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대표적인 옛길, 강릉바우길 2구간 "대관령 옛길"
▲ 코스 : 대관령 휴게소-대관령 국사성황당 입구-선자령 갈림길-
반정갈림길-반정-쉼터-옛주막터-우주선 화장실
-삼거리 갈림길-대관령박물관 ▲ 거리 : 8.5km ▲ 시간 : 2시간 40분
반정에 놓여진 대관령 옛길 표석
복원한 반정의 주막집
바우는 강원도 말로 바위를 뜻합니다.
강원도와 강원도사람을 친근하게 부를 때 감자바우라고 부르는데, 바우길은 강원도 산천을 이어주는 친근한 트레킹 코스입니다.
바우길은 총 연장이 약 400km에 달하는데, 강릉바우길(17개구간), 대관령바우길(2개구간), 울트라 바우길, 계곡바우길, 아리바우길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오늘은 강릉바우길 중에서 2구간(대관령 옛길)을 답사할 예정입니다.
2구간은 대관령 휴게소에서 출발해 우리나라 최대의 자연휴양림을 거쳐 대관령 박물관 또는 보광리 자동차마을까지 이르는 길로 우리나라 옛길의 가장 대표적인 길이며, 다수의 역사적인 인물들이 걸었던 정다운 길입니다.
신사임당이 어린 율곡의 손을 잡고 친정어머니를 그리며 걸은 길이고, 율곡의 친구 송강 정철도 이 길을 걸어 강원도 관찰사로 부임해 관동별곡을 썼으며, 화가 김홍도가 이 길 중턱에서 대관령의 경치에 반해 화구를 펼쳐놓고 "대관령도"를 그렸습니다.
이외에도 수많은 시인묵객들이 글과 그림으로 헌사(獻詞)를 바친 길입니다.
이 길은 정부로부터 문화적인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명승(75호)으로 지정된 길이기도 합니다.
대관령은 강릉시 성산면과 평창군 대관령면의 경계에 있는 고개로 영동과 영서를 연결하는 관문으로서 연중 서늘한 기후로 인해 고랭지채소 재배가 활발하며, 넓은 초지에는 소·양을 사육하는 목장이 있는 곳입니다.
대관령이라는 명칭은 고개가 높고 험준하여 오르내릴 때 "대굴대굴 크게 구르는 고개"라는 뜻으로 <대굴령>이라고 부르다가 지금의 이름인 대관령으로 부르게 되었다고 전해지며, 다른 하나는 영동지방의 "큰 관문에 있는 고개"라는 뜻에서 대관령이 유래했다고 합니다.
등산버스가 대관령휴게소 옆 양떼목장 입구에 도착. 선자령 갈림길에서 대관령 옛길 방면의 등산로로 들어선 후 돌계단을 오르면 선자령으로 이어지는 주능선 길입니다.
강릉의 아름다운 바다, 대관령, 소나무길을 따라 걷는 강릉바우길
바우길은 코스가 매우 다양하고 대부분의 코스가 금강소나무 숲 그늘길로 이루어져 있는 것이 특징이며
또한 역사와 문화가 공존하는 길과 백두대간의 축소판인 길도 특징입니다.
바우길은 총 20개구간으로 나뉘어져 있으며 1~17구간, 숲길, 울트라바우길, 계곡바우길이 있습니다.
1~17구간은 10여km로 선자령풍차길, 대관령 옛길, 둑방길, 바다호숫길, 헌화로, 주문진, 수목원, 안반데기 등으로 이어진 길로 매우 다양하며
울트라바우길은 스페셜구간으로 72Km에 달하며 백두대간의 축소판과도 같은 구간으로 백두대간의 천연 정기를 받으며 걷는 길입니다.
국사성황당 입구
바우길 2구간인 대관령 옛길은 대관령 하행휴게소를 시작으로 풍해조림지, 국사성황당, 반정, 옛 주막터, 우주선화장실을 거쳐
1코스(14.7 km, 소요시간 6∼7시간)인 어흘리로 가는 길과 대관령박물관으로 이어지는 2코스(10.7 km, 소요시간 5∼6시간)로 나뉩니다.
신사임당이 어린 율곡과 함께 친정어미니를 그리며 걸은 길이며 또한 우리나라 최대의 자연휴양림이 있는 길로 가족과 함께 걷기 좋은 바우길코스입니다.
바우길5구간인 바다호수길은 16km(소요시간 6시간)로 사천해변에서 바다를 따라 남쪽으로
경포해변과 경포호수, 허난설헌·허균기념공원을 지나 다시 바다를 따라 남항진해변까지 걷는 구간입니다.
시원한 파도소리를 들으며 걸을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며 동양 최대의 해변 솔밭길을 따라 걸을 수 있어 인기 있는 코스 중 하나입니다.
갈림길 이정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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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관령옛길
대관령(大關嶺)이라
처음 부른 것은
16세기경인데,
12세기
고려 시인 김극기는
'대관(大關)'이라
불렀다.
