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간ㆍ사치재ㅡ여원재

[무야]

○2020.8.23.일요일

○뫼벗 도해 아리 경진 백암 모나미 올웨이즈 사이다 콜라 호랑이 초야 무야 회장님 운전지원(총 13명)

○사치마을에서 사치재ㆍ유치삼거리ㆍ매요마을ㆍ고남산ㆍ방아치를 지나 여원재 까지 13.80km
GPS ONㅡ오전 5시 28분
OFFㅡ오후 12시 48분 (7시간 19분 소요)

○모기 입이 삐뚤어진다는 처서인 오늘 비가 온다.
옛말에 처서에 비 오면(處暑雨) 십리마다 곡식 천석이 줄어든다 했는데 유난히 긴 장마와 코로나 19로 어수선한 세월ㆍ너 나 없이 삶이 참 신산하다. 요란스러운 천둥과 번개를 이어 굵직한 소나기 한줄기. 다행히 배낭을 꾸리고 산행을 준비 하는 사이 빗줄기가 가늘어진다.
부슬부슬 내리는 비속에 명성탕 앞 주차장에 도착하니 회장님께서 버스 시동을 걸어 환하게 불 밝히고 기다리고 계신다.
불가피한 사정으로 하루를 미루어 일요일에 가는 산행ㆍ고맙게도 회장님께서 일정을 조정하시어 동행하기로 하셨다.
초야의 지각으로 오전 1시 10분 지리산을 향하여 출발 1시 36 분 학고을에서 백암의 승차로 전원 탑승 지리산으로 간다.
경진 백암 모나미 콜라 사이다의 합류로 모처럼 대간산행에 버스가 가득한 느낌이다.
감사함이다.
버스 앞 유리에 부딛히는 빗방울이 굵다.
먼 길 회장님의 수고가 배로 늘었다.
수마에 홀려 비몽사몽 한번도 버스에서 내리지 않고 목적지에 도착


○사치마을(전북 장수군 번암면)
오전 5시 16분
꿈 속을 헤매는 사이 비는 그쳤고 차에서 내리니 새벽 어스름이 옅게 깔린 마을 큰 이정석 앞이다.

인증샷 후 모나미 경진님은 회장님과 지원팀으로 남고 나머지 열명은 동네 개들의 열열한 환영을 받으며 산행을 시작한다.

상ㆍ사치회관
하ㆍ마을을 벗어나면서 본 사치터널

상ㆍ파란점이 하차 위치인 사치마을. 터널 건너 지리산 휴게소가 보인다.
하ㆍ터널 확대 사진. 왼쪽은 오늘 접속구간으로 올라온 길, 오른쪽은 지난 주 아곡마을로 내려가던 길

○사치재(沙峙재)ㆍ오전 5시 49분
약 1km의 접속 구간을 걸어 도착한 모래언덕고개

여기서 고남산 까지 7.8km
동네 뒷동산 길 같은 대간길을 간다.

하 좌ㆍ멀리 보이는 대구광주고속도로
우ㆍ내려다본 유치삼거리

○유치삼거리ㆍ오전 6시 36분

비문《남쪽의 남원시 운봉읍과 북쪽의 장수군과 번암면의 경계 지점인 이 곳 유치는 백두대간 남원시 구간 중 고도의 차이가 낮고 경사도가 완만하여 삼국시대 이전부터 교류가 많았던 만큼 분쟁도 심한 지역이었다.

동학농민혁명(1894년) 당시 번암면은 남원부에 속했고 동학농민군이 장악하고 있었으나 운봉현은 집강소 설치를 반대하며 민보군과 수성군이 지키고 있었다. 음력 7월 초순 동학 농민군이 경남 함양에서 군량미를 보급 받고 안의에서 군량미를 인수하려다 현감의 술책에 크게 패한 일이 있었는데 이 무렵 동학농민군의 영 · 호남 통로가 이 곳 유치를 중심으로 독굴재와 사치였던 것으로 추정되며, 음력 11월 중순 방아치 전투에서 패배한 장수의 동학농민군이 운봉현을 공격하려다가 번암면 원촌에서 크게 패한 일이 있었는데 이 때의 공격 표적도 이 곳 유치였다. [남원시 남원동학농민혁명기념사업회] 》

○매요리(梅要里)ㆍ오전 6시 45분
《본래 운봉의 서면(西面) 지역으로 마요개, 매요개, 마요, 매요로 불렀는데 1914년 해정구역통폐합으로 임리(林里) 일부와 장수군 하번암면(下蹯岩面) 와룡리(臥龍里) 각 일부를 병합하여 매요리(梅要里)라 하고 남원군 운봉면에 편입되었다.
1995년 3월 면이 읍으로 승격되면서 운봉읍 매요리가 되었다.
마을의 지형이 고남산과 화산의 날줄기로 장수군 번암면의 경계선상에 위치하고 좌청룡 우백호 날줄기가 마을을 이루어 방풍 구실을 하니 풍해와 수해가 없어 농사에 더없이 좋은 길지이다.옛부터 이러한 지세는 말의 허리 형국을 닮았다하여 말마(馬)자 허리요(腰)자를 합하여 마요리(馬腰里)라 칭하게 되었다.
그후 임진, 정유 양난이 7년만에 끝나자 고승 사명당 유정(惟政)이 산천을 두루 유람하다가(1593년 7월7일에도 승군을 이끌고 남원에 왔던 기록이 난중잡록에 있다.)마요리에 당도하여 보니 매화의 꿋꿋한 정기와 순결한 향기가 감도는 것을 보고 이 마을에서 낳은 사람들은 매화같이 선량할 것이니 지형과 인심에 맞게 매요리라 고치는 것이 합당하다하여 매요리로 바뀌었다. 퍼온 글》

