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부운, 신묘년 새해에도 처음처럼, 초심으로 열심히 노력해요!!!
아~~ 짧은 여행이었지만 시차때문에 좀 피곤하네요.
내가 갔다온곳 어디? 오키나와!!
꼭 시차가 있었던 듯한 착각이.. 날씨가 한국과 좀 달라서 그런 생각이 드네요.
12℃~18℃정도였으나 바람이 좀 있어서 더 차게 느껴졌지만 반팔에 바람막이면 괜찮았던 날씨.
북위 24~27º에 걸쳐있어서 타이완과 아주 가까운 곳.
일본도 아니고 미국도 아니고 중국도 아닌, 묘하게 섞여있는 동네. 2차 세계대전후 미국령이었다가 1972년에 일본에 반환된 곳.
내가 좋아하는 일본의 느낌은 낡았으나 정결함인데, 낡았으나 정결함이 좀 덜한곳.
우리처럼 전쟁의 상흔이 남아있는 곳.
변화 무쌍한 날씨.
오키나와에선 금기시되는 질문이 몇가지 있는데 그중 하나가 날씨에 관련된 것 - 날씨 어떠냐고 물으면 안된데요.
비왔다 맑았다 하도 바뀌어서..
명절 음식해놓고
아들이랑 둘이서 오키나와로 슝~~
자갸. 미안!
두둥... 이것이 바로 전설속에서 등장하는
바로 그 .곰.국.
내가 이렇게 변할줄은 나도 몰랐다.
그래도 성심껏 끓였다, 뭐.
기름기도 필사적으로 없애고...
농담처럼, 곰국만은 싫고 종류는 여러가지로
해달라고했었던 신랑인데...
나중에 친구들이랑도 자주 놀러가야할텐데
예습하는 기분으로.
곰국으로 떡국끓이는 방법 갈쳐주고.
고기잡는 법을 갈쳐줘야지, 고기만 주면 안되잖아?
오키나와의 나하공항에 착륙해서 이동하는데
창밖으로 포케몬 뱅기가 보인다.
울애들 어릴때 하도 인기가 많아서 그때는 이름도 다 외웠었는데.
아직도 포케몬이 인기가 있나싶어 신기했다, 반갑기도 했고.
그당시 실리콘 캐릭이 빵속에 하나씩 있어서 종류별로 모으고싶어 먹지도 않는 빵사모아서 버리길레
애들 야단쳤던 기억이 있다.
근데 피카츄는 역시 구여버..
나하시내의 명물인 국제거리에 들어서니
생전 첨 보는 taxi. velotaxi란다.
운전수의 초상권땜에 정면서 못찍었지만 .뽀.스.가 대단한 총각이었다.
사무라이 머리를 한, 사무라이를 닮은.
사람 힘으로만 구동된다면 너무 힘들텐데.. 두대 연속 보고나선 다시는 볼 수 없었다. 그리 흔하지는 않은 taxi인가보다.
요새들어 부쩍 많이 드는 생각인데, 기상이변도 심해지고 천재지변도 하도 많이 생겨서
우리대는 몰라도 손자대 정도가면 지구상에서 정상적으로 살 수 있을까하는.
그래서 부쩍 잔소리가 심해졌다. 샤워시작하면 끝장을 보고야마는 신랑과 아들에게 물아껴쓰라고.
혹시아나? 몇년후에 내가 열혈 환경운동가 되어있을지..?
택시뒤쪽 간판에 희미한 보라색파이가 보이는데 이것이 오키나와에서 유명한 베니이모(자색고구마)로 만든 파이.
울나라에도 자색고구마많은데..
이걸로 아이스크림, 파이, 떡, ...
나중에 호텔서 보니 버터에도 섞어서 보라버터가 있더라.
별것 아닌걸로 이것저것 특산품 만들어내는덴 따라갈 수 가 없다.
이런 건 우리나라도 적극적으로 배울 필요가 강력하게 있다.
같은 하늘이건만, 미묘한 차이가 있다. 그날의 내 기분과 관련이 젤로 크긴하지만.
