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절기교의 스타카토 주법으로 시대를 풍미했던 음악가, 혹은 연주가..
파가니니..
그를 제목으로 한 퍼포먼스는 어떨까?
이번 국제 연극제에서 제일 기대되는 공연이었습니다.
그가 이태리 출신이었던 고로 극단도 이탈리아 인줄 알았는데
스페인의 얄야나 극단이더군요...
엄숙하고 진지하고 다소 고루하게 생각되어질 수 있는 클래식을
어린이들도 재미있게 푹 빠져 재미있게 볼 수 있게 잘 구성했더군요.
4명의 연주자들의 실력은 생각외로 뛰어났습니다.
그 어려운 곡을 뛰며 혹은 서서, 혹은 누워서 쉽게 연주하는 모습에
굳이 웃음의 코드를 가미하지 않아도 절로 박수가 나올 정도였습니다.
바로크의 파헬벨에서부터, 비발디, 모짜르트, 사라사테, 파가니니, 탱고, 현대음악에 이르기까지
음악에서 희극적 포인트를 잘 집어 내는 독창성이 돋보였습니다.
퍼스트 바이올린의 오버스런 카리스마와 세컨드 바이올린의 귀여운 몸짓, 조지클루니를 닮았던 세번째 주자, 첼로를 안고 서서 연주하는 첼리스트...모두 굿....
관객과의 대화 시간에 용기를 내어 질문도 했어요...ㅎ
뛰어난 초절기교와 실력을 갖추고, 어떻게 클래식을 살짝 비틀어 이런 작품을 만들어 냈는지...
답은 음악은 즐거워야 한다는 것이었습니다.
맞아요.
그들의 의도대로 보는 이들 모두 즐가웠고, 저도 번잡한 일상의 일들을 털어낼 수 있을 정도로 많이 웃다가 왔습니다...
첫댓글 아~질문하셨엇네요...기억나요^^
파리대왕님 봤으면 인사드렸을텐데....어디 계셨는지.../손 번쩍 들고 질문했어요..어디서 그런 용기를 냈는지 ㅋ
클래식 연주자가 연기를 하는 것이든 연기자가 클래식 연주를 하는 것이든 왠지 뭔가 어색할 것 같다는 선입관에 사로잡혀 고민하다가 그냥 지나쳤는데, 좋았나봐요. 어제 같은 시간에 볼걸 그랬습니다. 갈내님의 질문하시는 모습 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네요.
오늘 보시는건 어때요...독특하고 유쾌했어요. 얼음꽃님도 좋아하실 거라 생각되네요../의욕충만해서 손들었는데 마이크 잡고 말할때 살짝 떨리더군요
5.6(수) 7시30분 공연 관람했습니다..... 5살배기 꼬마아이부터 성인까지 관객중 그 누구하나 소외시키지 않고, 2~3분 간격으로 웃음과 환호가 터지는.... 정말 멋진 공연이였습니다!! 연극이란 테두리가 아니라, 클래식 콘서트로 걸어도 한 점 부끄럽지 않을 완벽한 연주실력과 현악기의 앙상블을 맛볼 수 있었으며, 그 어떤 코미디연극보다도 자연스러운 큰 웃음 안겨주는.... 별 다섯 만점짜리 공연이였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파가니니' 이 작품과 공연팀이 국내 다른 공연장에서 다시 초청된다면, 시간과 장소가 어디든 찾아가서 관람해도 절대 후회하지 않을거란 확신이 드네요.... ㅎㅎ
부족한 글에 이런 유려한 장문의 답글을...감사^^ 저도 생각한 것 이상으로 즐겁고 참신한 공연이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별다섯에 동감합니다.
오늘 7시30분 막공연때는 진귀한 풍경을 목격했답니다.... 경성대콘서트홀(약600석 이상 대극장)에서 부산의 그 무뚝뚝한 관객분(?)중 절반이 일어나서 기립박수를 쳤답니다.... 저도 열심히 쳤습니다~ ㅎㅎ ^ ^;
정말 진귀한 풍경이었군요. 제가 볼때는 10명정도 기립하셨는데 ㅋㅋ
막공 보려다가 할머니 제사라서 어머니 음식장만 하시는거 도와드린다고 못 갔더만, 24601님 댓글 보니까 놓친게 더 아까운데요. 어린이날에 봤어야 했는데. 쩝... 어떨지 애매할 때는 많이 비싼 공연이 아니라면 보고 실망하더라도 일단 보는 편이 낫겠네요.
어머니 음식장만 도와 주셨다니 효자시네요...
예매했다가 갑자기 일이 생겨 취소했는데 후기 보니 넘 아까워지네요.. 이잉~~~~ㅜ.ㅜ
내년에 더 좋은 작품이 많이 오겠죠...국제 연극제...일단 가격도 좋고, 다양한 극이 많이 올라와서 좋아요...
아마 5일 같은공연을 보신듯하네요! 아이에게 극 설명을 하며 '클래식... ...'이라고 운을 떼었더니 얘길 다 듣기도 전에 '아! 지겨운데..'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한번 보라고 전혀 다른 클래식이라고 하며 갔는데 공연내내 놀이동산에서보다 더 즐거워하는 아이의 모습을 볼수있었어요. 어렵다고만 알던 클래식곡들이 아주 쉽게 신체의 움직임을 통해서 오감을 자극하며 다가왔던것 같아요. 덤으로 사인까지 접수할수있었어요. 부산연극제는 외국배우들의 작품을 가까이서 느낄수있는 좋은 공연인것같아요~~
질문하라니까 싸인 요청하던 아이인가요? ^^ 제 앞의 아이도 자지러 지더군요....
정말 아이들이 많이 좋아하더라고요..... 6일 공연에는 4~5살 된 아이들도 관람했었는데.... "까르르" 웃는 아이들 웃음소리때문에 관객들이 더 많이 웃고, 좋아했던 것 같아요... 아이들이 웃는템포가 어른들보다 훨씬 빠르니까, 조금만 웃겨도 아이들이 꺄르르 웃는데... 그 소리에 관객들도 덩달아 연신 웃었네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