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몸에 맞는 스포티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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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시즌엔 전형적인 스포츠웨어의 룰이 모두 파괴됐어요. 대신 그 룰에 ‘정교한 레이디 룩’이 스며들었다고 할 수 있죠.” 프로엔자 슐러의 듀오 디자이너는 그들의 올 봄 컬렉션에서 80년대라는 큰 테마 아래 글램과 스포티라는 두 가지 코드를 세련되게 믹스한 스타일을 선보여 또 한 번 재능을 드러내고 있다. 박시한 크롭 재킷에 윈드 브레이커 타입의 이너웨어, 밴디지 미니 스커트를 매치한 룩이나 러버라이즈드 리넨 미니 드레스, 레이서백 톱을 호블 스커트에 매치한 룩 등을 보면 자연스럽게 떠오르는 스포츠가 있다. 바로 서핑! 80년대 후반 추억의 TV 시리즈였던 <SOS 해상구조대>를 기억하는지? 런웨이에 자연스럽게 오버랩되는 섹시하고 에너제틱한 서퍼들이 이번 시즌 프로엔자 슐러의 뮤즈인 셈이다. 다만 런웨이에서는 극중의 늘씬한 미녀 구조 요원들이 해변을 질주하는 대신 업타운을 유유자적 거닐 때도 어울릴 법한 스타일이 제안되고 있는 것이다. 스포티함과 레이디 라이크 룩을 유연하게 접목 시킨 것은 프로엔자 슐러뿐이 아니다. 수많은 디자이너들이 그동안 갈고 닦은 여성스러움을 저마다 가장 스타일리시한 방식으로 믹스하고 있으니. 프로엔자 슐러가 보디 컨셔스적인 실루엣으로 서퍼들의 탄력있는 몸매를 연상시켰다면 스텔라 맥카트니는 가벼운 볼륨감과 스포티즘이 믹스된 경쾌한 컬렉션을 선보였다. 컬렉션이 활기와 유쾌함을 더한 오버사이즈 컬러 블록 프린트와 블루, 그린, 실버 계열의 포인트 컬러가 돋보였다. 마르니의 콘수엘로 카스티글리오니도 부드러운 볼륨감이 가미된 스포티즘 대열에 합류했다. 하지만 좀더 포멀한 실루엣이 부각되는 것이 차이점이랄까. 비밀은 가볍고 크리스피한 소재와 신축성이 강한 소재의 매칭에 있는데, 키 아이템은 옆면에 스트라이프를 첨가한 레깅스다. 무릎에서 약간 내려오는 길이의 탄력 있는 레깅스는 박시한 스커트나 쇼츠에 레이어드되어 미니멀하면서도 지루함 없이 활력이 넘치는 스타일을 완성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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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 Imaxtree 패션에디터 강정민 |
출처 - 엘르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