이처럼 큰 고개를 뜻하는
'대(大)자를
붙이고 험한 요새 관문이라는 뜻을 담았다.
'크다'의미를
사용한 것은 고개의 상징성이며,
관(關)이라
함은 중요한 경계적
요새(要塞)로서
영의 동서를 가르는 출입구를 말한 것이다.
대관령 옛길은 고개 중간에 위치한 반정(半程)에서
내려가는 길과
대관령박물관이나 부동(釜洞,
가마골)에서
올라가는 길이 있다.
강릉단오제의 첫 제례는 대관령 옛길에 위치한 산신각과 국사성황당에서 시작된다.
이곳은 강원도 관찰사를 지낸 송강(松江)
정철(鄭澈)이
지나면서 『관동별곡(關東別曲)』을
쓰고,
강릉이 고향이었던 신사임당(申師任堂)이
어린
율곡(栗谷)을
데리고 함께 넘던 길이기도 하다.
또한 영동지방의 선비들이 과거를 보러 한양을 가기위해 넘기도 하고,
영동지방의 물산을 보부상들이 지고 오르기도 하였던 고갯길이다.
반정은
‘길의
절반’
되는 위치라는 뜻이다.
강릉과 횡계 사람들은
‘반쟁이’라고
부른다.
도중에는 원울이재[員泣峴,
원울현]가
있는데,
이곳은 신임
강릉부사가 부임할 때 고갯길이 험해서 울고,
임기가 끝나서
다시 고개를 넘어갈 때는 강릉의 인정에 감복해서
울었다는 데에서 그 이름이 유래했다고 한다.
여기서 선자령 방면으로 가면 강릉바우길 1구간이며,
대관령 옛길로 계속 가기 위해서는 반정 이정표를 따르면 됩니다.
여기서부터는 내리막 일변도여서 걷기는 매우 쉽습니다.
다만 비로 인해 카메라에 자꾸만 습기가 차는 게 문제입니다.
길목에는 김시습의 시를 적은 시비가 있지만 글씨가 낡아 잘 보이지 않습니다.
반정 이정표
가독성이 떨어지는 김시습 시비
도로에 도착해 짙은 안개 속에 도로를 횡단하려니 매우 조심스럽습니다.
이곳이 바로 반정인데 대관령 옛길을 알리는 대형표석이 반겨줍니다.
이곳에는 동해안 방면으로 전망데크가 설치되어 있지만 보이는 것이라고는 짙은 안개뿐입니다.
도로변 이정표
대관령 옛길 표석
반정 안내문
이제 대관령 박물관 이정표를 따라 갑니다.
나무계단을 내려서니 길섶에 단원 김홍도의 대관령 그림이 걸려 있습니다.
계절의 여왕이라는 5월,
비록 비는 부슬부슬 내리지만 숲 속은 정말 싱그럽습니다.
만물이 소생하는 희망의 계절임을 실감합니다.
비만 내리지 않았더라면 더 좋은 풍치를 만끽했을 텐데 정말 아쉽군요. 가는 길목마다 오가는 사람들이 쌓은 돌무더기가 세월의 흔적을 말해 주는 듯 합니다.
김홍도의 대관령 그림
율곡의 어머니 신사임당이 친정 어머니를 두고 강릉을 떠나 대관령을 넘으며 지은 시(詩)도 가슴을 뭉클하게 합니다. 피크닉 테이블이 놓여 있는 쉼터를 지납니다. 지금 걷는 이 길은 강릉바우길과 올림픽 아리바우길이 동시에 지나가는 길입니다. 계곡은 이번에 내린 비로 인해 수량이 매우 풍부합니다. 어떤 곳은 폭포수를 이루어 쏟아집니다. 현재 이 구간은 "국민의 숲" 지역이네요.
신사임당 시
쉼터
< 국사 성황사 >
대관령 성황신은 범일국사(810-889)다. 확언할 수는 없지만, 우리나라 역대 고승 중 성황신으로 모셔지는 유일한 경우일 것이다. 강릉 단오제의 주신도 바로 범일국사다.
범일국사와 강릉 지역의 인연은 깊다. 대간 오른쪽인 강릉시 구정면 학산리에 굴산사지가 있는데, 구산선문의 하나인 사굴산문의 개산사찰인 굴산사의 창건주가 바로 범일국사다. 범일국사의 탄생설화를 보면, 어머니가 샘물에 뜬 해를 마시고 잉태했다고 한다. 마땅히 동햇가 사람들에게 신으로 받들어질 탄생의 드라마라 하겠다.
이 단오제는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이다.
산 산신각
산신각은 성황사에서 동쪽으로 50m쯤 떨어진 곳에 있다. 김유신을 이곳 산신으로 모시고 있다.
음력 5월 5일 단오날 아침 김유신을 모신 화부산사에서는 김해 김씨 강릉종친회에서 '헌다례'를 올린다.
