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해외송금' 1.5조원 더 불어나.. 금감원, 확대 검사 검토
'수상한 해외송금' 1.5조원 더 불어나.. 금감원, 확대 검사 검토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국내 은행을 거쳐 해외로 송금된 수상한 외환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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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남의 기자입력 2022. 08. 16. 08:42수정 2022. 08. 16.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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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30일 서울 종로구 생명보험교육문화센터에서 열린 보험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임한별 기자
국내 은행을 거쳐 해외로 송금된 수상한 외환거래 자금 규모가 8조5000억원대로 불어났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했던 이상거래 규모(7조132억원)를 약 1조5000억원 넘어선 규모다. 금감원의 대대적인 현장검사가 불가피해졌다.
16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의 자체 점검 결과 작년 1월부터 올해 6월까지 국내 은행을 거쳐 해외로 송금된 이상 외환거래 의심 자금 규모는 총 8조5412억원(65억4000만달러), 관련된 업체는 65곳(중복 제외)에 달한다.
앞서 금융당국이 우리·신한은행 검사에서 확인한 이상 외화 송금 규모(4조4273억원)의 두 배 가까운 수준이다. 향후 금감원이 은행 현장 검사를 실시하면 이상 거래 규모는 더 커질 수 있다.
이상 거래 유형은 국내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수시로 이체된 자금이 해외로 송금되는 방식이 많다. 당국은 국내 가상화폐 시세가 해외보다 비싸게 거래되는 '김치 프리미엄'을 노린 차익거래와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다.
이 과정에서 유령 회사를 설립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도 드러났다. 다른 업체지만 대표가 같거나 사무실 또는 직원이 중복된 사례, 업체 업력이나 규모에 비해 대규모 송금을 한 사례 등이 보고됐다.
이복현 금감원장도 지난 11일 "이상 외환거래와 관련 심각하게 보고 있으며 제재 등은 어쩔 수 없을 것 같다"며 고강도 징계를 예고했다.
금감원은 "검사 결과 확인된 (은행의) 위법·부당 행위에 대해 관련 법규와 절차에 따라 엄중하게 조치할 계획"이라며 "필요시 관련 내용을 관세청 등 유관 기관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이남의 기자 namy85@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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