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그이가 다짜고짜 대부도로
붕어찜을 먹으러 가잔다.
대부도에 있는 북동낚시터~
아는 사람도 있는지 모르겠네~
칼국수가 즐비하게 있다 끝나는 지점에서 약 1.2키로 가다보면
오른쪽에 좁은 길이 있는데로 들어가면
거기가 북동낚시터인데 그곳에 있는 식당에서 붕어찜을 한다.
어쩌다 한번 갔었는데
시래기 넣고 얼큰하게 한 붕어찜이 넘 맛있어서
가끔 한번씩 가는 곳이다.
서둘러 예약을 하고는 대부도로 달렸다.
대부도 하면..내가 첫발령을 받은 곳..
거기서 결혼도 하고 두아이를 낳았던 곳..
그러나 기억은 별로 좋지 않았던 곳이다.
왜냐하면 결혼하기까지
너무 마음고생이 심했던 곳이라서..
말하자면 좀 길다..
그런데 거기서 사는 동안에도 낚시터가 있는 줄 몰랐었다.
하긴 그 당시에는 전깃불도 안들어왔었고
교통수단이라고는 마을 전체에 트럭 한두대와 경운기가
전부였으니까...같은 섬 안이라도 멀리는 가지 못하였었지.
발령받아 짐보따리를 경운기에 싣고 털럭털럭한 길을
엉덩이 들썩이며 가던 날을 생각하면...
인천에 나와서야..
다시 가끔 대부도를 찾아가게 되고
또 대부도를 거쳐 제부도까지 갔다오곤 했다..
그래서 이 섬들을 생각하면 '제부도'라고 하는 다음 시가 떠오른다..
*제부도*
......이재무......
사랑하는 사람과의 거리 말인가?
대부도와 제부도 사이
그 거리 만큼이면 되지 않겠나
손 뻗으면 닿을 듯,그러나
닿지는 않고,눈에 삼삼한,
사랑하는 사람과의 깊이 말인가?
제부도와 대부도 사이
가득 채운 바다의 깊이만큼이면 되지 않겠나
그리움 만조로 가득 출렁거리는,
간조 뒤에 오는 상봉의 길 개화처럼 열리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 말인가? 이별 말인가?
하루에 두 번이면 되지 않겠나
아주 섭섭지는 않게 아주 물리지는 않게
자주 서럽고 자주 기쁜 것
그것은 사랑하는 이의 자랑스러운 변덕이라네
.......................................................................
바닷물 찰랑이는 이 쪽에서 저쪽으로 뻗은 길을 가다보면
어느새 나도 모르게 바닷물에
휩쓸릴것만 같은 두려움 뒤에 오는 설레임..
내가 지나 오던 길을 전혀
짐작할 수 없게 바닷물이 찰랑대고 있는 동안은
영락없이 갇힌 꼴이 되지만,
금세 또 열리는 모세의 기적같은 길...
사랑하는 사람들의 사이를
아주 적절히 표현하고 있어서
나는 이 시를 좋아한다.
갑자기 이야기가 삼천포로 빠지려 하네..
아무튼 대부도..하면 많은 생각들이 교차하고
감회가 새롭다...
내 젊은 날들은 모두 거기에 묻혀버린 것 같다..
어린 나이에 거기서 엄마가 되었으니 아이들이 다 클 때까지
그 이후의 나의 삶은 없었기때문에
오히려 지금이 내 삶의 전성기 아닐까~~
오랜만에 나들이도 하고 붕어찜도 먹고
좋은 시간이었다~~^*^
첫댓글 마피아 악당두목.대부도...그리고 손아래 제부도... 다들 남자 이더이다...ㅋ
ㅎㅎㅎ 그게 또 그렇게 되남? 그런 것도 같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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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그랬구나...아마 그럴걸?
대부도와 제부도 사이에 선감도가 있었다. 맛조개 잡던 생각난다. 시화호 막기전에...
그래....지금은 다 막혀서 어디가 선감돈지 잘 모르겠더라..
