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히 운동을 좋아하는
나는 요즘 올림픽
경기로 심심찮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무리
운동을 좋아하더라도 운동을
할 만큼 체격을
지니고 있지 않아
평생 그냥 좋아하는
것으로 머물렀지만,
다음 생에
다시 태어난다면 적어도 1m 80cm 넘는
장신으로 프로급 운동
선수가 되길 기대해
본다.
나도 젊었을 땐
수영,
테니스,
스키,
승마 등 안
해 본 운동이
없었지만(즐겼지만),
키가
작아서 해보지 못한
것이 하나 있는데, 그게
바로 비행기 운전이다.
아무튼, 다음
생엔 운동 선수가
됐거나 스포츠 비행사가
되지 않을까 싶다. (믿거나
말거나……ㅎ)
지난봄 동기동창들과 만났을
때
UEFA 유럽 축구 선수권
대회가 열리고 있었다.
마침
어느 한 날은
독일 경기가 있었는데
모두 손에 땀을
쥐며 독일을 응원했다.
그러나
독일 경기가 없는
그 후부터는 응원할
팀이 없으니 경기가
시시하다며 아무도 축구에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사실 나에겐 누가
이기는지 지는지 경기만
흥미롭지 않다. 그
경기를 둘러싼 많은
이야기가 사실 더
흥미롭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때만 해도 우리나라는 나라도 없어 국기를
펄럭이거나 애국가를 부르거나 하지도 않았으며
당연히 한국 선수도 없었다.
손기정 선수와 남승룡 마라톤
선수가 나란히 금메달과 동메달을 획득했으나 모두 일본 대표 선수로 참가했다.
이때 히틀러는 유태인이
경기에 참여하는 것도 막았고,
흑인과의 경기도 있을 수 없다는 판단으로 (흑인은 인간이 아니므로 인간끼리의 경기를 할 수 없다?)
올림픽 정신에는
어긋난 차별 경기를 펼쳤었다. 오직 우수하고 잘난 독일 민족을 세계에 알리는 데에만 눈이 벌겠다.
그런 시대와는 달리 지금 우리나라는 내 나라 국기를 들고 애국가를 부르며 내 나라의 명예를 걸고
경기에 임할
수 있으니 얼마나 뿌듯한가?
이번 리우 올림픽
개막식 때 한국팀이
나오자 덧붙인 사회자
논평은 공명심과 야심이
특출한 민족이라고 평했다.
한국은
경제뿐만이 아니라 여러
면에 악착같은 마음으로
해내고 만다는 그런
민족이라며
이번 경기도
잘해 낼 아주
강한 팀이라고 했다.
독일어의
‘ehrgeizig’ 은
부정적인 면이 없지
않아 있는데, 나는
이런 해설이 그리
나쁘게 들리지 않았다.
이런
공명심(공을 세워
유명해지고 싶은 마음)이
없다면 이 나라가
이만큼 발전했을까?
이렇게 모두
굶지 않고 잘
먹고 잘 살
수 있을까 말이다.
나이가 들면서는 감정이
메마르고 눈물도 마른다는데
나는 반대로 감정도
강해지고 눈물도 많아진
것 같다.
올림픽
경기를 보면서도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장면이 너무
많다.
가난과 함께 길에서
자랐지만,
금메달을 획득한 브라질의
유도 선수,
망명으로
독일로 오게 된
부모 따라 자연히
독일 사람이 된
독일의 유도 선수,
15년
독일 이민자로 살면서
그동안 독일 대표로
올림픽에 참가했던 선수가
이번엔 마지막으로
우즈베키스탄
조국 선수로 출전한다는
체조 선수,
지난
런던 올림픽에서도 딴
금메달을
4년 뒤 리우에서
다시 따내며 울먹이는
선수,
받은 금메달을 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게 보낸다는 레즈비언
여자 선수 등
모두 내 마음을
흠뻑^
적신다.
세계 랭킹 1위들을
따돌리며 승리하는 선수들, 생각지도
않았던 선수들이 우승을
하고(한국의 fencing과 여자
탁구 등),
질
것 같이 시종일관
밀리기만 하던 한국
축구가 멕시코를 누르고
등등 어느 것
하나 시시한 게
없다.
