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제주 취다선 리조트
취다선 리조트의 객실은 제주 성산일출봉과 우도를 바라보고 있다. 이곳을 찾은 손님은 침대에 앉아 일출을 보며 일어날 수 있다. 미역국, 전복영양죽, 제주들깨쑥떡국, 들깨보양장어탕 같은 메뉴로 아침 식사를 한 다음 방으로 돌아와 마저 휴식을 취한다. 밀린 일을 좀 들여다보거나 소설책 몇 장을 읽다가 낮잠을 자면 좋겠다. 오후가 되면 단독 티룸에서 차를 즐긴다. 명상과 요가 프로그램도 있다. 이 숙소는 당신이 고요하고 편안한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최선을 다한다.
단독 티룸은 1박당 1회 사용할 수 있다. 40분간 개인 차실에서 천천히 차와 디저트를 음미하면 된다. 세 종류의 녹차와 한 종류의 홍차가 있고, 양갱, 보늬밤, 단호박 케이크, 흑임자 롤, 당근 케이크를 곁들일 수 있다. 숙박객은 다도뿐 아니라 명상, 요가 클래스 중 하나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숙박을 하지 않더라도 명상, 요가, 티 클래스는 따로 신청해 이용할 수 있다.
객실은 1인실, 2인실, 3인실, 다섯 명이 머무를 수 있는 패밀리룸이 있고, 기업과 단체를 위한 공간도 있다. 객실마다 다기 세트가 있고, 늦은 시간 술자리와 파티는 없다. 그저 따뜻한 차를 내려 마시고 동적 명상을 하며 시간과 마음을 고요하게 돌아보기만 하면 된다.
[3] 강진 휴휴당
우리나라 차라고 하면 하동과 보성의 차밭이 먼저 떠오를 거다. 이 중에 최초의 차 브랜드를 만든 도시는 어딜까? 보성녹차나 하동야생차가 아닌 전라도 강진군이다. 강진의 차 브랜드 ‘백운옥판차’의 역사를 알려면 조선시대 정약용 선생까지 올라가야 한다. 이곳의 차밭은 기암괴석으로 이뤄진 월출산 아래 펼쳐져 있는데 백운옥판차는 백운동 옥판봉에서 딴 찻잎으로만 만든다. 오설록에서 관리하는 차밭은 두 개가 있는데 하나는 제주, 하나는 강진에 있다.
아무튼 강진은 차로 유명하다. 차를 마시기 좋은 장소도 그만큼 많다. 휴휴당은 다원은 아니고 강진 주민이 사는 집이다. 강진군에서 만든 농촌체험프로그램 푸소FU-SO로 등록된 60여 개의 집 중 하나다. 한옥만 모여 있는 강진달빛한옥마을에 있는데, 위치 특성상 차를 마시며 보는 경치가 월출산이다.
주인 어르신의 감각이 뛰어나고 섬세하며 손재주가 워낙 좋다. 이불을 비롯해 다과상과 화장실, 방 곳곳에 주인 어르신이 직접 수놓은 천이 정갈하게 놓여 있다. 휴휴당에서 숙박을 하면 아침부터 유기그릇에 한정식을 받아먹는다. 밥을 먹고 나면 꽃잎을 띄운 차가 나온다. 아예 다도 방이 따로 있다.
부부가 월출산을 보고 강진으로 귀향을 결정했다는 말이 이해가 될 만큼 뷰가 좋다. 밤에 나오는 다과상에는 주변 동네 맛도리가 다 모였다. 직접 밀을 재배해 빵을 굽는 고흥의 바게트나 영암의 무화과 같은 걸 차에 곁들여 먹는다. 이곳을 혼자 찾아도 주인 어르신과 차를 마시며 하는 대화에 심심할 틈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