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환 추기경 묘비]
너와의 모든 이를 위하여...
주님은 나의 목자
나는 아쉬울 것이 없어라
2009.2.20
경기도 용인시 천주교공원묘지
스스로 낮은 자리에 계셨던 당신
이제는 높은 곳에서 편히쉬소서
2년전 육성에 담긴 김수환 추기경의 삶
지난2009.2.16 선종해 용인천주교 공원묘원에 영면한
고 김수환 추기경의 생전의 생전의 모습과 목소리가
20일 서울명동대성당 장례미사 끝 대목에서 공개했다.
이 영상은 2007년2월14일 서울 혜화동 주교관에서 진행된
김수환 추기경과 평화방송과의 인터뷰 자료다.
원래는 7분짜리 분량이지만 이번에 공개한 것은 3분으로 편집한 영상이다.
녹음육성 전문
내 나이 85 여생이 얼마 남지 않았다.
자연히 과거를 되돌아보게 된다.
65년전 1941년 일본 상지대학에 갔을때
당시 학생 기숙사 사감이셨던 신부님이
나를 보고 기린이라고 하셨다.
행운이라는 말씀이셨다.
처음에는 이 뜻을 알아듣지 못했다.
하지만 돌아보면
이 말씀 그대로 나는 정말 많은 시련과 우여곡절에도 불구하고
다른 이들에 비해
여러가지 의미로 행복한 인생을 살아왔다.
예수님이 내 뒤를 따르기 위해
부모와 집 모든것을 떠난 사람은
현실에서 박해도 받겠지만은 백배의 축복을 받고
내세에서는 영원한 생명을 얻는다 하셨다.
이 말씀 그대로 본래는 다른 길을 가려다
주님이 어머니를 비롯해
이런 저런 분들을 통해 일러주신 사제의 길을 살아온 나는
현세적으로도 백배아니 그 이상의 상을 받은 삶 속에 살아왔다.
그리고 이제 미구에 맞이할 죽음을 거치면
부족하고 자격이 없지만,
모든것을 용서하시는 자비 지극하신 하느님은
당신의 그 영원한 생명으로 나를 받아주실 것이다.
하느님 안에서 하느님이 누리시는 그 생명,
오 펠릭스 쿨파(Oh ! Felix Culpa, 오 복된 탓이여)
이제 나는 나를 이렇게까지 큰 은총으로
축복하여 주시는 하느님께
감사 또 감사를 드리고 또 드려야할 것이다.
하느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온 마음을 다해서
나의 모든걸 바쳐서 주님께 감사와 찬미를 드립니다.
[김수환 추기경 장례미사에서]
김수환 추기경이 '서로사랑하라'는 메시지를 남기고 세상과 작별했다.
한평생을 마음시리고 몸이추운 이들과 함께
김추기경은 꽁꽁언 겨울땅속에 몸을 누이고
우리곁을 영원히 떠났다.
"당신은 참된 하느님의 사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