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영화는 사라져도 생선구이 냄새는 영산포를 적시네 -
더할 나위없이 좋다는 무등(無等)산을 앞에두고 있는 카페 '타잔'에서 가볍게 생맥주와 차 한잔을 하고 벼르고 벼렀던 생선구이를 먹기위해 나주로 향했다.
나주는 영산강이 유유히 흐르고 드넓은 평야가 곡창지대를 이루어 영산포에는 숱한 물자와 세곡이 모이는 남도의 중심이었다.
영산강 상류에 댐이 생기고 하류에 둑이 완공되면서 영산강 뱃길이 끊기고 그 자리에 영산포라는 이정표만 덜렁 남아 옛 영화를 말해주고 있다.
잡아온 홍어를 사고파는 파시가 열렸던
영산포에는 지금도 홍어집이 즐비하고
나주 관아 근처에는 곰탕집이 성행하고 있다.
홍어집과 곰탕집 사이에서 나름 옛 영산포를 기억하는 이들이 찾는 생선구이집이 있다.
나주맛집 '인생극장'집이다.
쪽갈비와 생선구이를 전문으로 하고
인근의 관공서 직원들을 위해 제육쌈밥과 장어탕,서대회 비빔밥 등이 추가되어 있다.
( 인생극장. 전남 나주시 빛가람로 19. 061 337 6175)
생선구이 모듬을 주문했다.
생선구이를 잘하고 못하고는 생선을 다루는 솜씨를 보면 알 수 있다.
생선의 겉면이 손상되지 않고 빛깔좋게 보존되었는지와 생선의 중간을 구부려보았을 때 약간의 탄력이 있다면 먹기좋은 식감으로 구워냈다는 증거다.
생선의 모양새가 흐트러지지 않았고
맛있게 구워냈다.
생선을 다루는 솜씨가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직감할 수 있었다.
부모님이 여수 어판장에서 중매인을 하고 있어서 날마다 신선한 고기들을 공수해오고 이곳 햇살 좋은 나주에서
다시한번 잘 말려서 상에 내놓는다고 한다.
귀한 민어와 병어 그리고 박대와 서대가 구이로 나왔다.
반건조 민어구이는 두툼한 살점이 쫀득하게 씹힌다.
꾸덕하게 잘 말린 서대는 가시와 살을 발라내기도 쉽다.
회나 찜으로 즐겼던 병어는 '버터피쉬'라는 학명답게 짭조름한 맛 뒤에 부드러운 감칠맛이 따라오고 연달아 달큰함이 느껴진다.
별도로 나온 갈치구이는 살이 두툼하고
그냥 술 안주로 먹어도 좋겠다 싶을정도로 맛있게 구워냈다.
비린내가 전혀나지않고 구수한 냄새가 진동하는 생선구이는 대만족이다.
모든 반찬을 직접 만든다는 이곳에서 먹었던 것 중에 쌉싸름하면서 아삭하게 씹히는 채소가 무엇이었는지 모르지만 된장국과 함께 밥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생선구이만 먹고 가기에는 한 번 오기가
힘든 곳이라 이집의 자랑인 서대회무침도 부탁드렸다.
알큰하게 씹히는 살점이 맘에 든다.
아삭하게 씹히는 무채는 마치 시원한 배 한조각을 먹는 기분이 들 정도로 좋은 무우를 골라서 사용했다.
역시나 직접만든 막걸리 식초를 사용했다는데 그 쿰쿰하면서도 새콤한 특유의 서대회 본맛을 잘 살려냈다.
서대회무침은 역시 밥에 비벼먹어야 이곳 미식여행의 화룡점정(畵龍點睛)
을 찍는 것이다.
고소한 김가루에 참기름을 두루고
밥을 넣어 비벼놓으니 여기저기서 빈그릇이 앞에 놓인다.
모든 것이 풍족했던 나주의 풍토답게
맛도 뛰어나고 양도 풍족했으며
음식이 정갈했다.
음식을 다 먹을 때쯤에 폐백음식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할 만큼 뛰어난 솜씨를 자랑하는 친구가 집에서 직접만든 계피와 설탕으로 끓여낸 듯한 맛의 호두와 렌틸콩과 잣 등 곡물을 알차게 넣은 투텁떡 그리고 약과를 선물로 받았다.
여여로운 시간을 보내게 해준 친구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하며 나주를 떠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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