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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모임 회원인 노옥희 울산교육감 님이 어제 별세하셨습니다.
교사였던 시절에 참실대회에도 한번 오셨던 것으로 기억을 합니다.
모임 카페에는 2004년 1월 6일 가입하셨고 가입 시 답변에는 울산시 교육위원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2015년 10월 5일이 마지막 카페 방문이셨습니다.
아직도 울산 교육 혁신을 위해 하실 일이 많이 남아 있는데 갑자기 돌아가셨다는 소식에
정말 안타깝습니다.
급서 소식을 들은 울산의 학부모님을 비롯한 교육계가 비통해 하고 있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아래에 관련 기사 함께 올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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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자녀 손잡고 등교’ 노옥희 교육감 별세…진보교육 거목
“급성 심근경색 추정”…향년 64
‘보수 텃밭’ 울산 첫 진보 교육감
노옥희 울산교육감이 지난 3월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자녀들의 등굣길을 함께하는 모습. 노옥희 교육감 페이스북 갈무리
교육행정 신뢰 회복을 위해 청렴도를 강화하고, 유치원에서부터 초·중·고교 전면 무상급식 등 교육복지 시책에 힘써온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8일 별세했다. 향년 64.
울산시교육청 등의 말을 들어보면, 노 교육감은 이날 낮 12시25분 울산시 남구의 한 식당에서 기관장 협의회에 참석했다가 갑자기 쓰러졌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는 심폐소생술을 하며 노 교육감을 근처 중앙병원으로 옮겼지만, 그는 이미 심정지 상태였다고 한다. 결국 노 교육감은 낮 12시53분 사망 판정을 받았다. 강진석 울산시교육청 대변인은 “(병원에서) 급성 심근경색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원래 특별한 지병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노 교육감은 1958년 경남 김해시 생림면에서 6남매 중 다섯째로 태어났다. 부산의 데레사여고를 졸업한 뒤 넉넉지 않은 살림에도 여성으로서는 마을이 생긴 이래 처음으로 대학(부산대 수학과)에 진학했다. 대학 졸업 뒤 울산 현대공업고등학교에서 수학교사로 일했다.
산재 당해도 치료 못 받던 제자가 바꾼 삶
평범한 교사로 일하던 노 교육감은 한 학생이 취업 중 산재 사고를 겪고도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던 상황을 목격하며, 노동자의 현실에 관심을 기울이게 됐다. 이후 와이엠시에이(YMCA) 독서모임 등을 하면서 교육 현실에 눈을 떴고, 1986년 10월 ‘교육 민주화 선언’에 참여했다는 이유로 해직됐다.
노옥희 울산교육감이 지난 3월21일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자녀들이 등교한 교실을 방문한 모습. 울산교육청 제공
노 교육감은 노동문제상담소에서 간사로 일하던 1987년 노동자대투쟁 때 3자 개입 혐의로 구속되기도 했다. 이후 교육과 노동운동에 온 힘을 다했고, 1999년에 교사로 복직됐다. 그는 전교조 1·2대 울산지부장과 울산시교육위원으로 일하면서 고교 평준화 등 교육개혁에 힘을 쏟았다. 2005년에 교육감에 처음으로 도전했지만, 낙선했다. 2006년과 2010년에는 울산시장에, 2008년에는 총선에 출마했지만 모두 고배를 마셨다.노 교육감은 “부패하고 부끄러운 울산교육을 청산하고 대한민국 혁신교육을 선도하는 울산교육을 만들겠다”며 2018년 6·13 전국 시·도 교육감 선거에 출마해 35.6% 득표로 2위 후보자를 큰 표차로 따돌리고 당선됐다. 2010년 교육감 직선제가 시작된 뒤 ‘보수 텃밭’으로 분류되던 울산에서의 첫 진보 교육감이었다.
2018년 6월 <한겨레>와 인터뷰 중인 고 노옥희 교육감. <한겨레> 자료사진
그는 교육감에 당선되자 금품·향응 수수 등 중대비리에 대한 ‘원스트라이크 아웃’의 단호한 조처로 만년 꼴찌였던 울산시교육청 청렴도를 중위권으로 올렸다. 무상급식도 유치원에서부터 고교까지로 전면 확대했으며 초등 학습준비물비 지원 확대, 초·중·고 수학여행비와 교육비 지원 등 교육복지 시책을 펼쳤다. 이에 지역 교육에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불어넣었다는 평가를 받았다. 2022년 6·1 선거에서도 55.03% 득표로 재선에 성공했다.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이날 애도문을 내고 “노 교육감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비통한 마음 금할 길 없다”고 밝혔다. 이 부총리는 “노 교육감은 울산 지역 최초의 ‘여성’ 교육감으로서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 실현을 위해 헌신하고 또 헌신했다”며 “우리나라 교육 발전을 위한 노 교육감의 열정과 뜻을 잊지 않겠다”고 기렸다. 빈소는 울산시티병원 브이아이피실에 마련된다. 발인은 12일 아침 8시30분이다. 영결식은 같은 날 오전 10시 울산시교육청에서 거행된다. 장지는 경남 양산 솥발산 공원묘지다.
