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과의 성격(초등학교)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주변의 사회적 사실과 현상에 대하여 관심과 흥미를 가지며, 생활과 관련된 기본적 지식과 능력을 습득하고, 창의적인 자세로 일상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 (교육과정 p. 29) |
통합사회과를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위와 같이 사회과의 성격을 규명한 것을 이해할 수는 있지만 경제교육과 관련된 구체적인 목표가 명시적으로 한 마디조차 언급되어 있지 않다는 점이 아쉽다.
따라서 다음과 같이 사회과의 성격을 제시했으면 좋겠다. 『초등학교에서는 학생들이 주변의 사실과 현상에 대하여 관심과 흥미를 가지며, 생활과 관련된 기본 지식과 능력을 습득하고, 합리적이고 창의적인 사고방식으로 일상생활에 적응할 수 있도록 한다.』
2. 교육과정에 대한 종합적 분석
1)내용의 편제와 구성상의 문제
초등학교 사회교과서에서 경제 내용에 해당되는 단원을 정리하면 <표1>과 같다. 그리고 교과서 내용을 통해 교사들이 초등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경제개념들을 함께 정리해보았다.
<표1> 초등학교 사회의 학년별 경제 내용
학년-학기 |
단원명과 주제명 |
관련 경제개념 |
3-1 |
2. 우리 고장 사람들의 생활 모습 2)고장 사람들이 하는 일 |
직업, 근로, 통계표, 산업 |
3. 고장 생활의 중심지 1)시장과 우리 생활 |
의식주, 재화, 시장 상호의존, 거래, 소비자, 생산자 | |
3-2 |
3. 살기 좋은 우리 고장 1)고장의 여러 기관과 단체 |
정부의 역할 |
4-1 |
2. 우리 시·도의 발전하는 경제 1)우리 시·도의 자원과 생산활동 |
자연자원, 생산, 무역, 수출입, 정부의 역할, 공공시설(공공재), 세금 |
2)서로 돕는 경제생활 |
분업, 특화, 교환, 화폐, 상호의존, 조사 방법, 수출입 | |
4-2 |
3. 가정의 경제생황 1)다양한 생상활동과 가정의 소득 |
희소성, 선택, 기호비용, 의사결정, 효율, 생산, 생산요소, 소득, 소비, 지출 |
2)알뜰한 살림살이 |
상충, 합리적 소비, 은행, 저축, 이자, 금융기관 | |
5-2 |
1.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1)우리나라 경제생활의 특징 |
자유, 경쟁, 경제체제, 산업의 종류, 경제성장, 실업, 경제위기 |
2)세계로 뻗어가는 우리 경제 |
자원, 무역, 수출, 수입,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기술개발 | |
2. 정보화 시대의 생활과 산업 1)정보화 시대의 생활 |
정보, 광고, 전자상거래 | |
2)첨단기술과 산업의 발달 |
기술개발과 산업 | |
6-1 |
3. 대한민국의 발전 2)-(3)한강의 기적에서 통일로 |
경제성장, 1인당 국민소득, 경제위기 |
초등학교 사회교과서가 채택하고 있는 종적내용조직의 기본원리는 환경확대접근법(expanding - environment approach) 또는 경험영역의 확대원리(widening - horizons principle)라 할 수 있다. 학년 수준이 올라감에 따라 학생들의 환경이해 범위가 넓어진다는 계열(sequence)이론에 따라 우리 사회교과서는 3학년에서 우리 고장, 4학년에서 우리 시·도, 5학년에서 우리 나라를 다루고 있다. 이런 점에서 현재 사회교과서는 경험영역의 동심원적 확대 원리를 충실히 지키고 있다.
학년 별로 볼 때 경제는 4학년에서 가장 비중 있게 다루고 있으며 경제교육은 사실상 5학년에서 끝난다. 6학년에도 경제관련 내용이 조금 나오기는 하지만 이를 경제분야로 간주하기는 어렵기 때문이다. 역사 분야에서 우리나라의 현대사를 다루는 가운데 극히 일부분으로 경제 소재가 포함되어 있을 뿐이다.
환경확대접근법이 지니고 있는 한계는 이 연구의 대상이 아니므로 별개로 하더라도 교과서가 이 접근법에 충실하다보니 일부 경제개념이 중복되어 다루어짐으로써 일부 단원에서 희소한 페이지 수가 낭비되고 있다. 또 일부 중요한 경제개념은 적절한 위치, 즉 적절한 학년에 놓여있지 않으며, 아예 다루어지지 못한 경제개념들도 여럿 있다. 이에 대한 구채적인 사례는 아래와 같다.
희소성과 선택, 의사결정이 4학년 2학기에 나오는데 이것들은 경제에서 가장 기본적인 개념들이다. 즉, 경제주체들이 의사결정을 합리적으로 하기 위해서 반드시 알아야 할 개념이기 때문에 3학년에서 다루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런데 사회교과서는 3학년에서 ‘우리 고장’부터 시작하고 있기 때문에 이 주제를 다룰 만한 적절한 위치를 찾지 못하고 있다. 대신 4학년 2학기 뒷부분의 ‘가정의 경제생활’이라는 단원에서 이 주제를 다루고 있는데 ‘우리 지역’을 다루고 있는 4학년 2학기에서 ‘우리 가정’은 환경확대접근법 상으로 볼 때에도 적절한 위치가 아니다.
시장의 모습이나 역할이 3학년 1학기에서 이미 다루어졌는데 4학년 1학기에서 또 다시 시장의 자양한 모습이라는 내용이 다루어지고 있다. 이는 3학년에서는 우리 고장의 시장, 4학년에서는 우리 시·도의 시장을 이야기하면서 시장이라는 동일한 소재가 반복된 결과이다. 물론 4학년이 심화된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면 문제가 없지만 현재 교과서 내용은 심화보다는 단순한 반복에 더 가깝다. 이와는 달리 정작 초등학생들에게 꼭 가르쳐야 할 시장경제와 가격에 대한 이야기는 찾아보기 어렵다.
4학년 1학기 우리 시·도의 경제 단원에서 무역과 수출입 내용을 다루고 있다. 지방자치단체에 있는 기업이 무역을 하는 예를 들은 것이다. 무역이 중요하기는 하지만 구태여 2개 학년에 걸쳐 다룰 필요는 없으며 더욱이 무역은 나라와 나라 사이의 거래라는 정의가 일반적이라는 점을 고려할 때, 무역관련 내용은 우리나라를 다루고 있는 5학년 2학기에서 한꺼번에 취급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
이처럼 일부 중요한 개념들이 적절한 위치에 있지 못하다는 문제, 일부 개념이 여러 학년에 갈쳐 불필요하게 반복되어 다루어진다는 문제, 일부 중요한 내용이 아예 누락되어 있다는 문제 등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교과서를 집필할 때나 검수할 때 특정 학년의 교과서만 자세히 들여다보지 말고 전체 학년의 교과서 체계를 보다 명확하게 확정하고, 학년별 교과서를 일관성 있게 검토함으로써, 내용의 위치 조정 및 배치에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다.
2)보강해야 할 내용
모든 의사결정의 출발점은 개인과 가정이다. 초등학생들에게 있어서는 가장 친숙하고 이해하기 쉬운 개인과 가정의 경제생활이 갖는 의미는 더욱 크다. 그렇기 때문에 초등학생들에게는 기본적으로 개인 및 가정생활과 관련된 문제를 가지고 경제원리나 개념을 가르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개인과 가정에 대한 내용이 차지하고 있는 지붕이 고장, 지역, 국가, 세계에 비해 작다. 개인과 사정의 경제생활과 관련된 내용이 보강될 필요가 있다.
3학년 1학기에 의식주나 재화와 관련된 내용이 나온다. 여기에 재화이야기만 있고 서비스이야기가 없다. 초등학생의 입장애서 보면 서비스보다는 재화가 이해하기 쉽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 보면 서비스도 그리 어려운 개념이 아니며,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도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더욱이 초등학생들이 소비하는 것 가운데에는 서비스도 상당히 많이 있다는 점, 그리고 경제가 발전하면서 서비스화 현상이 나타난다는 점(우리나라도 이 현상을 겪고 있음)DF 감안할 때 재화와 서비스는 함께 취급할 필요가 있다.
