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링카 이름 속 숨은 뜻을 찾아서..

[코리(김경아)]

김춘수 시인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고 했지만 매일 부르고 또 부르는 애마의 이름은 도통 어떤 의미인지 답답하기만 하다. 자동차 이름에 얽힌 의미가 궁금하다. 에디터 양이슬

아반떼 ‘전진, 발전, 앞으로’라는 뜻의 스페인어에 프로젝트명이던 XD를 붙여 이름을 완성했다. XD는 ‘Excellent Driving’의 약자. 차가 앞으로 잘 나가는 것은 물론 세계 최정상을 목표로 전진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QM5 르노삼성의 모든 차 이름이 ‘SM(Samsung Motors) + 자동차 세그먼트를 나타내는 숫자’인 데 반해 유독 다른 이름을 가진 QM5는 ‘Quest Motoring’의 ‘Q,M’과 중형차를 상징하는 숫자 ‘5’를 조합한 것이라고.

싼타페 ‘Santa Fe’는 샌타페이라는 미국 뉴멕시코 주의 주도. 인디언의 자유로움에서 휴식과 레저의 의미를 찾아보고자 실제 인디언 마을의 이름을 자동차명으로 사용했다. 로고 옆의 쿼터 태양은 의미를 더욱 부각시킨다

포르테 ‘PP< P< MP< MF< F< FF’ 딱 보고 알겠다 싶은 사람은 소싯적 음악 공부 좀 했노라고 자부해도 좋다. 많은 강약 기호 중 ‘강하게’를 뜻하는 포르테가 자동차명이 된 이유? ‘준중형 시장의 새로운 강자 탄생’이란 것!

라세티 프리미어 라세티는 ‘젊음과 힘이 넘치는’이란 의미의 라틴어 라세르투스(Lacertus)에서 유래했다. 여기에 ‘주연’이라는 뜻의 ‘프리미어’를 붙여 신차가 출시된 것이다. 왜? GM의 글로벌카 라세티의 명성을 이어가려고~.

체어맨 H/W 체어맨은 단어 그대로 의장, 회장, 위원장 등 사회적으로 성공한 사람만이 탈 수 있는 차라는 뜻. 뒤에 붙은 ‘H’는 하이 오너(High Owner)를, 3월 출시 예정인 ‘체어맨 W’의 W는 ‘World Class’를 총칭한다.

BMW 528/740 첫 숫자는 차체 크기에 따라 분류한 것. 뒤 두 자리는 배기량, 맨 뒤 영자는 엔진 형식을 나타낸다. 이 외에 Z4의 Z는 2인승을 의미하는 독일어 약자. X5의 X는 ‘4륜구동’을, Ci의 C는 ‘컨버터블’ 또는 ‘쿠페’, M3, M5의 M은 자회사 BMW GmbH가 만든 차량을 의미한다.

Mercedes-Benz E300 세단 모델인 C는 소형(Compact), E는 중형(Executive), S는 대형(Super Salon)등을 의미하며 뒤에 붙은 280, 350, 500, 600 등은 배기량을 의미한다. 그럼 E300을 맞혀볼까? 3000cc급엔진을 장착한 중형 모델이라는 거~. 알고 보니 쉽지?

Honda Accord 3.5/CR-V ‘Accord’란 이름은 ‘자동차와 사람 그리고 사회와의 하모니(조화) 달성’이라는 혼다의 이념을 담고 있다. 얼핏 봐서는 그 뜻을 알기 어려운 ‘CR-V’는 쾌적하게(Comfortable), 자유롭게 돌아다니는(Runabout), 자동차(Vehicle)의 이니셜을 조합한 것.

Volkswagen Golf 2.0 TDI ‘Golf’가 스포츠 ‘골프’라고 생각했다면, 큰 오산이다. 폭스바겐의 이름 테마는 ‘바람.’ 해치백의 원조 골프(Golf)는 멕시코만에 부는‘강한 북남풍’을, 베스트 세단인 파사트(Passat)는 지구 전체를 고요하게 둘러싼 ‘무역풍’을 지칭한다.

2009 베스트셀링카 순위

[장명숙]

늘 스쳐지나가는 차종들 그냥 흘러버렸는데 나름의 의미가 다 있군요. ^*^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