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부터 빅스케일 클래식 자동차를 만들다가 요즘엔 경주차로 다시 넘어갔습니다,
이번에 만들게 된 차량은 Opel 이 잠시 DTM 에 참가했던 시절에 활약한 Opel Calibra 입니다,
Opel Calibra 는 일본제 스포츠쿠페에 대응해서 독일 Opel 에서 만든 Coupe 로 1989-1997년 사이에 생산되었습니다,
최초 양산형은 2리터 엔진을 얹었으나 DRM 에 참가한 차량들은 480 마력을 낼 수 있는 V6 엔진을 탑재했습니다,
당시 DTM 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던 Alfa Romeo 를 이겨볼 욕심으로 Opel 에서는 르망 우승경험이 있는 Joest Racing team 에 차량의 개발 및 운용을 의뢰하였고 드라이버로 1989년 르망 우승자인 독일의 Manuel Reuter 와 1982년 F1 우승자였던 핀란드의 Keke Rosenberg 룰 영입하였습니다,
지속적인 투자와 노력의 결과 1996년 International Touring Car Cahmpionship 에서 Opel 은 제조사 타이틀을 차지해했고 Manuel Reuter 는 드라이버 타이틀을 차지하였습니다,
(그러나 이 경주는 이것이 처음이자 마지막 대회였다고 합니다,)
모형이야기로 돌아와서
이 키트는 다이캐스트 모형을 제조판매하는 UT model 에서 발매했던 제품입니다,
우리나라에도 모형점마다 많아 재고가 있었는데 악성재고(?)품 중의 하나였다고 기억합니다,
잘 팔리지 않았던 가장 큰 이유는 "품질의 불확실성" 때문이 아니었을까 추측합니다,
자동차 모델러들은 두 유형으로 나누어 볼 수도 있는데...
첫번째는 검증된 회사의 최신 제품 키트를 사서 큰 리스크 없이 어느 정도의 완성도가 보장되는 길을 가는 방법...
(타미야, 하세가와, 후지미, 레벨의 신금형 키트 등응)
두번째는 굳이 가시밭길을 가겠다는 성격파탄적(?) 골통 모델러의 선택이 있겠습니다,
이 키트는
1) 일단 차종이 마이너 아이템이다,
2) 제조사가 듣보잡(?) 인데다가 같은 차종의 품질이 보장된 타미야 키트가 있었다
3) 박스 포장이나 설명서가 그다지 고급져보이지 않는다
4) 따라서 이게 잘 완성될지 보장되지 않는다
-> 저 역시 이렇게 생각했었고 제가 이 키트를 샀던 가장 큰 이유는 당시 시중에서 타미야 Opel Calibra 키트를 구하기가 어려워서 였습니다,
그리고는 25년의 세월이 흘렀지요....
최근에 타미야의 Opel Astra 키트를 만들다가 문득 이 키트 생각이 나서 키트 창고를 뒤져서 찾아냈습니다,
그리고 그동안 기다렸던 키트에 대한 미안함 떄문에 열심히 달려서 완성했습니다,
사진 보시지요...
일단 6 기통 엔진이 재현되어 있습니다,
엔진에 연결된 파이프들은 모두 키트 부품이고 설명서는 좀 엉성하지만 부품은 잘 들어맞는 편입니다,
앞부분의 충격완화장치는 스프링이 몰드되어 있는데 몰드 자체는 또렷해서 색칠만 열심히 해줘도 봐줄만합니다.
Kill switch 가 1/24 스케일에서 별도의 인젝션 부품으로 들어있는 키트는 흔하지 않죠....
부품들의 디테일과 몰드의 또렷함으로 미루어 우리나라에서 금형을 제작해서 중국에서 사출한 키트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중국에서 금형을 제작한 미제 자동차 키트들을 만들어 보신 분들은 무슨 뜻인지 짐작하실 것 같습니다,
바디의 색은 흰색/노란색/진한 파란색의 3색 도장입니다,
설명서에는 흰색 부분을 Pearl white 로 칠하라고 되어 있지만 실차 사진을 봐도 그다지 pearl 느낌이 없어서 그냥 흰색으로 갔고 노란색은 Lemon yellow 와 Camel yellow 의 중간 정도 되는데 앞 후드의 노란색 부분이 모두 데칼이라서 여기에 맞추어서 조색했습니다,
부품 분할이 오묘하게 되어 있어서 칠하기가 좀 번거로왔습니다,
이렇게든요....
결국 어느 정도 전체적인 조립이 된 다음에 앞부분의 색칠을 새로 해야한다는 거죠.
실차에는 전방 그릴에 opel 로고가 있는 것 같은데 키트에는 재현되어 있지 않아서 지난번 Opel Astra 제작하고 남은 Dpel 로고 에칭을 붙였습니다, (이래서 남는 부품을 버리지 못하고 고물상 노릇을 한다니깐요...^^)
제작 중에 디테일샷을 찍지 않아서 죄송스럽습니다.
인테리어는 UT 모델에사 상당히 의욕적으로 설계한 것 같고 특히 내부의 덕트류들을 인젝션 부품으로 넣어준 것이 고마운 일이네요.
인테리어 카본 작업은 안했습니다!!! --> 다른 작업 하기에도 힘들어요.ㅜㅜ
그래도 양심상 리어 디퓨져에는 카본 작업을 했습니다,
뭔가 비칠 정도로 표면도 정리했고요...
보시다시피 바디에 굴곡이 아주 많습니다,
여기다가 가느다란 스트라이프 데칼들을 비뚤어지지 않게, 그러면서도 모서리에서 울거나 기포가 생기기 않게 붙일 수 있으면 정말 다행입니다,
또 단차를 잡겠다고 욕심을 부려서 사포질 하다가 만에 하나 금속색이 갈려나가면 정말 난감해지겠죠...