4학년 1학기에 분업과 특화, 상호의존 등의 내용이 나온다. 사람들이 분업을 하거나 지역별로 특화하고 물자를 교환함으로써 서로 도움을 주고받는다는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중요한 것은 분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아니라 분업을 하는 이유와 이점이다. 왜 사람들이 분업을 하게 되었는지, 분업을 함으로써 우리가 얻는 것은 무엇인지(즉 효율성과 생산성 제고효과) 등과 관련된 내용을 보완할 필요가 있다.
3)균형 있는 시각이 요구되는 내용
정부의 역할이 과다하게 언급되어 있다. 3학년 2학기 ‘살기 좋은 우리 고장’과 4학년 1학기 ‘우리 시·도의 발전하는 경제’, 5학년 2학기 ‘우리나라의 경제성장’에서 각각 정부의 역할이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
이뿐이 아니다. 교과서 곳곳에서 국가의 경제발전을 위해 개인이나 가정이나 기업이 해야 할 일을 반복적으로 가르치거나 조사하도록 함으로써 마치 개별 경제주체가 국가를 위해 의사결정을 하는 것으로 초등학생들이 오해할 우려가 있다. 개인이 자신의 효용을 최대화하고 기업은 이윤을 최대화하려는 노력의 결과 자신뿐만 아니라 국가경제에도 도움이 된다는 원리를 가르칠 필요가 있다.
결국 초등학생들에게 시장경제의 기본원리를 중점적으로 가르쳐야 함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정부가 하는 일을 강조함으로써 합리적인 민주시민을 키우겠다는 사회과의 목표를 무색하게 하고 있다. 그 결과 정부에 고마워할 줄 아는 시민, 정부를 위해 행동해야 하는 시민, 정부에게 의지하는 소극적인 시민을 키울 우려가 있다.
이에 비해 경제주체의 한 축인 기업의 역할에 대한 내용이 없다. 시장경제 및 자본주의의 중요한 축이자, 경제성장의 원동력 가운데 하나인 기업이 경제에서 하고 있는 역할은 중요한 내용이다. 또 기업이 이윤을 벌기 위하여 노력하는 과정에서 소비자와 정부도 이득을 얻게 되며, 그 결과 수출도 잘 되고 경제성장도 가능해진다는 내용을 학생들에게 가르칠 필요가 있다.
5학년 2학기 ‘세계로 뻗어가는 우리 경제’ 단원에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이야기가 나온다. 이에 비해 해외기업의 국내진출 이야기는 없다. 초등학생들이 균형 잡힌 시각을 지니고 세계화 흐름 속에서 적극적인 국제인으로 성장할 수 있게 하려면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이야기와 더불어 해외기업의 우리나라 진출 사례도 함께 서술할 필요가 있다.
4)단순한 지식을 전달하는 내용
3학년 1학기와 4학년 1학기에 나오는 시장의 역할 설명은 그야말로 단편적인 지식일 뿐 아니라 상당부분 중복된다. 시장이 다양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것을 설명하는 것 자체는 좋지만 시장 고유의 역할은 설명하지 않으면서 이벤트성 활동을 장황하게 설명하고 있는 것은 바람직하지 못하다. 더욱이 2개 학년에 걸쳐서 시장에 대한 단순한 지식을 전달해 줄 필요는 없으며 4학년에서는 가격결정기구나 심판자로서의 시장역할 등을 다룰 필요가 있다.
4학년 2학기에서 생산요소와 관련된 내용이 나오는데 단순히 생산을 위해서는 3가지 생산요소가 필요하다는 이야기만 하고 있다. 즉, 학생들에게 3가지 종류의 생산요소를 암기시키는 데 그치고 있다. 이런 문제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외국에서도 자주 지적된다. 즉, 학생들에게 단순한 지식을 주입시키는 대표적인 예로 국내외 경제교육계에서 자주 거론하는 것이 바로 3가지 생산요소 관련 내용이다.
우리가 학생들에게 생산요소를 가르칠 때에는 3가지 생산요소의 이름을 외우거나 구분하게 하는 것보다는 생산요소를 잘 사용하거나 더 나은 생산요소를 사용함으로써 생산을 더 많이 할 수 있다는 것을 이해시키는 것이 더 중요하다. 지금까지 사람들이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한 결과 경제성장과 발전이 있었으며 우리가 지금 그 결과와 혜택을 누리고 있다는 것, 그리고 우리 역시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경제교육의 목표 가운데 하나가 되어야 한다.
5)추가해야 할 내용
4학년 1학기에 희소성과 선택, 의사결정 내용이 나오지만 정작 중요한 기회비용개념과 설명은 나오지 않는다. 모든 선택에는 기회비용이 따른다는 경제의 첫 번째 원리를 설명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기회비용을 옳게 인지해야 합리적인 선택과 의사결정이 가능하기 때문에 초등학생들 역시 자신 주변에서의 간단한 선택 예들을 통해 기회비용의 의미를 알고 있어야 한다.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방법 가운데 하나가 노동의 질을 높이는 것(인적 자본)이라는 내용이 없다. 사람들이 직업을 갖는 이유나 일을 하는 이유만 제시되어 있을 뿐 어떻게 하면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지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다.
4학년 2학기에서 은행(금융기관)과 이자 관련 내용이 나온다. 이자의 개념에 대한 설명이 미약할 뿐 아니라 은행이 이자를 주는 이유가 제시되어 있지 않다. 또 대출이자와 예금이자 사이의 관계 등에 대한 내용도 없어 은행이 어떻게 이윤을 벌고 있으며, 고객에게 주는 이자가 어디에서 생겨나는지를 제대로 이해하고 있는 초등학생들이 별로 없다. 심지어 은행은 정부기관이어서 정부가 이자를 주는 것으로 오해하는 초등학생들도 있다.
또 개인금융(personal finance) 관련내용이 없으며 소비자교육 관련내용이 추가될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이자는 원금, 이자율, 예금 기간에 비례한다는 것, 그리고 금융기관별로 또는 예금상품별로 이자율이 다른데, 자신에게 적합한 금융기관이나 예금상품을 고르는 방법 등의 내용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 그리고 합리적인 소비자가 되기 위한 지식, 권리, 의무 등을 전달할 수 있는 내용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
소비 또는 금융과 관련해 신용에 대한 내용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 신용의 의미나 신용의 중요성을 가르침으로써 신용이 소비를 편리하게 해주는 이점이 있는 반면에 잘못 관리하면 커다란 문제를 초래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해야 한다.
경제의 기본내용인 수요, 공급, 가격의 결정과 관련된 내용도 빠져있다. 수요곡선, 공급곡선, 그리고 이들을 이용한 가격의 결정원리는 중학교에서 다루어지고 있기 때문에 현행 교육과정은 초등학교에서 이 내용을 빼버렸다. 그렇지만 초등학생들도 물건의 가격이 수요와 공급에 의해 결정된다는 정도는 알 필요가 있다. 그리고 수요가 증가하면 가격이 오르고 공급이 감소하면 가격이 내린다는 사실을 농수산물처럼 쉽게 접하는 재화나 서비스의 예를 가지고 설명한다면 가격 결정의 원리 역시 그리 어렵지 않게 초등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다. 더 나아가 가격이 오르면 수요량이 준다는 내용 정도도 추가되어야 한다.
실업관련 내용은 5학년 2학기에 나오지만 물가와 인플레이션에 대한 내용은 나오지 않고 있다. 실업과 인플레이션은 모든 나라의 경제목표 대상이 되는 중요한 개념이며 초등학생들도 알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사람들이 돈을 많아 갖게 되면 물가가 오르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한다는 것, 그리고 인플레이션이 발생하면 여러 가지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 정도를 가르쳐야 한다.
기업이나 기업가의 역할 부분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 현재 교과서의 경우 6학년 2학기 3단원이 ‘세계 속에 한국을 심는 사람들’이다. 그렇지만 이 단원에서도 기업가가 빠져있다. 교과서가 특정 기업가를 거론하는 힘들 수 있지만, 좋은 기업과 훌륭한 기업가가 우리나라 경제에 기여하는 바를 기술함으로써 기업이나 기업가의 역할을 학생들에게 가르칠 수 있을 것이다.