김영동 기자 yjlee@hani.co.kr 이유진 기자 ydkim@hani.co.kr
*출처 : 한겨레신문, 원문 보기 : https://www.hani.co.kr/arti/area/yeongnam/1070772.html?_ga=2.83481749.2035757496.1670543656-1789052681.1668403969
사용자였던 '고 노옥희 교육감' 애도 나선 공무직노조, 왜?교육공무직본부 "마찰도 있었지만, 누구보다 기대했던 교육감... 약자와 소통하려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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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노옥희 교육감이 8일 오전 8시 30분쯤에 본인 페이스북에 올려놓았던 사진. | |
ⓒ 노옥희 | 관련사진보기 |
학교 공무직, 비정규직 노동자들에겐 사용자였던 고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에 대해 전국교육공무직본부가 조직 차원에서 애도하고 나섰다.
"때론 대립했지만 모범적 사용자, 가장 적극적 '교육복지' 교육감이었다"
공공운수노조 산하 전국교육공무직본부는 8일 오후 노 교육감 별세 소식이 알려진 직후 곧바로 낸 성명서에서 "우리가 누구보다 기대했던 교육감의 너무도 안타까운 죽음을 애도한다"고 밝혔다.
공무직본부는 "비정규직 노동자인 교육공무직에게 고인은 특별한 교육감이었다"면서 "사용자란 위치의 객관적 한계로 때론 대립하기도 했지만, 그의 죽음은 우리에게 큰 상실감을 안겼다"고 털어놨다.
그 이유에 대해 공무직본부는 "지난 9월 시도교육감총회 당시 차별 해소를 촉구하며 시위하는 노조에, 다른 교육감과 달리 먼저 찾아와 위로하던 모습은 모범적 사용자가 되고자 했던 그의 품격을 느낀 순간이었다"면서 다음처럼 설명했다.
"그는 학생과 학부모를 먼저 생각하는 교육감이었습니다. 고교 전면 무상급식 조기 실현을 시작으로, 유치원 무상급식, 중‧고 신입생 교육비 지원, 초‧중‧고 수학여행비 지원 등 고인은 가장 적극적인 교육복지 교육감이었고, 지금도 준비 중인 고인의 교육복지 정책은 그의 죽음을 더욱 안타깝게 합니다."
이어 공무직본부는 "노 교육감의 노력으로 고인의 취임 이전 4년 동안 최악의 청렴도,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학부모 부담에 변변한 체험시설 하나 없는 울산 교육환경은 새롭게 탈바꿈하는 중"이라면서 "학생이 교육의 주인이라는 그의 철학은 정책으로 나타났다. 코로나로 중단된 학교급식 재정조차, 아끼지 않고 교육재난지원금으로 학생과 학부모에게 돌려주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다음처럼 글을 맺었다.
"그에게 더 이상 기대할 수 없게 됐다니 더욱 애통합니다."
사용자였던 노 교육감의 별세에 대해 '애통'이라는 표현까지 쓰며 애도 성명을 낸 까닭에 대해 공무직본부의 박성식 정책국장은 "고인이 사용자이다 보니 그 동안 불가피하게 우리와 마찰이 있었던 게 사실"이라면서도 "하지만 고인은 그 어떤 교육감보다도 정말 따뜻한 마음을 갖고 약자인 교육공무직, 학교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소통하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성명에 "애통하다" 표현... "그 어떤 교육감보다도 따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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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 노옥희 교육감이 8일 오전 8시 30분쯤 본인 페이스북에 올려놓은 사진. | |
ⓒ 노옥희 | 관련사진보기 |
현재 공무직본부엔 4만 여명의 조합원이 활동하고 있고, 전국 학교에는 17만 명의 공무직 비정규직 노동자가 근무하고 있다.
