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 박투어를 다녀오고 출근을 했더니 부가세 신고 기일이 다가오더라구요.
이놈의 세금은 너무 목을 졸라와서 조금 늦게 후기담을 올리게 되었습니다.
내려가는 길은 혼자 늦게 출발해서~ 외롭고 지루한 달리기를 했습니다.
날씨는 차고, 바람은 몸을 굳게 만들면서 바람의 끝자락이 바지 뒷부분을 잡아 당기는 듯한 느낌이 왠지
떠나간 옛 여친이 다시 만나자며 바지 가랑이를 잡는 느낌이었습니다.
아무튼, 중간에 길이 막혀서 잠시 전화할때만 멈추고 5시간을 내리 달려서 숙소에 도착했습니다.
가는 길에는 별다른 감흥이 없었어요. 그저 빨리 도착하고 싶은 마음뿐이었는데...
도착하기 약 10분쯤 전에 아~ 내가 이분들을 처음 보는건데 박투어에 참석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친분이 오랜 시간 있는 분들은 술 마시면서 할 이야기도 많고 재미도 있으실텐데, 처음 가는 놈이 늦게 도착하니
술자리 시작도 아니고, 거의 끝 무렵일텐데~ 하는 생각이 도착하기 약 10분여 남기고 들더군요.
하지만, 돌아가기에는 너무 어둡고 지쳐서 일단 들어갔습니다. 부릉~
도착해 보니 너무나 반갑게 일일이 악수해 주시며 환영해 주셔서 잘 왔다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리고, 이어지는 술자리 5시간을 쉬지 않고 달려온 터라 온몸이 얼어있는 저에게 시원한 소주를 아낌없이 권해주시고,
따뜻한 닭도리탕을 떠 주셔서 반가운 마음에 수저를 들려했지만, 수저는 없고 지속되는 환영인사와
반가움을 표현해 주시는 많은 분들과 시원한 소주를 들이키며, 알콜로 몸을 녹였습니다.
잠시동안 이런 희망고문에 익숙해 질 무렵, 술 자리는 실내로 들어가고 두런두런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잠자리에 들었지요. 여기서 전날의 철야 야근과 무리한 라이딩에 이은 술이 몸에 무리가 왔던지 저도 몰랐던 술버릇을... 쿨럭.
다음날 아침 소수 정예(?)는 수안보 온천에 몸을 담그고, 간단한 조식을 하고 본대에 합류하고,
본 투어를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바이크를 동호회 혹은 친구들과 함께 타본적이 없는 저에게는 아주 신선한 재미였습니다. ㅎㅎ
마주오는 동호회 라이더 분들과 반갑게 손인사 하고~
교차로에서는 잠시 길을 막고 안전하게 지나가도록 하는 배려와~
뒤에 오는 분들을 위한 세심하고 따뜻한 수신호들~
가끔 오토바이 동호회 분들이 지나가는걸 본적은 있지만, 그 사이에 끼어 보니 바이크를 사랑하는 마음이
더 커지더라구요. 처음 해본 저에게는 아주 큰 즐거움이었습니다.
중식을 민물 매운탕으로 맛나게 해치우고(아주 당연한듯이 저희 테이블은 밥공기가 1인당 두개씩...)
서울로 오는 동안에도 설레임과 즐거움은 가시질 않더라구요.
마지막에 저도 집으로 가기위해 혼자가 되었을 때 '아~바이크는 이렇게 타는 거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글 쓰는건 영 실력이 따르지 않아 혼자 만의 생각을 적은 듯 하네요.
이상 새내기의 박투어 후기 였습니다.
*추신 : 사진 따위~ 쳇!
첫댓글 새.내.기......이미 완전한 마초가 되었네 그려..그데 카우보이모자 어듸서 구해?
인터넷에서 구했습니다. ^^ 마음에 드셨나보네요 ㅎ
ㅎ 님덕분에 저도 잊고있던 첫 동호회 투어를 그려봅니다~^^ 고맙습니다^^*
이번 투어에서 동생을 알게돼 젤 기쁘네. ^^ 복귀때 문제됐던 앞바퀴 수리는 잘 했는지 모르겠네. 암튼 자주 만나세..
글쓰는 솜씨가 예술인데ㅎㅎ 덕분에 나도 옛애인을 떠올려봤어 ㅋㅋ 만나서 넘 방가웠고 듬직한 동생때메 좋은 투어 더욱더 많이 올릴테니 자주 보자고~~^^
오랫만에 후기다운 글을 접하게 되여 흐믓하네요~ㅎ
밥 좀 먹이지.......술만 먹였누.......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