6)삭제 또는 축소해야 할 내용
5학년 2학기에서 정보화와 관련된 내용이 지나치게 많다. 21세기의 화두가 정보화임에는 틀림없지만 그렇다고 지금처럼 많은 분량을 차지해야 할 정도로 초등학생들에게 가르칠 필요가 있는지는 의문이다. 더욱이 교과서 페이지 수로 볼 때 분량은 많지만 실제로 알맹이는 별로 없어 아까운 페이지 수를 낭비하고 있다는 느낌이 든다. 이 내용을 좀더 압축 처리하여 축소하고 다른 경제개념을 가르치는 것이 바람직하다.
5학년 2학기에 수출관련 내용이 나오는데 과도하게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우리나라에 있어 수출이 중요한 것은 사실이지만 초등학생들에게 있어서는 개인의 합리적인 의사결정과 관련된 내용, 경제의 기본원리에 대한 내용을 더 비중 있게 다루어야 한다. 대신 수출관련 내용의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
5학년 2학기에 경제위기 이야기가 다루어지고 있는데 제한된 교과서 페이지 수에 비해 과도하게 많다. 제7차 교육과정 개정 당시에는 경제위기가 가장 시급한 이슈였다는 점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고 생각된다. 경제위기가 중요하고 지금도 여파를 미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우리나라 40여 년의 경제성장 과정을 이야기하고 있는 단원이라는 점을 감안할 때 현재보다는 비중을 줄일 필요가 있다.
Ⅲ. 학년별 교과서에 대한 검토
1. 교과서 전반에 걸친 검토 의견
사회교과서는 종적내용조직의 측면에서 볼 때 환경확대접근법에 의존하고 있는데 이로 인해 동일한 개념과 비슷한 내용이 2개 학년에 걸쳐 등장하는 경우가 있다. 그 결과 교과서의 페이지 수를 비효율적으로 점유하고 있을 뿐 아니라 꼭 필요한 개념이나 원리는 정작 다루지 못하는 심각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시장, 직업 또는 산업, 정부의 역할, 무역이 이런 경우에 해당된다.
용어의 통일과 내용의 일관성이 필요하다. 학년별로 집필진이 다르다 보니 학년에 따라 동일한 내용이 다른 용어로 설명하는 경우가 눈에 띈다. 대표적인 예가 직업과 산업의 종류이다. 예를 들어 3학년 1학기에서 이야기하는 직업 분류와 4학년 1학기의 직업분류 체계가 다르다. 또 산업의 명칭이 한국은행이 사용하고 있는 명칭과 다르다. 학년에 구분 없이 동일하고 일관성 있는 용어 사용이 필요하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년별 개연성(sequence) 검토를 보다 철저하게 할 필요가 있다.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반복·심화학습이 필요한 내용을 제외하고는 동일한 내용은 한 번만 다루도록 조정하고 대신 새로운 내용을 추가해야 한다.
초등학교 교과서의 경우에는 경제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경제내용을 집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틀리거나 부정확한 내용이 교과서에 많이 실려 있다. 초등학생들은 아직 판단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교과서를 무조건 받아들인다. 그렇기 때문에 초등학생일수록 더욱 정확한 내용의 교과서가 요구된다. 초등학교 교과서이므로 아무나 대충 써도 된다는 식의 사고는 매우 위험하다. 초등학교 교과서의 경우애도 사회과 세부영역 전문가와 함께 해당 영역을 집필해야 한다.
2. 학년별 교과서에 대한 검토 의견
1)3학년 1학기
2. 우리 고장 사람들의 생활 모습 2)고장 사람들이 하는 일 3. 고장 생활의 중심지 1)시장과 우리 생활 |
‘2. 우리 고장 사람들의 생활 모습’ 단원의 목적은 다양한 직업의 세계를 이해하고 직업이 보람 있고 우리 생활에 없어서는 안 되는 소중한 것임을 알게 하는 것이다. 교사용 지도서에 나타난 단원의 목적이나 교과서 내용을 보면(아래에 제시된 예 참조) 일을 통해 고장이 발전하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준다는 관계만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 일이 갖는 가장 중요하고 첫 번째 의미는 자신의 소득을 얻기 위함이다. 자신이 더 많은 소득을 얻기 위해 열심히 일한 결과로 고장이 발전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도움을 주는 것이지, 이런 것들이 일을 하는 첫 째 목적이 될 수는 없다.
교사용 지도서에 언급되어 있듯이 ‘3. 고장 생활의 중심지’ 단원의 주된 목적은 시장의 종류, 물건의 종류 등과 같은 지식 외에 시장이 우리 고장을 하나의 지역으로 통합시켜 주는 구실을 한과 동시에 다른 고장과의 상호의존적 관계를 맺는다는 것을 이해시키는 것이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시장의 입지조건과 관련된 내용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물론 이런 내용을 가르치는 것도 필요하지만 경제학에서 다루고 있는 시장의 중요성 및 역할에 대해서, 예를 들어 재화나 서비스에 대한 정보교환, 가격결정, 수요와 공급의 조절 등에 대해서 전혀 언급을 하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지나치게 지리교과 위주의 시각으로 작성되었다. 교사용 지도서에는 시장의 구실을 가르치도록 언급되어 있지만 교과서의 내용(p. 84)만 가지고는 이런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
수빈이가 알아 볼 것 ·무슨 일을 하고 있을까? ·그 일을 하여 다른 사람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을까?(p. 54)
농사짓는 사람들은 우리가 먹을 여러 가지 곡식과 채소, 과일을 가꿉니다. 농사짓는 사람들 덕분에 우리는 곡식과 채소, 과일을 구할 수 있습니다.(p.56)
의사선생님은 우리가 아플 때 치료를 해 줍니다. 많은 사람을 치료할 때에는 힘이 들지만, 병이 나은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합니다.(p. 57) |
사람들이 일을 하는 주된 목적은 자신의 소득을 벌기 위함인데 이런 측면은 전혀 언급하지 않은 채 사람들이 마치 남을 위해서 일을 하고 있고 또 당연히 그래야만 하는 것처럼 서술되어 있다. 우리는 남을 위해 일하지 않는다. 자신을 위해 일을 할뿐이다. 자신이 돈을 많이 벌기 위해 열심히 일을 하면 자신에게도 이득이지만 그 결과 남에게도 이득이 된다는 논리를 가르칠 필요가 있다.
개선방안 : 수빈가 알아볼 것의 내용으로 “왜 일을 하고 있을까?”를 추가한다. 농사짓는 사람들은 우리가 먹을 여러 가지 곡식, 채소, 과일을 가꾸면서 돈을 법니다. 그런데 농사짓는 사란들 덕분에 우리는 곡식, 채소, 과일을 먹을 수 있습니다.
우리가 쓰는 물건 중에는 공장에서 나오는 것이 많습니다. 공장을 경영하는 사람이나 생산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일이 힘들어도 자신이 만든 물건을 다른 사람들이 쓰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합니다. (p.56) |
공장 경영이나 생산 분야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하는 일만 힘든 것이 아니라 모든 일이 다 힘들다. 그런데 유독 공장을 경영하는 사람이나 생산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힘들다는 문구를 포함시킴으로써 학생들에게 제조업(공장에서 일하는 것)이 유독 힘들다는 나쁜 선입견을 심어줄 우려가 있다. 가뜩이나 ‘3D’업종 기피현상 또는 우리나라 근로자들이 공장근무를 꺼리고 있는 경향을 갖고 있는 상황에서 이런 표현은 초등학생들에게 바람직하지 못하다. 그리고 ‘경영’이라는 용어와 ‘생산 분야’라는 용어에 대한 정의나 설명 없이 바로 사용하고 있는데, 특히 경영의 의미를 초등학교 3학년이 알고 있을 것으로 보지 않는다.
개선방안 : 우리는 다른 사람들이 만든 물건을 쓰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일을 할 때에 힘이 들지만 자신이 만든 물건을 다른 사람들이 쓰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고 합니다.