한편, 노 교육감은 8일 정오쯤 울산의 한 식당에서 지역 기관장들과 오찬 모임에 참석하던 도중 심장마비 증세를 보이며 쓰러졌으나,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관련 기사: 노옥희 울산교육감 사망, "1시간 전까지 업무 충실했는데..." http://omn.kr/21wxt ).
울산교육청 장례위원회는 이날 부고장에서 "울산시티병원 장례식장에 고인을 모셨으며, 발인은 오는 12일 오전 8시 30분"이라고 밝혔다. 장지는 경남 양산시에 있는 솥발산 공원묘지다.
시민들은 울산시교육청 외솔회의실과 울산 교육연구정보원에서 분향할 수 있다.
노옥희 교육감 별세…교육계⋅정치권 애도 물결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이 지난달 14일 오전 울산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3년도 본예산안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연합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의 갑작스러운 별세 소식에 교육계와 정치권이 애도의 뜻을 표했다.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8일 애도문을 내고 “노옥희 울산시교육감님의 갑작스러운 비보에 비통한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면서 “우리나라 교육 발전을 위한 고(故) 노 교육감님의 열정과 뜻을 잊지 않겠다”고 추모했다.
이어 “고인은 울산 지역 최초의 여성 교육감으로서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 교육’ 실현을 위해 헌신하고 또 헌신했다”며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덧붙였다.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전국교육공무직본부 역시 성명을 내고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 교육’ 이 한 문장에 노 교육감의 모든 것이 담겨 있다”며 “고인은 가장 적극적인 교육 복지 교육감이었고, 지금도 준비 중인 고인의 교육 복지 정책은 그의 죽음을 더욱 안타깝게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떠나보낼 준비조차 되지 않는 오늘이지만 고인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하며 노 교육감의 평안한 안식을 기원한다”고 추모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고인은 산업재해의 위험을 무릅쓰고 취업전선에 뛰어든 제자들과 함께 고군분투하는 현장 교사였다”고 적었다.
조 교육감은 이어 “민주화의 시대적 흐름 속에서 교육 민주화를 외치다 해직된 교사로서, 87년 이후 울산 민주노조운동의 든든한 대모로서, 그리고 시 의회 교육위원으로 울산에서 교육혁신의 길을 만들어 온 교육감님을 늘 기억하겠다”고 애도했다.
정치권에서도 추모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의힘 울산시당은 8일 성명을 내어 “울산에서 진보·여성을 대표해 온 노옥희 교육감의 명복을 빈다”고 밝혔다.
시당은 “노 교육감은 아이들이 배움에서 소외되지 않고 삶과 미래를 위한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실현하고자 최선을 다해 오셨다”고 했다.
이어 “정치적 성향을 떠나 교육계를 이끄는 수장의 갑작스런 비보에 안타까운 마음을 전한다”며 애도를 표했다.
더불어민주당 울산시당은 “울산 진보 교육의 상징인 노옥희 교육감의 명복을 빈다”며 “어떤 말로도 형언할 수 없을 비통한 심정이다"고 밝혔다.
시당은 “울산교육에 새로운 변화와 혁신의 바람을 불어 넣어준 당신의 노력을 기억하겠다”고 했다.
정의당 울산시당도 “노옥희 교육감과 유가족에게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 교육을 위해 바쳐온 날들을 기억하겠다”고 밝혔다.
시당은 “노옥희 교육감의 죽음은 명백한 정치적 살인”이라며 “울산시의회가 저지른 교육청 예산 290억원 삭감이 아이들의 수장을 죽게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 울산지부 1·2대 지부장, 울산 명덕여중 교사를 지낸 노 교육감은 2018년 교육복지 확대, 교육과정 혁신 등을 내세워 울산 첫 진보·여성 교육감으로 당선됐고, 올해 재선에 성공했다.
노 교육감은 이날 낮 12시25분께 울산시 남구 한 식당에서 열린 지역 기관장 오찬 모임 도중 심장마비 증세를 보이며 쓰러진 후 병원에 이송됐으나 결국 숨졌다.
빈소는 울산시티병원 VIP1호실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오는 12일 오전 8시30분이다. 영결식은 같은 날 오전 10시 울산시교육청에서 엄수된다. 장례는 울산광역시교육청장으로 치러진다.
손희정 기자 sonhj1220@kukinews.com
*원문 보기 : https://www.kukinews.com/newsView/kuk202212080174
아프간 학생 손잡고 등교한 노옥희 교육감, 그 뒷이야기반대자 설득 위해 직접 나서, 세계시민교육도 진행..."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실천
"모두가 평등하게 공부할 기회를 받을 수 있는 교육!"