호마네 콩티의 하늘은 비장미가 있고, 몽하쉐의 하늘은 부드럽고 유쾌하다.
산방산의 하늘은 많이 흔들리고 있었고,오키나와는 변덕스러웠다.
동대구역앞은 해질녘이어서 도시의 번잡함에도 굴하지않았었고, 내방에서 보이는 새벽녘의 하늘은 뭔가 암시를 주고 있었다.
에메랄드빛깔, 내가 제일로 좋아하는 색.
그래서 '청마'의 '행복'을 가장 좋아한다. 색깔따라서 시도 좋아하고 덩달아 편지쓰는 것도 참 좋아했었다. 옛날 옛적에...
시각적 자극에 참 민감한 편이랄까.
색상이 맘에 들면 장소도 좋아하고 그 사람이 가진 맘의 색깔에 따라 사람의 선호도도 좌우된다.
써놓고보니 무슨 이념적 색깔론 같네?
오키나와는 하늘도 맘에 들었고 특히 바다 빛깔이 가장 맘에 들었다.
제주 협재 앞바다를 좋아하는데, 오키나와 바다는 가는 곳곳이 에메랄드빛이다!!!
오키나와 본섬보다도 주변의 작은 섬들이 보석같은 곳이 많단다.
번잡하지않은 작은 섬 조그마한 방갈로, 야자나무밑에서 좋아하는 책 싫컷 읽다오면 신선이 되지싶다.
물론 앞바다는 에메랄드빛깔이어야된다!!!
백년전에 건축된 오키나와 전통가옥을 개조한
우후야에서 순두부정식.
마루는 검은 나무로 반들반들하게 닦였고
일본 전통을 보여주기에 무리가 없었다.
우리나라도
고옥을 없애기에만 골몰하지말고
반들반들하게 윤기내어서
관광객들에게 진짜의 옛맛을 느끼게해주면
정말로 운치있을거라는 생각.
우리나라의 순두부와 달리 국물은 거의 감칠맛없이
두부 자체에만 집중한 느낌.
것두 해초가 많이 들어간 두부.
날것 그대로의 두부맛이라 맘에 든다.
여러가지 야채넣어 간장양념한 오키나와식밥 이름은 '쥬시'
나뭇잎모양의 그릇에 담긴건
돼지삼겹살 부위를 오래 끓인다음
구운것.
꼭 동파육 맛이다.
오키나와음식은 중국풍이
많이 가미된듯하다.
야채볶음 많이 먹고,
돼지고기 많이쓰고.
거기에, 해초가 모든곳에 감초처럼 들어가고.
두부많이 먹고.
나는 음식이 맘에 들었는데
울아들은 불만. 애들 입맛에는
좀...그런면이 있었지.
"엄마, 이렇게 먹으면 나도 100살까지 살겠어요.
근데 맛난것만 먹고 굵고 짧게살래요." 으이구...
이번 가이드는 40대 경남 아줌마였는데, 사투리가 끝내줬다.
그중 백미인 강간보호법(관광...), 삥아리, 벤소(화장실), 꼬칫가리, 까자 등등
아들이랑 표안내고 웃느라고 혼났네.
요즈음 화제가 되고있는 여러 얘기들도 많이 들었고.
작년에 일본서 대힛트친 책 중에 "좌절하지 마라"라는 .
99살인 할머니가 쓴 책이라는데 마음에 와닿는게 많은 책인듯.
우리나라에도 번역이 되었으면 하는 .
그 중 할머니의 저금이라는 글은,
기분좋을 때마다 저금통에 돈을 저금해놓았다가,
기분 안좋을때 그 돈을 쓰면서 조금이라도 기분풀어라는 내용이란다.
사랑이랑 행복도 차고 넘칠때 저금해서, 외롭고 쓸쓸할때 꺼내쓸 수 있다면...
일본인들에게 한 설문조사중에
죽기전 가장하고싶은 것을 물은게 있는데, 인상깊었던 건.
사랑하는 사람과 약 4개월에 걸친 사꾸라 전선 (최남단에서 최북단까지 사꾸라가 피는 날이 약 4개월이라는데,
사꾸라 전선이라 부른단다.
