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주요 특징 및 향후 학습지도전략]
여기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선택하는 언어, 수리, 외국어(영어), 사회탐구, 과학탐구 영역에 대하여 내용 영역 분석, 행동 영역 분석, 문항 유형 및 소재 분석, 난이도 분석을 시도하고 이에 따른 향후 학습 지도 전략을 개괄적으로 간략하게 제시한다. 각 영역별 구체적인 내용과 직업탐구 영역, 제2외국어/한문 영역은 과목별 자료를 참고하기 바란다.
가.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 내용 영역 분석
❏ 언어영역 : 문학의 경우 수험생들에게 매우 익숙하거나 문학사적으로 널려 알려진 작품들이 많이 지문으로 제시되었다. 이는 문학사적으로 대표성을 지니고 있는 문학 작품을 이용함으로써 수험생의 학습 부담을 덜어주고 사교육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는 노력으로 평가된다. 비문학 지문은 상대적으로 난도가 있는 지문들이 출제됨으로써 깊이 있는 독해 능력을 측정하고자 하였다.
❏ 수리 영역 : (가)형과 (나)형 모두 특정 단원에 편중되지 않도록 골고루 출제하려고 애쓴 흔적이 역력하다. 수리(가)형 선택과목에서도 단원별 내용이 빠짐없이 출제되어 어느 한 부분도 소홀히 할 수 없게 되었다. 문제에서 눈에 보이는 대로 식을 세워 해결하는 것보다는 출제의 숨은 의도를 파악하면 계산도 필요 없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많았던 것도 이번 수리 영역의 특징 중 하나이다.
❏ 외국어(영어) 영역 : 듣기 대본이나 읽기 지문의 소재가 범교과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으며, 전반적으로 지문이나 답지에 나오는 어휘 수준이 높아지고, 지문의 길이가 예년에 비해 길어지는 경향이 이번 2008학년도 수능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7차 교육과정에서 유창성뿐만 아니라 정확성을 강조한다는 점에서 이미 이러한 변화는 예고되었으며 2008학년도 수능도 그러한 방침에 따라 출제되었다고 볼 수 있다.
나.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 행동 영역 분석
❏ 언어 영역 : 예년과 마찬가지로 추론적 사고를 요구하는 유형의 문제가 많이 출제되었으며, 내용 일치와 같은 사실적 이해 문제가 상대적으로 까다롭게 출제되었다. 이는 수험생들에게 지문을 생각하면서 읽는 습관을 길러주기 위한 의도와, 한 편의 글을 꼼꼼하게 읽고 이를 정확히 분석할 수 있는 독해 능력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의도라고 평가된다.
❏ 수리 영역 : 계산능력의 문제들은 말 그대로 간단한 계산에 관한 문제이다. 보통 행렬의 계산, 지수 로그의 계산, 극한값의 계산 등에서 주로 계산 문제들이 출제되었다. 이해능력의 문제는 간단한 수학적 원리나 정의, 정리 등을 적용하여 풀 수 있는 문제들을 말한다. 미분법의 극대 극소에 대한 정의와 방정식의 근의 개수, 적분법의 회전체의 부피와 무한급수와 정적분, 이차곡선의 정의, 공간좌표에서의 최단거리, 분수부등식에 대한 이해를 묻는 문제들이 출제되었다. 추론능력은 추측과 증명의 문제로 나누어 볼 수 있는데, 전형적인 수열의 귀납적인 추측문제, 함수의 연속과 로그함수와 직선의 교점에 대한 추론문제들이 출제되었다.
❏ 외국어(영어) 영역 : 사실적 이해와 추론적 이해가 골고루 출제되었으나 점차 사실적 이해의 비중은 줄고 추론적 이해의 비중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사실적 이해에 해당하는 문항은 난도가 높게 출제되는 경향이 나타나 있다.
❏ 사회탐구 영역 : 어느 과목 할 것 없이 문제 파악 및 인식 영역과 자료 분석 및 해석 영역에서 많이 출제되었다. ‘결론 도출 및 평가’, ‘탐구 설계와 수행 능력’의 행동 영역을 평가하는 문항은 상대적으로 많이 출제되지 않았다.
❏ 과학탐구 영역 : 과학탐구에 속하는 과목에서는 개념의 이해와 적용의 문항이 많이 출제되고 있다. 문제 인식 및 가설 설정 영역과 탐구의 설계 및 수행 영역의 문제가 상대적으로 부족한 것은 난이도 조절의 어려움이나 소재의 부족이 원인인 것으로 보인다. 교과 내용에 대한 전체적인 이해도를 평가하기 위해서는 개념의 이해와 적용의 문항이 계속 높은 비율로 출제될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으로는 탐구 활동 영역에서 자료를 분석하고 해석하는 문항들이 과목에 관계없이 많이 출제되고 있는 것도 특기할 만하다.
다.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 문항 유형 및 소재 분석
❏ 언어 영역 : 문학의 경우 각 문학 갈래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사고를 측정하기 위한 문항이 많이 출제되었다. 이는 문학에서 개별 작품에 대한 암기보다는 갈래 자체의 원리 학습에 충실하도록 요구하는 의도가 담겨 있다고 할 수 있다. 비문학에서는 소재나 문항 유형에서 전년과 비교하여 크게 달라진 점은 없다.
