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적 시각과 심상의 형상
<4전시실> 김현철, My crazy a clock, PHOTO #B-1, PHOTO #B-2
Picturing Korean Vision and Visuality (한국적 시각과 심상의 형상) 이영미술관 | 김 연 진
“Picturing Korean Vision and Visuality" 전시는 위에서 인용한 Thomas Merton의 표현처럼 한국적 현실, 삶, 그리고 그 속의 존재에 대한 새롭고 독창적인 시각을 사진, 설치, 영상 등의 다양한 매체를 통해 보여주고 이를 통해 한국적 미에 대한 새로운 발견 그리고 더 나아가 참여 작가와 관람객 모두에게 미적 즐거움을 선사하고자 한다. 이 전시에 참여한 10인의 젊은 작가들-구성수, 김현철, 노정하, 박현두, 방병상, 신승주, 아로, 여락, 정소영, 그리고 Area Park-은 카메라 또는 비디오 렌즈라는 물리적 기계적 시선을 매개로 삼아 한국 사회, 문화, 그리고 일상생활 무엇보다 그 속에 자신들의 이미지를 투영하여 한국적 심상을 그들만의 독특한 시각적 언어로 표현하였다. 이들 작가들의 각기 다른 작품 색깔은 한국의 시각적 다양성을 담아내기에 부족함이 없으며 한국미에 대한 시선을 해석하는데 새로운 지평을 열었다. 한국 문화, 역사, 그리고 미술 전통에 예술적 열정을 쏟아 부은 작가 전통은 멀지 않은 과거 박생광이란 화백에게서도 찾을 수 있다. 박생광은 살아생전 “잘 생긴 것을 내 나라의 옛에서 찾고 마음을 인도에서 보았다...”란 말을 남겼다. 한국의 잘 생김, 한국적 미를 한국의 전통에서 찾았다는 박생광의 말에서 필자는 “Picturing Korean Vision and Visuality" 전시의 영감을 얻었다. 이 전시를 통해 필자는 한국적 미를 타자의 시선이 아닌 한국인의 시선으로 조명하고 새롭게 해석하고자 한다. 언제 부터인가 우리의 전통 미술 그리고 현대 미술을 서구 특히나 미국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습관이 생겼다. 한국의 미술을 국외에서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는 것에 관심을 가지게 된 것이다. 미국이나 유럽 중 프랑스나 영국의 미술 시장에서 한국 예술이 어떤 평가를 받는지 또 어떤 작가의 작품이 주목을 받아 이들 나라의 이른바 “Big Museum"에서 전시를 하는지에 많은 시선이 모아졌다. 물론, 한국적 미에 대한 시선에서 국수주의적일 필요는 없다. 그러나 그들의 시선에 비평적 시각을 갖고 더 나아가 능동적으로 한국인의 시선으로 한국적 미를 발견 세계에 적극적으로 보여주는 것은 너무나 중요한 일이다. 전시 제목을 영문인 “Picturing Korean Vision and Visuality"로 붙였다. 필자의 사고가 서구에서 자유롭지 못함을 고백하는 것으로 보일 수도 있고 아울러 한국 언어적 표현에서 능동적 뉘앙스를 찾아내지 못한 수사적 어눌함도 인정한 것으로 보일 수도 있다. 어쩌면 우리 젊은 세대의 현주소일는지도 모른다. 한국적 미술 전통보다 사진, 설치, 영상 등의 미술 매체가 익숙한 전시 참여 작가들이 한국적 미를 능동적 주체자의 시선으로 형상화하여 한국적 심상으로 승화하는데 일견 어려워 보이는 것도 어쩌면 이와 같은 맥락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들 작가의 작업에서 보이는 일차원적인 시선을 극복하는 순간 보이지 않아 보이나 존재하는 것에서 우리 한국 사회의 현실 세계를 색깔, 냄새, 그리고 잔영 기억들을 통해 드러내 보여주었다. 이 작업에서 참여 작가는 능동적 주체자로서 작품 제작의 물리적 행위의 범위를 넘어 한국 현실 세계의 능동적 참여자로 보았다. 이들 작품에서 보이는 한국 세계의 창조적 해석은 예술적 창조 작업과 동일하다. 이들 작가들의 창조 작업에서 그동안 보이지 않았고 들리지 않았던 시선과 시각이 드러났으며 이 속에서 한국적 미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았다. 필자의 글이 “Picturing Korean Vision and Visuality" 전시의 작품과 그 속에 구현된 사고와 정신을 온전히 보여주기에 부족하나 소개하는 안내책자의 역할은 할 수 있기를 바란다. 이 전시의 설치 디자인은 관람객이 전시 공간을 경험하는데 일차원적인 통로를 선택하기보다 불연속적이나 그들만의 자율적인 동선을 선택하도록 구성되었다. 이 속에서 관람객이 전시품의 다양한 시선과 심상을 느끼고 소통하여 그들만의 한국적 미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주기를 바란다.