데칼은 먼저 데칼이 어느 정도 붙어서 자리를 잡을 시간을 주고 그 다음에 데칼 연화제를 사용하면서 필요한 부분은 데칼을 밀착사켜 나가는 방식으로 작업했습니다,
데칼은 뒷면애 Decafix 라고 빨간색 점선으로 인쐐된 물건으로 멕시코제 데칼에 이런 물건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합니다,
25년이 지났어도 붙이는 동안에 터지지는 않았는데 대신 말린 북어같은 기분이었습니다, 불려서 조리해야 한다는...^^
다행스헙게도 데칼 작업에서 크게 망한 부분없이 붙였습니다,
Old Spice 는 아마 남성용 화장품 메이커 같은데 "Forever young" (언제나 젊게)라는 문구가 이제는 마음에 와닿습니다,
한참때는 "이게 뭔 어먼소리야?" 리거 생각했었는데 말이죠....
젊음은 자랑스럽고 소중한 것이지만 영원하지는 않죠....우리는 우리의 젊음을 과연 무엇을 바꾸고 살고 있을까요?
제작시기: 2020년 6월
제작기간: 1주일
첫댓글 역시 믿고보는 형님 작품입니다 UT금형이 뭔가 쉽지않을듯해서 저는 예전에 분양했는데 이리도 멋지게 완성하셨네요 조만간 저도 또 타미야제 완성작 올리겠습니다
응원에 감사드립니다,
키트 상태에서는 일본제 키트만큼 좋아보이지 않았지만 나름 매니악한 설계라고 생각합니다,
이럴 줄 알았으면 두어개 더 사놓을걸 그랬나봅니다. 이래서 저는 안된다니까요...^^
타미야 칼리브라 얼른 보여주세요,^^
차체 페인팅,데칼링 모두 다 훌륭하게 끝내셨네요!
예쁜 작품입니다.
크게 실수한 부분이 없어서 다행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호평에 감사드립니다,^^
오펠에 이런 멋진 차가 있었네용
잘만들어서 올려주시니 그렇구나하지
유럽여행 가서 오펠 몰고 다니던 기억이...
저도 만들면서 멋진 디자인이라고 느꼈습니다,
과분한 호평에 감사드립니다.^^
opel만의 묵직한 느낌이 나네요. 글과 사진 모두 잘 봤습니다 ^^
재미있게 보셨다니 제가 감사하죠.^^
3색 조합이 아주 잘어울리는 차량 같습니다. 각도 굴곡도 많은데 데칼과 폴리슁까지 문제없이 작업하셨다는게 대단하세요!
차량의 모습과 바디색이 잘 어울려서 날렵함 모습이 강조되는 차량 같습니다,
데칼이 갈려나갈까봐 단차를 완전히 잡지는 못했습니다,
제가 클리어 코팅을 두껍게 하지 말자는 주의라서요...^^
잘만드셧네요 실차 같아요
저도가지고는잇는데
눈이호강하고갑니다
만들어봐야겠어요
네 한번 작업해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다만 설명서가 틀린 부분이 두어군데 있으니 가조립을 충분히 해보시기 바랍니다.
@modeller 네 조언 감사합니다 제껀범퍼쪽이 틀리네요
차가 틀린건가요?
@실버레인7 같은 키트인데 에어인테이크 부분을 희게 칠해서 달라보입니다,
희게 칠한 차량과 검은색으로 둔 차량(위에 실차 사진)이 다 있는 것 같더군요,
@modeller 자세히 보니 겅정색으로색칠해서 그러네요
답변 감사합니다
깔끔한 데칼링작업이 도드라진 큰 작품입니다!! 항상 모델러님의 멋진 작품 잘 보고있습니다~
경주차 모형의 완성도는 데칼 작업에서 실수를 얼마나 줄이는 가에 달려있다고 생각합니다,
호평과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오래전 킷인데 자세가 상당하네요 디테일도 풍부하고 색감고 좋으시고 일주일 완성에 감탄이나오네요~ 멋집니다~
오래되었지만 내용물이 충실한 좋은 키트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데칼은 조금 뻣뻣하기 때문에 강한 데칼 연화제가 필수라고 생각합니다,
호평에 감사드립니다,
일주일에 이퀄리티로 완성을 하신다니.. 정말 속도 빠르십니다 ^^
개조나 추가 디테일업 없이 스트레이트로 만들어서 빨리 완성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어떤 차종에 어떤 키트가 걸려도 1주일이면 한대.. 역시 대단한 공력이십니다.
진짜 전세계에 몇없는 작례가 아닐런지..
그럴리가 있겠습니까? 세상에는 저보다 훨씬~~~~ 병이 깊은 분들 많습니다.
제가 작업하는 옆자리만해도 1년에 MFH 1/12 풀디테일 키트를 7대나 완성한 후배가 있는데요....
첨부한 사진은 그 후배가 만든 1/12 Lancia Delta 의 엔진룸 입니다,
저는 만들다가 왠지 모르게 포기 해버린 저에겐 비운의 킷이었는데 멋지게 만들어 주셨네요ㅎㅎㅎㅎㅎ 손질 할 부분은 많았던 걸로 기억되는데 역시 완성작은 인젝션 키트 치고 디테일이 좋네요
연식이 많은 제품인데 세월의 흐름이 느껴지지 않는 멋진 작품입니다. ^^
아무래도 일본제 키트들보다는 다듬는데 시간은 많이 걸렸습니다,
사실 다듬기만 되면 1/3 은 했다는 기분이 들었던 키트였지요.
그래고 메이커가 나름대로는 신경을 많이 쓴 키트같습니다,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