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동화사, 제5회 팔공산 승시 축제
10월1~6일…공연·체험 등 볼거리 다양
“불교전통문화의 세계화” 기대감 증폭
스님들의 산중장터를 전통 그대로 재현해 축제로 승화시킨 팔공산 산중전통장터 ‘승시(僧市)’가 10월1~6일 팔공산 씨네80 자동차 극장과 대구 동화사 일원에서 펼쳐진다. 동화사와 대구시가 공동으로 주최하는 승시는 고려부터 조선까지 각 사찰에 전해지는 전통 특산물을 교환했던 스님들의 산중장터로 스님들의 시장이라는 독특한 역사적 소재를 발굴해 재현한 것으로 올해로 5회째다.
승시는 10월1일 전야제를 시작으로 2일 개막식을 갖은 후 6일 폐막식까지 다양한 공연과 문화축제의 장으로 진행된다. 불교문화행사, 경연대회, 문화공연, 장터마다, 전시마당, 체험마당 등 현대와 전통, 불교가 어우러져 풍부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특히 부처님께 10만 송이의 국화를 공양 올리는 국내 최대 국화축제도 함께 열려 가을 향기의 정취를 만끽할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개막일인 2일, 법고·난타·무용이 어우러진 어프닝 공연과 관세음보살춤, 팝핀과 아리랑이 결합된 퓨전공연이 열리고 3일에는 대구경북 불교 풍물패 경연과 국악창작뮤지컬 ‘인연’ 등 대중에게 선보인다. 4일에는 스님들과 승시의 만남을 주제로 스님들의 씨름대회와 불교음악제가 열리고 5일에는 승시 노래자랑과 KBS 미르바나 국악단의 국악오케스트라 공연, 국악인 김영임의 회심곡을 만날 수 있다.
올해 승시에는 산중장터라는 특색을 제대로 살리기 위해 자신에게 필요하지 않은 중고물품을 물물교환이나 엽전을 통해 판매, 구매할 수 있는 시민참여 나눔 장터의 장이 마련됐다. 여기에서 생긴 판매 수익금의 일부는 불우이웃을 위한 사회복지기금으로 기부된다. 또 영남호남의 화합을 도모하고 세월호 참사로 지역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전남 진도군민을 돕기 위해 진도농협협동조합과 함께 진도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도 운영한다.
행사를 주최한 동화사 측은 “올해로 5회째를 맞는 승시가 내·외국인 관람객들에게 우리 전통문화의 우수성을 재인식 시키고 한국 전통문화의 세계화에 기여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대구 지역 문화 관광 산업 활성화 및 대중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승시는 불교가 전래된 이후 고려시대까지 전국의 사찰에서 행해졌으나 숭유억불의 조선시대에 이르러 팔공산 부인사 승시 외엔 대부분 명맥이 끊어졌던 것으로 동화사가 2010년 재현하면서 세간에 알려졌다. 동화사는 ‘조선왕조실록’과 정시한의 ‘산중일기’ 등 각종 문헌자료를 바탕으로 구전으로 전해 오던 승시의 모습을 복원해 대표적인 지역축제로 발전시켰다. 053)986-9575
대구지사 김영각 지사장 dolgore@beopbo.com
법보신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