<1전시실 전경> Area Park, Boys in the City 외
<2전시실 전경> 노정하, the woman with gold hairpin 외
<4전시실> 방병상, looking at sunny-side
구성수 사진작품에서의 시간은 미래보다 과거의 리얼리티가 더 큰 위력을 발휘한다. 설날아침 산소에서, 제사를 지내고 돌아오던 날, 소풍을 가던 날, 생일, 이미지에는 드러나 있지 않지만 나는 사진에 담았다. 이것은 마치 숨은 그림을 찾아내거나 숨기는 방법으로 사진적 리얼리티를 즐기는 나만의 촬영법이다. 시간이 더 지나면 나는 이러한 시간의 다수성을 미래에 접목할 것이다. 과학실 / 240X360 / digital Print / 2002 BIOGRAPHY 개인전 주요 단체전
김현철 많은 흥미로운 공간 중 빛이 없는 공간에 들어갈 때와 나올 때 나는 혼돈을 경험한다. My crazy a clock-얽힘의 시선(에피소드1,2,3) / 비디오, 빔프로젝트 이미지 / 2005 BIOGRAPHY 전시
노정하 그동안 너무 현세대가 느낄 수 없는 현실과는 단절된 전통적인 것만을 가지고 한국의 것으로 인정하기를 우리도 모르게 강요받고 지낸 것은 아닌지….지금은 그것과는 좀 다른 것으로 우리의 것을 말할 수 밖에 없고 이제 새로운 시대의 또 하나의 한국의 미를 찾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une Femme / video / 상영시간 14;22 / 2004 BIOGRAPHY 개인전 주요 단체전
박현두 셀프작업인, Goodbye Stranger시리즈는 1차적으로 보여지는 한국적인 작업의 이미지가 아닌 작가 나 스스로 가지고 접해 있었던 한국의 획일화된 사고방식, 좁은 테두리 안에서의 탈피라는 비 서구화된 관념, 그 자체인 것이다. 작가 본인이 체험한 서구와 한국의 문화충격에서 다가오는 내 존재의 재발견과 그것을 해결하려는 노력이 한국의 정서와도 소통 되는 코드라고 보고 그것 자체가 지금껏 보여지지 않았던 한국의 미가 되었다. Goodbye Stranger / 100x127 / digital C-print / 2004 BIOGRAPHY 개인전 주요 단체전
방병상 군중의 모습은 마치 한 편의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것과도 같이 한낱 이미지로 다가왔다. 그러나 때로는 내가 보고자 하는 대로 한순간 혹은 특정대상의 이미지에 시선이 꽂힌다. looking at sunny-side / 3 screen vim projection / 4분 30초 / 2005 BIOGRAPHY 개인전 주요 단체전
신승주 ‘일상‘이란 단어에는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생명체 숫자만큼의 의미가 존재한다. 특별할 것도 없지만 어느 한순간 소중하지 않은 순간도 없다. 나의 모든 사진은 ‘일상’에 기반을 두고 있다. 가끔은 ‘일탈’도 있지만 그 역시 일상의 또 다른 의미라고 생각한다. 내 작업의 한국적, 동양적인 이미지들은 그저 내가 살아 숨쉬는 이 땅이 한국이며 내가 한국인이기 때문에 어쩌면 당연하고 필연적인 결과일 것이다. 일상과 일탈, 그 사이 / 98×64 / gelatin silver print, digital c-print / 2005 BIOGRAPHY 출판
아로 나의 사진은 한국적인 것을 담은 것이 아니다. 현실에 존재하는 것을 담은 것이고, 그 속에 한국적인 것은 자연스럽게 담겨있는 것이다. 존재 하는 모든 것은 관계하고 있고 그 속에 조화롭지 않은 것은 없다. 도시는 인간의 삶이며, 인간 진화의 결과물이다. 그리고 그것은 자연이다. 나의 작업에서 도시는 자연과 어우러져 하나가 되어있다. 이것이 Portrait of City 이다. 이것은 실경이다. 俄로 완성되는 진경이다. 나는 21세기 진경산수화를 펼쳐 놓는다. Portrait of City / 120×95 / c-print / 2005 BIOGRAPHY 개인전 주요 단체전
여락 직접적인 행위를 통해 무엇을 표현한다기보다는 언제나 죽음 앞에 서있을 수밖에 없는 존재로서 삶과 죽음에 대해 진지한 고민을 해보고 이로써 나의 존재와 삶의 의미를 알아간다고 생각한다. 다비식을 할 때 스님들이 죽은 자의 극락왕생을 비는 장엄염불을 하듯이 이 작업은 곧 내세의 믿음이며 죽고 난 후에도 아름다운 새로운 세상에서의 삶을 기원하는 의미이다. 원 / 120x120 / C-print / 2001 BIOGRAPHY 개인전 주요 단체전
정소영 나의 풍경사진은 우리의 정서가 배인 ‘철저한 평범’ 에 그 아름다움을 두고 싶었다. 꼭 초가집이라야 우리의 정서가 배인 한국적 풍경은 아니듯 아스팔트로 다져진 길 위에 아무렇게나 던져져 있는 돌에서도, 아무렇게나 서 있는 전봇대에서도 우리의 정서와 그 문화를 찾아 볼 수 있다. 무제 / 190×100 / Van dyke brown print, Rice paper / 2005 보이지 않는 가느다란 줄과 옷걸이에 걸려있는 여성의 옷을 통해 마치 대지에 뿌리내려 정착하지 못하고 부유할 수밖에 없는 여성들의 삶을 나타내고 한 시대를 살아온 어머니의 소박한 모습과 이 시대를 살아가는 여성의 모습을 찾아보고자 한다. [she...] / 73×145 / Van dyke brown print, Rice paper / 2004 BIOGRAPHY 개인전 주요 단체전
Area Park 도심 속 거대 상업 자본은 막대한 자본의 힘을 이용해 서서히 소년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나아가 정신적인 체계마저도 통제하려고 한다. 거대한 기계조직의 부품처럼 만들어지는 듯한 ‘도시型소년’의 단면들을 보여줌으로써 소년이 살고 있는 우리 사회가 품어내는 근본적 모순들과 상업적 욕망을 잘 보이는 탁자 위에 올려놓으려 한다. Boys in the City / 70×200 / C-print(Lambda) / 2005 BIOGRAPHY 개인전 주요 단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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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경기도에 있는 이영미술관이랍니다. 이곳 미술관의 관장이 김아타의 후원회장이어서 사진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고 하더라구요. 아뭏든 방병상,박진영등 새작업들이 기대됩니다.
감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