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5.blog.daum.net%2Fupload_control%2Fdownload.blog%3Ffhandle%3DMDVDQTFAZnM1LmJsb2cuZGF1bS5uZXQ6L0lNQUdFLzEvMTc2LmpwZy50aHVtYg%3D%3D%26filename%3D176.jpg)
기방무사(妓房無事)
이 그림의 인물 배치는 방향만 다를 뿐 기방의 한때와 같다.
역시 방안에는 탕건을 쓰고 비스듬히 누워 있는 오입쟁이가 있고,
기생의 몸종인 듯한 노랑저고리의 여자가 오입쟁이 앞쪽으로 엎드려 있다.
이제 막 집안으로 들어선 여인은
전모 아래 가리마를 쓴 것으로 보아
두말할 나이 없이 기생임이 분명하다
기생은 외출했다가 돌아오고 있는 것이고,
그 사이 오입쟁이와
몸종이 방안에서 무슨 일을 벌이고 있었던 것이다.
묘한 것은 왼쪽의 나무들이다.
위쪽에 잎이 큰 활엽수가 있고아래에도 역시 녹음이 무성한 나무가 있다.
그 위쪽으로 발이 쳐 있으니, 계절은 한 여름이다.
날이 더우니 기생이 전모를 썼을 것이다.
그런데 한여름에 왜 사내의 몸 위에 이불이 덮여 있는가?
한 여름에 누비 이불을 덮고 있는 것이 정말 이상하지 않은가?
방안의 두 남녀는 이상한 짓(?)을 하다가
갑자기 주인기생이 찾아오자 누비이불을 덮은 것으로 여겨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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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오풍정(端午風情)
신윤복의 그림 중 특히 뛰어난 작품이다.
음력 5월5일 단오절의 여인네 들의 풍속을 그린 그림인데 ,
화면의 내용은 전체적으로 3개의 인물군으로 전개되고 있다.
인물군의 하나는 화면 좌측 아래 부분에 그려진 몸을 씻고 있는 여인들.
화면 우측에 보이는 그네 뛰고 머리를 손질하는 여인.
먹거리를 머리에 이고 있는 아낙이 이루는 인물군
끝으로 화면 좌측 상부에서 여인네들을 훔쳐보고 있는 인물군이 있다.
이들 인물군을 살펴보면 배경을 제거하고 본다면 산만하게 흩어져 있는 것처럼
보이나 산수배경의 효과적인 형태배치로 무리없이 하나로 연결되고 있다.
또한 구도상으로 훔쳐보고 있는 두 명의 중들은 없어도 무방하나 엉뚱한 인물이
삽입되면서 활기를 띠게 되며,시각적으로 확장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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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력있는 귀족이 장악원(掌樂院)의 악공들과 가무(歌舞)에 능한 기생을 불러다가
악공과 기생의 수효로 보아 이 놀이가 보? 규모가 아닌데, 이를 즐기는 사람들은
주인대감과 그의 자제낭관(子弟廊官)인 듯하니 일가의 세도가 어지간한 모양이다.
화면구성에 있어서 일체의 배경을 거부하고 검무하는 광경만 전면에 가득 채운
대담성을 보였으나 주제 표현에 조금도 군색함이 나타나지 않으니,
이는 인물의 포치를 성공적으로 이끌었기 때문이라 하겠다.
<시각의 초점이 되는 검무 기생들은 의상에서 청홍의 강렬한 대조를 보이면서
화면을 압도하는데, 주인을 비롯한 관객들과 악공들이 이를 중심으로
포열(布列)함으로써 화면의 비중은 평형을 이룬다.
검무 기생의 날렵한 동작에서 오는 율동감은 관객들의 도취된 몸짓과 악공들의
신바람 나는 연주에 혼연 일치를 보여 아연 활기를 띤다.
이렇게 옮겨 놓을 수 있다는 것은 아무리 화가의 예리한 안목이라도 그리 쉽지
않을 일이다.
