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오행침의 실제와 근본 a. 오행침의 근본 우리나라에서 말하는 사암오행침이라는 것의 근본은 어디에 있는가? 일부 학자들 사이에서 약 400년 전의 사암 스님이 발견했다고 하는 오행침법은 수많은 동의학자들이 즐겨 쓰고 있는 뛰어난 침술임은 재론의 여지가 없다. 소위 '사암오행침법'은 그 동안 원본의 출처 때문에 논란이 많은데 이 침법은 사암 스님이 발견하지도 만들어 내지도 않았다. 이 침법의 특징은 69난의 허즉보기모, 실즉사기자라는 동양의학에서 보사의 대원칙이며, 허증일 때는 적을 사하고, 실증일 때는 적을 보하는 아주 간단하면서도 합리적인 75난의 이중보사의 방법을 더하여 조금 쓰기 편하게 만든 것 외에 아무것도 아니다. 몇몇 학자들 사이에서 사암 스님이 독창적으로 발견하였다고 주장하는 사암오행침법은 그들이 잘못 알고 있을 뿐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침술의 대가라고 알려져 있고, 동의학계에 기인이라고 알려져 있으며, 후학을 위해 숱한 강연을 한다고 알려진 모 한의사까지 사암오행침이라고 공공연히 가르치고 있으니 참으로 한심하다. 이 오행침법은 그 시술과정이 간단하면서도 인체의 각 장부의 허실을 근본적으로 치료해 주는 참으로 좋은 치료법이다.
b. 오행침의 실제 1. 오행도에서의 사암오행침의 원리 : 허증에서의 원리 - <예:심허> 간보 - <보기모> - 목 신사 - <사기관> 심허 수 화 금 토 : 실증에서의 원리 - <예:심실> 목 신보 - <보기관> - 심실 수 화 비사 - <사기자> - 금 토 2. 75난의 오행침의 원리 허증에서의 원리 - <예:심허> - 간보 - <보동방> - 목 신사 - <사북방> 심허 수 화 금 토 실증에서의 원리 - <예:심실> - 목 신보 - <보북방> - 심실 수 화 금 토 - <실자사기자> - (69난참조)
정경침의 오행침혈
구분 - ----- 정, 영, 유, 경, 합 오행 - 음경 - 목, 화, 토, 금, 수 - 양경 - 금, 수, 목, 화, 토
12정경 1. 수태음폐경 ---- 소상, 어제, 태연, 경거, 척택 2. 수양명대장경 -- 상양, 이간, 삼간, 양계, 곡지 3. 족양며위경 ---- 여태, 내정, 함곡, 해계, 족삼리 4. 족태음비경 ---- 은백, 대도, 태백, 상구, 음릉천 5. 수소음심경 ---- 소충, 소부, 신문, 영도, 소해 6. 수태양소장경 -- 소택, 전곡, 후계, 양곡, 소해 7. 족태양방광경 -- 지음, 통곡, 곡골, 곤륜, 위중 8. 족소음신경 -----용천, 연곡, 태계, 복유, 음곡 9. 수궐음심포경 -- 중충, 노궁, 태릉, 간사, 곡택 10. 수소양삼초경 --관충, 액문, 중저, 지구, 천정 11. 족소양담경 ----규음, 협계, 임읍, 양보, 양릉천 12. 족궐음간경 ----대돈, 행간, 태충, 중봉, 곡천
오수혈의 해설
장부의 허실이 되면 장이나 부 그 자체가 오행에 속하기 때문에 오행침을 이용하면 근본적인 치료를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오행침을 시술하면서 아직도 영수보사의 방법으로 시술하는 많은 학자들과 의료인들이 있는데 그러한 것은 잘못된 것이다. 하기에 여기 바로잡기 위하여, 정, 형, 유, 경, 합으로 이루어져 팔과 다리에 배혈된 오행혈의 바른 이해와 도움을 주기 위하여 여기 정, 형, 유, 경, 합의 해설을 잠시 하고 넘어가자. 정: 각 경락에서의 정혈은 기혈의 기운이 처음 일어 나는 곳으로서 인체에서 사지의 마지막 부분인 손가락 끝과 발가락 끝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 혈이 일반적으로 쓰일 때는 대개 구급혈로 쓰인다. 산에서 강물의 발원되는 옹달샘과 같은 곳으로 오행에서의 정혈이라고 부르고 있으며, 오행으로는 정목혈이 되며, 각 경락에서 간과 담의 기운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혈이 된다. 형: 산 위의 발원지에서 생겨난 샘물이 개울물이 되어 처음 흐르기 시작하는 것처럼 인체의 기혈이 조금씩 흐르기 시작하는 혈이다. 오행으로는 화에 속하고 있으며, 형화혈이라고 부르고, 각 경락에서 형화혈은 심장과 소장의 기운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혈이다. 유: 샘에서 솟아난 물이 골짜기를 지나 시냇물처럼 흘러가듯이 이제 경락의 기운도 시냇물처럼 인체를 향해 흘러 들어가는 혈이 된다. 오행으로는 토에 속하고 유토혈이라 부르며, 비장과 위장의 기운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혈이다. 경: 샘물이 골짜기와 냇물을 지나 이제 큰 강을 이루듯이 인체의 경락의 기운이 큰 강물처럼 모여서 인체로 흘러 들어가는 혈이다. 오행으로는 금에 속하고 경금혈이라 부르며, 인체에서 폐와 대장의 기운이 가장 많이 몰려 있는 혈이다. 합: 강물이 흘러서 바닷물과 합쳐지듯이 경락이 기운이 완전히 인체로 흘러 들어가 합쳐지는 혈이다. 오행으로는 수에 속하며, 합수혈이라 부르며 오장육부 중에서 신장과 방광의 기운이 가장 많이 모여 있는 곳이다.
결론적으로 말하면 영수보사라는 것은 경락의 흐름을 따라 보사하는 것을 말하고, 오행보사라는 것은 오수혈이 흐름을 따라 보사하는 것을 말한다. 침으로 보사하는 방법은 수없이 많다. 영수보사나 오행보사나 그 중에 한 가지 방법인 것은 틀림이 없다. 오행보사를 한답시고 오수혈에 영수보사를 해놓고 오행침을 시술했다고 하는 학자들이 있나 하면 그러한 방법을 후학들에게까지 가르치는 학자들까지 있으니 참으로 한심한 일이다.
오행으로의 장부허실
1. 폐정격 신경쇠약, 만성설사, 불면증, 호흡곤란, 천식 등 황제내경에 보면 폐자 상부지관이요 치절출언이라 하였고, 폐자기지본이요 백지처라 하였으니, 폐는 참으로 천기를 받아들이는 기관이다. 폐는 사람이 털과 피부를 윤택하게 하고 계절로는 가을에 통한다 하였고, 방위로는 서방 색깔로는 백색, 그 구멍은 코로 통한다. 그 맛은 매운맛, 오행으로는 대장과 함께 금에 속한다. 냄새는 비린내이고, 그 액은 콧물이다 하였다. 폐는 천기를 받아들이는 중요한 기관인데, 여기서 받아들여진 천기는, 위에서 받아 소화 흡수된 지오미의 기운과 합하여 인체에 중요한 영위기혈을 이룬다. 폐가 허증이 되면 천기를 잘 받아들이지 못하기 때문에 기력이 쇠약하여져서 전신무력, 식은땀이 줄줄 흐르고, 신경쇠약, 만성적인 설사, 항상 아랫배가 우글거리고, 헛구역질, 깊은 잠을 잘 수 없고, 불면증, 불안하고 초조하며, 신경성 위십이지장궤양, 아무리 먹어도 살이 찌지 않고, 선병질형의 체질이 많고, 간염, 배통, 늑간신경통, 인체의 측면이 잘 저리고, 수족이 잘 저리고, 심한 열병, 두통, 호흡곤란, 기관지천식, 기관지염, 폐결핵 등의 질병이 발생한다.
보: 태백, 태연 사: 소부, 어제
2. 폐승격 숨가쁨, 심한 기침, 기관지천식, 해수, 고혈압 등 폐실에서 가장 보편적인 증상은 숨이 답답하거나 가쁜 현상이 오는데 이것은 심인 양중지양의 넘치는 화기를 같은 상초에 자리한 폐가 음장으로써의 제반 모든 기능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대체적인 증상은 팔 내측의 통증, 어깨 내측의 통증, 조금만 걸어도 숨이 가쁘고, 이층만 걸어 올라가도 숨이 가쁘고, 가슴 부근의 통증, 심통, 피부가 자주 가렵고, 피부에 벌레가 기어다니는 것 같고, 피부의 통증, 피부병, 심한 기침, 기관지천식, 해수, 기관지염, 폐렴, 폐기종, 감기, 축농증, 비염, 고혈압, 상초의 열, 얼굴이 잘 달아오르고, 고혈압, 심장병, 소화불량, 속이 더부룩한 증상이 생기고, 변비, 피로, 권태로움 등의 증상이 생기게 된다.
보: 소부, 어제 사: 음곡, 척택
3. 대장정격 중풍, 변비, 안면신경마비, 치질, 하복통 등 대장정격은 중풍이나 변비에 참으로 잘 듣는 처방으로 너무나 유명하다. 대장을 보해주는 정격이 중풍에 잘 듣는 이유는 오행으로 보면 금극목하여 근을 다스리는 목을 조절하여 주면서 폐에 받아들인 천기를 다스려 주기 때문이다. 동양의학적으로 보면 중풍은 근이 비틀어지거나 힘이 없으면서 일종의 기의 순환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병이기 때문이다. 대장정격은 중풍, 변비, 변혈, 치질, 변을 시원스럽게 보지 못하거나, 힘없는 설사, 얼굴의 여드름, 안면 신경마비, 윗입술의 마비, 하복통, 오줌이 자주 마렵고, 중풍이 오면서 말이 잘 안되고, 장폐색증, 항문의 통증, 탈항, 요통 등이 생기게 된다. 특히 7세 미만의 소아에게 이러한 대장의 허증이 오면 잘 자라지 않게 되고 심하게 되면 복학이라 하여 손바닥의 임파선을 예리한 칼로 긁어내는 사람도 있는데, 이것은 영천식 자락이라 하여 해방 후 서울의 영천에서 어느 분이 손바닥을 토성으로 보고 임파선을 긁어 치료하는 방법이었으나 이렇게 하면 상처의 후유증으로 오랫동안 고생하게 된다. 이런 것도 대장정격을 쓰고, 혈해, 복애를 쓰면 고생 없이 낫게 된다.
보: 삼리, 곡지 사: 음곡, 양계
4. 대장승격 심한 설사, 신경성소화불량, 중풍 등 대체로 대장승격을 쓰게 되는 병증은 만성적인 심한 설사, 목 앞부분 인영혈 부근의 통증, 양적인 기운이 많은 사람의 중풍이나, 대장기능의 심한 항진으로 상하행 결장이 뻣뻣해지는데 천추혈 부근을 만져보면 아래위로 길게 막대기같이 만져지면서 심한 변비, 불면증, 심한 신경성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보: 대돈, 은백 사: 경거, 상구
5. 비정격 식욕부진, 헛구역질, 신경성위염, 위궤양 등 황제내경에 보면 비자 간의지관이요 지주출언이며, 지음지류 통어토기라 하였고, 중앙황색 기미감 기향취 기수오 위행진액 주사지 이관사방이라 하였다. 상기 고전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비는 오행에서는 토성을 띠고 있으며 그 맛은 달고, 그 냄새는 향기가 나며 숫자는 다섯에 속하고, 위에서 부서진 지오미는 비장이 관장한다고 생각하며, 습을 다스려 주는 기관이다. 비장은 입으로 통하고 이곳에 병이 들면 혀에 백태가 끼게 된다고 생각한다. 인체 급양지본이 되어 오장육부를 원활하게 돌아가게 하는 근본이 된다고 동양의학은 생각한다. 비는 식릉지본이 되어 토의 근본이 되고 위는 식릉지관이 되어 소임 즉, 부가된다고 생각한다. 현대 의학적으로 보면 비는 내분비 계통을 관장한다고 생각하며 내분비(비장에서 나오는 호르몬)는 혈액을 통과하게 되고 외분비(위장을 거치는 음식물)는 관을 통과한다. 이 내외분비의 태과나 불급이 되면 병을 일으키게 되고 특히 비 계통이 병이 오면 윤기가 없는 황색이 된다. 소화기에 병이 오면 입은 단맛이 오고, 비, 위에 열이 있으면 입병이 오게 된다. 대개 비허가 되면 주로 소화기 계통의 병이 발생하게 되는데, 식욕부진, 헛구역질, 속이 더부룩하고, 배에 가스가 차고, 신경성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다리 내측의 비경상의 통증, 발바닥의 통증, 구안와사의 건측처방, 식중독, 아기의 푸른 설사, 하복통, 말초혈액 순환장애, 불면증, 먹어도 살이 찌지 않고, 소화불량으로 인한 두통, 손톱이 잘 갈라지고, 무좀, 손톱의 무좀, 간염의 보조 처방 등에 대단히 좋다.
