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차 왕국’ 재건한 대우의 자존심
대우 프린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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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년 7월 데뷔한 대우 프린스는 로얄 프린스의 후속모델로 나왔다. 엔진은 1.9X 103마력과 2.0X 115마력 두 가지를 얹었다. 이 엔진은 보어와 스트로크가 같은 스퀘어 타입으로 직접 점화시스템(DIS)과 자체 엔진 진단기능(ECM)을 갖추었다. 96년에는 성능과 편의장비가 개선된 뉴 프린스가 나와 중형차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큰 인기를 모았다. 승차감과 안정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고, 특히 자동변속기는 고장이 적다는 평을 받았다
대우자동차를 가리켜 한 때 ‘중형차 왕국’이라고 부르던 시절이 있었다. 78년 레코드 로얄과 80년 로얄 살롱, 83년 로얄 XQ와 로얄 프린스 등 연이은 히트작 덕분에 대우자동차는 중형차시장을 석권하다시피 했다. 유럽 스타일의 세련된 차체와 넓고 편안한 실내, 안정된 달리기로 국내 중형차 만들기의 표본이 되면서 단숨에 인기 차종으로
떠올랐던 로얄 프린스는 현대 쏘나타가 등장하기 전까지 국내 중형차시장을 리드했다.
91년 7월 데뷔한 대우 프린스는 로얄 프린스의 후속모델로 나왔다.
하지만 플랫폼을 그대로 두고 차체 디자인을 조금 바꾸었기 때문에
엄밀히 말해서 마이너 체인지 모델 성격이 강했다. 프린스가 나오면서 로얄 시리즈는 단종되었고, 브로엄과 프린스 두 가지로 라인업이
재정비되었다.
뉴 프린스 데뷔 후 인기 높아져
대우는 87년부터 프린스를 개발했다. 로얄 프린스의 플랫폼을 이용했기 때문에 처음부터 개발의 제약이 많았다. 디자인은 대우가 자체적으로 했으나 이전까지 GM의 영향을 많이 받아왔기 때문인지 오펠 칼리브라의 스타일과 비슷했다. 공기저항계수는 0.31을 기록했다.
프린스의 길이×너비×높이는 4천805×1천720×1천417mm로, 길고
좁은 스타일이었다. 프린스는 차체에 비해 트레드(앞 1천435mm, 뒤
1천412mm)가 좁다는 것이 최대 약점으로 지적되었다. 차체 안쪽으로 바퀴가 쑥 들어가 보여 시각적으로도 불안정했다. 또한 뒷바퀴굴림차의 특성상 실내공간이 좁다는 약점도 지니고 있었다. 트렁크는
대우차의 전통대로 깊고 넓어 쓸모가 많았다.
엔진은 1.9X 103마력과 2.0X 115마력 두 가지. 보어와 스트로크가
같은 스퀘어 타입 엔진에 직접 점화시스템(DIS)과 자체 엔진 진단기능(ECM)을 더해 성능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프린스는 로얄 프린스에 비해 편의장비가 다양했다. 오토 도어록과 파워 윈도, 전동식 사이드미러, 파워시트 등을 기본으로 갖추었고, 고급형인 수프림에는
천연가죽 & 히팅 시트와 함께 국내 중형차로서는 처음으로 ABS가 준비되었다.
96년에는 뉴 프린스가 데뷔했다. 윗급인 브로엄과 함께 선보인 뉴 프린스는 프론트 그릴을 바꾸고 크롬도금 범퍼 몰딩을 둘러 더욱 고급스럽게 변신했다. 테일램프는 일체식에서 분리형으로 바뀌었고 트렁크 리드를 살짝 접어 스포일러 기능을 더했다.
실내는 겉모습보다 많이 바뀌었다. 계기판을 브로엄과 같이 통일했고, 2.0X DOHC 엔진 이상 모델에는 전자동 에어컨과 스티어링 휠 오디오 리모컨, 에어백을 기본으로 달았다.
새로 더해진 2.0X DOHC 엔진은 호주 홀덴이 개발한 것으로, 145마력의 최고출력을 내 이전보다 순발력이 훨씬 좋아졌다. 연료분사방식을 순차분사방식으로 바꾸고 실린더 피스톤 모양을 박스형으로 바꿔
출력과 연비, 내구성을 높였다.