상ㆍ매요교회
하 좌ㆍ《1951년 마을 안에 운성초등학교가 개교되었으나 1994년 2월28일 개교한지 43년만에 31회 졸업생을 끝으로 폐교되었다. 퍼온 글》
우ㆍ이정목이 고남산까지 4.5km 남았다 알려준다.

매요점방 또는 매요상회가 어울릴 법한데 '매요휴게실'이다.
창살 사이로 할머니가 내어주시는 막걸리와 하나 남았다는 아이스크림으로 파티 ㆍ이건 초야의 지각 턱이다.
어스름 속 새벽일로 비탈밭 한뙈기 갈아 엎고 참 먹는 기분이다.
차 안에서 먹은 아리표 토스트가 뱃속에 그냥 있는데 막걸리가 들어 가자 배가 빵빵해 진다.

할머니와 기약없는 만남은 약속하고 일어서다.

고남산 가는 길

깔끔히 정돈된 매요마을 회관과 경로당 옆 마을 안길을 지나 이제 다시 산길로 들어선다.
아스팔트의 딱딱함 대신 육산의 푹신함이 발바닥에 느껴진다.
막걸리가 배속에서 꿀렁꿀렁 한다.

뻐꾹나리ㆍ백합과에 속하는 다년생초. 꽃의 모양과 무늬가 뻐꾹새와 비슷하며 나리꽃과 유사하게 생겼다는 이유로 이런 이름이 붙었다. 그림으로만 보다 오늘 처음 만났다.
와우 ~~~

오전 8시 14분ㆍ고남산 2.27km
흔히 처서는 '땅에서는 귀뚜라미 등에 업혀오고, 하늘에서는 뭉게구름 타고 온다.'라고 할 정도로 여름이 가고 가을이 드는 계절의 엄연한 순행을 드러내는 때이다.
허나 바람 한점 없이 습한 날 오늘은 덥다.
땀은 비오듯 하고 ㅡㅡ.
느긋한 오늘 산행 느긋하게 쉰다.

고남산 1km 남은 지점ㆍ오전 9시 4분
846고지의 고남산인데 오르는 길이 느슨해서 그렇게 힘들진 않다.

고남산을 500m 앞 두고 회장님과 통화 후 정상에서의 만남을 위해서 모여 앉아 간식 안주로 또 막걸리 한병 나누어 먹고 쉬다가 다시 임도를 벗어나 산으로 ㅡ

정상 턱밑의 헬기장ㆍ햇살이 무지 따갑다.
다시 시원한 숲 속으로 ㅡ.
우ㆍ오늘 처음 만난 계단길

○고남산(古南山ㆍ846.4m)ㆍ오전 10시
고남산의 유래는 알려지지 않았으나 주민들에 의하면 고남산을 태조봉 또는 제왕봉이라고도 부른다. 태조 이성계가 고려 말 왜구를 무찌를 때 이곳에 제단을 쌓아 제를 올렸기 때문이란다.
회장님과 경진 모나미님은 아직 도착 전이다.

덩치값 못하고 무선 중계소 때문에 정상석이 정상 코밑으로 피난 와 있다.

상ㆍ고남산 정상가는 길
중ㆍ좌 등로 바위에 새겨진 글씨. 우 고남산과 제단 설명
하ㆍ여원치 5km

(확대해서 보세요)

굽이치는 능선을 따라가면 여원재가 있고 성삼재가 있고 그리고 저 멀리보이는 높은 산이 지리산 천왕봉이 아닐까 ?

○상봉식ㆍ오전10시 26분

정상 아래 그늘에서 태극기를 앞에 두고 애국가ㆍ묵념ㆍ산악인의 선서

그리고 회장님 훈시

경진님과 모나미님

회장님 말씀 동영상ㆍ매미 울음 소리가 너무 커서 회장님 말씀이 안들리네요. 죄송합니다.
회장님 보약 한제 드셔야 합니다.


점심ㆍ상봉식을 마치고 태극기 아래 앉아 회장님과 함께 먹는 점심ㆍ남겨온 막걸리로 고수레도 하고 ㅡ.
오늘은 여유로운 산행에 먹거리도 푸짐하다.
매미소리도 요란하고ㅡ.

즐거운 시간은 바람 처럼 흘러가고 오전 11시 여원재를 향해서 다시 출발 ㅡ.