보: 소부, 대도 사: 대돈, 은백
6. 비승격 당뇨병, 버거씨병, 대상포진, 전신신경통 등 비실이 되면 대개 비만형의 사람이 많은데 이것은 중습을 다스려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비실이 되면 체물질이 많이 쌓여 비만증이 오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당뇨병이 오고, 당뇨병이 심해지면 신장과 눈의 망막의 소혈관의 혈액 순환 장애가 와서 버거씨병이나 백내장이 오고, 무릎의 관절염, 발목의 관절통, 후두통, 편두통, 고혈압, 밥맛이 한없이 좋고, 아무 곳이나 누우면 잠을 자고, 전신신경통, 디스크, 좌골신경통, 어지러움, 혓바닥이 뻣뻣하고, 얼굴의 눈밑 뺨 부분이 실룩거리고, 늑간신경통, 대상포진, 부스럼, 피부병 등이 발생한다.
보: 대돈, 은백 사: 경거, 상구
7. 위정격 하복부 냉증, 정력부족, 사지냉증 등 위허는 비실과 대동소이하다. 비실 위허가 오는 체질은 대개 머리의 회전은 빠르나 체질상 동작이 느리기 때문에 좀 둔해 보인다. 친구를 잘 사귀고 누구에게나 친절하며, 사람들이 잘 따른다. 비만이 많은 것은 비습의 제거가 제대로 되지 않기 때문이다. 하복부가 몹시 차고, 소변에 힘이 없고, 정력 부족, 고혈압이 많고, 사지 무력, 사지 냉증, 머리가 많이 빠지고, 허리 전체가 뻐근한 신허 요통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보: 양곡, 해계 사: 임읍, 함곡
8. 위승격 위십이지장궤양, 위십이지장염, 여드름, 간염 등 황제내경에 보면 위자 식능지관이요 오미출언이라 하였다. 결국 위는 방위로는 중앙, 오행으로는 토가 되어 여기에 받아들여진 지오미는 오장육부에 공급되어진다고 동양의학은 생각한다. 같은 황제내경에는 수곡지해 육부지 대원야라 하였다. 소화기병에서는 위승격과 비정격의 두 처방을 합방을 하게 되는 수가 많고, 소화기의 기본 처방에 이 두 처방을 쓰면 참으로 잘 듣는다. 어떤 사람은 중완에 자극을 못 주게 하는 사람도 있으나 사람의 체질과 비만 정도에 따라 중완이나 천추의 약한 자극은 중초의 기능을 활성화시켜 주기 때문에 위장병에 참으로 좋은 도움이 된다. 위실이 되면 중완뿐만 아니라 상완, 하완을 누르면 몹시 아프게 되는데 다리, 위경상의 통증, 속이 더부룩하고, 트림을 자주 하고, 배에 가스가 차고, 체했을 때, 위염, 위궤양, 십이지장염, 십이지장궤양, 위하수, 위산과다, 설사, 변비, 소화불량으로 인한 두통, 목의 앞부분의 통증, 신경성 소화기장애, 혓바닥의 백태, 얼굴의 여드름, 간염, 상복통, 얼굴, 위경상의 통증 등에 대단히 좋다.
보: 임읍, 함곡 사: 상양, 여태
9. 심정격 저혈압, 불면증, 목이 뻣뻣하고, 편두통 등 고전에 심은 군주지관이요, 신명출언이라 하였는데, 이는 곧 심은 인체의 주인이며, 기강을 바로잡는 기관이라는 뜻이다. 또 심은 신지사서영지처라 하여 인간의 정신이 깃들이는 곳이라 하였다. 그만큼 심은 인간의 정신생활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고 옛 성현들은 보았나 보다. 대개 심허가 되면 누가 옆에서 조금만 큰소리로 부르거나 초인종 소리나 전화 벨 소리에도 깜짝깜짝 놀라고, 손발이 얼음같이 차고, 잠을 자도 깊은 잠을 잘 수가 없고, 모처럼 자려고 해도 밤새 꿈만 꾸고, 저혈압이 많고, 기립성 저혈압, 불면증, 결벽증이 잘 오고, 견갑통, 목이 뻣뻣해지는 항경통, 목이 무거우면서 부드럽게 돌아가지 않고, 항상 다리에 힘이 없고, 머리가 무겁고 아픈 두증통, 편두통, 현대 의학으로 정밀 진단을 하여도 별이상이 없는데 경추에서부터 척추와 요추까지 몹시 아프고, 임신 중독, 여자의 심한 냉, 불감증, 성욕감퇴, 배통, 심허요통, 엉덩이 내측의 통증, 장강혈 부근의 통증, 긴장하면 소변이 자주 마렵고, 말초혈액 순환장애, 팔 내측의 심경상이 통증, 가슴이 잘 뛰고, 흉통, 심통, 동상이 잘 걸리고, 전신 무력, 만성 피로, 의욕상실이 잘 일어나고, 구내염, 잇몸의 병, 위심장증후군, 만성위염,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명치 부근의 통증, 전신류머티즘, 관절류머티즘 등의 증상이 일어나게 된다.
보: 대돈, 소충 사: 음곡, 소해
10. 심승격 반신불수, 중풍, 심장병, 합심증 등 심의 기능이 항진되면 웃기를 잘하고, 맥상이 고르지 못한 부정맥, 심한 대맥, 뇌졸증, 동맥경화, 고혈압, 항상 얼굴이 벌겋게 달아오르고, 대맥이나 부정맥이 오면서 손가락이나 발가락이 심하게 저리고, 심장병, 협심증, 반신불수가 되는 중풍, 심장병으로 인한 천식, 하지무력, 대맥이나 부정맥이 오면서 상체는 멀쩡한데 하체만 못쓰는 중풍, 숨가쁨, 대맥이 오면서 심한 두통, 대맥이 오면서 심통, 전신무력증, 성격이 몹시 급한 사람이 많다.
보: 음곡, 소해 사: 태백, 신문
11. 소장정격 하복부무력감, 머리가 많이 빠지는 등 소장허증이 되면 머리털이 자주 빠지고, 얼굴이 화색이 없고, 눈이 노랗고, 배에 힘이 없고, 영양실조, 하복부 무력감, 양기 부족, 심한 권태, 무력감 등에 쓰인다.
보: 임읍, 후계 사: 통곡, 전곡
12. 소장승격 생리통, 생리불순, 목이 뻣뻣함 등 황제내경에는 소장자 수성지관 화물출언이라 하였다. 화물출언은 변화를, 수성지관은 흡수를 뜻한다. 오행 처방 중에서 소장승격은 삼초승격과 함께 참으로 많이 쓰이는 처방이다. 생리통, 생리불순, 여성의 하복통 등 여성 생리에 관계되는 병증과 감기, 오한과 발열, 몸살, 감기 몸살로 인한 편도선염, 목이 굳고 뻣뻣해지는 항경통, 목에서부터 어깨로 팔로 이어지는 소장격을 따라 아픈 통증, 목 디스크(HNP), 병원에서 진단을 하여도 별이상은 없는데 경추에서부터 척추, 요추, 꼬리뼈(COCCYX)까지 몹시 아프고, 무릎이 관절통, 편두통, 발열과 함께 오는 두통, 견갑통(SCAPULA PAIN), 요통 등에 널리 이용된다.
보: 통곡, 전곡 사: 족삼리, 소해
13. 신정격 탈모증, 무좀, 관절염, 원기부족 등 동양의학 최고의 고전인 황제내경에는 신자 작강지관, 기교출언, 주칩봉장지본정지처야, 개규어이, 북방흑색, 발, 골, 함미, 입통어신이라 하였다. 작강지관은 몸을 건강하고 튼튼하게 하는 임무를 맡았다는 말이고, 기교출언은 정이 생겨나는 곳이라는 뜻인데, 이 말은 결국 인간 생명의 신비를 간직하고 있다는 말이다. 주칩봉장지본정지처야는 정의 창고라는 뜻이며, 북방흑색은 태초의 하늘 빛깔을 설명한다. 신의 규는 귀와 연결되고, 머리카락, 뼈를 관장하며 짠맛이 신에 속한다. 또 고전에 보면 신은 보만 있지 사는 없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글자 그대로 신자 유보무사라 하여 사하지 말라는 뜻은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유보무사는 신의 관리를 잘하여 건강한 삶을 유지하여야 한다는 메시지가 강하다. 결국 유보무사라는 말은 한번 신에 병사가 침범하여 나빠지게 되면 인간 생명의 신비가 간직된 곳이라 참으로 고치기가 힘들기 때문으로 풀이될 수 있는데 이는 정이 간직된 곳, 다시 말하면 사람이 살아가는 원동력에 고장이 나면 참으로 곤란하기 때문이다. 침구계의 원로학자이시며 정경침의 정통파로 유명하신 경재 최태섭 선생님께서 신을 다스리기가 참으로 힘들다고 말씀하신 것을 들은 적이 있는데 이것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 신허가 되면 허약체질, 허리 전체가 뻐근한 신허요통, 원기 부족, 정력 부족, 발기력 부족, 피부병, 피부가 거칠어지고, 기억력이 떨어지고, 머리카락이 많이 빠지는 탈모증, 발가락 사이나 손톱의 무좀, 하복랭, 사지냉, 관절염, 발열종기, 피부의 윤택이 없어지는 등의 인간 생활의 기본적인 생기가 떨어지는 여러 가지 병증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신을 사할 때는 신기능의 병적으로 지나친 항진이 되었을 때 일단 사법을 써서 병사를 몰아낸 다음에 회복 단계에서는 당연히 신보하여야 함은 정한 이치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보: 경거, 복유 사: 태백, 태계
14. 신승격 신장염, 부종, 오줌소태, 생리불순, 알레르기성비염 등 신승격을 써야 할 대개의 병증을 살펴보면, 신우신염, 사구체 신염, 신부전증, 신장결핵, 아침에 자고 나면 몸이 부어 있다가 오후에는 빠지고, 심한 부종, 허리 한쪽이 휘어지는 것같이 아프고, 소변이 찔끔거리면서 잘 안 나오고, 오줌소태, 소변이 자주 마려운 빈뇨, 소변을 보아도 시원스럽지 않고, 류머티즘(RHEUMATOID), 귀에 소리가 나고, 모든 귓병, 후두통, 알레르기성비염, 축농증, 정신분열, 난시, 신장성 고혈압, 일반적으로 저혈압이 많고, 생리통, 생리불순 여자의 심한 냉, 자궁의 발육부전, 감기, 인후염, 편도선염, 안면신경마비, 얼굴의 근육경련, 중풍, 햇볕에 나가면 눈을 뜰 수 없고, 다리 내측 신경상으로 통증이 오거나 저리거나 당길 때, 고관절 앞쪽의 통증, 하복통, 이유 없는 잔병치레가 많고 몸이 항상 무겁고 나른하며 몸을 움직이기가 천근같고, 약물중독, 알레르기체질, 배가 항상 더부룩하고, 소화기의 장애, 발바닥의 열, 발바닥의 통증, 발바닥의 저림, 숨가쁨 등의 증상이 오게 된다. 고전에서는 좌신, 우명문이 되는데 좌신은 양이 되고 우명문은 음이 되는데, 고전에서는 명문이 진음과 원양이라는 두 가지 작용을 하고 있다고 가르치고 있으며, 이 진음과 원양은 인체에서 생리 조절의 기능을 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렇게 보면 현대 의학의 생리학(PHYSIOLOGY)적으로 본다면 신경과 내분비의 작용으로 연관하여 생각할 수 있을 것이다. 명문은 사람의 내장을 움직이는 자율신경과 성장 발육, 번식의 능력과 인간에게 원기의 근본이 된다고 한다. 여기서의 원기는 인간에게 선천의 기를 의미한다. 그만큼 신은 중요하다.
