중년 생리통, 자궁건강 이상 신호일수도?

[자카란다]

중년 생리통, 자궁건강 이상 신호일수도?

생리는 여성 건강의 척도

생리는 여성 건강을 확인하는 중요한 지표로, 생리통은 가장 대표적인 부인과적 장애의 증상으로 꼽는다. 생리통(월경곤란증)은 월경 때 발생하는 통증을 말하며, 아주 약한 통증으로부터 진통약이 필요할 정도의 심한 통증까지 모든 통증의 정도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생리통은 월경을 하고 있는 전체 여성의 절반 이상이 경험하고 있으며, 이들 중 10% 정도는 매달 월경 시 1~3일간 심한 통증을 경험하기도 한다.

생리통의 구분과 증상

생리통의 원인은 명확히 밝혀지고 있지 않지만 병변이 있고 없음에 따라 원발성과 속발성으로 구분된다. 원발성 생리통은 골반 내에 뚜렷한 병변 없이 자궁 자체의 원인으로 발생하는 것이며, 속발성 생리통은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폴립, 염증 등으로 인해 발생하는 것을 말한다. 또한, 내분비계의 요인이나 심리적 요인, 빈혈, 다이어트, 당뇨, 만성질환, 과로 등 전신적인 요인으로 인해 생리통을 호소하기도 한다. 그밖에 자궁 내 장치를 삽입한 경우 등에도 통증이 있을 수 있다.

생리통은 경련성, 발작성, 진통 같은 아픔이며 하복부에 중압감을 느끼기도 한다. 하복부 중심선에서 시작하여 등이나 대퇴로 방사되기도 하며, 오심, 구토, 식욕부진, 설사, 두통, 피로감, 신경과민, 골반통이 동반되기도 한다.

생리통은 보통 월경이 시작되기 전 혹은 수 시간 내에 발생하며 1-2일간 지속되고 72시간을 경과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생리통이 심한 경우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난소종양, 자궁내막증 등 기질적인 병변의 유무를 확인하기 위해 병원을 방문해야 하며 정확한 진단을 통해 개인에게 적합한 치료를 해야 한다.

생리통을 일으키는 다양한 원인 질환

생리통이 심할 경우 자궁내막증이나 자궁근종 등을 의심해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자궁내막증으로 인한 생리통은 임신과 출산 후에는 좋아지는 경향이 있어 중년 생리통은 자궁내막증보다는 자궁근종이나 자궁선근증을 좀 더 의심해볼 수 있다.

자궁근종은 자궁을 이루고 있는 근육조직들이 덩어리를 이루는 종괴를 형성한 것으로 위치에 따라 증상이 다른데, 대부분 초기 증상이 없어 상당히 진행된 후에 발견된다. 생리불순과 생리통이 있을 때 자궁근종이 발견될 수 있으나 반드시 관계있다고 알려져 있지는 않으며, 생리통은 자궁선근증이나 자궁내막증과 더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보고된다.

자궁내막증은 자궁내막이 난소, 맹낭, 자궁인대, 방광 등에 부착되어 통증, 출혈 등의 증상을 일으킨다. 생리통을 포함한 골반통이나 요통 등이 가장 흔하며 생리가 나오기 전에 시작해 생리 기간 내내 지속되거나 복통이나 골반통이 엉덩이, 항문, 하지로 방사되는 특징을 가진다.

자궁선근증은 정상적이지 않은 자궁내막 조직에 의해 자궁이 임신한 것처럼 커지는 증상을 말한다. 최대 임신 12주 크기까지 커질 수 있으며, 빈혈을 동반하는 생리통과 생리과다 등의 증상을 동반할 수 있다.

생리통, 원인에 따라 치료하고 생활습관 개선해야

생리통의 치료는 그 증세에 따라 다르게 시행된다. 생리통이 자궁내막증이나 자궁근종, 자궁선근증 등의 질환이 원인이라면 그 질환에 대한 치료가 선행되어야 한다.

자궁질환의 치료는 생리 주기에 따른 호르몬 변화에 의해 일어나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호르몬제를 이용하는 약물요법과 해당 병변을 직접 제거하는 수술요법으로 나눌 수 있다. 질환의 진행 정도, 환자의 연령, 증상의 유무, 폐경의 여부, 환자의 선택 등에 의해 치료방법이 달라질 수 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이러한 각종 자궁질환의 예방을 위해 정기적인 검진을 받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또한, 생리통이 지속될 경우에도 조속히 병원에 방문하여 진찰을 받아야 한다.

생리통, 원인에 따라 치료하고 생활습관 개선해야

단순 생리통의 경우는 프로게스테론제나 에스트로젠 등의 호르몬제를 투여하는 방법이 있을 수 있으며, 때로는 이뇨제를 사용하여 수분을 제거해 주기도 한다. 필요한 경우에는 전천골 신경 절제술이나 부교감 신경 절제술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생리통의 예방과 치료에는 간단한 운동요법도 도움이 되며, 습관적으로 약물을 투여하는 일이 없도록 유의해야 한다. 운동과 좋은 자세, 온수목욕, 균형 있는 식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며, 수면 부족이나 스트레스, 카페인 섭취 등 생리통을 악화시킬 수 있는 생활 습관을 바꾸도록 노력해야 한다.

Q. 생리통이 있는데 언제 병원에 가야 하나요?

3주기 이상 생리통이 지속되는 경우에는 병원을 찾는 것이 좋겠습니다.

Q. 중년의 나이에 생리통이 있으면 위험한 건가요?

생리통은 다양한 이유로 발생할 수 있으며, 그 원인에 따라 경중이 다를 수 있습니다. 중년의 생리통이라고 하여 반드시 위험한 것은 아닙니다. 단, 중년 여성의 생리통은 자궁근종, 자궁선근증을 의심해 볼 수 있으며, 자궁근종은 많이 진행되어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흔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검사를 받는 것이 좋으며, 생리양이 많거나 생리기간이 오래 지속되고, 생리통으로 인한 일생생활이 불편한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Q. 생리 주기가 일정하지 않는데, 진료를 봐야하나요?

월경 불순도 비교적 흔한 질환이지만 3번의 주기 이상 생리가 없는 경우는 진료를 보는 것이 좋습니다. 단순히 배란장애 문제뿐 아니라 생리를 겪지 못한 자궁내막이 비정상적으로 증식이 진행될 경우 자궁내막암이 될 수 있는 자궁내막 증식증의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통증(痛症) 이야기 - 통증으로 흔들리는 중년
고려대 안산병원 산부인과 민경진 교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