○방아치ㆍ오전 11시 44분

상 좌ㆍ방아치를 200m 지나 있는 이정표.
방아산성까지 400m 라는데 그냥 통과

상ㆍ여원재 800m 오후 12시 29분ㆍ마을 외곽길을 잠시 걷고
중ㆍ다시 야트막한 언덕 여원재 480m.
하 좌ㆍ이곳 묘지 풍습인가 봉분이 작고 둥글며 사발을 엎은듯 앞뒤 구분이 없는 것 같다.
하 우ㆍ마을로 내려가는 길인데 목줄 풀린 개들의 반김이 영 성가시다.

날머리

○여원재ㆍ여원치(女院峙)ㆍ오후 12시 47분
《여원재는 전라북도 남원시 응봉읍과 이백면의 경계를 이루는 백두대간의 고개로서, 산줄기는 고남산과 수정봉을 잇고, 물줄기는 낙동강과 섬진강의 분수령입니다. 고려 말 1380년 이성계가 황산전투에 임할 때 어느 노파가 꿈에 나타나 고남산 산신단에 올라 3일간 기도하고 출전하라고 알려 주어 대승을 거둘 수 있었다 합니다. 이성계는 꿈 속의 노파가 고갯마루에서 주막을 운영하다가 왜구의 괴롭힘으로 자결한 주모였다고 믿고 노파를 위로하기 위하여 사당을 짓고 '여원(女院)'이라 불렀는데 그때부터 이 고개 이름이 여원재가 되었다고 전해집니다. 여원재의 서쪽 약 200m 지점에는 황산대첩 승리에 대한 보은의 뜻으로 만들어진 마애불상이 있습니다. 빌려온 글》
​

13.8km 7시간 19분ㆍ오늘 산행을 마쳤다.
지난 주 한구간으로 시도했던 길을 더위 때문에 마무리 짓지 못했는데 오늘 마저 걸었다.
바뀐 일정에도 수고해 주신 회장님 덕분에 그리고 모처럼 풍성한 대간여행을 만들어 주신 분들 덕분에 즐겁게 마무리 한다.
모두에게 감사함 가득이다.


이제 몸단장을 위해 이동해야 하는데 ㅡㅡ
여원재를 지나는 24번 국도 그 아스팔트 위 태양은 무지 뜨겁다.
아니 따갑다.


짧은 이동 후 남원시 운봉면 준향 마을 민박집(집 뒤안 언덕이 다음에 우리가 걸어야 할 대간 길이다)에서 몸을 씻고 뒷뜰 탁자에 앉아 '지리산 남원 정담 生 막걸리'
로 정담을 나눈다. 집 나온 사람들은 굴러가는 소똥을 봐도 즐겁다는데 다들 하하 호호 옷음꽃 만발이다.
안주는 감자전에 열무순 김치 강냉이 그리고 백두대간 코로나 씹구 등 ㅡ 푸짐하다.
그런데 회장님은 같이 드시지도 못하고 차에서 주무신다. 앞으로 4시간 운전을 위해서.
보통 정성이 아니다.

(경진님 사진 빌려옴)

네이버에서 찿은 민박집 위성 사진

○오후 2시 10분ㆍ열 병의 막걸리를 나누어 먹고 불콰해져 팔자 걸음으로 승차 이제 집으로 간다.
논공 거창휴게소를 거쳐 후포

○후포 저녁 식사ㆍ오후 6시

다들 순대국 맛나게 드시는데 부끄럽구로 나만 콩나물 해장국을 먹는다. 별나게시리 ~~.
그래도 소주는 남 만큼은 마셨다.
기분 좋~~~ 다.

오후 7시 학고을에서 백암님 하차
우리는 7시 30 울진 도착
아쉽지만 이제 이별이다.
다음 대간 산행을 기약하면서ㅡ.

모두 함께여서 즐거웠고 또 감사합니다 !!!

[도해]

무야님 산행기 잘봤습니다.
오래간만에 많은(?) 산우님과 함께한 즐거운
대간길이었습니다.
다음 대간때 건강한 모습으로 만납시다.
회장님 항상 감사합니다.

[Always(올웨이즈)]

무야님 산행 후기 잘보고갑니다.
고생하셨습니다.
다음 산행때 건강한 모습으로 뵙겠습니다

[개구리]

매요마을 참새 방앗간 ~~~
산행후기를 보니 산행하는 느낌이 날 정도입니다.
문학에 소질이 ~~~
아깝습니다.
잘 보았습니다.
감회가 새롭습니다.

[무야]

고문님
감사합니다.

[뫼벗]

회장님 항상 감사합니다. 함께 해준 산우님들께도 감사합니다. 담 대간 산행때는 더 많은 회원들을 봤으면 좋겠습니다.

[모나미]

한권의 책을 읽은 느낌입니다 ~ 감동 ^^ 산행기와 함께 고남산 잘 추억하겠습니다 ~
가기 힘든 머나먼 곳을
안산 즐산 ~ 행복했습니다 ^^

[무야]

모두 감사합니다.
다음 대간 산행 때 건강한
모습으로 만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