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가 다음달 5일 발표되는 ‘KRX300’에 주목하고 있다. KRX300은 지난 11일 발표된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에 따라 신설되는 벤치마크 지수로 코스피200이나 KRX100, K TOP 30 등 기존 벤치마크 지수에 코스닥 상장사가 아예 없거나 미미한 비중으로 편입돼 있는 문제점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KRX300에 편입된 종목들이 수급 확대의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 편입이 유력한 종목 선별에 나섰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KRX300 지수 신설은) 연기금 및 기관의 코스닥 투자 확대의 마중물”이라며 “ 대형주 중심으로 편입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도 코스닥 지수 상승에 플러스 알파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향후 KRX300을 기초로 파생상품과 ETF(상장지수펀드) 등이 상장될 경우 코스닥 수급의 안전판 역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RX300에 편입된 총 300개 종목 가운데 68개가 코스닥 종목으로 구성될 예정이다. ▲심사대상 요건(관리 종목, 투자유의, 거래정지 종목, 상장 6개월 미만종목 등 제외)을 만족하는 코스피, 코스닥 시가총액 700위 이내 종목 ▲에너지, 소재, 산업재, 자유 소비재, 필수소비재, 헬스케어, 금융·부동산, IT·통신, 유틸리티 등 9개 섹터로 구분하고
▲각 섹터 내에서 시가총액 상위, 거래대금 상위 80% 이내 종목을 선정해 지수에 편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 휠라코리아·솔브레인 등 수혜주 봇물...제약바이오·금융 업종도 주목
대신증권은 KRX300 신설로 코스피에서는 휠라코리아(081660)·NHN엔터테인먼트(181710)· 롯데하이마트(071840)·지역난방공사(071320)등 4개 기업, 코스닥에서는 솔브레인(036830)·오스템임플란트(048260)·포스코켐텍(003670)·테스(095610)·메디톡스(086900)·CJ E&M(130960)·티씨케이(064760)·포스코ICT(022100)·고영(098460)등 9개 기업이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이경민 연구원은 “KRX300에 편입이 예상되는 종목 중 실적 모멘텀과 밸류에이션 매력을 보유한 종목들을 선정했다”며 “특히 기존에 연기금 수급공백이 커 신규로 KRX300에 편입될 경우 기관의 수급 개선이 기대되는 종목들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는 KRX300 편입 종목 중 비중이 상위에 있는 종목들에 주목했다. 셀트리온(068270)·셀트리온헬스케어(091990)·신라젠(215600)·바이로메드(084990)·메디톡스(086900)·CJ E&M(130960)·에이치엘비(028300)·셀트리온제약(068760)·휴젤(145020)·코미팜(041960)·컴투스(078340)·제넥신(095700)·텔콘(200230)·서울반도체(046890)·포스코켐텍 등이 해당한다.
또 코스피 종목 가운데 기존 코스피200에 편입되지 않았던 아이엔지생명·DGB금융지주·두산밥캣·현대상선·현대건설기계·키움증권·메리츠화재·하나투어·코리안리·JB금융지주·한진칼·휠라코리아·NHN엔터테인먼트·현대일렉트릭·아시아나항공 등도 수혜가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강송철 연구원은 “통합지수에 포함될 코스닥 비중상위 종목은 대부분 헬스케어로 분류되는 제약 바이오 기업들”이라며 “코스피 종목 중 코스피200에 포함되지 않은 종목도 통합지수의 수혜를 볼 수 있는데 여기에는 금융과 산업재 섹터 기업이 다수 포함됐다”고 말했다.
◆ 코스피200 수급 분산...중장기 삼성전자 수급 악화 요인
다만 KRX300이 마냥 긍정적이지는 않다는 우려도 일각에서 나온다. 새로운 지수가 널리 활용되고 특히 패시브 운용의 벤치마크로 쓰이기 위해서는 해당 지수와 연계된 선물·옵션 상품의 개발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이중호 KB증권 연구원은 “KRX300지수의 경우 개발은 2월까지 되지만 관련 선물 및 옵션 등 파생상품에 대한 상장 일정 및 내용이 나와있지 않다”며 “과거 K TOP 30지수 개발에서 보았듯이 단순히 지수만 개발하는 것은 시장 활성화에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한편으로 기존 벤치마크 지수 코스피200에 집중됐던 수급이 중장기적으로 KRX300으로 분산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이와 관련 강송철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코스피200 추적자금은 50조~60조원 정도이며 지난 12일 기준 코스피200을 추적하는 ETF의 시가총액만 17조원 정도고(레버리지 포함), 연기금도 상당 규모 자금을 코스피200과 연동해 운용하고 있다”며 “수급의 분산에 따라 중기적으로 코스피200 추적자금의 10% 정도(6조원)가 KRX300으로 이동한다고 가정하면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가 가장 많겠지만, 규모는 제한적이고 임박한 이슈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image.chosun.com%2Fsitedata%2Fimage%2F201801%2F15%2F2018011500571_0.jp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