한국인 어린이와 청소년들이 영상 속에서 자신들이 바라는 교육을 하나씩 소개했다. 이어서, 두 아이가 어눌하지만 또박또박 자신의 바람을 말했다. 한 아이는 이슬람 전통 복장을 하고 있었다.
"대학에 가고 싶어요, 너무 너무."
"전 축구와 수학을 잘해요! 많이많이 가르쳐 주세요."
지난 3월부터 울산 지역의 학교에서 교육 과정을 이수하고 있는 아프간 특별기여자들의 자녀들이었다. 지난 7월 4일 노옥희 울산교육감의 재선 취임식에서 상영된 울산 지역 아이들의 '내가 바라는 울산 교육은?' 영상 중 일부다.
8일 심근경색으로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고 노옥희 울산교육감의 부고에 많은 이들은 한 장의 사진을 먼저 떠올렸다. 지난 3월 21일 아프간 특별기여자 자녀들이 처음으로 등교하는 날에 노 교육감이 아이들과 손을 잡고 학교로 향하는 모습을 담은 사진이었다. 고인은 당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아이들과 함께 한 등굣길을 자세히 전하면서 학교와 학급 아이들에게 안도와 고마움을 전했다.
▲ 지난 3월 21일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자녀들의 첫 등굣길을 함께한 노옥희 울산교육감의 모습. | |
ⓒ 노옥희 교육감 페이스북 | 관련사진보기 |
▲ 지난 3월 21일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자녀들의 첫 등굣길을 함께한 노옥희 울산교육감의 모습. | |
ⓒ 노옥희 교육감 페이스북 | 관련사진보기 |
"오늘이 마침 아프간 설날이라고 합니다. 갑자기 추워진 날씨 때문에 걱정을 했는데 생각보다 춥지는 않았습니다. 아이들 표정은 모두 밝았습니다. 아이들은 어깨에 멘 가방 외에 자기 이름을 쓴 종이가방을 하나씩 들고 있었습니다. 궁금해서 물어보니 그 속에는 자기가 배정될 학급 친구들 숫자만큼 자기 이름을 써서 포장한 과자 선물이 들어 있었습니다. 친구들에게 잘 보이고 싶고, 자기 이름을 꼭 알리고 싶었나 봅니다.
(중략)
학생들을 각 학급에서 소개하거나 방송으로 전교생들에게 소개하고 또래 도우미도 문화도우미 등으로 이름 붙여 뽑았는데 희망자가 많았다고 합니다. 한 교장 선생님께서는 통합 수업 시간이 너무 적다며 더 늘려야 하겠다고도 하셨고 주말에 아이들과 함께하는 프로그램도 준비하고 있다고도 했습니다. 너무 고맙고 든든했습니다. 조금 있으니 자기 학교는 걱정하지 말라는 말과 함께 학생들끼리 찍은 사진을 저에게 보내 온 학생도 있었습니다."
아프간 이민자, 이슬람 문화권. 낯선 이주민과 그 자녀들에 대한 일부 학부모들의 반발이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현대중공업의 협력업체 취업 주선으로 특별기여자 391명 중 157명이 울산 동구에 정착하게 되면서, 자연히 아이들도 울산 지역 학교로 배정받게 된 상황. 특히 초등학생의 경우 28명의 아이들이 한 학교에 배정돼 일부 학부모들 사이에선 '찬반 논쟁'이 불붙기도 했다.
고인은 논쟁에 참전하기보다 '함께 알자'고 제안했다. 그리고 스스로 실천했다. 등교 전인 3월 7일에는 울산교육청 전 직원이 참여하는 '다모임 회의'에서 이슬람 전문 연구자인 이희수 교수를 초청해 함께 강의를 들었다. 노 교육감은 특강 직후 "아프간 자녀 학교 입학과 관련해선 미리 보냈던 질문에 대한 설득력 있고 현실적인 답변 들었다"면서 "아프간 특별기여자와의 만남은 또 다른 기회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 문제를 슬기롭게 해결할 수 있는 지혜를 주십사 기도 한다"고 소회를 남긴 바 있다.
4년 전 고인이 선언한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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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일 별세한 노옥희 울산시교육감의 빈소가 마련된 울산시 북구 울산시티병원 장례식장에 영정이 놓여 있다. | |
ⓒ 연합뉴스 | 관련사진보기 |
"취학 통지는 이미 되어 있었지만, 등교가 지연돼 난민 부모님들은 '학교를 못 가게 되는 건가' '우리를 싫어하나' 싶어 굉장히 위축되어 계셨다. 그러다 3월 21일 등교할 수 있게 된 거다. 그런데 일부 학부모님이 반대 시위를 등굣길에 한다는 소문이 있었고, 우려가 심했던 상황이었다. 이런 이야기들을 접하신 건지, 교육감님이 선생님들과 함께 손잡고 등교하셨다. 굉장히 감동적인 이야기로 남았다."