이렇게 우리 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물건을 만들거나, 우리의 생활을 도와주는 모든 활동을 산업이라고 하지요.(p. 62) |
산업의 정의가 잘못되었다. 이런 모든 활동은 경제활동이며, 경제활동의 단위 또는 비슷한 경제활동을 분류하여 묶은 것이 산업이다. 산업 활동의 대상에는 재화와 서비스가 있음을 말하고 있는데 재화와 서비스라는 단어가 교과서에 나오지 않아 학생들이 재화와 서비스라는 경제용어를 배우지 못하고 넘어간다.
개선방안 : 이렇게 우리 생활에 필요한 여러 가지 물건을 만들거나, 우리의 생활을 도와주는 모든 활동을 경제활동이라고 하지요. 사람들이 하는 경제활동을 비슷한 것끼리 묶은 것을 산업이라고 하지요.
활동 3 영수네 반 친구들의 부모님께서 하시는 일 통계표 ·농업, 어업, 상업, 공업, 기타로 구분 (p. 69) |
직업을 분류하려면 일관성 있는 기준에 따라 체계적으로 분류해야 누락되거나 중복되는 직업이 없게 되는데 현재 교과서의 분류는 그렇지 못하다. 물론 이것이 초등학교 3학년 학생의 교과서라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위와 같은 분류는 잘못된 정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피해야 한다. 예를 들어 ‘한국표준직업분류’에 따른 직업 이름을 서술하거나 노동부의 작업분류 같은 것을 이용함으로써 현실에 맞는 직업 이름을 가르쳐 주어야 하는데 지금의 교과서는 오히려 잘못된 정보를 가르쳐주고 있다. 더욱이 지금은 공업보다는 제조업이라는 용어를 쓰고 있는데 교과서에서는 공업이라고 하고 있다.
이는 교과서가 직업과 신업의 개념을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초래된 문제이다. p. 69의 표는 부모님께서 종사하고 있는 산업이라는 제목이 더 적절하며, 이 경우 표의 항목으로 산업분류에 따라 농업, 임업, 어업, 제조업, 건설업, 서비스업 등과 같은 이름이 제시되어야 한다. 3학년 교과서에서의 이런 오류와는 달리 이 학생들이 1년 후에 배우게 될 4학년 1학기 사회교과서는 직업을 올바르게 분류하고 있다. 즉, pp. 54~55에 있는 직업분포 그림은 ‘농업, 어업’, ‘가능 및 기계조작’, ‘서비스 판매’, ‘사무직’, ‘전문직’으로 ‘한국표준직업분류’를 충실히 따르고 있다. 같은 사회교과서 안에서조차 직업 소개내용이 통일되어 있지 않다는 것은 문제이다. 학년별 계열성과 통일성을 확보할 필요가 있다.
우리 생활에 필요한 것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알아봅시다. 삽화 내용 : 옷, 음식, 집, 자동차, 텔레비전, 컴퓨터, 전화기 (pp. 74~75) |
우리 생활에 필요한 것들을 알려주기 위해 주로 의식주를 예로 들고 있다. 그런데 교과서에 언급되고 있는 것들은 모두 재화이다. 재화뿐 아니라 서비스도 우리 생활에 반드시 필요한 것임에도 불구하고 서비스에 대한 예나 언급이 전혀 없다. 서비스업의 중요성이 매우 크고 서비스업이 전체 경제활동의 2/3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현실에서 서비스의 개념을 재화와 함께 가르칠 필요가 이다. 다만 p. 77의 오른쪽 편에 우유가 수퍼마켓에 도달하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고 있지만 이것은 유통업에 불과할 뿐이며(물론 유통업이란 설명은 교과서에 나오지 않음) 보다 많은 서비스의 예를 제시할 필요가 있다.
개선방안 : 삽화에 재화뿐 아니라 다양한 서비스 활동의 모습을 추가한다. 예를 들면 경찰이 교통정리 하는 모습, 미용실에서 머리 손질하는 모습 등이다.
고등어 싱싱하고 쌉니다 … 오늘 동해안에서 올라왔어요. (p. 84) |
고등어가 우리나라 모든 연안에서 잡히기는 하지만 주된 어장은 남해안이다. 따라서 동해안이라고 해서 틀린 표현은 아니지만 이왕이면 주된 어장인 남해안이라고 말하는 것이 더 바람직해 보인다. 잘못하면 학생들이 동해안이 고등어의 주된 어장이라는 오해를 할 수 있다. 흔히 “생선은 동해안이야!”라는 잘못된 선입관을 가지고 무의식중에 쓴 표현이 아닌가 한다. 그리고 “동해안에서 올라왔어요”라는 표현도 문제이다. 이 표현은 서울 중심의 사고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교과서를 배우는 학생들은 서울뿐 아니라 전국 각지에 골고루 흩어져 있다.
개선방안 : 따라서 “고등어 싱싱하고 쌉니다. … 남해안에서 오늘 도착했어요”라는 식으로 중립적인 표현을 해야 한다.
시장은 물건을 사고파는 일 외에 또 어떤 일을 하는지 알아봅시다. 백화점이 하는 행사로 ‘음악교실’, ‘미술교실’을 들고 있다. (p. 85) |
초등학생들에게 가르쳐야 할 것은 시장의 기능이다. 물론 이 주제는 초등학교 3학년에게는 조금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현재 3학년 교과서도 이 내용은 고학년으로 미루고 3학년에서는 본격적인 시장의 고유한 기능보다는 시장에 대한 간단한 소개를 하려는 의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즉, 시장의 구실 가운데 물건의 판매와 구매 외에도 ‘문화정보를 교류’하는 것을 가르치고자 하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이 목적을 달성하기에 교과서의 예들이 부적절할 뿐만 아니라, 더 나아가 이런 구실까지 학생들에게 가르칠 필요가 있는지에 대해 의문이 든다. 백화점이 는 음악교실이나 미술교실은 백화점이 수익사업으로 벌이고 있는 문화센터의 한 강좌로 보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더욱이 제시된 사진을 보더라도 백화점의 행사가 아니라 사업아이템이라는 느낌을 더욱 짙게 가질 수밖에 없다.
개선방안 : 결론적으로 p. 85의 내용은 주제 자체가 적절하지 않다. 가르칠 내용은 많은 데 비해 지면이 부족해 미처 도입하지 못하고 있는 내용이 많은 상황에서 단편적인 지식에 불과한 시장의 다양한 행사내용은 삭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대신 이 지면에 시장의 역할이나 중요성과 같은 내용을 추가하는 것이 어떨까?
2)3학년 2학기
3. 살기 좋은 우리 고장 1)고장의 여러 기관과 단체 |
구청에서 하는 일 구청에서 하는 일을 보여주는 사진 자료 거운데 ‘중소기업 돕기’자료가 제시되어 있다. (p. 75) |
시장원리를 가르치는 교과서에서 정부가 중소기업을 직접 도와주는 것과 같은 자료를 보여주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또 현실적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사이의 양극화가 존재하고 중소기업이 대기업에 비해 어려운 것아 현실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교과서에서 정부가 중소기업을 도와주는 곳으로 설명하는 것 역시 바람직하지 않다.
그렇다면 정부는 대기업은 도와주지 않는가? 초등학교 교과서에서 정부의 역할 이야기를 하면서 구태여 중소기업과 대기업을 구분할 필요는 없다. 이런 이분법으로 인해 초등학생들이 중소기업은 약하고 도와줘야 하는 대상으로 인식하고 그 결과 취업하기 싫은 기업으로 받아들일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개선방안 : 정부의 역할 가운데 하나가 시장경제가 원활하게 돌아가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일이다. 정부는 대기업이든 중소기업이든 국가경제에 도움이 되고 시장경제 활성화에 도움이 된다면 간접적으로 여건을 조성하는 등의 지원을 해야 한다. 따라서 ‘기업활동 지원’정도로 표현하고 이에 해당하는 사진자료를 제시하는 것이 좋겠다.