인물들이 하나같이 극도로 세련된 차림을 보이는 것도 그의 주변을 보는 듯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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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달래꽃 피는 봄철이 되자 협기 만만한 반가(班家)의 자제들이 장안의 기녀들을
대동하고 간화답청(看花踏靑)의 봄나들이에 나섰는데 이들의 옷차림은 장안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워할 만큼 온갖 멋을 부리고 있다.
보라색과 옥색 천으로 굵게 누빈 저고리에 향낭(香囊)을 달아 차고 홍녹의 갖은
주머니를 긴 띠 매어 치레하며, 행전은 짧게 치고, 중치마의 앞 두 폭을 뒤로 잡아
매어서 뒤폭만 꼬리로 늘이어 걸음마다 나풀거리게 하고 있다.
장안 명기들의 미태(美態)에 홀딱 빠진 양반자제들은 체면 불구하고 말 탄 기생
에게 시중드느라 담뱃불을 붙여 대령하며, 구종되기를 자원하여 갓을 벗어 마부
벙거지를 제가 쓰고서 검은 띠를 허벅 대님으로 매고 말고삐를 잡고 있다.
암벽에는 진달래나무인 듯 분홍꽃을 가득 피운 나무들이 군데군데 있고, 구름
같은 기생의 트레 머리에도 그 꽃가지가 꽂혀 있다. 물빛으로 갈라 놓은 삼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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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정인은 늦은 밤 담모퉁이에서 만난 한 쌍의 남녀를 소재로 다루었다.
어스름한 달빛 아래 한껏 차려 입은 남자가 초롱불을 들고 길을 재촉하고 여자는
쓰개치마를 둘러쓰고 다소곳한 모습으로 얼굴을 물들이고 있다.
배경이 간략히 묘사되어 있으면서도 이들의 감정은 어스름 달빛에 녹아 있는 듯하다.
신윤복 특유의 유연한 선은 부드럽게 날리는 도포 자락이나
갓끈의 묘사에서 뿐 아니라, 날렵한 가죽신에서도 볼 수 있다.
더구나 옥색으로 코와 뒤축을 댄 남자의가죽신과 녹색 도포 끈,
여자의 자주색 꽃신과 옥색 치마에 자주색 회장을 댄 옷등
색감의 표현이 더할 나위 없는 세련미를 보인다.
왼쪽 담에는 이러한 상황을 설명하는 글도 몇 자 적혀 있다.
달은 기울어 밤 깊은 삼경인데, 두 사람 마음은 두 사람이 안다."
月沈沈夜三更 兩人心事兩人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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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야밀회((月夜密會)
장안의 인적이 끊어지고 보름달만 휘영청 밝게 비치는 야밤중에 골목길
후미진 담 그늘 아래에서 남녀가 어우러져 깊은 정을 나누고 있다.
남자의 차림새는 전립(氈笠)을 쓰고 전복(戰服)에 남전대(藍纏帶)를 매었으며
지휘봉 비슷한 방망이를 들었으니 어느 영문(營門)의 장교일시 분명한데, 이렇듯
노상에서 체면없이 여인에게 허겁지겁 하는 것은 필시 잠깐밖에는 만나볼 수 없는
이쪽 담모퉁이를 도는 곳에 비켜서서 동정어린 눈길로 이들을 지켜보는 여인은
사람의 기척에 무척 신경 쓰면서 가슴을 졸이고 있는 듯하니, 바로 이 여인이
밀회를 성사시킨 장본인인 것 같다. 차림새가 여염의 여인은 아닌 듯하여,
장교를 만나고 있는 여자의 전력(前歷)도 대강 짐작이 간다
조선시대의 화류계를 주름잡던 사람들이 대개 각 영문의 군교나 무예청의 별감
같은 하급 무관들로서, 이들이 기생의 기둥서방 노릇을 하고 있었던 것을 상기할 때,
군교 차림의 이런 애틋한 밀회는 그리 새삼스러운 일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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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사거배(酒肆擧盃)
18세기 금주령 시대에 관리들이 남의 눈을 피해 주막에 들러 선 채로 쫓기듯 술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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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원의 그림 중 주유청강이란 작품이다.