난민 인권 전문가인 이일 공익법센터 어필 변호사는 8일 오후 <오마이뉴스>와의 통화에서 당시 접했던 노 교육감의 '등굣길' 앞뒤 족적들을 전했다. 반대를 외치는 부모들을 무조건 '당신들은 잘못됐다'고 몰아세우기보다, 아이들과 함께 교육받는 또 다른 친구로서 이주민 자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대화와 설득을 거친 과정들에 대한 이야기였다.
이 변호사는 "당시 일부 부모님들이 '아이들 안전 보장하라'는 식의 당황스런 시위를 했고, 그 과정에서 (노 교육감이) 중재하기 위해 많이 애썼다고 들었다"면서 "(이후에는) 이슬람 문화를 알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함께 교육을 진행했고, (아이들을 가르치는) 언어 교원을 마련하기 위한 준비도 많이 하신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지난 7월 19일 울산교육청에서 교사들을 상대로 세계 시민 교육을 진행하기도 했다.
노 교육감은 '함께 등교'에서 그치지 않고 교사, 학부모 등과 함께 다문화 이해를 위한 강의를 꾸준히 개설하고 희망자를 불러 모았다. 지난 5월 10일에는 교육청 직원, 동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동부경찰서 직원 뿐 아니라 희망 학부모들과 함께 '다함께 공존, 학부모를 만나다'라는 주제로 강연을 청취했다. 그는 청강 이후 "잘 몰라 생기는 막연한 불안감을 떨치고 제대로 알아서 공존하는 방법을 찾아가고자 마련한 교육이었다"고 말했다.
이 변호사는 이러한 고인의 생전 노력들은 이주민 정착 이후 뒤로 빠져 있는 중앙 정부의 '공백'을 메운 일들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난민 분들이 정착하게 되면, 주변 시민에게 설명을 구하고 살피는 일은 중앙 정부가 오랜 기간 노력해야 하는 일이다"라면서 "(노 교육감이) 이런 공백을 메우기 위해 하신 일은 누구에게나 귀감이 됐다"고 했다.
한편, 고인을 향한 교육계 동료들과 정치권 인사들의 추모도 이어졌다. 심상정 정의당 의원은 9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올린 추모 글에서 "고국을 떠나온 아프간 아이들의 첫 등굣길에 손 맞잡고 걸어가던 그의 깊음을 사랑했고 차별받는 성소수자 학생들을 끌어안던 그의 넓음을 사랑했다"고 말했다.
권인숙 더불어민주당 의원 또한 "수학 선생님이었던 노 교육감님은 공장에서 일하던 제자의 산재 사고를 계기로 거리의 교사가 됐다"면서 "교육감님의 마지막 꿈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을 이어가겠다"고 고인을 추모했다.
▲ 지난 3월 21일 아프가니스탄 특별기여자 자녀들의 첫 등굣길을 함께한 노옥희 울산교육감의 모습. | |
ⓒ 노옥희 교육감 페이스북 | 관련사진보기 |
조희연 서울교육감은 "살아생전 언제나 학생과 노동자 편에 서 계셨다"면서 "며칠 전 초중등 교육 재정을 지키고자 국회에서 고인과 함께 했던 시간을 기억한다. 그 시간조차 고인과의 이별을 준비하는 시간이었다고 생각하니, 수수께끼 같은 우리네 삶이 아득하게 느껴진다"고 비통해 했다.
"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울산교육"
울산교육청 곳곳에 표어로 붙어 있는 이 글자는 노 교육감이 2018년 7월 울산시의회 본회의에서 첫 시정보고를 하며 전한 '교육 비전'이었다. 노 교육감은 지난 4월, 박범계 전 법무부장관과 정부합동지원단이 교육청을 방문했을 때, 이런 말을 남겼다.
"어디에서 어떤 경로를 거쳐서왔든 모두가 소중한 아이들이기에 특별한 관심을 가지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되기를 바랍니다."
아프간 학생 손잡고 등교한 노옥희 교육감, 그 뒷이야기
반대자 설득 위해 직접 나서, 세계시민교육도 진행..."한 명의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교육"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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