3)4학년 1학기
2. 우리 시·도의 발전하는 경제 1)우리 시·도의 자원과 생산활동 2)서로 돕는 경제생활 |
우리 시·도의 사람들은 주로 어떤 생산활동을 많이 하고 있을까? 왜 시·도마다 만드는 물건의 종류에 차이가 있을까? (p. 49) |
첫째 문장은 ‘주로’와 ‘많이’가 한 문장 속에 반복되어 있음으로 해서 표현이 어색해 지고 말았다. 둘 가운데 ‘많이’를 생략하는 것이 나아 보인다. 이에 비해 둘째 문장은 오히려 이런 표현이 빠져있어 오해를 초래할 수 있다. 시·도마다 ‘주로’ 만드는 물건의 종류가 차이가 있는 것이지 전혀 다른 물건을 만드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어 농촌지역이 농산물을 주로 생산하지만 그렇다고 옷을 전혀 만들지 않는 것은 아니다. 도시지역이라고 해도 농산물을 전혀 생산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주로’ 또는 ‘많이’ 같은 수식어가 추가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농촌지역에서는 전적으로 농산물만, 어촌지역에서는 전적으로 어류만, 도시지역에서는 전적으로 공산품만 생산한다는 의미가 된다.
개선방안 : 우리 시·도 사람들은 주로 어떤 생산활동을 하고 있을까? 왜 시·도마다 만드는 주요 물건의 차이가 있을까?
① 자원을 이용하는 생산활동 (pp. 50~55) |
틀린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보다 다양한 예를 제시하는 것이 좋겠다. 단원의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지역의 특산물이나 특화산업을 이해하고 이것과 자원과의 관계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학습목표이다. 그러다보니 지나치게 (천연)자원 위주로 예가 구성되어 있다.
이로 인해 마치 모든 산업이 지리적 입지나 자원에 의해서만 결정되는 듯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지리적 입지와 자원이 주된 산업활동의 매우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그렇지만 교통과 통신이 발달하여 기술 및 자본의 중요성이 살수록 커지고 있고 노동의 중요성도 매우 크다. 특히 천연자원이 풍부하지 못한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더욱 그러하다.
이런 요소들에 의해 발달한 산업의 예도 1~2개 정도 함께 싣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런 예들은 사란들이 노동·자본·기술을 이용하여 불리한 자연조건이나 천연자원의 문제를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다는 경험과 자신감을 초등학생들에게 전달해 줄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우리나라 주요특산품지도를 보면 각 지역의 농수산물을 보여주고 있는데 이처럼 농산물과 수산물 중심으로 특산품을 보여주면 학생들이 편향된 시각을 갖게 될 우려가 있다. 주요 공산품의 예들도 몇 개 추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여러 시·도에서 발당한 생산활동에 따라 주민들의 생활모습이 어떻게 다른지 알아보자. 두 지역의 자료를 비교해 보고, 주민들의 생활모습이 어떻게 다른지 이야기해 보자. 이를 위해 제시된 그래프자료 : ①전라북도 농·어촌 지역의 직업분포, ②전라북도 도시지역의 직업분포 (PP. 54~55) |
이 단원의 소재 또는 4학년의 소재범위는 시·도이다. 이에 따라 시·도의 직업분포 차이를 비교하자는 것이 이 단원의 목적이다. 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서로 다른 두 시·도의 직업분포자료를 제시해 주어야 한다. 그런데 현재 교과서는 같은 도(전라북도)의 도시와 농촌지역의 비교자료를 제시하고 있다. 이 자료는 시·도의 차이가 아니라 도시와 농촌지역의 차이를 보기 위한 목적에 적합하다.
개선방안 : 따라서 발달한 산업이나 직업의 차이가 큰 두 개의 시·도를 비교하는 그래프를 제시해야 한다. 예를 들어 서울이나 부산의 직업분포 그래프와 전라북도의 직업분포 그래프를 제시하면 된다.
②세계로 열린 경제 우리 시·도의 기업들은 세계 여러 나라와 어떻게 교류하고 있는지 알아보자. (pp. 56~59) |
무역에 대한 이야기를 4학년 1학기 ‘우리 시·도의 발전하는 경제’ 속에서 다루고 있다. 우리가 일반적으로 무역이라고 할 때에는 국가와 국가 사이의 교류를 의미하는데 구태여 4학년에서 무역을 억지로 다룰 필요가 없다고 본다.
개선방안 : 그렇기 때문에 4학년 교육과정의 시·도에서는 무역 이야기를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해 보인다. 대신 무역 내용은 5학년에서 다루는 것이 좋겠다.
여러 가지 장난감의 생산지 삽화 한국산, 중국산, 일본산, 대만산이 제시되어 있음 (p. 56) |
4가지 장난감의 생산지가 예로 나와 있는데 한국, 중국, 일본, 대만이다. 모두 우리 이웃 국가라는 점에서 초등학생들에게 친숙한 점은 있지만, 세계화 시대라는 점을 감안할 때 예가 너무 인근 국가에 한정되어 있다. 더욱이 요새 학생들은 세계의 여러 나라 이름을 잘 알고 있다.
개선방안 : 유럽이나 미주의 국가들도 골고루 포함시켜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번에 우리는 한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많이 사기로 했습니다.” (p. 57) |
시·도 기업과 세계와의 교류를 이야기하고 있는 단원 속의 삽화 내용이다. 교과서의 다른 부분애서는 “우리 시·도의 기업들이 생산하는…‘이라고 표현하고 있어 시·도의 기어업과 외국이 교류하고 있는 상황을 설명하고 있는데 유독 이 삽화에서는 한국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사겠다고 말하고 있다. 본문의 내용(우리 지역)과 외국인 삽화의 내용(우리나라)이 서로 일관성이 없다.
일관성을 유지하려면 삽화에서도 외국인이 “한국 공주에서 생산하는…” 떠는 “한국 전주에서 생산하는…”이라고 표현해야 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렇게 말하는 외국인이 몇 명이나 되겠는가? 바로 윗부분에서 지적했듯이 무역 이야기를 4학년에서 빼고 5학년에서 다룬다면 이 문제 역시 자연스럽게 해결되겠지만, 그 이전에라도 외국인의 말을 “이번에 우리는 한국 00에서 생산하는 제품을 많이 사기로 했습니다”로 수정해야 한다.
지방자치단체는 우리 시·도의 경제를 어떻게 돕고 있을까? ·외국시장 개척활동 지원 : 해외수출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수출업체로 구성된 해외시장개척단을 파견하였다. 또 국제박람회에 참여하여 수출계약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중소기업수출지원센터 설치 ·일자리제공을 통한 경제활성화 : 외국의 자본을 들여와 공해 없는 첨단제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세움으로써 지역주민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여 지역경제의 발전을 앞당기는 역할을 하고 있다. ·관광객 유치 활성화 (p. 60) |
지방자치단체가 각 시·도의 경제활동을 지원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p. 60의 내용을 보면 마치 정부가 민간의 경제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듯한 느낌이다. 지나치게 정부의 역할이 강조되어 있어 시장경제원리를 가르쳐야 한다는 시각에서 볼 때 문제가 있다.
교과서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일들을 하는 핵심주체는 어디까지나 민간기업들이다. 이런 일들을 정부가 하는 일로 설명함으로써 민간기업의 역할을 지나치게 축소시키고 있는 반면에 정부의 역할을 지나치게 강조하고 있다. 마치 정부가 지원해야 민간기업들이 이런 일들을 할 수 있는 것처럼 보인다. 더 나아가 정부가 민간활동을 주도하고 있는 것과 같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
개선방안 : 정부와 경제 사이의 관계나 정부가 하는 일을 이야기 할 때에는 “시·도의 기업들이 이런 일들을 주도적으로 하고 있으며… 개별 기업으로서 한계가 있는 경우 지방자치단체가 이들 기업을 도와주기도(지원하기도) 한다”는 정도로 표현해야 할 것이다.
공공시설의 사진 (p. 63) |
p. 63의 맨 아래 오른쪽에 있는 사진은 무슨 공공시설을 나타내는 것인지 알기 어렵다. 도로? 가로등? 그냥 혼잡한 시내 상가로만 보인다.