성능과 편의장비를 보강한 뉴 프린스는 중형차시장의 급성장과 함께
이전보다 큰 인기를 모았다. 프린스는 뛰어난 승차감과 안정성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고, 특히 자동변속기는 고장이 거의 없다는 평을 들었다.
96년에는 한해 생산대수가 처음으로 8만 대를 넘어서는 인기를 누렸다. 이전보다 한층 커진 중형차시장에서 현대 쏘나타, 기아 크레도스와 경쟁을 벌이면서 프린스의 판매도 동반 상승효과를 얻었다. 또한
차값이 싸고 정비하기가 쉬워 택시로도 인기 있었다. 그러나 현대 쏘나타의 아성을 넘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프린스는 레간자가 선보인 후에도 한동안 택시로 생산되었다. 99년 단종될 때까지 9년 동안 60만88대가 생산되어 이 가운데 59만1천784대가 내수시장에서 판매되었다.
프린스의 광고
무너지는 다리 위 달리며 믿음 심어
프린스는 로얄 프린스 시절부터 스타일의 우위를 강점으로 내세웠다.
특히 성형외과의 남궁설민 박사를 등장시킨 TV 광고(91년 10월)에서는 프린스가 스크린을 뚫고 등장하는 장면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91년 후반부터는 안전도를 집중적으로 홍보했다. 당시 광고집행을 맡고 있던 삼희기획은 인쇄매체에서 논문이나 보고서 형태의 광고를 주로 사용했다. ‘고급 승용차와 후륜구동’편에서는 “무게 배분
48:52, 이 수치의 의미를 알고 계십니까?”라는 헤드카피로 시선을
집중시켰다. 당시 중형차시장을 석권하고 있던 현대 쏘나타와의 차별성을 부각시키기 위해 내세운 이 광고는 뒷바퀴굴림 차의 장점을 내세워 좋은 반응을 얻었다. 그러나 대우가 그토록 강조하던 뒷바퀴굴림 방식의 우수성은 후속모델 레간자가 앞바퀴굴림 차로 나오면서 머쓱해졌다.
코래드가 제작해 96년 2월부터 전파를 타기 시작한 ‘다리’편은 국산자동차 광고의 새로운 시도로 주목받았다. 당시 프린스는 경쟁차에
밀려 고전하던 상황이었는데, 때마침 선보인 DOHC 엔진의 우수성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를 놓고 고심하다가 ‘믿을 만한 중형세단’이라는 광고 컨셉트를 찾아냈다. 컴퓨터 그래픽의 도움을 받기는 했지만, 프린스가 부서지는 다리 위를 빠르게 지나가는 이 광고는 성능의
우수성을 강조하기에 충분했다.
96년 5월부터 방영된 ‘충돌테스트’ 시리즈는 대우가 강세를 보여온 안전도를 집중적으로 부각시켰다. 이 광고는 3회에 걸쳐 TV에서
방영되었는데, 짐수레를 끌고 가는 농부를 피하는 장면, 중앙선을 넘어오는 트럭을 피하는 장면, 떨어지는 돌을 피하는 장면 등으로 안전에 대한 확실한 믿음을 주는 데 성공했다.
동호회 소개
프린스 사랑
(http://cafe.daum.net/prince)
프린스는 운전자의 연령층이 다른 차보다 높지만 인터넷을 통한 동호회 활동은 다른 동호회 못지 않게 활발하다. ‘다음 카페’에 등록되어 있는 프린스 동호회는 10군데. 그 중 가장 많은 회원이 가입되어
있는 곳은 지난해 10월에 문을 연 ‘프린스 사랑(http://cafe.daum.net/prince)’이다. 카페 이름과는 별도로 ‘프린스 오너 그룹(P.O.G)’으로 활동하고 있고, 회원 수는 8월 중순 현재
470여 명이 조금 넘는다. 대우 브로엄에 대한 정보도 공유하고 있다.
게시판 메뉴 중에서 ‘자유게시판’과 ‘내차 소개’는 모든 회원이
사용할 수 있고, ‘묻고 답하기’, ‘정기 모임’ ‘DIY’ ‘카오디오’ 코너 등은 매니아 회원 이상만 이용 가능하다.
최근 P.O.G는 대전에서 전국모임을 가졌다. 프린스 오너 중에는 튜닝
매니아도 은근히 많다. 다른 차종보다는 적지만 최근 유행하는 에어댐을 달고 다니는 운전자도 간간이 눈에 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