보: 대택, 태계 사: 대돈, 용천
15. 방광정격 다리 뒤가 당기고, 오줌소태, 방광염, 디스크 등 고전에서는 방광자 주도지관이요, 진액장언이며, 기화즉능출의요, 우운위 흑장이라 하였다. 주도지관은 변방이라는 의미가 깊은데, 인체의 오장육부 중에서 가장 변방은 방광이라는 것이다. 진액장언은 찌꺼기를 모아 두는 곳의 뜻이며, 기화즉능출의는 비록 방광이 찌꺼기를 모아 두는 곳이기는 하지만 찌꺼기를 아무때나 밖으로 내보내는 것이 아니라는 뜻인데, 현대 의학적으로 생각한다면 사람의 소변을 보게 하는 근육은 이뇨근과 괄약근이지만 이 근육을 지배하는 신경의 지배를 받아 움직이는데 동양의학에서는 이것 역시 기의 힘으로 움직이고 조절해 준다고 믿고 있는 것이다. 방광허증을 써야 할 대개의 병증은 두통, 심한 코막힘, 황달, 신열, 입이 몹시 쓰고, 하복통, 부종, 후두통, 소변불통, 오줌싸개, 빈뇨, 소변을 보아도 시원한 감이 없고, 허리 디스크, 허리의 좌우 중 어느 한쪽이 심하게 아프고, 허리가 비틀어지고 엉덩이가 튀어나오면서 허리가 아파 펼 수도 오그릴 수도 없고, 엉덩이에서 시작하여 허벅지 종아리 발뒤꿈치까지 심하게 당기거나 저려서 걸음을 제대로 걸을 수가 없고, 소변이 누렇게 나오고, 오줌소태가 나면서 소변에 피가 섞여 나오고, 각기병, 견갑속통, 눈이 침침해지고, 난시, 눈병, 배통, 치질, 하복통, 근육의 뒤틀림, 발바닥의 냉증, 백대하, 단백뇨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보: 상양, 지음 사: 족삼리, 위중
16. 방광승격 혈뇨, 디스크, 후두통, 코피, 축농증 등 하복통이 심하면서 혈뇨, 허리 디스크, 일반요통, 좌골 신경통, 뒷목이 뻐근하면서 후두통이 오고, 급성방광염, 심한 요척통, 성병, 축농증, 비색, 코피, 심한 설사 등의 증상에 많이 쓰인다.
보: 족삼리, 위중 사: 임음, 속골
17. 심포정격 손바닥의 열, 신경성질환, 노이로제 등 동의학에서 심은 군화가 되고 심포는 상화가 되는데, 고전에서는 심장은 군화이명이라 하여 황제에 비유하였고, 심포는 상화이위 수궐음대군화행사 이용어인이라 하여 군화의 재상격이 된다고 하였다. 결국 심허나 심포허나 대략 비슷한 병증에 쓰인다고 보면 무난하다. 손바닥의 열, 팔내측의 심포경을 따라서 아프거나 당길 때 대단히 좋고 내상이나 마음의 병인 여러 가지 신경성질환들을 다스릴 때 많이 쓰이며, 그 이외의 병증들은 심허와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
보: 대돈, 중충 사: 음곡, 곡택
18. 심포승격 반신불수, 부정맥, 중풍, 협심증 등 심포실은 심실과 증상이나 적응증이 거의 같다고 보면 된다. 심실이나 심포실의 체질은 성격이 급하고 약간 과격한 기질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 많은데 이것은 양적인 기운을 많이 가지고 태어났기 때문이며, 이러한 양적인 기운은 활동적이고 조급하기 때문이다. 심실이나 심포실이 되는 사람은 젊었을 때는 언제나 모든 일에 자신만만하며, 하는 일마다 활기차며 건강에도 언제나 자신이 넘치지만 한번 건강이 나빠지면 걷잡을 수 없는 상태로 악화되는 수가 있으니 항상 자신의 몸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양적인 기운의 과다로 목의 총경 동맥으로 피가 많이 올라가기 때문에 얼굴이 벌겋게 충열이 잘 되고, 인영의 맥은 대맥이 많고, 반신불수, 부정맥 등 심실의 적응증과 비슷하다.
보: 음곡, 곡택 사: 태백, 태릉
19. 삼초정격 목이 뻣뻣할 떄, 생리통, 생리불순 등 대략 소장허증과 적응증이 같은데 영양 흡수 불량으로 인하여 체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무기력하여져서 몸이 마음과 같이 움직여 주지 않게 된다. 삼초정격도 소장정격과 같이 거의 쓰이지 않는 처방 중의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보: 임읍, 중저 사: 통곡, 액문
20. 삼초승격 편두통, 목이 뻣뻣함, 삼차신경통 등 황제내경에 보면 삼초자 결독지관이요, 수도출언이라 하였다. 동양의학에서의 삼초는 전신의 기를 관장한다고 보고 있다. 인체를 움직이는 기에는 종기, 영기, 위기로 나눈다고 고전에서는 가르치고 있으며, 이것을 다스리고 주관하는 것이 삼초라고 한다. 내경에서 삼초자라는 말은 종기, 영기, 위기를 말하는 것이고, 결독지관이란 말은 배설물을 주관한다는 말이다. 수도출언이란 말은 인체의 이수과정을 주관하는 것을 말한다. 각 경락의 원혈에는 허실의 조절이 된다고 하는데 이는 원혈에 삼초의 기가 모이기 때문이다. 원혈은 삼초의 존호라고 고전에는 가르치고 있고 삼초의 초라는 말은 에너지를 뜻하는데, 태우면 에너지가 나온다는 뜻일 것이다. 아무튼 삼초는 심포와 함께 상화지기가 되어 전신의 기를 관장하며 영위기혈로 나누어져 인체를 끊임없이 순행하고 있는 경락의 중심 기운이 된다. 심포허되면 삼초실되는데 대략 병증에 따라서 합방을 하거나 따로 쓰거나 하게 된다. 눈썹의 꼬리 부근이 아프거나, 편두통, 승모근의 통증, 목이 뻣뻣하여 돌리기 힘들고, 목을 타고 귓바퀴의 뒷부분을 지나 옆머리까지 아플 때, 하복통, 무릎의 통증, 생리통 생리불순, 무월경, 불임증, 불감증, 삼차신경통, 류머티즘질환, 견갑통, 여러 가지 소화기질환 등등의 인체 전반에 걸쳐 질병이 발생하게 되는 것은 상초, 중초, 하초의 실증이 되기 때문이다. 대개 삼초실이 되면 그 치료하는 처방은 소장승격과 삼초승격을 합방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의 하나이다.
보: 통곡, 액문 사: 족삼리, 천정
21. 담정격 옆구리결림, 늑간신경통, 황달, 간염, 두드러기 등 고전에서의 담은 중정지관이라 하여, 인체의 균형을 잡아 주고, 결단출언이라 하여, 결단력이 여기에서 나오며, 청정지부라 하여 깨끗한 기관이라 하였다. 담허가 되면 결단력이 부족하여 일처리에 우유부단하고, 편두통, 항경통, 옆구리가 심하게 결리고, 늑간신경통, 황달, 간염, 소화불량, 위산과다, 기문과 일월 근처의 통증, 엉덩이 옆쪽에서 대퇴부 옆으로 해서 종아리 옆으로 이어지는 담경상으로 저리거나 아프고, 대퇴부 옆이 만지면 남의 살 같고, 이유 없이 자세가 비뚤어지고, 기립성저혈압, 두드러기, 팔다리 저림, 발목삠, 슬관절 외측의 통증, 신경과민, 허리 디스크, 좌골신경통 등에 대단히 좋다.
보: 통곡, 협계 사: 상양, 규음
22. 담승격 좌골신경통, 디스크, 두통, 대상포진 등 대개 담승격을 쓰는 병증은 체격이 심하게 비만하면서 피가 머리에 솟구치는 듯한 두통, 대상포진으로 인한 심한 늑간신경통, 심한 좌골신경통, 허리 디스크, 체격이 심하게 비만하면서 오는 중풍, 슬관절주위염, 배통 등과 옆구리가 함께 아픈 통증, 체격이 심하게 비만한 사람의 발목 삠이나 어지럼증 등에 좋다.
보: 상양, 규음 사: 양곡, 양보
23. 간정격 전신마비중풍, 두통, 안면신경통, 성기능장애 등 음적인 기운이 많은 사람에게 쓰이는 처방이다. 음적인 기운이 많고 비만한 사람의 중풍, 음적인 기운이 많고 언어장애를 수반하는 중풍이나 전신마비중풍, 두통, 편두통, 안면신경통, 정신이상, 한없이 잠만 자고, 담석통, 성기능장애, 구역질, 복통, 인체 측면의 모든 통증 등에 널리 쓰인다.
보: 음곡, 곡천 사: 경거, 중봉
24. 간승격 간염, 간경변, 눈병, 신경성두통, 알코올중독, 불면증 등 고전에는 간자 장군지관 모려출언 파극지본 혼지거야라 하였는데, 장군지관은 뭐든지 자기가 할 일도 남을 시키게 됨을 말하고, 모려출언은 지혜가 솟아남을 뜻하고, 파극지본은 심신의 자극을 중화시킴을 말하고, 혼지거야는 오정기 중에서 혼이 깃들이어 있다고 하였다. 이러한 고전은 성현들에 의하여 쓰여졌으며 그 뜻은 참으로 깊고도 오묘하다. 이러한 이론에 바탕을 둔 동양의학의 과학화는 찬성하지만 몇 명이나 혹은 수십 명의 임상실험으로 광범위하고도 오묘한 형이상학적인 이론에 바탕을 둔 수많은 동의학적 치료 방법을 두고서 어느 한 가지 치료방법이 최고라거나 가장 과학적이라거나 가장 우수하다고는 할 수 없을 것이다. 일반적으로 간실이 되면 담허가 되는데, 간승법의 적응증은 대개 눈의 피로, 급성사시, 눈의 모든 질환, 안면신경마비, 안면신경경련, 수족의 뒤틀림, 근육의 뒤틀림, 모든 근육통, 손발에 쥐가 나고, 황달, 간염, 간경변, 모든 간질환, 신경성소화불량, 헛구역질, 속이 메스껍고, 위산과다, 위염, 위십이지장궤양, 성기 부근의 통증, 성병, 상복통, 하복통, 다리 내측 간경으로 통증이 오고, 고관절 내측의 통증, 늑간신경통, 만성적인 설사, 물 같은 설사, 신경성두통, 불면증, 과로, 식중독, 알코올중독의 해독, 손톱이나 발톱이 잘 부스러지고, 혈우병 등에 널리 쓰인다.