개선방안 : 보다 명쾌한 사진으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
농촌과 도시의 공공시설 ·농촌의 공공시설의 예 : 마을회관, 병원, 농산물저장창고 ·도시의 공공시설의 예 : 분수, 놀이터, 병원, 도서관, 지하철, 체육관 (p. 64) |
농촌과 도시 사이에 공공시설의 다른 점을 알아보는 학습활동이다. 교과서에서는 두 지역의 공공시설의 예들을 그림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렇지만 병원의 경우 농촌에도 있고 도시에도 있다. 다만 건물의 모양과 앰뷸런스의 크기에서 차이가 있을 뿐이다. 도서관은 도시에만 있는가? 체육관이나 놀이터 역시 도시에만 있는가? 그런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두 지역의 구분이 명쾌하지 않은 상황에서 두 지역의 공공기관의 차이점을 알아보는 활동이 어떤 교육적 효과를 거둘 수 있는지 또는 어떤 지식이나 태도를 기대하는 것인지 이해하기 어렵다.
이 주제가 필요한가? 지나치게 지역화된 교과서를 고려하고 강조하다보니 나타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개선방안 : 이런 내용보다는 정부 역시 우리 집처럼 조새 수입과 지출(예산)이 긴밀하게 연관되어 있다는 내용이 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즉, 지방자치단테가 공공시설을 만들고 정비하기 위해서나 기타 여러 가지 일들을 하기 위해 우리 집처럼 필요하고 효율적인 지출을 위해 예산을 세운다는 사실, 그리고 필요한 돈을 마련하기 위해 국민들로부터 세금을 걷는다는 내용, 따라서 주민들은 세금을 성실하게 내야 한다는 내용으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
공공시설을 어떻게 이용해야 할까? 진영이는 공공사설에 대해 조사하면서 여러 공공시설이 부서져 있거나 잘 이용되지 못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안타까운 마음이 들었다. (p. 66) |
교과서는 이런 제목과 내용 아래서 공공시설이 깨지고 험하게 다뤄진 그림 5개를 보여주고 있다. 이 그림을 보는 학생들의 생각은 무엇일까? 모든 학생들이 “공공시설을 아껴 사용해야 한다”고 대답할 것이다. 이 정도는 4학년이 아니라 유치원생들도 동일하게 대답할 것이다.
이 정도의 내용은 4학년에 걸맞지 않는다. 초등학생들이 “왜 사람들은 공공시설을 아껴 사용하지 않고 있는가?”, “왜 공공시설을 아껴야 하는가?”를 이해하는 것이 이 부분의 학습목표가 될 필요가 있다.
개선방안 : 자기 집 물건은 아껴 사용하면서 공공시설은 험하게 사용하는 행위가 왜 발생하는지를 생각하게 하고, 얼른 생각하면 공공시설이 훼손되더라도 나하고는 상관이 없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결국은 내가 내는 세금으로 고치기 때문에 나하고 상관이 있다는 것을 깨우쳐주는 사고력 훈련을 시킬 수 있는 내용으로 바뀌면 좋겠다.
③공공시설을 내 것처럼 (pp. 62~66) |
이 단원에서 가르치고 싶은 것이 단순히 공공사설인지 아니면 공공재인지 명확하게 밝혀야 한다. 왜냐하면 교과서에서는 공공시설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지만 교사용 지도서에는 공공재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만약 가르치고 싶은 개념이 공공시설이라면 문제가 없지만, 교사용 지도서에 있듯이 공공재를 가르치고자 한다면 교과서에서도 공공재라고 말해야 한다.
공공재가 생소한 용어이고 어려운 용어라는 판단에서 교과서에서 공공시설이란 용어를 사용했다면 그것은 초등학생들에게 잘못된 용어를 가르치는 것이다. 공공재와 공공시설은 다른 정의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 않고 만약 이 단원에서 그냥 공공시설의 종류와 우리가 아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는 것이 목적이라면 교사용 지도서의 공공재가 잘못된 용어이므로 수정해야 한다.
미로찾기 활동 ①시멘트공장은 석회석이 많이 나는 곳에서 발달한다. ⑥공공시설은 대부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만든다. (p. 67) |
“①공장이… 발달한다”는 표현이 어색하다. 그리고 “⑥공공시설은 대부분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만든다”고 되어 있는데 문제의 오답 시비를 없애기 위해 지방자치단체 앞에 ‘국가’라는 말을 삽입했을 것이다. 국가라는 용어가 없다면 X가 정답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오답시비를 없애기 위해 국가를 추가하다보니 이 단원의 주제 또는 환경확대접근법상 4학년 단계인 ‘시·도’보다 한 단계 확대된 국가가 들어갔다는 새로운 문제가 생긴다.
개선방안 : ①시멘트공장은 석회석이 많이 나는 곳에 위치한다. ⑥지방자치단체는 공공시설을 만든다.
①나누어 맡는 생산 (pp. 68~70) |
내용 설명에 있어서 오류나 문제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대부분의 생산활동이 분업으로 이루어진다는 정보만 전달할 뿐, 왜 분업이 좋은지에 대해 생각할 기회를 재공하지 않고 있어 아쉽다. p. 68에 “분업을 하면 어떤 점이 좋을까?”하고 분업의 이득을 생각해보는 질문이 하나 있지만 학생들 스스로 분업의 장점을 찾아내기가 쉽지 않다. 더욱이 교사용 지도서에도 분업이 왜 좋은지에 대한 설명이나 분업을 통해 생산성이 왜 높아지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없다.
우리가 경제학을 가르치는 가장 중요한 이유는 학생들에게 경제적 사고방식을 전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왜 사람들은 분업을 통해 생산하게 되었을까? 분업을 하면 그 이전에 비해 생산성이 왜 높아질까? 등을 이해할 줄 알 필요가 있다.
개선방안 : 교과서에서 분업 이전의 생산방법(장인생산방법 : 물론 용어를 언급할 필요는 없음)과 분업생산방법의 차이점을 비교하고, 이전 생산방법에 비해 분업생산을 하면 생산성이 증가한다는 것을 이해시킨다. 그리고 왜 분업이 생산성을 높여주는지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런 학습을 통해 사람들이 생산성(효율성)을 제고하기 위해 부단히 노력하고 있으며, 분업 역시 그런 노력 가운데 하나라는 것을 자연스럽게 이해시킬 필요가 있다. 더 나아가 자신이 일을 할 때에도 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노력을 부단히 할 필요가 있다는 것을 가르친다면 금상첨화가 될 것이다.
돈의 필요성 (p. 73) |
물물교환이 불편하고 거래를 쉽게 하기 위해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가르치기 위해 교과서는 2개의 4단 만화를 제공하고 있다. 그렇지만 이 만화는 물물교환이 불편하다는 것을 학생들에게 전달하기에 부족하다. 아마 이 만화의 목적은 물물교환의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것인 듯하다. 그렇다면 두 번째 만화가 물물교환의 불편함과 돈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목적을 갖고 있어야 한다. 그런데 두 번째 만화는 물물교환이 재화들의 교환가치를 결정하기 어렵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가 물물교환의 불편한 점을 이야기할 때 가장 중요하고 핵심요인으로 지적하는 것은 ‘욕구의 이중일치’이다. 즉, 서로 바꾸고 싶은 물건을 갖고 있는 상대방을 찾기 어렵다는 것이 물물교환이 갖는 가장 심각한 불편함이고 이것이 돈을 도입한 가장 중요한 이유이다. 그런데 첫 번째 만화를 보면 물물교환이 쉽게 이루어져, 토끼와 닭을 서로 만족한 상태에서 쉽게 교환하고 있다. 욕구의 이중일치가 쉽게 이루어지고 있는 장면이기 때문에 학생들에게 물물교환을 하면 물건을 쉽게 교환할 수 있으며, 당사자들이 모두 만족해한다는 오해를 줄 수 있다.
개선방안 : 따라서 첫 번째 만화에서는 욕구의 이중일치가 이루저지지 않아 물물교환을 하지 못하는 내용의 만화를 제공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리고 두 번째 만화에서 지금의 교과서처럼 가치의 비교가 어려워 물물교환이 어렵다는 또 다른 불편함을 보여주면 될 것이다. 만약 지면이 부족하여 물물교환의 불편한 점 한 가지만 제시하고 싶다면 현재의 내용보다는 욕구의 이중일치가 되지 않는 내용의 만화로 대체하는 것이 타당할 것이다.