수원~남양~송산 사강으로 해서 제부도 갔었는데 지금은 그쪽 엄청 변했더구만.80년대 중반 제부도 어부들이 배한척을 6천만원에 거래하고 그래었는데.별 재미 못봤지 (이종 여동생이 구입해서 한번 그때 제부도 가서 생선회도 먹고 그랬던 기억이 있네)
대부도 근무할 때 폭풍주의보 내리면 겨우 장에 오는 쪽배를 타고서 사강 쪽으로 목숨걸고 인천으로 나올 때가 생각나네..
어디로 빠져? 삼천포 주민들이 들으면 코피 난데이...ㅋ
이젠 삼천포 없어졌다
ㅎㅎ 없어졌니? 난 그것도 모른다..
없어지다니..더 끔찍한 소리네..ㅋ 그냥 행정구역명이 바뀐거지..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엥? 나의 그이는 남편이제~~다른 그이도 그이라고 해야 하나?ㅋㅋ
나의 대부도는 좋은 기억만 있는데...ㅎ 그곳에는 칼국수가있고, 황태정식이있고, 조개구이가 있으며, 나의 추억이 있다...ㅎ
모델료 안받고 모델하던 기억의제부도 ~ 악연하나 대부도....써글넘의백령도,,서쪽에잇는섬들은 죄다 ~~사연이 있네 그랴~ 미영이친구야 ,얼굴도 함보자~기회잇음~ㅎ
나도 생각해보면 그리 나쁜 기억은 아니지...내가 아주 어렸을 때는 아버지가 대부 파출소에 근무해서 거기서 살았다고 하더라...나랑 관련이 많은 곳이야..
얘는 매일 사는 것 처럼 사네..엊그제는 하루 죙일 나가 놀더니 오늘은 또 붕어찜이라네...난 매일 집 구석에서 뒹굴어서 이불이 너덜 대구만,,ㅋ
ㅋㅋㅋ그런감? 놀 때 실컷 놀려고 그런다...
난 조개구이를 맛있게 먹었던 좋은 추억이 있는 곳인데...ㅎ
좋은 추억만 기억하고 나쁜 기억은 없애야겠다...싹~~
몇년전엔가 제부도에서 여덟 여인(나,경채,진옥이,은하,현자,정숙이,영자,유리)의 사진촬영 번개를 했던 기억이 나네. 전문 사진작가(당시 우리방 남자친구)가 찍었었는데 너무 멋지고 아름다웠었지.이제 그런 시절은 다시 안 오는건가?~~
왜? 그런 시간은 만들면 되지..다만 사진 속의 사람들이 그전보다는 좀 낡았다는게...흠이라면 흠일까나...ㅎㅎㅎ
난 북동 낚시터에서 낚시를 해바서 조금 알지, 한 5년전쯤 갓엇는데 ...지금은 많이 변햇나 몰라~~~올해는 봄부터 낚시를 다녀볼까 한다...미영아 내가 붕어 잡으면 매운탕 끓여 줄게 ㅎㅎㅎ 찜도 맛나지만 매운탕도 쥑인다~~^^
아....빨리 먹고 싶당...북동낚시터를 아는구나....그 식당 근처가 변했어 팬션도 지어놓고 식당도 새로 지어 옆으로 이사했더라..저수지 부근은 그대로고..
대부도 가는 길~~ 바다 한가운데를 가노라면 좌측엔 검붉음이 우측엔 푸르름이 있어 늘 생각을 많이하게 된다~ㅎ
그래..혹시 갑자기 바닷물이 밀려와서 빠져죽게되지 않을까...난 그런 생각하는데? ㅎㅎㅎ
작년 용필오빠 공연이 생각나네 ~~~밤안개가 자욱한 드넓은 바닷가에서 사만여명의 관객과 하나 되었던 날들이 어제 갖구먼 ㅎㅎ
응? 대부도에서 공연했어? 볼만했었겠네..나는 전혀 몰랐는데...
밀물과 썰물이 함께하는 제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