이들과 함께 나는
울고 웃는다.
또한,
나는 응원할 팀이
많아 올림픽 게임이
재미있다.
당연히 한국을 응원하고, 그리고
독일도 응원하고, 또
스위스 팀이 나오면
스위스도 응원한다.
그뿐만이
아니라 북한 팀이
나오면 북한도 열심히
응원한다.
지난 올림픽에, 그리고
지지난 올림픽에도 나왔던
선수를 다시 보면
그들도 응원한다.
이 중 잊히지
않는 일본 선수
이름은 고새끼! ( Koseki)
모두 최선을 다해
악착같이 해 내는
선수들 모두 너무
감동적이다!
이들이 있어 (본보기) 많은
사람이 실망하거나 포기하지
않고 열심히 살아가는
게 아닐까?
설사
이번에 금메달을 못
땄지만,
다음을 위해 노력하고
노력하는 게 우리
인생 아닐까 싶다.
우리의 꿈은
올림픽 금메달이 아니지만, 그저
소박하고 작은 꿈을
이루려 오늘도 노력하고
있다!
한국에서 살고 있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과
열정을!
우리 모두 언젠간 인생의 금메달을 거머쥐리라!
첫댓글 이런 욕심이 없기에 제가 사는 캐나다에서는 체격조건 좋고, 시설도 훌륭하고 누구에게나 스포츠가 무엇보다 중요한 삶의 일부임에도 불구하고 현재 리오 올림픽 34위. 랭킹 10위 안에 들어가 본 적도 없다는 생각이 드네요ㅠ
건설적이고 건강한 스포츠 욕심^* 고고~~코리아:)
아녜요, 캐나다는 체육 면만이 아니라 여러 면에 거의 10위 안에 드는 멋지고 훌륭한(?) 나라예요.
이번 올림픽도 금메달 따내는 선수는 그리 많지 않아도 참가 선수(진출이 많아도 대단한 실력)가 많은 걸로 보아
국력과 체력을 자랑합니다. 이런 나라를 악착같다고 표현하지 않지만, 강한 팀이라고는 모두 알고 있지요.
이렇게 강하고 좋은 캐나다에 사시는군요.
스승께서 " 너, 자신을 알라 ! " 하셨다지요... ㅎ
별떵님, 자신을 알기위한 탐구심이 자랑스럽습니다 .. ㅎ
- 그렇군요 !
나를 알려면 이웃도 좀 알아야겠고 - 나를 알려면 우리 주변도 알아야 하겠고 ...
나를 알기 위해 우리나라, 옆엣 나라도 좀 알아야 할것이군요 ..ㅎ
내 나라 내고향을 알기위해서 - 남의 나라/남의 고향도 알아야 하는게 물론 도움되지요 ..
욕심도 야심도 야망도 없는 나라와 국민이 어디 있으랴만 -
<우리 그리고 나> 의 그것이 유별하고도 유심하다는 성찰을 함께 합니다 ...
나는 나를 , 너는 너를 .. ㅋㅋ
차분히 성찰합니다 -
다음 生을 기다릴 필요는 없을 듯해요 ㅋ
아는 게 힘이라고도 배웠지만, 알면 병이라는 말도......ㅎㅎㅎ
저도 학창시절 운동을 참 좋아하고 각종 교내 체육대회에서
다양하게 선두 노릇을 했는데, 키가 작아 관심 있던 농구팀 만은
시작도 못하고 밀려났던 중딩 때의 아쉬움!ㅎㅎ
저도 별떵이님처럼 올림픽 경기 뿐만 아니라 운동 경기 선수들을 바라보며
왠지 가슴이 뜨거워져 눈물을 떨구는 아지매랍니다.
지는 선수, 이기는 선수 할 것 없이 벌떵이님 말씀대로 모두 최선을 다해
악착같이 달리는 선수들의 숨은 마음이 닿아와서...
희망과 열정이 버무려진 우리들의 소박하고 작은 꿈의 쉼없는 도전...
맥이 살아 있는 한, 우리 모두를 위하여..위하여!
저랑 감성이 참 비슷한 분이라는 거 여러 번 느꼈네요.
