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기념공원서 국제추모의 날 행사 한 총리 “참전국과 연대 강화” 강조 고 리처드 위트컴 장군 무궁화장 추서
국방부 의장대 장병들이 지난 11일 부산시 유엔기념공원에서 열린 네덜란드·영국군 참전용사 유해 안장식에서 유해를 봉송하고 있다. 이경원 기자
6·25전쟁에서 대한민국의 자유민주주의를 지키기 위해 목숨을 바친 유엔전몰장병들을 추모하는 정부 행사가 지난 11일 부산시 유엔기념공원에서 거행됐다.
국가보훈처(보훈처)는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박민식 국가보훈처장, 22개 참전국 주한 외교사절 등 6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행사’를 개최했다.
행사에는 보훈처의 초청으로 지난 7일 한국을 찾은 15개국 114명의 유엔참전용사와 유가족 등도 함께해 의미를 더했다.
유엔참전용사 국제추모의 날 행사는 2007년 빈센트 커트니 캐나다 참전용사의 제안에 따라 처음 시작됐으며 2008년부터 보훈처 주관으로 개최되고 있다.
특히 2020년 제정된 ‘유엔참전용사의 명예선양 등에 관한 법률’에 따라 현재는 법정기념일로 기념하고 있다.
유엔기념공원 내 유엔전몰장병 추모명비 앞에서 진행된 행사는 참전국기 입장, 국민의례, 오전 11시 정각에 맞춰 묵념, 앤드루 해리슨(영국 육군중장) 유엔군사령부 부사령관 인사말, 헌정공연, 헌정영상 상영, 편지 낭독, 추모공연, 합창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행사에서는 6·25 당시 부산지역 미2군수기지사령관을 지내고 퇴역 후 대한민국 재건과 전쟁고아 돌보기에 평생을 헌신한 고(故) 리처드 위트컴 장군의 국민훈장 무궁화장 추서식이 진행됐다. 훈장은 한 총리가 위트컴 장군의 딸인 민태정 위트컴희망재단 이사장에게 전수했다.
한 총리는 추모사에서 “우리는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뜻을 받들기 위해 한반도의 평화를 반드시 수호하겠다”며 “북한의 무력도발에는 튼튼한 국방력과 확고한 한미동맹을 토대로 강력히 대응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엔참전국들과의 연대도 더욱 강화해 나가고자 한다”며 “굳건한 ‘자유와 평화의 연대’를 통해 세계 평화에 함께 이바지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추모식에 이어 행사장 옆 참전용사 묘역에서는 네덜란드와 영국군 참전용사 유해 3위에 대한 안장식도 거행됐다. 안장식은 유해봉송, 하관, 허토, 평화의 사도메달 전수, 헌화, 묵념, 추도사 등으로 이뤄졌다.
안장자는 거제 포로수용소에서 치안유지 업무를 수행한 네덜란드 마티아스 후버투스 호헌봄 참전용사와 6·25에 두 번 참전한 에두아드 율리우스 엥버링크 참전용사, 그리고 영국 참전용사로 시신 수습팀에 복무했던 제임스 그룬디 참전용사 등 3명이다.
한편 보훈처는 내년 6·25전쟁 정전 70주년을 맞아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면서 22개 참전국에 대한 감사와 화합의 장을 만드는 다채로운 국내외 행사와 사업들을 준비하고 있다. 임채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