보: 경거, 중봉 사: 소부, 행간
부록 사상의학
사상의학에 대하여 '동의수세보원'의 재조명 오행으로본 사상의학의 요점 해설
해설을 하기 전에 정통 동의학을 공부한 사람은 동무 이제마 선생이 사상의학을 처음 대하면 참으로 어리둥절해질 정도로 너무나 고전의 동양의학의 이론과는 맞지 않는 동무 선생의 독특한 이론구성에 갈피를 잡지 못할 때가 많다. 이러한 것은 동무 선생이 원래 유학자이면서 한방약물학이나 본초의 공부를 유가의 학문과 접목시켜서 생각하고 설명하기 때문인데 여기에 대하여 논하고 본론에 임할까 한다. 동무는 예를 들어 목이라고 하면 반드시 간목과 간금의 기운이 존재한다고 보고 있으며, 이러한 서로 상반된 기운 중에서 어느 기운이 더 왕성한가에 따라 사람의 감각기관이나 오장육부도 그 안에서 작용하는 기운의 크고 작은 움직임에 따라 어떤 기능은 더 발달하고, 어떤 기능을 덜 발달한다는 것이다. 이러한 것들을 유가적인 용어와 결부시켜 놓고 하나하나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동무의 사상적 학문의 바탕이 전부 유가적인 색채를 띠고 있는 것은 이러한 원리의 설명 때문인 것이다. 그러면 왜 동무는 인체의 장부를 유가적인 용어와 방식으로 설명하고 있을까? 본래 동의학의 음양과 오행적인 사고의 근본은 목, 화, 토, 금, 수라는 오행의 우주적인 질서가 음양이라는 격식 안에서 이루어지고 있으며, 이러한 우주라는 격식은 오행이라는 질서 없이는 도무지 움직일 수 없다는 동양철학적인 사고를 그대로 이학에 자연스럽게 도입하게 되었다. 사람을 하나의 격식을 갖춘 작은 우주라고 생각하게 되고, 이러한 작은 우주는 결국 대우주의 질서가 소우주인 인간의 오장육부와 연결되어지고, 오장육부에 연결된 기의 순환 루트인 경락은 결국 오행적인 질서 속에서 움직여야만 사람이 살아갈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정통 동양의학의 사상이며 이론인 것이다. 이러한 오행의 질서는 비토를 중앙으로 보고 있으며, 이 중앙의 비토가 간목, 심화, 폐금, 신수의 장기들에 수액과 진액 및 영양소를 공급한다고 보고 있는데, 여기에다 방위를 결부시켜 간목은 동에, 폐금은 서에, 심화는 남에, 신수는 북에, 비토는 중앙에 속하게 되는 것이 성현들이 쓰신 황제내경을 비롯한 정통 동의학의 이론인 것이다. 그러나 동무는 이 중앙비토의 작용이 없어지고 중앙을 심으로 보았으며, 심은 곧 태극이기 때문에 금, 수, 목, 토의 사상만을 논할 수 있고 태극인 심은 사상에서 감히 논할 수 없다 하여 장부의 사사에서 빠져버린 것이다. 그래서 동무의 사상의학적 이론대로라면 할 수 없이 방위까지 바뀌게 되어 비대신소가 동에, 신대비소가 서에, 폐대간소가 남에, 간대폐소가 북에 자리하여 각각의 장기인 간신비폐가 두 개의 기운인 음양만을 가지게 되며, 그 결과 중앙이 태극심은 생명의 원동력이 되어 인체의 오장에서 빠져버린 것이다. 결국 사상의학의 난해함은 유가적인 학문과 연결지어 생각하게 되기 때문이며 기존의 동양의학은 반드시 음양과 오행의 차원에서 생각하기 때문에 틀릴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이러한 사상적, 유가적 기반 위에 성립된 동무의 동의수세보원은 같은 동의학이면서도 기존의 동의학과는 전혀 다른 이론적인 배경에서 이루어졌으며, 이러한 배경이 동양의학의 최고 원전인 황제내경의 약 사분의 삼을 차지하고 있는 침의 이론들이나 경락의 이론들과는 서로 상이할 수밖에 없으며, 결국 동의학 중에서 본초학을 이용한 한방의 방제학과의 연결이 불가피했는지도 모른다. 그러하기에, 오랫동안 정통의 동양의학을 공부하신 분들도 사상의학을 처음 대하면 대단히 어리둥절한 것은 이 때문인 것이다. 약물학이나 방제학이라고 하더라도 아주 특이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꼭 체질에 따라 지어야 한다는 법칙은 없는 것이다. 그것이 결코 생약이라고 하더라도--. 생약을 액체화한 약들이 시중의 약국에는 수없이 많고 그러한 것들이 꼭 사상의학적인 체질구분을 하여 약을 사서 복용하는 일은 없을 것이다. 예를 들면 액체화한 사물탕이나 마시는 우황청심환 같은 약을 일일이 체질구분을 하여서 팔고, 사서 마시는 사람도 자기 체질을 알아서 먹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동무의 사상의학론은 생활철학적인 유가의 학문에다 억지로 동양의학을 끼워 맞춘 듯한 심정은 오랫동안 사상의학의 연구를 해온 지금까지 버릴 수가 없는 것은 어찌된 영문일까? 물론 동무의 천경인애의 정신으로 자기의 몸을 희생하면서까지 인간이 질병 치료를 위한 박애정신은 모든 의자들이 본받아야 할 참사랑의 실천적 행동인 것이다. 그러나 학문적인 견지에서 보는 비판적인 시각은 있어야 하며, 그의 지극히 유가적인 논리의 전개와 사상은 반드시 전부 옳다고만 보는 것도 문제가 있다. 왜냐하면 유가적인 학문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는 아주 훌륭한 규범일지는 몰라도 인간의 질병을 치료하는 학문이 될 때에는 맞지 않을 수도 있으며, 더욱 분명한 것은 동무의 '동의수세보원'은 황제내경이나 팔십일난경 같은 성현들이 쓰신 경이 아니며 그가 주장하는 하나의 학술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필자는 동무의 사상의학을 기존의 동양의학적인 면에서 재조명하면서 해설을 하려고 노력하였으며, 간혹 비판적인 시각에서의 해설이 있어도 독자의 사상과 의식에서 이해의 폭을 넓혀 가면서 공부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이다. 아무튼 필자 같은 천박한 지식의 잣대로 하늘을 공경하고 사람을 사랑하여 결국 자기의 몸을 희생하면서까지 크고 높은 의자의 길을 가신 동무 이제마 선생의 학문의 깊이를 잰다는 자체가 우스운 일이나 필자의 천학이나마 계기가 되어 더욱 훌륭한 학자들이 '동의수세보원'을 새로운 각도에서 조명이 있었으면 하는 마음이 솔직한 심정이다.
사상의학의 올바른 이해를 위한 동의수세보원의 오행으로 본 요점 해설
성명론
동무 선생은 인간의 질병 치료는 반드시 생리현상을 파악해야 한다고 보고 있으며, 이것을 알기 위해서는 인간이 태어날 때 선천의 특징을 알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인간이나 만물은 하늘의 힘으로 태어났는데, 모든 삼라만상은 각각 다른 형태의 특징을 가지고 태어나게 된다고 주장하며, 이것은 인간에게 선천적 동기가 되는데 이것을 천기라고 한다. 이 천기는 각기 서로 다른 4가지 특징적인 에너지 집단으로 나타나게 되는데 이것이 지방 (줄어들고 움츠리는 곳), 인륜(질서가 없는 상태, 혼란상태), 세회(경쟁과 분열이 심한 상태), 천시(경쟁과 분열이 새 생명과 정신이 왕성하게 일어나는 상태)이다. 이상의 특징적인 에너지 집단에 사람의 체질을 결부시키는데, 그것을 도표로 표시해 보면 아래와 같다. 지방(소음인) 인륜(대음인) 세회(소양인) 천시(태양인) 여기서 지방적 특징을 가진 소음인이나 인륜적 특징을 가진 태음인은 천기불만이 되는데,태음인이나 소음인이 상초의 양기가 부족하게 되는 것은 태음인이나, 소음인은 양기가 항상 간과 신 부위에 모여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 또 소양이나 태양인이 상초에서 음기가 부족하게 되는 것은 상초에 양기가 너무 몰려 있으니 자연히 음기가 부족하게 되는 것이다. 지방, 인륜, 세회, 천시에 다시 방위를 연관하면 다음과 같이 생각할 수 있다. 인륜 태음 북 지방 소음 서 세회 소양 동 천시 태양 남
천기운행도와 사상의 관계 '역학원리강화' 참고 한주성 저 1957. 동방문화 간 '자주변화의 원리' 참고 한동석 저 1966. 행림출판 간 남 태양인-폐대간소- 소양인 비대신소 소음인-신대폐소- 태음인-간대폐소-(도형생략 267쪽)
위의 천기운행도는 문왕팔괘도를 바탕으로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인간을 비롯한 삼라만상은 천기를 본질로 하고 태어난다고 하는 사상론은 인간과 삼라만상의 생성과 소멸에 있어 태과와 불급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서로 밀고 밀리는 경쟁의 상태에서 인간이나 삼라만상이 생겨난다고 보고 있다. 상기의 운행도를 살펴보면 지축이 약간 기울어져 있고, 감이 정북방에 자리하고 있는데, 정북방은 움츠려드는 힘이 가장 왕성한 방위가 된다. 또 세회는 손괘인 동남방에 자리하고 있는데 이것은 진사오를 지칭하며, 천시는 이괘의 서남이 되고 미신유를 지칭하고 있다. 결국 손방과 이방은 오른쪽으로 양기를 내리는 역할을 하는데 여기서 하향되는 양기가 너무 강력하기 때문에 손이방은 언제나 음기가 넘치게 되는 것은 정한 이치이다. 결국 소양인이나 태양인은 상초에서 양기가 넘치게 되고 하초에서 음기가 부족하게 되는 것은 이러한 이치이다. 또 태음인은 북방감의 가장 왕성한 음기를 받고 있으니 간목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이론이다. 한편, 소양인은 동남사오의 화성이 가장 강력한 가운데 손괘가 있으며, 진의 양기를 바탕으로 이루어져 있으니, 비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이론이 된다. 또 태양인은 이괘가 있는 자리가 미를 지칭하며, 여기는 그의 처음 태동을 시작하는 자리이며, 진괘와 손괘의 기운이 바탕이 되며, 결국 미신유가 폐금의 기운을 이루는 곳이 되며, 진손의 화성을 받고 있기에 폐대한다고 보는 것이다. 소음인은 곤의 기운을 바탕으로 태가 이루어져 있고 이곤의 화성이 강하기는 하나 술해자의 지기가 워낙 강력하기 때문에 신대한다고 보는 것이다. 또한 동무 선생은 우주 삼라만상이나 인간은 모두 천기라는 에너지의 집합체에서 지방, 인륜, 세회, 천시라는 독특한 에너지의 네 가지 특징을 하나씩 가지고 태어나게 된다고 주장한다. 결국 이것은 사람이 살아가는데도 지방, 인륜, 세회, 천시의 사상적 특징이 있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사상적 특징은 거처, 당여, 교우, 사무라는 인간의 기본적인 사회생활을 비유로 들어 설명하고 있다. 첫째, 거처라 하여 천기에서 지방과 같은 것이다. 천기에서 생명과 정신의 원동력이 되며 삼라만상에서 마무리 단계인 소음이 있듯이 사람의 생활에도 먹고, 입고, 앉고, 서고, 걷고, 자고, 하는 것을 거처라고 하였다. 둘째, 인륜과 같은 당여가 있으며, 이것은 아직 미완성의 혼란상태를 뜻하며, 이것은 사람의 생활에서 아직 번성하지 못하고 선명하지 못한 때를 나타낸다. 이것은 장차 오게 될 번성하고 깨끗함의 준비단계가 되는 것이다. 셋째, 천기에서 세회에 해당하는 교우가 있으며 여기는 참으로 치열한 경쟁의 시대라고 생각이 된다. 넷째, 천기에서 천시에 해당하는 사무가 있으니 새로운 사업구상이나 설계를 하는 단계와 같다고 할 것이다. 천시에서 새로운 정신과 생명이 창조되듯이--. 당여 인륜 태음 북 거처 지방 소음 서 교우 세회 소양 동 사무 천시 태양 남
