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번 귀가할때에 호박고구마 모종을 심지 못하고 급히 밭에 대강 묻어놓았기에 반은 죽었을 꺼라고 생각하고 시장에서 한 단 더 사왔다.
그런데 차광망을 덮은 효과인지 모종의 넓은 잎은 말랐으나 생장점이 있는 끝쪽은 생생하고 대부분 살아있다.
공연히 두 단 심을 것을 세 단이나 심어야하니 중노동하게 생겼다.
일단 잡초투성이 이랑을 낫호미로 뿌리째 긁고베고하여 토벌한 뒤에 괭이로 골을 깊게 내고 모종을 눕힌 다음 흙을 꼼꼼하게 덮어주었다.
그런 방식으로 어제 구입한 호박고구마 모종 한 단은 전부 심었다.
프로들처럼 고구마밭을 거름뿌려 로타리치고, 비닐멀칭하고 쇠꼬챙이로 고구마모종을 흙속으로 밀어넣으면 되지만, 경운없이 풀밭에 심으려면 엉터리로 얼렁뚱땅 심을 수 밖에!
뽑아내고 베어낸 풀들은 며칠 후 고구마 주변에 깔아줄 것이다.
해지기 전에 일찍 저녁들고 설거지하러 개수대에 나오니 일기예보 대로 비 내리기 시작한다.
가식한 고구마모종 두 단 중에 한 단은 더 밭을 만들어 정식을 할 수 있겠지만 모두 다 심을 밭을 더 만들 수는 없다.
널린 게 풀밭이지, 그리고 풀 깍아봤자 들깨밭이나 만들어지지 고구마밭이랑을 만들기는 어렵다.
어쨌거나 모종이 남아도 땀빼며 밭 만들기는 싫으니....!
에라 모르겠다!
고구마모종을 하나씩이 아니라 두개씩붙여서 심으면 될 일이구나! ㅎㅎ
녀석들이 서로 싸움하는지, 같이 살고 작게 알맹이를 달 것인지 시험이나 해보자꾸나!
첫댓글 어릴적 기억으로는 보리나 일을베어내고 쟁기로갈아서 두둑을 만들어 심었던 기억이 납니다
60년대 이야기인데 그때는 그렇게해도 고구마가 내 머리통만큼 큰게 잘 달려서
겨우내 봄내내 주식처럼 먹고 살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