❏ 수리 영역 : 이번 수능에서는 추측 또는 증명에 관한 문항이 약화되었다. 두 가지 이상의 수학적 개념과 원리, 법칙을 종합적으로 적용해야 해결할 수 있는 문항뿐만 아니라 지진 발생 횟수, 음악회 공연 순서, 전기선 가설 최소 비용(이산수학) 등 교과 외적 상황에서 수학적 개념을 적용하는 문항이 나왔다. 그러나 실생활과 관련된 수학외적상황의 문항이 점차 약화되고 있다는 느낌이다.
❏ 외국어(영어) 영역 : 듣기/말하기 부분에서나 읽기 부분에서 모두 일상생활과 연관성이 깊은 내용들이 선정되었다. 이번 수능의 제일 큰 특징이라면 글감의 다양성과 깊이를 들 수 있다. 예를 들어 systems of grading coins, night diving, Aboriginal ritual ceremony, feature identification process, recreational tree climbing, status symbol, ability to sympathize, SF 등의 소재를 다루고 있는데 소재의 깊이나 특성을 무시한 채 읽으면 내용 파악이 안 되거나 오해할 수 있는 여지가 있어 많은 상식을 갖추고 있거나 풍부한 어휘 실력과 정확한 해석 능력을 갖추고 있는 학생들이 매우 유리했다.
라.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 난이도 분석
❏ 언어 영역 : 문학은 해석의 다양성과 애매성이 존재하느니만큼 비교적 평이하게 출제되었으며 전반적인 이해 정도만을 측정하였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비문학 부분에서는 지문도 까다롭고 사실적 이해 문제도 난도가 있어서 등급제 아래에서의 상위권 변별도를 겨냥하고 있는 인상을 주었다.
❏ 수리 영역 : 수리 ‘가’형, ‘나’형 전체적으로 아주 까다로운 문항은 거의 없었다. 수리 ‘가’형의 선택과목인 미분과 적분에서도 작년과는 달리 접근이 매우 어려운 문항이 없었다. 전체적인 난이도는 수리 ‘가’형은 작년보다 쉬었고 수리 ‘나’형은 다소 어렵거나 비슷하였다. 그러나 공간도형에서 정사영의 문제, 구면위의 점에서의 두 벡터의 내적을 구하는 문제, 공간좌표에서의 도형의 문제들이 변별력을 높이는 문제들이다.
❏ 외국어(영어) 영역 : 예년의 수능과 특별히 다른 유형이나 난이도에 있어서 커다란 변화는 없지만 등급제 평가를 시행하는 첫 수능 시험으로써 등급 간 차이를 보일 수 있는 변별력을 갖추기 위해 다소 어려운 문제가 간간히 있었고 지문과 대화에 사용된 어휘들이 약간 어려워졌지만 난이도에 있어서는 전반적으로는 예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마. 향후 학습 전략
❏ 언어 영역 :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으로 보건대 문학에서는 문학사적으로 대표성을 지닌 작품을 잘 정리해 두고, 특히 갈래별 원리 학습에 충실하게 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다. 200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 비문학 지문을 이용하여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경향을 보임에 따라 비문학에서 약간은 깊이 있는 지문을 토대로 면밀하게 독해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도 효과적인 학습 방법이 될 것이다. 또한 200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부터 어휘, 어법에 대한 문제가 강화되고 있음을 고려하여 어문 규정이나 문법 교과서 정도는 한 번 공부해 두는 것이 좋다.
❏ 수리 영역 : 수학의 특성상 앞에서 기초가 부족하면 그 이후의 학습은 효과가 반감된다. 따라서 수학에서 가장 중요한 기초는 교과서에 나오는 정의나 공식을 제대로 이해하고 이를 다양한 상황에 적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다. 따라서 교과서의 정의나 개념에 충실하게 공부하는 것이 효율적이다. 또한 수리 영역에서 몇 가지 형태의 문제는 자주 반복해서 출제가 되고 있다. 예를 들면 그래프의 교점을 이용하여 실근의 개수를 구하는 문제, 함수의 그래프를 이해하는 문제, 가우스 함수를 이용한 문제, 산술평균과 기하평균의 관계를 이용한 최대・최소문제, 도형을 이용한 무한급수 문제 등은 비슷한 소재를 형태만 바꾸어 자주 출제되므로 충분히 익혀 두도록 한다. 아울러 모든 단원을 소중히 여겨야 한다. 이번 수학능력시험에서도 볼 수 있는 바와 같이 수리 영역은 모든 단원에서 골고루 출제되므로 어느 한 단원이라도 소홀하게 여겨서는 안 된다.
❏ 외국어(영어) 영역 : 듣기/말하기 능력을 묻는 문제가 17 문항이나 되므로 듣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은 필수적이다. 듣기를 할 때 발화 상황을 상상하면서 듣는 연습을 꾸준히 하는 것이 좋다. 아울러 듣는 내용을 받아쓰면서 듣는 것도 듣기 능력을 향상시키는 데 많은 도움을 줄 수 있다. 읽기에서는 지문이 길어지고 있는 추세를 감안하여 비교적 긴 글을 통해 독해 연습을 하는 것도 필요하고, 독해의 기본이 되는 어휘력 강화에도 힘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