동무 선생의 사상론 중에서 결국 천기는 하늘의 기운과 운행을 받아서 이루어지고 있다고 설명되며, 이것을 사람의 인체와 연관하여 생각하게 되었다. 사람의 몸에서 이목구비는 몸밖에 있고 눈으로 볼 수 있으면서도 몸 속의 간신비페의 작용과 서로 상통하여 천기에 속한다고 하였으며, 간신비폐는 몸 속에 있지만 몸밖에 있는 이목구비를 돕게 되어 인사라 하였다. 결국 간신비폐와 이목구비가 서로 도울 수밖에 없는 것이 인간이며 이것은 천기로부터 그렇게 태어났다고 하고 있으며, 사람의 귀는 천시에서 받아들이며 천시가 할 일을 대신하고 있다고 동무는 보고 있다. 왜냐하면 천시가 새로운 생명과 정신을 창조하는 곳인 것같이, 귀는 몸 속에 흩어진 양기를 모아 신으로 보내는 소임를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결국 이청천시가 되어 천시를 받아들이는 기관으로 생각한 것 같다. 이것을 좀더 알기 쉽게 풀어보면 동무 선생이 직접 단 주를 보는 수밖에 없다. 이속신무형지물고 능청천시경청무형지성이라고 하였다. 결국 귀에다 신을 결부시키자니 신은 무형지물이 되어 결부시키기가 곤란하고, 무형의 기인 폐의 힘을 이용하여 신을 귀에다 결부시킬 수밖에 없는 것이다. 황제내경에서는 이속신이 된다 하였고 주역에서는 손위이가 된다 하였는데, 이속신이라는 것은 귀가 신의 정기에 의하여 소리를 받아들인다는 것이고, 손위이라는 것은 귀가 무형인 신의 기운을 갖추고 있지 않으면 신에서 오는 정기가 있다 하여도 소리를 받아들이기 힘든다는 말이 된다. 폐대의 기운이 왕성한 손의 힘을 빌린다는 것이다. 또 눈은 세회라 하였는데, 세회는 분열과 경쟁이 치열하지만 다른 한쪽으로는 그것을 중지시키려는 힘이 작용한다. 그의 자주에 보면 목속령 유상지물고 능시세회부동 유상지색이라 하였다. 동무는 눈에 영을 결부시키는데, 눈은 반드시 상만을 볼 수 있으며, 상은 형으로 볼 때 유형도 아니고, 무형도 아닌 중간의 상태라 할 수 있는데, 영이 바로 이러한 상의 상태인 것이다. 그리하여 삼라만상 중에서 물의 움직임을 세회라하였고 이것을 볼 수 있는 것이 눈이 되는 것이다. 내경에서는 목속간이 된다 하였고 주역은 이위목이라 했는데 주역의 이위목이라는 것은 비록 눈이 간속이라고 하더라도 이괘가 자리한 남방화기를 받지 못하면 목의 기운은 자랄 수가 없는 것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원리로 볼 때 사람의 눈은 세회 작용을 그대로 이어받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천기에서 인륜은 혼란이 일어나는데 이것은 삼라만상의 창생을 위한 초기 단계이다. 이 혼란은 처음에는 걷잡을 수 없이 일어나다가 조금씩 내부로 모아지면서 새로운 생명의 태동을 시작한다는 것이다. 그러하기에 동무 선생은 코는 간목의 싹이 터오르는 힘과 폐금의 받아들이는 힘을 대신하여 혼란을 가라앉히고 화를 생하게 되는 근본을 만들게 된다고 하였다. 그의 자주에는 비속혼 무적지물로 능후인륜침정 무적지상이라 하여 코를 혼과 결부시키는데 혼은 육신과 결합하여 있을 때도 그의 흔적이 없으면서 인간의 몸 속에 존재하며, 죽게 되면 흔적도 없이 어딘가로 사라지게 되는데 형을 갖고 있으면서도 자취가 없는 것이다. 간의 목기를 자라게 해주는 남방화기의 성질을 갖고 있는 코가 혼과 결부되는 것을 인륜으로 동무 선생은 보았기 때문인 것 같다. 황제내경에서는 비속폐라 하였고, 주역에서는 가위비라 했는데 왜 그럴까? 간괘는 동북의 방위에 자리하고 있으니 북방이 한기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 그리하여 심폐의 더운 양기를 한수로 조절하는 작용을 뜻하니 주역과 내경의 깊은 뜻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또 천기에서 지방은 수축되어지는 곳인데 삼라만상이 수장되고, 완숙되기 위해서는 필연적인 것이다. 입은 이목구비 중에서 좀 독특한데, 입술은 폐속이고, 치아는 신속이고, 혀는 비속이 된다. 이 모양은 토를 가운데 두고 금수가 둘러싸고 있는 모양이 된다. 결국 우리 인간은 지오미를 입으로 받아들여서 생명을 보전하여야 하는 것이니, 동무선생은 입을 구미지방이라고 하였을 것이다. 여기에서 동무의 자주를 다시 살펴보자. 구속백 유질지물고 능미 지방중탁 유질지자야. 황제내경은 구속비라 하였고, 주역은 태위구라 하였는데 왜 그럴까? 주역에서 태위구라는 말은 서방 태금의 작용을 돕는다는 뜻이다. 이것은 하늘의 천기를 입에서도 받는다는 것이다. 태극 - 양 - 태양 - 양중지양 태극 - 양 - 소양 - 양중지음 태극 - 음 - 소음 - 음중지양 태극 - 음 - 태음 - 음중지음
천기유사 - 지방, 인륜, 세회, 천시 인사유사 - 거처, 당여, 교우, 사무 체질유사 - 소음인, 태음인, 소양인, 태음인 제칠과 천기 - 구미지방, 비후인륜, 목시세회, 이청천시
동무 선생은 인간에게 이목구비의 작용이 천기의 작용과 같다 하였고, 이것을 천시, 세회, 인륜, 지방과 결부시켜서 설명하였으며, 이것을 다시 탕, 대, 광, 막으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다. "천시는 지극히 탕하고, 세회는 지극히 대하고, 인륜은 지극히 광하고, 지방은 지극히 막하다"고 하였으니 참으로 동무의 학덕은 높기만 하다. 천시가 지극히 탕하는 말은 본래 천시의 본성은 경청한데 그 역할은 성이 하도 경청하기 때문에 보기에는 아무일도 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나 사실은 지극히 부지런하고 쉼이 없다. 이것을 탕하라고 표현한 것이다. 이것은 경청무형지기의 성을 표출하게 됨을 나타내는 것이다. 세회가 극대하다는 것은 경쟁과 분열이 극에 이르면 먼지만 남게 되는데, 이때는 더 이상의 경쟁이나 분열이 없고 다시 하나로 통합되는 시점에 이르게 되는데 이러한 상태를 동무는 극대라 표현한 것이다. 인륜이 극광하다는 뜻은 인륜에서의 혼란상태가 심화되면서 북방의 간대한 목기가 횡으로 퍼진다는 것을 가리키고 있는데, 이것은 북방의 간대한 음기의 늘어남을 말하는 듯 싶다. 지방이 극막하다는 것은 삼라만상의 모든 식물이나 동물들은 겨울이 되면 활동이 둔화되고 어떤 동식물들은 긴 겨울을 휴식의 계절로 삼게 되듯이 삼라만상의 이치도 북방감의 극에 이르게 되면 그 속에 들어 있는 성도 깊이 들어가서 구별을 할 수 없게 되는데 이것을 이야기하는 것이다. 동무는 인간의 이목구비는 천기와 서로 결부시켜서 논하였으며, 간신비폐는 인사와 서로 결부시켜서 생각하고 있다. 동무는 인간이 생명을 가지고 살아가는 데는 그 존재하는 근본이 하늘과 땅의 정신과 기운이 뭉쳐진 결과이며 이러한 생명을 가지고 살아가려면 하늘과 땅의 정신과 기운을 쉬없이 받아들여야 한다고 보고, 이러한 정신과 기운이 끊어지면 인간의 생명과 삶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하며, 이것은 이목구비를 통하여 받아들이게 된다고 생각한다. 이것을 이청천시, 목시세회, 비후인륜, 구미지방이라는 논법으로 설명이 가능하게끔 된 것이다. 이러한 것을 다시 폐달사무, 비합교우, 간입당여, 신정거처라고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폐달사무라고 하는 것은 사무와 인사가 서로 돕게 되는 것을 뜻하는데, 폐의 금기가 목기를 끌어들여서 평정하게 됨을 뜻하는데, 금기 속에 목기가 충분치 않으면 나중에 안전한 폐의 금성을 만들지 못하게 된다. 이런 와중에서 목은 금에게 저항하면서 끌어들여져야만 안전한 금속에 목기가 생기게 되는 것이다. 폐달사무에서 달은 목이 금에게 저항하는 상태를 뜻하는 것이고, 사무는 금이 목을 끌어들여 평정하여 금속의 목기를 만듦을 뜻한다. 비합교우에서 비는 인사의 교우와 서로 도우면서 음양의 기운을 서로 교류함을 말하는데 이러한 작용이 원활하지 못하면 모든 사물은 생과 장만의 작용이 있을 뿐이고 완성의 결실을 이루지 못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비는 인간의 몸에서 음양의 기운을 조절하지 못하게 된다. 이것은 금과 화가 서로 교류되지 못하게 됨을 뜻하는데 금속이 목은 화의 생장을 돕게 되는 것이다. 간입당여라는 것은 간이 인사의 당여와 서로 교류하면서 화의 분열작용에 대비하여 당여가 있게 된다고 한 것이다. 만약에 간의 목성이 충실치 못하면 간목이 흩어져 간장은 당파를 이루는 것과 같이 분열이 일어나게 되는데 이렇게 되면 양적인 모든 활동의 기초가 흔들리게 되는 것을 가리킨다. 신정거처에서 신은 인사의 거처와 서로 교류하게 되는데 신은 인간에게 정의 근본이 되는 것으로 모든 생장이 여기서 시작되고 여기서 쉬게 되므로 다음 단계의 준비를 하는데 이것을 동무는 신정거처라고 한 것이다. 원문: 사무극수야 교우극성야 당여극정야 거처극치야라 하였는데--. 해설: 수는 분별심이나 개인의 사욕이 없는 공적의 완성을 말하는데 극은 극복, 능 등을 나타내는 뜻이 있으며, 이렇게 볼 때 동무는 천기의 기운의 흐름이 천시, 사무와 같은 기운을 가진 흐름의 연결로 보고, 이러한 천기의 흐름이 곧 대자연의 이치의 근본으로 되며, 마지막의 도의 근본을 이루는 데는 천기의 근본 없이는 되지 않는다는 말인데, 이것은 사무의 극수가 이것을 깨닫게 하는데 필요하다는 것이다. 여기서 극성 역시 천기에서의 세회의 흐름이 교우에서 극성에 이어짐 되어 생과 장을 뜻하고 있다. 다시 말하면 교우는 다음에 흘러갈 극성의 준비 단계라고 생각한 것이다. 다음의 극정은 바로잡다의 뜻이 있는데 북방동이 영향으로 일시적으로는 삼라만상이 혼란상태에 있지만 모든 것을 정리하고 바로잡는다는 의미가 있다. 이것 역시 천기의 흐름을 이어받은 당여의 혼란상태를 정리하는 단계라고 말하고 있다. 극치도 천기의 흐름을 받은 지방을 이은 단계로써 삼라만상의 생명과 정신을 보존하여 완성시킨다고 생각한 것이다. 원문: 함유주책, 억유경륜, 제유행검, 복유도량 해설: 주책은 보통 분명한 계산을 뜻하는데 여기서는 음양의 비법을 밝힘을 뜻하고 있다. 동무의 이론은 천기와 이목구비, 간신비폐와 인사가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보고 있으며 천기와 인사가 서로 연결되어 있듯이 간신비폐와 이목구비도 서로 연결되어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보는 것인데 이것만으로는 사람의 모든 내부의 활동과 생리작용이 완전하지 않다고 보고 있으며 여기에 다시 머리와 어깨, 허리와 엉덩이가 서로 이어져 있기 때문에 비로소 인간이라는 소우주를 이루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이것을 알기 위해서 그의 자주를 살펴보자. 원문: (동식 자주) 함속진해 이지근본이 이속폐즉태음인 폐소고 이무청력 탁연자유후사지재 주책야, 억속고해 목지근본이소음인 비소고 목무시력 탄연 자유미변지재 경륜야, 제속유해 비지근본이 비속간즉태양인 간소고 비무후력 편연 자유억학지재 행검야, 복속야해 구지근본이 구속비즉소양인 구무미력 희연 자유시문지재 도량야, 해설: '턱은 진해와 연결되어 있다 하고 진해는 귀의 근본이라 하였고, 귀는 폐에 속하여 있으니 청력은 또한 폐에 속하게 된다. 태음인은 청력이 약하고 후각이 발달하였으니 주책이 된다.'라고 역할 수 있는데 결국 태음인은 폐소간대하기 때문에 폐에서 목을 끌어들여 평정할 능력이 부족하여 폐중지목이 그 역할을 다할 수 없기 때문이라고 보고 이는데, 이것은 청력의 근본은 폐라고 하더라도 주책의 형성은 폐가 평정한 목기에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가슴은 고해라 하고 이것은 눈의 근본이라 하였고 눈이 가지고 있는 시력은 신에 속해 있으나 그 작용하는 힘은 비에 있으며, 소음인은 비소하기 때문에 시력이 약해지는 것이다. 때문에 신장의 기능이 좋아야 가슴이 튼튼하여지고 화강된 신양의 기운으로 비양으로 승하여 이것이 다시 눈으로 들어가 밝게 하는데 소음인은 이런 능력이 부족하여 경륜야라 한다. 동무는 삼라만상과 사람의 모든 삶과 인체의 이목구비와 간신비폐의 모든 작용을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고 보고 있으며, 이러한 그의 사상과 논리는 모두 사유에 속해 있다고 보며, 이러한 주장은 태양, 소양, 소음, 태음이라는 격식 안에서 모든 논리의 전개가 이루어지며 결국 이러한 논리의 전개는 동양의학의 질서가 되는 오행의 규칙이 없기 때문에 그가 설정한 방위인 폐대신소의 동, 신대폐소의 서, 간대비소의 남, 비대신소의 북이라는 사유와 십간이라는 규범만으로 설명해야 하자니 참으로 복잡하고 난해해 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것은 결국 침구경락학과는 근본적으로 접목이 될 수 없으며, 깊은 의미로써의 본초학과의 접목도 난해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왜냐하면 본초강목의 약물 하나하나에도 사실은 그 성과 질이 모두 경락에 속하여 있기 때문이다. 결국 크게 보면 음양적인 면으로밖에 나타낼 수 없는 동무의 사상의학은 사상이라는 음양에 사유라는 음양으로 질서를 만들려니 음양을 작게 나눌 수밖에 없고 여기에다 십간으로 설명을 하자니 예를 들면 근본의 간목이 간금도 되는 것이다. 결국 보이지 않게 오행의 상생과 상극의 작용을 이용하면서 각각의 작용을 복잡하게 설명만 하게 되는 것이다. 물론 중앙 태극인 심이 빠져버린 상태에서의 간신비폐로써는 정식으로 오행의 작용을 도입할 수 없는 딜레마에 빠지게 되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어찌되었던 동무 선생은 그의 철학적이고 우주적인 유가의 기본적인 사상을 배경으로 광범위하고 오묘하게 성명론을 설명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며, 이제 그이 사단론을 살펴보자.