척 보기에도 정말 팔자 좋아 보이는 장면이 아닐 수 없다.
그림을 보면 노를 젓는 사공과 대금을 불고 있는 풍각쟁이 총각 하나를 빼면 한량
셋과 기생 셋이 짝을 맞추어 유희를 즐기러 나왔음을 쉽게 알 수 있다.
그리고 남자들의 옷차림을 보아 양반 신분임을 알 수 있고 또 하나는 가운데에 먼
산을 보고 있는 사람의 흰 띄를 두르고 있는 것으로 보아 현재 상중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상중인 양반이 기생들과 뱃놀이를 나온 그림이라는 이야기인데 이것은
우리의 고정 관념에 남아 있는 조선 시대의 양반상과는 전혀 다른 모습이라 할 수
있겠다. 또한 이 그림 역시 다른 혜원의 그림처럼 인물들의 표정이나 행동이 생동감
있게 그려져 있다.
강물에 손을 넣고 있는 여인을 사랑스런 표정으로 쳐다보고 있는 남자의 표정이나
여인에게 수작을 부리고 있는 남자의 모습은 마치 실제처럼 살아있다.
그리고 절벽으로 둘러싸인 배경도 절경이다.
아마도 뭍에서 술상을 거하게 차려 놓고 마시다가 물놀이를 나온 듯하다.
경치 좋은 곳에서 여인들과 술을 먹고 물놀이라니,,, 솔직히 말해 부럽기 짝이 없는
모습이다. 남자의 로망이라고나 할까.
또한 저 뱃놀이라는 것이 은근히 성적인 코드와 물려있다.
배를 탄다는 것이 성적인 행위를 의미한다고 할 때 어쩌면 뱃놀이를 즐기고 벌어질
그런 행위들을 암시한다고나 할까.
아무튼 이 그림 역시 혜원의 다른 그림처럼 등장 인물의 표정과 행동이 생동감 있게
묘사되어 있고 또한 여러 가지 설정에서 계산적으로 여러 의미들을 배치해 놓고 있어
생각하면서 그림을 볼 수 있는 재미를 주기도 한다.
또한 야하지 않으면서도 은근히 성적인 상상력을 자극하는 면도 있다.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cfs4.blog.daum.net%2Fupload_control%2Fdownload.blog%3Ffhandle%3DMDVDQTFAZnM0LmJsb2cuZGF1bS5uZXQ6L0lNQUdFLzEvMTg3LmpwZy50aHVtYg%3D%3D%26filename%3D187.jpg)
후원에 연당이 있고 고목 나무가 그늘을 드리우며 잔디가 가득 깔린 큰 저택을 가진
주인이, 연꽃이 필 무렵에 맘에 맞는 친구들을 청하여 연꽃 감상의 즐거움을 함께
하는 모양이다.
연당을 거치는 선들바람이 청향(淸香)을 실어오고, 가야금의 청아한 선율이 이 위에
어리는데, 의관을 파탈할 정도로 자유롭게 연꽃과 여인을 즐기고 있다. 이렇게 격의
없이 놀 수 있는 사이라면 어지간히 무던한 상일 것이고, 의복 차림으로 보면 벌써
당상(堂上)의 품계를 넘어 있어서 나이도 그리 젊지는 않을 듯하니 정말 허물없는
오랜 친구들인 모양이다. 모두들 준수하게 빼어났지만 차림새가 빈틈없이 세련되어
귀족의 몸에 밴 기품을 대하는 듯하다.
이는 화원이던 혜원이 궁정 주변에서 이들 귀족 생활을 남김없이 눈에 익히고 살아
온 때문에, 그 진면목을 이와 같이 실감나게 표현할 수 있었을 것이다.
가리마를 쓴 기생의 모습에서나 갓끈을 귀밑에 잡아 맨 귀인의 관(冠)차림에서
당시의 관식(冠飾)을 알 수 있으며, 운치있게 둘러진 석축과 고목의 표현에서는
왕조시대의 격조 높은 조원(造園) 환경을 실감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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