울나라도 단풍이 절정을 이루는 날짜를 TV에서 안내하는걸 본 적이 있다)을 따라 료깐에서 자면서
에끼벤(일본은 역마다 그 고장의 맛난 벤또가 있다)을 먹는거라고 답한 사람이 있었단다.
얼마나 낭만적인가?
나는 이런 것들을 잊어버리고 얼마나 바쁘게 살아왔나?
한 박자 쉬어갈 때도 된것 같은데.
근데 며칠 쉬었다고 좀이 쑤신다. 쉬는 것도 힘드네.
열박자 중에 한박자 정도 쉬면 딱 좋겠다.
P.S. 나의 여행 tip
① 지역이 정해지면 인터넷에 해당 카페 검색해서 회원등록 - 틈날때마다 검색해서 memo장 만든다
역사도 틈틈이 공부
② www.wingbus.com에서 해당 도시 찾아서 미니가이드북 출력 - 작은 책자가 된다. 아프리카 빼놓고 거의 없는 도시가 없다.
맛집, 쇼핑 spot, 박물관 등등. 제일로 유익한 정보 많다.
③ 근교에 아울렛이 있다면, 해당 몰의 홈페이지들어가 신용카드할인혜택(밑줄 쫙~. 의외로 혜택이 크다)이 있나살펴보고
출력한다.
④ 모든 여행이 발이 불편하면 '꽝'이닷! 멋낼 하이힐과 함께 편한 신발. 준비 끝!!!
첫댓글 강원도로 스키 타러 갔다 오시더니 이제 일본 여행까지... 그렇게 맨날 스키타고 해외 여행 다니면 소는 누가 키울거야 소는~ 살짝 약오르려고 하네요. 요즘 ~~년 시리즈 유행한다던데 체리님도 해당 될 듯..ㅎㅎ
맨날이 아니구요. 아들과 함께하는 여행이 이제 몇번 되겠어요?
지난 한 해 동안 열씨미 일한 나에게 주는 賞의 의미죠.
얄미워하지 마삼. 약오르지 마삼. 와이프 상 많이 주삼. 그럼 밥상이 달라지죠 ㅎㅎ.
다 읽고나니 저도 갔다온거 같아요^^ 99세 할머니 얘기는 들어본적 있는데요 아마, 우리나라에서는 시바타 도요 '약해지지 마' 이 책일거같네요 ㅎ
앗, 감사합니다. 바로 인터넷 서점으로 슝~~
재밌게 잘봤습니당~! 저두 여행다녀온거 정리해야하는데,, 게을러서 원;; ^^ 말씀하신 책은 저두 한번 읽어보고싶네요
빨랑 정리해서 포스팅해주세욤. 보고잡아요 ㅎ.
사진으로 접하는 오키나와도 멋지네요,즐감했구여~ 조만간에 저도 곰국에,떡국까지,,,, 끓이는 법 갈챠줘야겠어요^^
그래요, "고기잡는 법"을 가르쳐줘야해요.
나이드니까 울 신랑도 친구들끼리가는 여행이 글케 재밌데요. 수다도 엄청떠는데 지치지도 않는다네요.
완전 좋으셨던거 같아요.^^ 다음번에 오키나와도 꼭 가봐야 겠어요.ㅋ
프렌드가 좋아서 그런가? 아들이랑만은 첨 가보는데 좋드라구요.
아들은 안좋았을지도..음식 입맛에 안맞다고 표정이 꾸리했었음.
아들이랑 찍으신 사진이 보기 좋습니다.
ㅎㅎ, 근데 얼굴크기가ㅠㅠ 대낮에 왠 달덩이 하나 떠 있네요.
^^ 부럽~ 완전 부럽~ ㅎㅎ (이놈에 엔화가 떨어지질않네요^^ 와인사러 가야되는데...ㅋㅋ)
엔화 안떨어질 듯.
이제 퇴근입니당. 오후에 허리한번 못펴고 열씨미 일했어요. 그럼, 이렇게 한 박자씩 쉬어도 되죠?
엔화 떨어지면 울 까페에서 와인사러 공동여행 함 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