사단론
동무 선생은 폐대이간소자명왈태양인, 간대이폐소자명태음인, 비대이신소자명왈소양인, 신대이비소자명왈소음인이라 하였다. 사단론에서 단의 의미는 모든 사물이 근본을 뜻하고 있다. 이 글자의 구조를 자세히 살펴보면 입과 산과 이가 합하여 단이라는 글자를 이루고 있다. 단은 단과 동일한 의미로 쓰일 때가 많고, 시작을 의미하는 바가 크나 잎을 합하여 만물의 태동을 강조한 것 같다. 결국 단이라는 것은 우주 삼라만상의 근본을 밝힌다는 뜻이 된다. 아무튼 간신비페라는 각각의 장들은 태과와 불급을 서로 형성하고 대소를 이루는데 이것은 하늘로부터 받은 각각의 에너지가 틀리기 때문이며, 태양인은 폐가 크고, 간이 적고, 태음인은 간이 크고, 폐가 적으며, 소양인은 비가 크고, 신이 적고, 소음인은 신이 크고, 비가 적다는 것은 이미 성명론에서 설명한 바 있다. 동무 선생은 예를 버리고 방종하는 삶을 비인이라 하였으며, 의를 저버리는 사람은 유인이라서 나약하고, 지를 저버리고 눈앞의 이익만 생각하는 사람을 박인이라 하고, 인을 저버리는 사람은 탐인이라고 하였다. 여기서 비는 마을이라는 뜻이 있는데 시골구석의 아주 작은 마을, 다시 말해서 오지의 촌락이나 변방의 뜻이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지저분하다는 뜻도 된다. 유는 나약함의 뜻이 있다. 그러면 동무 선생은 왜 이런 말을 사단론에서 하였을까? 이것을 아래와 같이 간추려 보면 다음과 같이 성립되어진다. 태양인 - 비인 - 예 - 폐대간소 태음인 - 유인 - 의 - 간대폐소 소양인 - 박인 - 지 - 비대신소 소음인 - 탐인 - 인 - 신대비소 필자는 참으로 난해한 이 구절에서 많은 생각을 하였다. 예는 사람이 살아가는 무언의 약속이다. 법과는 틀리는, 사람으로서는 당연히 지켜야 할 사람과 사람간의 규범인 것이다. 그러면 에가 가장 지켜지지 않는 곳은 어디일까? 그것은 두말할 것도 없이 가장 경쟁이 치열한 곳이 될 것이다. 결국 태양인은 양이 너무 강성하기 때문에 폐대한 미신유의 양중지음인 금기를 잘 다스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하다면 양은 더욱 치성하여지고 음은 더욱 쇠퇴하여지게된다. 또 의의 뜻은 공익을 위하여 개인의 헛된 욕심을 버려야 함을 뜻한다. 그렇기 대문에 태음인은 간의 목이라는 생명체를 도와주기 위하여서는 축인묘의 음기를 적당히 간에 도와 주어야 하는 것이다. 그리고 지라는 것은 각, 즉 깨달음의 최고, 완성을 뜻한다. 이것은 수승화강의 법칙에 의하여 도가에서 연정화기, 연기화신, 연신화허, 연허화합의 과정 중에서 합의 과정이라 할 수 있는데 이것은 결국 수의 결정체인 정을 수련해야 함을 말하는데, 사상체질로의 소양인은 진사오의 기운을 받아 비대신소하여 비는 화의 기운이 너무 강력하여 수기가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보충하여야 함을 말한다. 마지막으로 인은 어질고 착함의 결정체인데 이것은 신정이 적당해야 생기게 되는데 소음인은 신대비소하기 때문에 신정의 수기는 넘치고 화기는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헛된 정욕에 사로잡혀 인을 소홀히 하기 쉽다는 것이다. 주역에서는 사람이 살아가는 데는 사단이 있다 하였다. 일년에 춘하추동의 사계가 있듯이 사람의 덕성도 지예의인의 4가지 덕을 사단이라 하고, 여기에다 신을 더하면 오상이라 하는데, 동무 선생은 이 덕성으로 살아가는 인간사를 그의 사상체질론과 연관하여 생각한 것 같다. 여기서 사단은 사람의 살아가는 근본이 된다는 뜻이다. 덕성의 사단오상도 인 - 덕성의 속, 친애의 심, 생명의 지 지 - 생명의 리, 명리의 심, 지성의 속 의 - 생명의 입, 정의의 심, 덕성의 속 예 - 생명의 절도, 순리의 심, 지성의 속 사상체질을 자세히 관찰하면 사람에서 가장 중요한 체질론에서 심이 빠져 있다. 왜 그럴까? 선생은 심을 중앙의 태극으로 보았으며, 간신비폐는 사유에 의한 네 모서리에 위치하고 있다고 생각하였던 것 같다. 또 이것을 성인의 중앙에 있는 태극과 보통사람의 태극과는 다르다고 설명하고 있다. 결국 서인의 사유, 즉 간신비폐는 중인의 사유보다 높고 방통, 즉 수축력과 사방으로 통하는 힘이 강하다는 말이다. 이것은 증인은 천기의 운행이 선천의 기상에 따라 움직이게 되지만 성인은 후천의 기상에 다라 움직이기 때문이다. 결국 성인은 인의예지의 사단과 신을 합한 오상의 결단력이 강하여 그의 덕성만으로도 간신비폐의 사유가 중인의 사유보다 높다는 말이 되겠다. 그리고 사람은 어차피 선천의 천기 때문에 사상이라는 울타리를 벗어나지 못하게 되어 있고, 비인, 유인, 박인, 탐인에 얽매여 있는 것은 마음을 맑고 깨끗이 가지느냐, 흐리게 가지느냐에 따라 달라진다고 하였다. 그러나 성인은 정욕과 사욕이 없으니 중인과 성인의 차이는 숫자로 헤아릴 수 없지만 성인인 중인이나 인간이 굴레를 쓰고 태어났으니 인간 본래의 생명력인 하나라는 원점에서 생각하면 동일하다고 말하고 있으며, 이것은 수와 화의 폭발로 생명체가 생겨나는 과정은 같다고 보는 것이다. 또 동무 선생은 성인의 장리와 중인의 장리는 가고 거기서 나오는 재능도 같은데 성인은 사단, 즉 인의예지의 어긋남이 없이 살아가지만 중인은 개인의 사욕과 정욕에 따라 움직이기 때문에 성정이 탁해진다고 설명하고 있다. 결국 중인의 재능은 성인의 재능과 차이가 많은 것은 인간의 몸 속의 사단인 간신비폐의 탓이 아님을 설명하고 있다. 또 선생은 사람의 내면세계에서 우러나오는 호연지기에 대하여 설명하고 있는데, 호연지기라는 말은 원래 맹자께서 '아선양오호연지기'라고 한 데서부터 시작되었다. 선생은 호연지기는 페비간신에서 나오는데, 호연지기가 나오는 이는 심이다라고 하였다. 이 말은 호연지기 그 자체는 음기를 띠고 있기 때문에 폐비간신에서 나오지만 그 이는 양기이며, 하늘에 속하기 때문이다. 인의예지로 사단을 잘 다스리고 청탁의 분별을 가려 사려 깊은 삶을 살고 깨끗한 마음으로 살아간다면 비박탐유의 사욕이 든다 하여도 억제할 자제력이 생겨나는 것은 심의 본이 태극이기 때문이라는 말이다. 성인의 마음에 사욕이 없는 것은 성인은 천하가 어지럽고 민심이 흉흉한 것을 걱정하는 마음이 앞서서 욕심을 낼 시간이 없고, 자기의 안일을 생각하지 않기 때문에 학문의 연구와 지도에 열과 성을 다한다는 말일 것이다. 사상체질에서 태양인은 애성이 원산하기 때문에 노정이 촉급하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태양인은 성격이 깡마르고 인정이 없다는 뜻이다. 그렇기 때문에 양이 치성하여져서 폐에는 양기가 더욱 몰려들게 되고, 노정의 치성한 양기와 간의 음기가 서로 상격되니 폐는 더욱 커지고 이것을 막으려는 간은 움츠려들 수밖에 없으니 폐대간소하다고 보는 것이다. 소양인의 애성은 촉급하고 노성은 포, 즉 주위를 싸고 있는 형국이 되어 비에는 화가 치성하여 지고 신의 음기가 비의 치성한 양기와 상격하게 되니 비의 치성한 양기를 막으려는 신의 음기는 더욱 작아져서 비대신소하게 된다고 본 것이다. 태음인은 희성이 넓고 길게 퍼져 있고, 낙성이 촉급하여지게 되며, 희성이 넓게 퍼지면 간에 양기가 치성하여지고 폐의 음인 금기가 쇠퇴하여져서 간대폐소한 것이다. 이것은 신에서 간의 목기가 생겨날 때 축토의 기운이 퍼져서 간에 양기를 너무 치성하게 되며 폐의 음기는 이것을 막을 힘이 약하게 도어 점점 쇠퇴하게 되는 것이다. 여기서 잠깐 동의학의 근본을 또 짚고 넘어가야겠다. 본래 희나 낙은 오행으로 보면 심속이 되는데 동무의 사상의학은 희를 양에, 낙을 음에 속하게 하여 음양으로만 설명하려 하고 있으니 참으로 복잡할 수밖에 없지 않은가? 또 소음인은, 낙성은 깊이 스며들고 희성은 촉급하여지는데, 소음은 태괘의 상에 있기 때문에 신에 양기가 투입될 때 너무 많아져서 간금의 음기와 비의 음기가 이를 막으려 하니 힘이 부족하기 때문에 신대비소한 것이라고 설명이 되겠다. 그런데, 신은 원래 음장인데 양이 많이 투입된다 함은 무슨 뜻인가? 그것은 신정을 의미한다고 보면 별무리가 없겠으나 이 때 비가 가지고 있던 화성이 신에 빼앗기게 되므로 비소가 된다고 설명이 된다. 또 선생은 폐기는 직이신이라 했고, 비는 율이포며, 간기는 관이완이고, 신기는 온이축이라 했다. 여기서 직이라는 말은 정직하다, 바르다, 곧다의 뜻이 있고 신은 펴다, 늘어나다의 뜻이 있게 된다. 결국 폐는 내부의 화로써 금을 단련하여 곧게 편다는 뜻이 된다. 결국 같은 상초에 자리하고 있는 심의 무서우리 만치 뜨거운 양중지양의 불기운으로 금을 단련하면서도 그의 본성인 음으로 억제하고 견제하는 뜻일 것이다. 율은 엄하다, 공손하다의 뜻이 있고, 포는 감싸다, 포용하다의 뜻이 있다. 결국 비는 상초의 화기와 그 본성인 음기을 적절히 섞어 상초의 강한 화성과 하초의 강한 수기를 조정한다는 뜻이다. 관은 너그럽다의 뜻이 있고, 목이 살아가려면 수가 있어야 함은 물론이고 그 생장과 발육에는 화성이 빛이 필요하다. 결국 간은 관하고 완함으로써 비의 조절작용을 도우면서도 독특한 관완으로 다른 장기를 도와서 사람의 몸이 살아가는데 부드럽게 해 준다는 뜻인데 이것은 현대 의학적으로 본다면 간의 해독작용과 여러 가지 대사작용을 의미한다고 보면 편할 것이다. 신은 신대비소하기 때문에 신의 수에서 양을 얼어붙게 하려는 성질이 강하다. 이것을 술에서 부드럽게 하여 해자에서 모아 두려고 하는 것을 의미한다. 금방 화를 냈다가 또 풀어졌다가 하면서 변덕을 자주 부리게 되면 허리와 옆구리가 자주 압박되는 느낌을 받다가 또 풀어졌다가 하는데 옆구리에는 간이 있어서 이러한 상태가 계속되면 간이 상하게 된다 하였다. 이것은 노, 즉 화를 내면 간이 손상을 받는 것은 노를 오행으로 보면 간속이기 때문인데 사상체질로는 태양인이 여기에 속한다. 태양인이 화를 자주 내게 되면 간의 노기가 사양이 되어 상승되는데 폐금지기가 사양이 기운 때문에 간을 도울 수 없게 되고 폐금지기 혼자만 점점 커지게 되고 간의 본래의 음기는 점점 약해져서 폐대간소하게 된다고 설명할 수 있겠다. 