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개인적인 추억)....
각돌이의 대명사 볼보.....
작고하신 선친께서 생전에 마지막으로 운전하시던 자동차가 볼보였습니다,
당시 볼보는 우리나라에서 내용에 비해 비싼 가격에 수입되어 터무니 없는 비싼 값이었음에도 불구하고 퇴직하시면서 생애 마지막 자동차로 고르신 것이 볼보 7 시리즈 모델이었습니다,
저희 집이 엄청난 부자도 아닌데 당시에는 퇴직한 후에도 남들에게 기죽기 싫다는 어머님의 주장이 많이 작용해서 좀 무리해서 사시지 않았나 추측합니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구매하신 수입 자동차였는데 10년 동안 4만 킬로도 못 타고 돌아가셨습니다,
애기가 잠시 옛날로 흘렀는데요....
볼보 850 모델은 1991년부터 생산된 볼보의 소형 executive sedan 으로 벤츠의 C 클래스나 BMW 의 3 시리즈에 해당하는 차종입니다, 모델명이 850 이어서 혹시 7 시리즈의 상급 모델로 아셨을 수도 있지만 크기가 더 작은 모델입니다,
5 기통 엔진에 전륜 구동 방식을 채택했으며 최초로 SIPS(side impact protection system)을 채용한 모델이었습니다,
SIPS를 설명드리면 문짝 안에 측면 충돌에 대비한 강철 지지대가 들어있는 것입니다,
자동차 판매를 촉진하는 방법....
자동차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경주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는 것이겠지요.
1993년 투어링카 경주에 다시 참가하기로 결정한 볼보는 의외로 세단이 아닌 웨곤(우럽식으로는 estate) 모델을 가지고 경주에 참가하기로 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건 경주에서 이기기 위해서가 아니고 차량 홍보를 위해서 이벤트성으로 참가하는 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만 의외로 주행 성능이 우수해서 비록 우승은 못했지만 상위권에 입상했다고 합니다,
타미야의 키트는 1990년대 초반에 나온 물건으로 승용형 키트에 부품을 추가한 바리에이션 키트입니다,
원래 키트 데칼은 일본제 데칼인데 유난히 이무렵에 나온 타미야 키트 데칼이 잘 갈라지기로 악명이 높습니다,
저는 워낙은 이런 모양의 자동차에 관심이 별로 없었는데 어쩌다 보니 동호회 후배가 별매 데칼을 구할 수 있다고 해서 우리카페 벼룩 시장에서 구입했던 키트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실차 주행 사진을 보면 색이 실차와 약간 다른 것 같고 특히 연한 파란색 색조가 약간 달라보이지만 대안이 없으니...
제가 사용한 데칼은 SK decal 이었는데 지금은 절판된 Shunko model 제품도 있긴 합니다,
그래도 인쇄상태는 준수하고 크기도 키트와 대략 맞아서 다행이었습니다,
물론 아주 칼같이 맞지는 않아서 (특히 지붕...) 데칼을 붙인 후에 약간은 잘라서 다듬어야 했습니다,
웨곤형이고 전륜 구동방식인 자동차가 의외로 경주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것은 실력있는 TWR (Tom Walkinshaw Racing)의 튜닝 능력때문이겠지만 바디의 모양 떄문에 공기역학적으로 유리한 면도 있었다는 주장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웨곤형 차체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무게 중심이 높아서 결국에는 같은 차종의 세단형이 경주에 투입됩니다,
(이것도 타미야 키트로 나왔지요.)
당시 볼보팀의 드라이버는 재구어를 타고 1988년 르망에서 우승했던 네덜란드의 Jan Lammers 와 스웨덴의 신예 드라이버인 Rickard Rydell 이었습니다,
저는 15번이 마음에 들어서 Rydell 선수 탑승차로 만들었습니다,
미워할 수 만은 없는 타미야...
타미야 키트를 만들면 누구나 자신의 모형 제작 실력이 늘었다는 행복한 착각을 하게되곤 합니다,
속된 말로 던지면 맞는거죠....^^
반면...타미야는 적당한 생략 + 한방에 사출하는 능력을 결합해서 적은 부품 수로 그럴 듯하게 완성작이 나오도록 키트를 내놓습니다,
그래서 타미야 키트를 만들면서 이걸 그냥 쉽게 갈까 추가 작업을 해야할까 살짝 고민되기도 하는데요...
색칠 역시 그냥 붓칠로 대충할까 아니면 일일이 마스킹해서 에어브러싱을 해야할까 고민을 합니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부품이 들어맞는 정도, 멕기 부품의 품질, 투명부품의 투명도 등은 타미야가 단연 일등입니다,
설명서도 친절하게 쓰여 있고요...한마디로 모델러 친화적인 키트라고 생각합니다
볼보의 특징인 라디에이터 그릴 역시 멕기 부품의 몰드와 도금 상태가 좋아서 먹선만 넣어도 보기 좋습니다,
뒷편은 컴비네이션 램프와 유리창이 단 하나의 부품입니다,
마스킹은 지겹지만 그 결과물은 노력을 보상해줍니다,
뒷부분에 저렇게 크게 차량명을 써 붙이고 경주를 했으니 아무래도 경주보다는 광고가 목적이었을까요?