김유신 장군은 가야국을 세운 김수로왕의 후손으로 이곳에 와서 말갈족으로부터 강릉을 지켰기 때문에 김해 김씨는 그를 기리기 위해 화부산사를 짓고 모시고 있음.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 57호.
드디어 옛길 주막터에 도착합니다. 강릉시는 이곳에 전통귀틀 초가집을 복원해 놓았군요. 물레방아 옆에는 시원한 생수가 철철 넘쳐흐르고 있어 나그네가 목을 축이기는 안성맞춤입니다. 주막집에는 목마른 길손이 막걸리 한 사발로 시름을 달래는 가운데 그 옆에는 청운의 뜻
콸콸 흐르는 계곡의 물소리를 들으며 종종 걸음을 하노라니 산불감시초소입니다.
이곳에는 민가가 많이 모여 있는데 유독 우주선이라는 이름이 붙은 건축물이 다수 보입니다.
바로 우주선 화장실이 있는 곳입니다.
이곳에서 왜 우주선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우주선 화장실
우주선 화장실을 뒤로하고 도로를 걸어갑니다.
삼거리 갈림길에 도착하니 우측으로 대관령 박물관은
0.9km지점에 있다는 이정표가 길을 안내합니다.
어느 카페에는 장작더미가 쌓여 있군요. 소나무 군락지를 지나자 대관령 옛길 주차장인데 여기서 100여 미터만 더 내려가면 대관령 박물관입니다.
삼거리 이정표
장작더미가 있는 카페
대관령 박물관
오늘 약 8.5km 트레킹에 3시간이 채 걸리지 않았습니다.
먼 곳의 조망이 없어 앞만 보고 걸은 탓입니다.
또한 트레킹 코스도 내리막 일변도였던 게 시간을 단축한 요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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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단오제역사와
행사
1976년 강릉시에서 발주하는 강릉단오제 기록영화를 제작 연출한 저로서 이번 바우2길 등반이 참으로 감회가 깊습니다.
강릉단오제는
매년 단오날을 전후하여 펼쳐지는 강릉 지방의 향토 제례 의식입니다. 이 축제에는 산신령과 남녀 수호신들에게 제사를 지내는 대관령국사 성황 모시기를 포함한 강릉 단오굿입니다. 전통 음악과 민요 오독떼기, 관노가면극(官奴假面劇), 시 낭송 및 다양한 민속놀이가 개최됩니다. 전국 최대 규모의 노천 시장인 난장(亂場)은 오늘날 이 축제의 중요한 요소로서 이곳에서는 이 지방의 토산물과 공예품이 판매되고
여러 가지 경연과 서커스도 공연되기도 하죠.
이조시대에는 함경도 사군육진인 경흥에서 동해안을 경계로 경남 김해까지 전 무속인이 참여하는 대명절로 치루었졌다는 전설이 내려오고 있습니다. 4주 동안 계속되는 단오제는 단오 2주전부터 대관령 바우2길에 있는 국사선왕 위패를 16Km 거리에 떨어저 있는 강릉시 홍제동 국사선왕 처가에서
내려와 단오 전날까지 위패를 모시고 단오전야제로 초헌관이 강릉시장이되어
강릉 내린천 백사장에 행사장을 설치 위패를 모시며 동해안 모든 주민이 참여하는 전야제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이날 행사는 신에게 바칠 술을 담그고 굿을 하는 것으로부터 시작되며, 이 굿에서는 신목(神木), 그리고 깃털·종·대나무 등으로 만든
제물인 화개(花蓋)가 중심 역할을 합니다. 이 축제는 유교·무속·불교의 제례 의식이 공존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강릉 지방 사람들은 신들에게 드리는 제사를 통해 자연 재해를 입지 않고 평화롭고 풍요롭게 살 수 있다고 믿었다는 것입니다. 해마다 많은 방문객이 강릉단오제의 여러 제례 의식에 참석하는가 하면, 단오선 부채 만들기, 신에게 바칠 술 담그기, 관노가면극의 가면 만들기,
수리취떡 만들어 먹기, 창포물에 머리 감기 등의 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여합니다.
회원님! 강릉 단오제는 매우 인기 있는 축제입니다. 하지만 여러 해에 걸쳐 문화 행사가 표준화되고 언론 보도가 증가하면서 축제의 전통적 요소 가운데 일부가 사라지게 되는 결과를 낳기도 했습니다. 이 축제의 전통적 기능 가운데 하나는 모든 사회 계층의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게 함으로써 사회적 이질감을 극복하는 것이 아닐까 감히 말씀드려봅니다. 음력 5월5일 단오날 이곳 강릉 남대천 행사을 방문하면 1976년 당시 16mm 필름으로 제작한 다큐영화를 매일 밤 백사장에서 상영하고 있습니다. 한번 보시기 바랍니다. 우리나라 최초 무당으로서 무형문화재로 등록된 고 박용녀씨가 출연했으며 그후 그의 제자인 무속인 신 석출 여사가 대회를 주관하고 있는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3년전에 다녀오기도 했습니다.
글/고향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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