웃었다 화를 냈다가 하면서 자주 변덕을 부리면 흉액에 지장을 초래하는데 흉액은 비가 자리하고 있으며 이렇게 되면 비가 상하게 되고, 비가 상하게 되면 상초의 양기를 하초로 공급하는 역할이 순조롭지 못하게 되고, 이렇게 되면 신의 수기는 점점 왕성하게 되는 즉, 결국 소음인은 신대비소하게 된다고 설명할 수 있겠다. 여기서 또 오행을 설명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은 기쁘다, 즐겁다, 웃는다는 모두 오행에서 심속이 되는데 사상의학에서는 심이라는 자체를 논할 수 없기에 희락을 음양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슬퍼하였다 말았다 하며 척곡이 굴신한다 하였는데 이 말은 허리가 앞으로 숙여진다는 뜻이 되고, 척곡은 신이 자리하고 있어서 심하면 신이 상한다 했는데, 이것을 풀어서 설명해 보면 애는 본래 오행으로 보면 폐속이 되는데 슬픔이 지나치게 많았다 적었다 하면 상초의 기가 하강을 하는데 지장을 초래하고, 이렇게 되면 신수는 강화의 기가 부족하고, 강화의 기가 부족하니 승해야 할 수력이 승하지 못하고 남아 돌게 되니 소양인은 비대신소하다고 풀이할 수 있다. 낙했다 말았다 하면 어깨 뒤의 배부가 지장을 초래하게 되고, 이렇게 되면 폐가 상하게 된다고 하였는데 원래 역으로 보면 낙은 오장에 배속되어 있지 않다. 결국 낙은 희와 성질이 비슷하다고 할 수 있고 희는 심속이다. 결국 즐거움의 극치는 심을 상하게 되고 폐는 양중지양인 심에서 심한 화성을 견제하는 양중지음이 된다. 이렇게 되면 폐 역시 음이 기승을 부리면서 힘이 약하게 되는데 간목을 견제하는 폐금이 세력이 약화되니 자연히 태음인은 간대폐소하게 된다고 설명할 수 있다. 동무의 사단론 요점을 정리하면서 또 짚고 넘어가야 할 중요한 대목은 그의 사단론의 마지막에 다음과 같은 대목이 나온다. 희노애락지미발 위지중 발이개중절자 위지화라는 말인데, 결국 희로애락이라는 것은 인간에게 있어서 감정의 표현인 것이고 이러한 감정의 표현은 벌써 유가에서 말하는 중화의 덕, 즉 중용은 아니며, 중용은 희로애락이라는 감정의 표현이 되기 전의 상태라고 보는 것이다. 그러나 희로애락이라는 사상적인 감정의 표현이 되었다고 하더라도 그것을 조절할 수만 있다면 결국 중용의 화에 도달하게 된다고 하는 것이 동무의 주장이다. 물론 맞는 말이다. 그러나 그 조절하는 방법론은 어디에 있는가? 단순히 그가 주장하고 있는 사상으로만 조절이 가능하다는 말인가? 아니면 한약으로만 가능하다는 말인가? 필자는 위대한 동무의 사상인 사단론을 정리하면서 가슴 한 모퉁이에 뭔가 아쉬운 여운이 남는 것은 필자의 천학 탓으로 돌리며 접는다.
확충론
'동의수세보원'의 성명론과 사단론은 사실 그의 사상의학의 기본적인 개념이 다 들어 있다고 보아도 무난하지 않을까? 확충론은 성명론과 사단론을 보충한 설명이라고 보면 무난할 것이다. 일단 본문부터 몇 줄 살펴보고 해설에 임하자. 원문: 태양인 애성원산이노정촉급 애성원산자 태양지이 찰어천시이 애중인지 상기야 애성비타야 청야 노정촉급자 태양지비행어교우이 노별이지모기야 노정비타노야
소양인 노성굉포이 애정촉급 노성굉포자 소양지목찰어세회이 노중인지상모야 노성비타시야 애정촉급자 소양지폐 행어사무이 애별인지모기야 애정비타애야
태음인 희성광장이락정촉급 희성광장자 태음지비 찰어인륜이 희중인지상조야 희성비타후야 낙성촉급자 태음지신 행어거처이 낙별인지보기야 낙정비타락야
소음인 낙성심확이희정촉급 낙성심확자 소으지구 철어지방이 낙중인지상보야 낙성비타미야 희정촉급자 소음지간 행어당여이 희별인지조기야 희정비타희야
해설: 여기서 몇 개 단어의 의미를 헤아리고 넘어가자. 찰이라는 것은 자세히 살펴보는 것을 의미하는데, 우리가 어떤 사물을 살필 때 관찰한다고 말하며, 관과 찰은 살피는 것은 같으나 내용은 틀린다. 관은 내면의 깊은 곳을 살피는 것이요, 찰은 외형을 살피는 것이다. 또 본문에서 중인의 뜻은 불가의 중생의 뜻과 유사하다. 다시 말하면 보통의 평인의 뜻이 깊은데, 세상살이에 바빠 밝음과 깨침의 깊은 뜻을 모르고 살아가는 대중의 사람들이다. 여기서의 중은 분열을 일삼아 참밝음을 모르는 상을 뜻하는 것 같다. 별은 개별, 각각의 뜻을 가지고 있는데 역시 분열을 뜻하고 있다. 기는 속임수를 뜻하는데 역서 상기는 문맥으로 보아 스스로의 힘이 부족한 상태를 의미하는 것 같다.
태양인은 애성이 원산하여 노정이 부족하다고 하였는데 이것은 공중에서 들려오는 소리를 귀가 자세히 들으려 하나 오행으로 보면 귀는 신속이 되는데 동무의 사상에는 오행이 없기 때문에 애성의 원산은 소리를 귀가 찰하려는 것이고, 노정의 촉급은 태양인의 폐의 기운이 들으려 하나 간소한 목기가 이를 싫어함을 뜻한다. 결국 오행으로 다시 조명해 보면 귀가 소리를 잘 들으려 하나 신기의 부족으로 인함인데 이것은 수승 화강의 대원칙에 의하여 수가 승하려면 강력한 화가의 강이 있어야 함에도 결국 심화의 하강하는 힘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풀이할 수가 있는 것이다. 결국 상성하허하여 신기부족에서 오는 청력이 좋지 못함을 복잡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을 천시에 결부하여 설명하려 하니 참으로 복잡하여지고 난해하여지는 것이다. 해설: 소양인의 노성굉포는 다음 문장의 세회가 이어지는 것을 보아서 시력을 뜻하고, 애정은 간에서 상승되는 기운으로 시력이 형성되는데 이러한 작용을 원활하게 도와주는 화기의 작용을 뜻하는데 역시 동무의 이론에는 오행이 없기 때문에 비화라고 한다. 결국 이것 역시 간기운의 작용이 상승하는 데는 심화의 작용이 필요하고, 나무는 불이 있어야 열이라는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이다. 이러한 것을 동무는 노성은 시력이며, 이러한 시력을 나오게 하는 근원은 수정으로 보고 있으며, 수정은 음적인 기운이며, 이러한 기운을 간에서 생기게 하며, 간에서 생긴 기운은 간양의 기가 되어 위로 상승되는 과정에서 비화의 도움을 받게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 수정이 처음 폐음에서 생길 때 양성의 방해를 받게 된다고 주장하며, 결국 소양인은 시력이 약하다는 설명을 오행적으로 간단히 설명이 되는 것을 난해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인데 이런 난해함이 동무가 펼치는 사상의학의 깊은 맛인지도 모른다. 해설: 태음인은 코의 후각이 약하게 되는 것을 설명하는 것인데, 이것을 오행으로 살피면 코는 폐속이 되며 후각이 좋게 되려면 폐가 건강해야 하는 것이다. 그런데 토생금하여 비습의 기운이 폐를 도우려면 역시 화생토하여 심화의 불기운이 필요한 것인데, 태음인은 비실되어 화생토된다고 하더라도 비토의 기운이 벌써 사기가 많아 양질의 비습을 폐에 전달하지 못하여 코가 나빠지는 것이다. 이것을 유가적인 학문과 접목시켜서 해설하려고 하니 참으로 난해하여지는 것이다. 해설: 소음인은 미각을 느끼는 감각기관인 입의 작용이 원활하지 못한 것을 설명하고 있는데 입은 오행으로 보면 혀가 비토에 속하게 되는데, 동무의 이론은 소음인은 낙성은 많으나 희정이 부족하게 되어 입이 중인의 음을 한데 모아 지방을 보호하는 것을 낙 즉, 즐긴다고 풀이할 수 있고 희정이 부족하다는 것은 사람이 당여에서 일을 할 때 다른 사람의 도움이 기쁨을 주는 것에 비교할 수 있다. 그러나 이것을 오행적으로 보면 웃음이 심속이 되어 사상의학의 낙, 희도 오행적으로 보면 결국 심속이 될 수밖에 없다. 혀는 비토에 속하며 심과 토는 모자관계인 상생의 관계에 놓이게 되는데 허즉보기모의 대원칙에 의하여 비토는 항상 심화의 도움을 필요로 하게 되는데, 만약 심화의 도움이 부족하다면 비토의 기운이 쇠약해지고, 비토의 기운이 쇠약해지니 자연히 입맛이 떨어지게 되며 혀의 작용도 원활하지 못한 것이다. 원문: 태양지이능광박어천시이 태양지비불능광박어인륜 태음지비능광박어인륜이 태음지이불능광박어천시 소양지목능광박어세회이 소양지구불능광박어지방 소음지구능광박어지방이 소음지목불능광박어세회 해설: 여기서 광박이라는 뜻은, 넓고 두껍게 퍼져나감을 의미하는데, 태양인은 천시에서 청력이 강화되지만 코는 인륜에서 작용이 원활하지 못함을 설명하고 있는데 여기서 다시 오행적으로 살펴보면 원래 동무의 사상의학에서는 이속폐가 되지만 기존이 동양의학에서는 귀는 신속이 된다. 결국 태양인은 신의 작용이 원활하여 청력에는 별문제가 없으나 호흡기질환이 잘 오는 체질이라 후각에는 문제가 있다는 말이 된다. 다만 한 가지 문제가 되는 것은 사상의학으로 보면 이속폐가 되고 태양인은 호흡기계통이 약한 체질인데 어떻게 청력이 원활할까? 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이것은 앞의 성명론이 해설에서 잠시 짚고 넘어갔으나 다시 한번 짚고 넘어가면, 주역에서는 손위이라 하였고 황제내경에서는 이속신이라고 하였는데 주역의 손위이는 귀가 소리를 들으려는 청력의 작용이 손괘의 상을 취하면서 신을 포용하는 것을 의미하는데 주역에서는 성은 신이 발하는 단계라고 보는 거이다. 손괘는 사상적인 방위로 보면 동남방에 위치하지만 남방의 지배를 받고 있다. 남 태양인-폐대간소- 동 소양인 폐대신소 서 소음인-신대폐소- 북 태음인-간대폐소- 태음인은 간대폐소하기 때문에 코가 냄새를 맡는 데는 별문제가 없지만 청력에는 문제가 있다는 설명이 되며, 원래 동의학은 간이 나쁘면 폐를 보하는 침자 치료를 하게 되는데 금극목의 원리를 이용하기 때문이다. 일단 코는 호흡기계통으로써 후각에 문제가 있다면 오행으로 코를 주관하는 폐를 다스려야 하는데 폐가 허나 실이 되면 직접적인 폐를 보사할 수도 있으나 상극인 심을 다스려서 치료해야 함이 원칙이나, 태음인은 후각에 문제가 없고 청력에 문제가 있다는 것은 귀는 이속신되기는 하지만 금과 수는 모자관계가 성립이 되어 폐의 기능이 원활하지 못하면 그의 아들의 관계에 있는 신 역시 기부족이 되어 청력에도 문제가 생기게 된다고 설명할 수 있다. 