저는 누군가 울면 저절로 눈물이 나더라고요. 그러니 메달을 딴 선수들의 눈만 보면 그만 감격하고 말죠.
올림픽 경기를 잘 안보고 있는데 흥미진진한 글을 올려 주셔서 내가 직접 본것 처럼 재미가 있읍니다.
'고새끼' 라는 이름 잘 찍어 내셨네요.ㅎ '도끼로 이마까' 는 아직 안나왔군요.
(나도 젊었을때 꿈이 비행기 조종 이였읍니다.ㅎ)
도끼로 이마까 씨는 아예 예선에도 진출을 못 했답니다. 하하하......
다음 생에는 우리 하늘에서 경주를 펼쳐 볼까요???
모든 경기가 매순간마다 드라마 보다 더 극적이고 짜릿합니다. 더구나 이번 올림픽은 역전승과 도저히 불가능해 보이는 것들을 해내는 한국선수들의 모습에서 투지와 '공명심' 강한 한국인을 느낍니다. 지난 월드컵 축구 경기 한국과 독일과의 경기를 저는 독일에 살 때 치루었는데 얼마나 살얼음 같았던지...독일 사람들의 우월감과 공명심은 한국사람들 보다 한수 위라 생각합니다.
네, 독일은 세계 2차 전쟁이 끝난 후 너무 창피하고 부끄러운 나치 정신 때문에 한때는 국기도 내걸지 않았고,
국가도 안 부르고 등 철저히 국수주의에 반대해 왔으나(저도 초창기에 보고 느꼈음) 요즘엔 달라졌죠.
슬슬 이런 우익 사상이 고개를 드는지...... 걱정스럽습니다.
우월감과 공명심 등이 강한 나라는 독일, 프랑스, 영국을 따라갈 나라가 없는 듯해요.
저는 앉은 키가 작아서요,
조종석에 쿠션 3개를 깔고 앉아야,
앞을 내다 볼 수 있었지만요,
터뷸렌스가 심한 맨하탄 이스트 리버를,
날면 천장에 머리를 부딪히느라,
정신 못 차릴 정도이지만,
평지 상공을 나는것보단 재미있었어요,
경비행기 조종시 개인적을으로 제일 짜릿할때는, 런어웨이 달리다가 앞바퀴 들릴때요.
와아~ 부럽습니다. 그래도 다리는 길~~~~어서 비행 조건엔 들었잖아요.
짜릿했던 직접 비행을 맛보셨다니 정말 부럽군요. 저는 다음 생에서나......하하하
성취욕이 강하다는 것이 시너지 역할을 해서 한국이 이만큼 운동을 포함한 모든 분야에서 놀라운 발전을 한 것이겠지요.^^ 물론 그것이 시민정신과 같은 비물질적이며 정신적인 성장에는 부정적인 역할을 하기도 하지만 말입니다...
네, 부정적인 면도 많지만, 그래서 이루어냈다는 생각도 합니다. 요즘은 무슨 대회든 간에 상위를 차지하는 게
너무 좋더라고요. 우리와 비슷한 일본이나 중국이 그런 것도 참 기분이 좋고요.
그러나 아무리 성취감이 높아도, 악착같이 해도, 공명심이 높아도 안 되는 사람은 안 되잖아요. 그것 하나로는
절대 안 되고, 타고난 재능, 뒤를 받쳐줄 재산과 교육, 그리고 자신의 노력과 지구력, 그 다음 그날 운도 있어야
금메달은 딴다는 생각이고, 인생 역시 이런 사람이 성공하기 쉽다는 생각입니다.
어느 나라나 개천에서 용 나던 시절이 지났다는 거죠.
한번 들으면 잘 안잊혀 진다는 면에서는 참 좋은 이름 같은데.. 고새끼. ㅋ
그분도 그 사실을 알까요??
남자 맞겟죠?? ㅎ
고새낀 수영 선수입니다. 지난 런던 올림픽, 지지난 베이징 올림픽에도 나와 금과 은을 따낸 선수지요.
이번에도 은을 땄는데, 이번 올림픽으로 은퇴할 예정이라네요.
수영 경기를 볼 때마다 제가 은연중에 고새끼를 응원했는데, 다음부턴 이런 기회가 없을 것 같아요.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