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연구소는 지난해 신규 성장동력 확보에 주력했다. 특히 네트워크 보안 부문 강화나 오픈아이디의 시작은 기업 이미지를 ‘백신의 안철수’에서 ‘멀티 보안’으로 옮겨 놓았다.
또 글로벌 사업에서만 매출액 80~90억원을 올리는 등 해외시장 개척에 힘을 쏟는 모습도 보였다. 안철수연구소를 2010년까지 글로벌 10대 보안기업으로 키우겠다는 오석주 대표에게 사업 현황과 전망을 들어봤다.
2007년에는 어느 해 보다 다양한 제품을 출시했다. 성과를 평가한다면?
신규사업으로 성장동력을 확보한 한해였다. 국내 최초의 멀티기가 방화벽인 '앱솔루트 파이어월'과 네트워크보안장비 ‘트러스가드 UTM’을 출시해 각광받았다. 이렇게 강화한 네트워크 보안 장비 매출이 50~60억원으로 높게 전망되고 있다. 또 토털PC케어 빛자루 출시, 통합보안 엔진인 '안랩 TS 엔진' 개발도 큰 성과라 할 수 있다.
전체적으로 ▲안티바이러스를 비롯한 콘텐츠 보안 사업 경쟁력 강화 및 서비스화 ▲신규사업으로 인한 성장동력 확보 ▲해외 사업 재정비 및 신 시장 개척 등의 성과가 있었다.
해외사업 부분에 기대가 큰 듯하다.
글로벌 사업은 2007년에 현지 매출 기준 80~90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2배 성장을 할 것으로 예측되며, 올해도 2배 정도의 성장을 목표로 삼고 있다. 해외에서도 성공한 한국 소프트웨어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글로벌 업체들과 차별되는 영역으로 틈새를 전략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주력 분야인 안티바이러스 제품군을 비롯해 모바일 백신, 온라인 게임 보안 솔루션, 온라인 보안 서비스, 국내의 앞선 IT 인프라에서 검증된 네트워크 보안 제품 등으로 승부할 계획이다. 세계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는 제품 경쟁력 확보와 유지에 주력하는 한편, 경제적인 투자도 적극적으로 할 계획이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중국 법인 인원을 확대하고 악성코드 분석센터를 만들었으며, 올해는 남미 쪽 법인 설립도 검토하고 있다.
특히 이 남미에서의 지난해 성과는 돋보적이었다. 시티그룹의 자회사이자 멕시코 최대 금융기관인 배너멕스에 온라인 백신(MyV3), 키보드 보안 솔루션(MyKeyDefence 2.0), 스파이웨어 퇴치 전문 솔루션(AhnLab SpyZero), 온라인 개인방화벽(MyFirewall 2.0) 등 온라인 보안 서비스(ASP)를 구축, 본격 오픈했다. 이는 세계 유수 보안업체들을 제치고 성사시킨 계약이라 그 의미가 남다르다.
일본법인과 중국법인은 지난해 현지 법인장을 영입해 자립 경영 체제 아래 기존 제품과 현지 시장의 요구를 충족하는 제품으로 시장 공략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동남아 지역에는 모바일 보안 제품, 온라인 게임 보안 솔루션 등으로 신규 시장을 개척하고, 작년에 거점을 구축한 유럽 시장에 진출 확대도 모색하고 있다.
2010년까지 세계 10대 보안기업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에 따른 올해 전략은?
2008년 경영 키워드를 '도전, 그리고 도약'으로 정하고, 7대 과제로 인재 발굴/육성 및 성과 몰입도 증대, 핵심 신기술 확보 및 기획 역량 강화, 국내 네트워크 보안 어플라이언스 시장 톱3 진입, 인터넷 사업 성장 동력 지속 확보, 해외 비즈니스 매출 증대, 신규 투자 및 적극적인 M&A 모색, 고객지원 강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특히 앞서 밝힌 해외시장 전략이 주효할 것으로 관측된다.
얼마 전 안랩코코넛을 합병한 효과가 어떻게 나타나겠는가?
안랩코코넛 합병의 의미는 서비스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컨설팅-솔루션-관제 서비스에 이르는 시큐리티 라이프 사이클을 완성, 전방위 통합적 보안 해법을 제공할 수 있게 됐다는 데 있다. 이러한 통합적 보안 대책을 원하는 고객에게 신뢰할 수 있는 보안 파트너로서 고부가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장점이 사업 전체에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이다.
웹2.0 트랜드에 맞춰 오픈아이디 서비스를 시행했으나 아직 활성화된 모습은 아니다.
올해부터 확대를 위한 전략을 구체적으로 준비했다. 우선 2월에는 안철수연구소 고슴도치플러스나 엔시소프트 오픈마루 스튜디오 등 오픈아이디 발급 업체들이 공동 이벤트를 할 계획이다.
아이디테일이나 마이아이디넷 등의 오픈아이디의 장점을 직접 경험해보도록 하는 이벤트이다. 최근 오픈아이디가 2.0으로 업그레이드되어 피싱 차단 등 보안 기능이 강화해 사용자가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오픈아이디 2.0은 아이디테일에도 적용할 계획이다.
한편, 고슴도치플러스의 아이디테일은 SNS 서비스로서의 기능도 지속 개발 중이다. 콘텐츠를 생성하는 것과 오픈 API를 제공하는 것이 두 축이다. 콘텐츠 생성은 아이덴티티를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제공하기 위해 개인의 연대기(타임라인), 앨범 등의 기능을 제공할 것이다.
오픈 API는 콘텐츠 생성과 인맥 관리 기능 등을 사용자 스스로 설계해 적용하고 다른 사용자에게도 제공할 수 있는 기반이다. 웹2.0의 개방성을 구현할 수 있는 토대를 제공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