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월의 환희]
/ 이해인
깊은 동굴 속에
엎디어 있던
내 무의식의 기도가
해와 바람에 씻겨
얼굴을 드는 4월
산기슭마다 쏟아
놓은
진달래꽃 웃음 소리
설레이는 가슴은
바다로 뛴다
나를 위해 목숨을
버린
사랑을 향해
바위끝에 부서지는
그리움의 파도
못자국 선연한
당신의 손을 볼 제
남루했던 내 믿음은
새 옷을 갈아 입고
이웃을 불러모아
일제히 춤을 추는
풀잎들의 무도회
나는
어디서나 당신을
본다
우주의 환희로 이은
아름다운 상흔을
눈 비비며
들여다 본다
하찮은 일로
몸살하며
늪으로 침몰했던
초조한 기다림이
이제는 행복한
별이되어 승천한다
알렐루야 알렐루야
부호라하신 당신 앞에
숙명처럼 돌아와
진달래 꽃빛 짙은
사랑을 고백한다
오늘은 우리 자유 대한민국의 명운이 걸려 있는 제22대 국회의원 처ㅗㅇ선거일이다.
말하자면 임시공휴일로 대부분의 직장들은 휴무가 기본일 터인데, 주말 근무를 하지 않는 것이 종래 불만(?)이 되고 있는 CEO 의 재량으로 오늘 근무를 해야만 했다.
하여, 6시 15분경 집을 나서 아파트 앞 신방학중학교 투표소로 가 신성한 선거권 귄리를 행사한 다음, 평소와 같이 8시 30분에 출발하는 마을버스를 타고 사무실로 향하였다.
어차피 근무를 하기로 한 이상 기분좋게 오늘 하루를 지내야겠다 싶어 공격적인 호라동을 전개하였다.
신논현역으로 가 서초구 관할 지경에 산재한 공사 현장을 찾아 갔더니 일하는 곳과 안 하는 거ㅗㅅ이 반반일 정도.
각 파트별 책임자로 보이는 이들이 나온 현장에서는 사람을 만날 수 이쑈어 대화라도 나눌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나 할까.
서초구를 넘어 강남역에서 다시 신논현역 방향으로 올라 왔다가 나중에는 언주역 까지 가서 오전 근무를 마쳤다.
오늘 메뉴는 늘 먹던 ㅈ비이 논다며 순댁구집으로 가 직접 음식을 실어 와 CEO와 같이 앉아 식사를 하였다.
오늘은 오후 3시까지 근무이니 오후에도 부지런히 걸어 다니려면 일찌감치 나가야겟다 ㅣㅍ어 12시 20분경 다시 길을 나섰다.
1시간쯤 후에 J 기사가 사장님의 우너의라며 나랑 조우하여 약 1시간 가량 관내를 돌아 다녔는데, 그 친구 오늘도 선생 역할을 하려고 운을 떼곤 하여 듣기가 무척 거북하였지만 차믄라 애를 먹었다.
3시 채 안 되어 들어오니 CEO도 자신의 부인과 먼저 퇴근하려고 나오고 있어 나도 곧 뒤따라 퇴근을 하였다.
비로소 몸이 깔아 앉고 피로감이 몰려 온다.
집에 오자마자 약 50분간 쉬었늗ㄴ데, 6시 정각에실시하는 방송 3사의 출구 조사 ㄱ려과가 궁금하였기 때문이다.
그런데 이게 무슨 일인가?
야당의 압승이라니...............................도무지 이ㅏ해가 안가는 출구 조사여서 과연 이를 곧이 곧대로 믿어야 할 지 말아야 할 지 가슴이 답답해 왔던 것이다.
아내가 ㅡ차려 주는 저녁 밥상을 받아 수시로 TV 화면을 들여다 보았지만 즐거운 소식은 별로 없어 보여 안타깝고 가슴이 갑갑하였다
과연 이 나라가 어디로 흘러 가려고 이러는 것일까?
같은 땅에 사는 사람들의 의식 구조가 이리도 다를 수가 있다 싶어 그저 아연할 밖에..........................
그런데 정작 개표가 시작되자 출구조사와는 사뭇 다른 양상이 ㅈ너개되어 그러면 그렇지 하며 반색을 하면서 중계방송을 의식하다가 늦은 시각이면 다 알 수 있을 텐데 하며 강동대학교에서 올려 놓은 LMS 강의 동ㅇ여상 여섯 개를 죄다 시청하며 노트 필기도 부지런히하였다.
다 마치고 나서 다시 TV 앞에 앉아 봤지만 출구조사와 일부 지역에서 차이가 날 뿐, 대세는 그리 큰 변화가 없어 보여 지켜 보다가 그만 컴퓨터 앞에 좌정하고 일기를 적고 있다.
주님!
우리 자유 대한민국이 건사할 수 있도록 부디 너그럽게 헤아려 주시옵소서.
엎드려 청하옵나이다. 아멘.
또 졸음이 엄습하고 있다.
천주님께 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