소양인은 비대신소하여 시력은 좋으나 입맛에는 문제가 있다는 말인데 여기서 비대하다는 것은 비의 기능이 너무나 왕성하여짐을 의미한다. 오행으로는 목극토되어 목과 토는 서로 상극이 되지만 토가 목을 이길 수 없기 때문에 비습의 기운이 목이라는 나무를 도와주는 결과가 되어 시력이 좋고, 비실로 인한 지나친 식욕도 오히려 문제가 있다는 것이 아닐까? 소음인은 신대비소하여 입맛은 별문제가 없지만 시력에는 문제가 있다는 말인데, 여기서도 신대는 역시 신의 작용이 왕성함을 의미한다. 혀는 오행으로는 비속이 되는데 토극수하게 되어 지나친 수의 항진을 막게 되어 입맛에는 별문제가 없고, 수생목이 되기는 하지만 신대의 너무 많은 수기가 심화의 상승하는 작용에 오히려 지장을 주어 목에는 해롭게 되어 시력에는 문제가 있지 않을까? 원문: 태양지비 능용통어교우이 태양지간 불능아립어당여 소음지간 능아립어당여이 소음지비 불능용통어교우 소양지폐 능민달어사무이 소양지신 불능항정어거처 태음지신 불능민달어사무 해설: 용통이라는 것은 용감하게, 혹은 용기있게 통일하는 것을 말하고, 아립이라는 것은 용통과 비슷하나 하나가 되어 나오는 상을 의미하고, 민달은 빠르게 도착함을 의미하며, 항정에서 항은 언제나 변함없다는 뜻이 깊으나 여기서는 장래에 대한 어떤 대비, 준비의 뜻이 깊다. 태양인은 간소하기 때문에 언제나 목기가 부족하며, 목기가 부족하니 자연히 목생화되어야 할 화기가 부족할 수밖에 없는데 여기서의 화기는 간화가 된다. 간화라는 것은 오행에는 없다. 소음인은 수생목되어 간기능은 좋게 된다. 그러나 수극화되기 때문에 화가 약해져서 심이 언제나 약하게 되는데 사상의학에서는 심이 없으니 폐화라고 할 수밖에 없고, 결국 폐화는 약해질 수밖에 없는 것이다. 결국 심화가 폐화로 될 수밖에 없는 모순이 사상의학 자체의 이론에서 발생하고 있다. 원문 그대로 풀어보면 소양인은 비대신소하기 때문에 폐가 용통하는 데는 신속히 도울 수 있지만 신소하기 때문에 거처에서는 항정할 수가 없다고 되는데 참으로 난해한 구절이라 아니할 수 없다. 세회라든지 지방, 거처, 교우라는 용어는 옛날 순수한 유교 문화시대의 생활 용어라고 할 수 있는데, 이러한 것을 의학에 난해하게 삽입하니 사상의학 그 자체가 좀 이상스럽게 흘러가는 걸 독자 여러분도 느낄 것이다. 그렇다고 사상의학이 틀렸다는 것은 아닌데 쉽게 풀어도 될 학문을 구태여 어렵고 난해하게 풀어야만 한다는 것이다. 결국 오행은 토생금하여 비가 폐를 쉽게 돕는 것은 상생이 모자 관계이기 때문이고, 신을 도울 수 없는 것은 토극수되기 때문이라고 설명이 되겠다. 다음의 태음인 역시 같은 원리가 되는데 태음인은 수생목되어 간대한 태음인이 수인 신 즉, 거처를 돕는 데는 별무리가 없으나 금극목되어 간과 폐가 직접적으로 도울 수 있는 관계는 아닌 것이다. 위에서 몇 개의 원문을 살펴보고 순수한 사상의학적인 방법과 또 오행으로 보는 관점을 고찰하여 보았는데 결국 이러한 사상의학적인 방법을 그대로 사람의 체질과 적용시켜서 사용할 수 있는지? 있다면 과연 그런 의료인은 과연 몇이나 될까를 생각하여 보자. 동양의학에서 체질론은 참으로 중요하며 실제 진단에서 빠뜨려서는 안될 중요한 과제 중의 하나라고 볼 때 동의학을 연구하는 학자로써 가슴 한 모퉁이에 아쉬움이 남는 것은 필자만이 느끼는 감정일까? 확충론의 본문 해설을 중도에서 접게 되는 것은 이미 성명론과 사단론의 보충 설명이기 때문인 것도 있지만, 동무 선생이 체질적용 방법이 사람의 이목구비와 오장육부의 모든 작용을 성리학적인 용어 표현을 이 정도의 오행적인 관점에서의 해설로도 충분하다는 필자의 좁은 소견 때문이라 여기면서 그의 위대한 장부론으로 넘길까 한다.
장부론
원문: 폐부위 재추하배상, 위완부위 재함하흉상고, 배상흉상이상 위지상초, 비부위 재예, 위부위 재격고, 에격지간 위지중상초, 간부위 재요, 소장부위 재제고, 요제지간 위지중하초, 신부위 재요척하, 대장부위 재제복하고, 척제이하 위지하초 해설: 예는 등심마루뼈 예이며, 추는 이마 붉어질 추이고, 완은 밥통 완이다. 일반적인 동의학은 위와 완을 동일한 위장으로 보고 있는데, 동무는 완을 식도로 보고 있다. 대개 동의학에서 상, 중, 하초의 구분은 턱의 승장혈에서부터 명치 부근의 구미혈까지를 상초라 하고, 구미혈부터 배꼽 위의 수분혈까지를 중초, 그 아래를 하초라 하는데 이것은 동무 선생이 구분이나 기존의 동의학이나 별로 다를 바 없다. 그러나, 중초에서 동무는 중상초와 중하초로 분리하여 놓았다. 왜 그랬을까? 우리가 생각하는 일반적인 고전의 동의학적인 개념의 중초는 비, 담, 위, 소장이 자리하고 있으며 간은 하초에 속한다고 보고 있다. 동무는 비간과 위소장의 성질이 다르므로 그렇게 구분하여 놓은 것 같지만 일반적인 중초의 동의학적인 방식으로 보면 중초는 그냥 중초일 뿐이며 그 성질의 특성으로 굳이 나누려 한다면 상초나 하초 역시 똑같이 구분하여야만 이치에 맞는 것이다. 동양사상에서 일반적으로 중이라고 하면 중용을 의미하고 있으며, 이것은 모든 것을 포용하는 의미가 있으며, 바른 길의 의미가 짙다. 따라서 동무는 상초의 심, 폐의 모든 작용과 하초에서 신, 간의 모든 작용도 중초의 기능적인 면이 원활해야 한다고 보고 중상초와 중하초로 나누어 놓았지만 설득력이 없는 것은 기존의 동양의학적인 중초 역시 같은 논리로 설명이 되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동무는 위의 장은 비로 보고 소장의 장은 간으로 보고 비의 기운이 위에서 작용하고 간의 기운은 소장에서 작용한다고 하며 위는 열화작용을 하고 소장은 양화작용을 하여 음식물의 영양을 흡수한다고 보는데 원래 기존의 동양의학에서는 소장의 장은 심이 되는데 동무는 심은 중앙의 태극이기 때문에 다른 부의 장이 될 수 없다 하여 소장의 장을 간으로 설정하여 동양의학의 이론 전체를 흔들어 버리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동무는 인간이 먹고 살아야 하는 으식물인 수곡도 온기, 열기, 양기, 한기의 성질로 나누어 인체의 각 장부나 기관에 머물어 오장육부를 원활하게 한다는 이론을 아주 유가적인 논법으로 상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동무가 설명하고 있는 것의 원문을 한 가지만 살펴보자. 원문: 설지진해 이지근본야 유지고해 본지근본야 제지유해 코지근본야 성기지야해 입지근본야 해설: 혀 밑의 진해는 귀의 근본이 되고, 젖의 고해는 눈의 근본이 되고, 배꼽의 유해는 코의 근본이 되고, 성기의 야해는 입의 근본이 된다.
이 원문 앞에서 벌써 동무는 소곡이 기운 중에서 가볍고 맑은 온기는 위에서 진액으로 변하여 혀 밑에서 진해를 이루게 되고, 음식물의 열기는 위에서 끈적끈적한 상태가 되어 양쪽의 젖에서 고해를 이루게 되고, 수곡의 양기는 소장에서 유화하여 배꼽에서 유해를 이루게 되고, 또 수곡이 기운 중에서 차가운 기운은 대장에서 액화되어 전음의 털 내부에서 야해가 되는데 야해라는 것은 액이 머무는 집이라고 설명하고 있으며, 야해에서의 맑고 깨끗한 기운은 다시 입으로 올라가서 정이 되고 이것이 다시 방광으로 내려가서 정해가 되어진다고 하고 있으며, 정해란 정기가 머물어 있는 곳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또 정해의 맑은 기운은 신으로 가고 탁한 기운은 위로 가기 때문에 대장과 전음과 입과 뼈는 신의 당에 속하게 된다고 설명하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꼭 짚고 넘어갈 것은 동무가 말하는 진해라든지 고해라든지 유해라든지 정해라든지 하는 것들은 과연 무엇을 말하고 있는가? 동양의학의 순수한 인체에서 기의 수승화강의 법칙대로 설명해도 결국은 똑같은 결론에 도달하게 되는데 이런 것들은 기존의 양중지양과 양중지음 그리고 음중지음과 음중지양의 이론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동무는 그의 <장부론> 마지막에서 심위일신지주제라고 밝히고 있는데 참으로 맞는 말이다. 필자가 동무의 장부론도 이렇게 짧게 해설을 마치는 것은 이미 그의 사상의학에서 가장 핵심적인 성명론이나 사단론, 확충론에서 설명되어진 지극히 유가적인 방식의 설명이기 때문에 기존의 동양의학의 오행적인 사상과는 전혀 상통이 되지 않으며 또 된다고 해도 굳이 어렵게 설명하고 있는 이유 때문이라고 변명한다면 이유가 안될까? 그의 동의수세보원이 순수한 한반도에서 그가 창안한 하나의 학문이라고 하더라도 전혀 보편성이나 타당성이 동양의 오랜 역사를 가진 의학과 일치하지 않고 있으며, 그의 논리로 풀어가더라도 필자가 해설을 하면서도 밝혔지만 결국 마지막에 가서는 결국 오행적인 방법과 일치하고 있는 부분이 많은 것이다. 동무의 동의수세보원의 가장 핵심적인 뼈대를 이루는 성명론, 사단론, 확충론, 장부론은 그가 가지고 있는 천경인애의 사상이나 의학에 대한 끝없는 정열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해설을 하고 있는 본인은 보고 있다. 그리고 그의 <의원론>을 해설하지 않은 것은 그의 독특한 체질론과 유가적인 논법으로 한약으로만 병의 치료 방법이나 해결 방법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물론 그는 뛰어난 약물학자이기 때문에 약물 이외의 다른 방법을 제시할 수 없었기 때문일지는 몰라도 모든 병을 약물에만 의존할 수 없는 것은 수천 년의 역사를 가진 동양의학은 약물 이외에도 여러 가지 훌륭한 치료법들이 있기 때문이다. 굳이 약물에 의한 치료방법을 이야기하자면 동무의 난해한 방법이 아니더라도 대단히 뛰어난 약물 치료법들이 수없이 많이 있다고 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