엔진은 재현되지 않았지만 하체에서 보이는 부분은 재현해 놓았습니다,
adam 님께소 큰 사진을 원하셔서 휠 부분만 크게 보여드립니다,
휠너트는 마스킹해서 칠했습니다,
제작: 2020년 6월 (1호작)
제작기간: 1주일
첫댓글 옛날엔 수입차란 정말 대단한 존재였습니다...,
수입차를 사면 세무조사 따로 나오던 시절도 있었지요.ㅎㅎ
다 오래된 이야기 입니다.
저의 부친께서는 월급을 받으셨기 떄문에 세무조사는 받지 않으셨던 걸로 압니다.^^
오래전 이야기지요. 지금은 그렇지는 않겠죠?
저 하늘색이 조도나 주변광 상태에 따라 칼라값이 다르게 보이는 폭이 크더라구요.
휠 너트는 마스킹 하신거죠? 사진 쫌만 더 크게 올려주시징.~ ^^
저도 그럴거라고 스스로 합리화를 하고 그냥 만들었습니다,
휠 너트는 눈도 나쁘고 색도 오묘한(?) 메탈릭 칼라라서 붓칠하지 않고 마스킹했었습니다.
휠만 크게 찍은 사진은 없네요....다시 스마트폰으로 나마 찍어서 올리도록 해보지요.^^
휠부분이 나온 사진을 조금 크게 올렸습니다,
@modeller 여전히 잘 안 보이긴 하네요. ^^; 그래도 조금 커지니까 느낌이 훨씬 시원시원하네요. 감사합니다.
형님 집안의 배경과 어우러져 정말 역작으로 탄생했네요 정말정말 귀한 차량인데 당시에 소장하시고 계셨던 것도 그렇고 킷도 그렇고 여러모로 의미가 많은 작품입니다
흔하지 않은 차량을 고르신 이유가 강직하신 아버님의 성격이 각돌이 볼보와 잘 맞았던 것이 아닐까 추측합니다,
이탈레리의 볼보 7 시리즈도 키트가 아직 하나 남았는데 아버님께서 타셨던 색으로 만들어 볼싸 생각 중입니다.
제겐 나름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키트 맞습니다.^^
뒷태가 아주 제대로 각돌이로군요.
저 당시의 타미야 킷은 말씀하신대로 묘하게 애매한 부분이 많은 것 같습니다.ㅎㅎ 제대로 건드리려고 덤비면 작업량이 엄청나지요...
멋진 작품 잘 감상했습니다.^^
무슨 키트든지 제대로 만들겠다고 덤비면 그때부터 고생길이 열리겠지요.
타미야 키트는 키트 자체가 너무 여우같이(?) 매끈하게 나외서
만약 추가 작업을 했는데 작업의 정밀도와 완성도가 키트의 품질을 못따라가게 되면 오히려 안함만 못할 수도 있다는 부담감이 항상 있습니다.
감사합니다,^^
캬... 기가막히네요ㅎㅎ
다시구해야겠군요 이모델
모델러들은 다른 사람의 완성작을 보면 늘 뽐뿌를 받는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읽으면서 내려가다가 허거.. 웨건인걸보고 잘못봤나 했네요. 정말 귀한 작례 보여주셔서 감사합니다.
아마도 웨건형 써킷 경주차의 유알무이한 키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
타미야 침수로 킷이 돌아다닐때, 데칼 때문에 아쉽짐만 패스한 킷이었는데,
별매 데칼로 멋지게 만들어 진것 보니, 구입하지 않은 것이 좀 후회되네요.
그 무렵에는 이 키트에 사용할 수 있는 별매 데칼이 아예 없었기 떄문에 저 같아도 구입하지 않았을 겁니다.
데칼을 붙일 수 없는 경주차 키트는 의미가 없었으니까요.
요즘은 키트 데칼을 대신 할 수 있는 별매 데칼들이 나와서 좋기는한데 오래전에 절판된 타미야 자동차 키트들의 가격이 올라기는 부작용이 생기기도 합니다,^^
요런 모델도 있었군요, 정말 모델러님덕에 몰랐던 모델들 많이 알게 됩니다^^
타미야의 자동차 키트가 종류가 제법 많습니다.
문제는 오래전에 나온 키트들이 많아서 구하기가 어렵고 설사 구한다고해도 데칼이 온전한 키트들이 적다는 것입니다.ㅠㅠ
각진모습이 오랜세월의 느낌을 주면서도 역동적입니다. ^^
묘한 언밸런스의 미학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