우리 고장의 시장에서 많이 볼 수 있는 모습은 무엇일까? (pp. 74~77) |
한마디로 시장에 대한 내용이 너무 많다. 이와 유사한 내용은 3학년 1학기의 “시장이 하는 일”애서 이미 다루어진 바 있다. 3학년의 경우에는 우리 고장의 시장이고, 4학년의 경우에는 우리 시·도의 시장이지만, 두 가지 시장 사이에 무슨 근본적인 차이가 있는가? 따라서 2개 학년에 걸쳐서 시장을 다룰 필요가 없다고 본다. 다루고 있는 내용이 서로 다르다면 문제가 아니겠지만 내용에 커다란 차이가 없다.
더욱이 3학년에서도 백화점, 재래시장, 인터넷상점… 등 시장의 다양한 종류를 배웠는데 4학년애서 자주 이용하는 시장으로 종합시장, 농수산물 도매시장, 할인점, 백화점 등과 같은 단편적인 지식을 다시 배운다는 것은 반복·심화학습이라는 취지로도 설명하기 어렵다고 본다.
시장이 하는 역할이나 필요성도 마찬가지다. “여러 지역에서 생산된 물건을 취급하며, 많은 사람들이 모이고,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해준다”고 교과서가 이야기하고 있는 시장의 역할은 이미 3학년에서 다루어진 바 있고 이 정도의 역할은 4학년에서 다시 다루지 않아도 학생들이 이미 충분히 알고 있을 것이다.
그나마 3학년 시장 부분과 비교할 때 4학년 시장에서 발견할 수 있는 의미 있는 차이는 ‘설문조사’ 내용이다. 설문조사방법은 중요한 소재이므로 포함시켜야 하지만 꼭 시장의 예를 가지고 설문조사를 가르칠 필요는 없으므로 다른 예를 가지고 설문조사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한 가지 더 지적하면 4학년 교과서임에도 불구하고 “우리 고장의 시장에서…”라고 말하고 있는 것도 잘못이다.
개선방안 : 지면이 충분하다면 반복학습도 좋겠지만 부족한 지면 제약 속에서 이처럼 유사한 시장 이야기를 다시 다룬다는 것은 비효율적이다. 그렇다고 해서 이 내용이 우리가 이야기하는 ‘시장경제의 기능’에서의 시장의 역할도 아니다. 물론 이 부분에서 가르치고자 하는 또 다른 개념으로 교환의 중요성괴 상호의존을 들 수 있다. 분업이 바로 다음에 나오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분업과 상호의존의 중요성을 설명하기 위해 시장을 또 다시 소재로 사용할 필요는 없다. 다른 소재를 가지고 동일한 효과를 거두는 것이 더 낫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부분은 다른 경제개념이나 다른 소재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
시장 이용에 대한 설문 1. 우리 고장 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장을 세 곳만 적어주십시오. 2. 왜 그 시장을 많이 이용합니까? 3. 시장에 사는 것은 주로 무엇입니까? 4. 이웃 고장의 시장을 이용한 경우가 있다면, 왜 그 시장을 이용했는지 그 까닭을 적어 주십시오. 5. 크고 작은 할인점에 간 경험이 있다면 왜 그곳을 찾게 되었는지 그 까닭을 적어 주십시오. (p. 75) |
시장 이용에 대한 조사방법을 가르치기 위한 내용이다. 학생들이 설문지를 만들어 시장 이용에 대한 조사를 하는 훈련이다. 그런데 교과서가 제시하고 있는 설문지의 첫 번째 문항에 문제가 있다.
원래 설문조사는 설문대상자에게 본인의 경험을 적도록 하는 것이어야 한다. 그런데 교과서의 설문문항을 보면 설문대상자가 아니라 우리 고장사람들이 많이 이용하는 시장을 적으라고 하고 있다. 이는 올바른 설문조사문항이 아니다.
두 번째 항목에서 “왜 그 시장을 이용합니까?”라고 이유를 묻고 있는데, 그럼 자신이 아니라 다른 사람(고장사람) 시장을 이용하는 이유를 설문대상자 보고 적으라는 뜻인가? 4학년 사회교과서가 고장을 다루고 있다는 생각에만 너무 몰입한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
개선방안 : 질문사항이 “1. 당신이 많이 이용하는 시장을 세 곳만 적어주십시오”로 되어야 한다.
상품이 다양한 유통과정 삽화 생산자 -> 시장, 직거래 장터, 통신판매 -> 소비자 (p. 80) |
생산자로부터 소비자에게로 상품이 유통되는 과정을 보여주면서 시장, 직거래 장터, 통신판매의 세 가지를 들고 있다. 그렇지만 3학년 교과서에서도 이야기하고 있듯이 시장, 직거래 장터, 통신판매가 모두 다 시장이다. 직거래 장터나 통신판매도 시장의 일부인데 이 두 가지를 시장과 함께 병렬적으로 나열하고 있는 것은 직거래장터나 통신판매는 시장이 아니라는 의미이다. 아는 오류이며, 3학년 때 학생들이 배운 내용을 부인하는 것이다.
개선방안 : 삽화에서 시장을 재래시장 또는 백화점 등으로 표현해야 한다.
농·수산물 가격은 유통단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아래 그림을 보고, 유통단계에 따라 농산물의 가격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비교해 보자. 유통단계가 3단계인 경우 1,400원 vs 유통단계 2단계인 경우 1,200원 (p. 81) |
유통단계가 3단계인 그림과 2단계인 그림을 대비시키면서 유통단계가 많아지면 농산물의 가격이 비싸진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이 단원의 목표가 유통의 중요성이나 역할을 가르치기 위함인데 이 그림은 오히려 유통의 역효과 또는 유통의 단점을 보여주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학생들은 유통단계가 많아지면 상품가격이 비싸지므로 유통은 나쁜 것이며, 유통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상품가격만 올리는 나쁜 사람들이라는 오해를 하게 된다. “그러면 유통과정을 완전히 생략하면 가장 좋을 텐데 어른들은 왜 그러지 않고 있을까?”하고 생각하는 똑똑한 어린이는 없을까? 유통이 중요한 생산활동이라는 교과서 앞부분의 내용(pp. 78~81)과 모순이 될 수 있다.
유통단계가 증가하면 최종소비자가격이 비싸지는 것은 사실이고 현실이다. 그리고 상품을 보다 저렴한 가격에 구입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유통과정을 생략하려고 노력하고 직거래 장터를 이용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고 무조건 유통과정을 줄이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을 갖게 해서도 곤란하다. 이 경우에 위에서도 이야기했듯이 왜 유통업이 존재하고 있느냐의 질문에 답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유통과정을 생략할 때의 이점과 비용을 비교하여 의사결정을 하는 훈련이다. 여러 유통단계가 있는 것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효율적이기 때문이며 각 유통단계에서 생산활동을 하고 있는 사람들 모두 경계에 기여하고 중요한 생산활동을 하고 있음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유통단계가 복잡해진 것은 단순할 때보다 경제적이기 때문이며 나름대로 가치 있는 일을 하기 때문에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있는 것이라는 사실을 전달해야 한다.
시장의 사진자료 수산시장 vs 농산물도매시장 (p. 82) |
지역 사이의 분업과 상호의존을 설명하기 위해 어촌과 농촌을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이들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을 거래하는 2개의 사장을 사진자료로 제시하고 있다. 그런데 사진의 제목이 각각 ‘수산시장’과 ‘농산물도매시장’이다. 이런 경우 두 시장을 대등하게 대비시키는 것이 바람직하기 때문에 한 쪽에는 단순히 시장이고, 다른 한 쪽에는 도매시장이라는 제목은 적절하지 않다.
개선방안 : 사진을 보면 둘 다 도매시장처럼 보이는데 제목으로는 ‘수산물도매시장’, ‘농산물도매시장’이라고 붙이든지, 아니면 여기에서 도매가 중요한 것이 아니므로 그냥 ‘수산물시장’과 ‘농산물시장’이라고 붙이는 것이 낫다.
각 나라는 자기 나라에서 생산되지 않거나 부족한 물품을 다른 나라에서 수입하여 쓰고, 자기 나라에서 많이 생산되는 것들을 다른 나라에 수출한다. (p. 83) |
우리가 수입하는 물건에는 생산되지 않거나 부족한 물품도 있지만 우리나라보다 다른 나라에서 보다 값싸게 생산하거나 보다 좋은 품질로 생산하는 상품도 있다. 현실적으로 볼 때 부족한 물건을 수입하는 경우보다 더 싸기 때문에 또는 더 질이 좋기 때문에 수입하는 경우가 더 많다. 이처럼 중요한 수입 이유를 제시하지 않는다면 우리가 자동차를 수입하는 이유를 초등학생들에게 설명하기 어렵다.
개선방안 : 따라서 수입하는 이유로 교과서의 현재 이유 이외에도 우리보다 더 싸게 생산하거나 더 잘 생산하는 물건을 다른 나라에서 수입한다는 내용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
활동 1 1)규성이는 필통을 문방구점에서 얼마에 샀을까? 2)규성이는 왜 소매상에서 필통을 샀을까? 3)규성이가 도매상에서 필통을 살 때의 좋은 점과 불편한 점은 각각 무엇일까? (P. 87) |
이 활동에 해당되는 삽화에서는 유통과정을 공장 -> 도매상 -> 중간도매상 -> 소매상으로 구분하고 있다. 그렇지만 교과서 본문에서는 중간도매상이란 용어를 한 번도 사용한 적이 없으며 도매상과 소매상의 단계만 보여주고 있다. 그리고 도매상과 소매상을 합쳐 중간상인이라고 부르고 있다. 그러다가 갑자기 단원정리 부분에 중간도매상을 추가한다면 4학년 학생들이 오해를 하고 혼동할 소지가 있다. 그리고 이 삽화를 보고 학생들이 3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여기에서 2)번과 3)번에 문제가 있다.
첫째, 2)번에 대한 답으로 “도매상이 근처에 없기 때문에”라고 대답한다면 3)번 질문은 의미가 있다. 좋은 점은 값이 저렴하다는 것이고 불편한 점은 멀리 있는 도매상을 찾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 경우에는 2)번과 3)번의 문제순서가 바뀌는 것이 논리적으로 더 타당하다. 도매상에 가면 싸게 구입할 수 있지만 멀리 있는 도매상까지 가는 불편함이 더 커서 규성이는 소매상에서 필통을 사기로 최종 결정한 것이기 때문이다.
둘째, 만약 2)번에 대해 “도매상에서는 필통을 한 개씩 팔지 않기 때문에”라고 대답한다면 3)번 질문은 성립될 수 없다. 최종소비자인 규성이는 도매상에서 필통을 구입할 수 없는데 도매상에서 살 때의 좋은 점과 불편한 점이 무슨 의미가 있는가?
셋째, 3)번 질문에서 ‘도매상’은 그냥 ‘도매상’인가 아니면 ‘중간도매상’을 의미하는 것인가? 교과서는 그냥 도매상이라고 되어 있으므로 중간도매상이 아닌데, 교사용 지도서 P. 176에는 중간도매상으로 되어있다. 보다 현실적이 되려면 교과서의 표현에서 도매상보다는 중간도매상이 더 적합할 것이다. 중간도매상까지 있다면 도매상에서 소비자에게 필통 한 개를 파는 일은 없을 테니까 말이다.
4)4학년 2학기
3. 가정의 경제생활 1)다양한 생산활동과 가정의 소득 2)알뜰한 살림살이 |
가지고 싶은 것 삽화 ·컴퓨터, 옷, 인라인 스케이트, 운동화 및 축구화, 자전거 (PP. 96~98) |
PP. 96~98에서 갖고 싶은 것 5가지를 이야기하고 그에 해당하는 삽화가 나와 있다. 그런데 P. 98에 있는 삽화에는 자전거만 빠져 있어 이전 내용과 일관성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다. 이왕이면 자전거를 추가해야 한다.
또 하나 더 지적하자면, 옷도 앞 쪽의 삽화와 디자인이 다르다. 나멎 물건들은 모구 이전 삽화와 동일하게 그려져 있는데 말이다.
우리 반 친구들이 원하는 물건을 가지지 못하는 까닭 1. 돈이 없기 때문에 2. 아직 위험하다고 사주지 않기 때문에 3. 공부에 방해가 된다고 사주지 않기 때문에 (P. 98) |
희소하기 때문에 선택을 잘 해야 한다는 것을 가르치는 내용이다. 그런데 원하는 물건들을 가지 못하는 까닭으로 ‘1. 돈이 없기 때문에’라고 밝히고 있다. 이보다는 ‘돈이 부족하기 때문에’가 더 적합하다. 돈이 없다는 말은 돈이 한 푼도 없다는 뜻이 아니라 지금 살 돈이 부족하기 때문이라는 의미라고 넓게 해석할 수는 있지만, 그리고 이 표현이 학생들에게 더 친근할 수는 있지만, 교과서에서는 이왕이면 보다 정확한 표현으로 그리고 경제개념에 충실한 표현으로 서술해주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 더욱이 표 아래의 교과서 본문내용에서는 소득이 부족하다고 말하고 있다.
개선방안 : ‘1. 돈이 부족하기 때문에’로 수정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가지고 싶은 것이 많다. 그러나 그러한 것을 만족시켜주는 데에 필요한 자원이나 소득은 늘 부족하다. (p. 98) |
희소성의 개념을 설명하고 있다. 그런데 “사람들이 가지고 싶은 것은 많은데 그러한 것을 만족시켜주는 데에 필요한 자원이 부족하다”는 초등학생들에게 너무 어려운 정의라고 생각한다.
초등학생들이 지금 갖고 싶은 것이 많지만 소득(용돈)이 부족해서 또는 돈이 부족해서 다 갖지 못한다는 것은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설명이지만, 갑자기 ‘자원이 부족하다’고 표현하면 내가 갖고 싶은 것을 갖지 못하는 것하고 이 세상의 자원이 부족한 것하고 무슨 상관인지를 연결하기 어려울 것이다.
이는 성인교과서에 나오는 희소성의 정의를 그냥 빌려왔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라 생각한다. ‘인간의 무한한 욕망에 비해 이를 충족시켜주기 위한 자원이 부족하다’와 같은 정의를 가지고 희소성을 설명하는 것은 너무 추상적이고 어렵다. 4학년 교과서에서는 돈이 부족해서 나 또는 우리 가정이 선택해야 한다는 정도를 가르치는 것에 만족해야 한다.
또 이 문장의 표현도 어색하다. 글한 ‘그러한 것’…에서 그러한 것이 무엇을 가리키는가? ‘가지고 싶은 것’을 가리키는 말이다. 그로면 문장에 이 부분을 직접 대입시키면 “그러나 가지고 싶은 것을 만족시키는 데에 필요한…”이 된다. 가지고 싶은 것을 만족시킨다는 것이 무슨 의미인가? 어색한 표현이다.
개선방안 : 따라서 “사람들은 누구나 가지고 싶은 것이 많다. 그러나 그러한 것을 모두 갖기에는 소득이 늘 부족하다” 정도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
의사결정표
(p. 100) |
3가지 물건 가운데 살 물건 한 가지를 선택하는 훈련을 시키기 위해 의사결정표를 만들어 보는 내용이다. 그런데 선택기준이 잘못 선정되어 있다. 첫째 선택기준으로 되어 있는 “가지고 있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인가?”는 의사결정표에 포함되는 선택기준이 아니라 구입가능성 자체를 결정하는 ‘예산 제약조건’이다. 따라서 이것은 나머지 다른 선택기준보다 한 단계 앞선 기준이다. 다른 선택기준을 아무리 완벽하게 충족시키더라도 돈이 부족하면 살 수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다른 선택기준에서 축구공이 모두 ○표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돈이 부족하면 살 수 없으며 로봇이 다 △를 받았더라도 돈이 되면 로봇을 사야하는 것이다.
개선방안 : “가지고 있는 돈으로 살 수 있는 것인가?”는 의사결정의 제1단계이며, 3가지 물건을 모두 구입할 수 있는 돈이 있다는 예산 제약을 충족시킨 이후에 교과서에 나오는 의사결정표를 작성하고 물건 하나를 구입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과정이다. 따라서 첫 번째 선택기준은 의사결정표에서 삭제되어야 한다.
또 의사결정표에 여러 개의 선택기준을 제시해놓고 가장 많은 기준을 충족시키는 것을 선택해야 하는데, 표 위의 삽화에서 “나에게 즐거움과 도움을 줄 수 있는 물건을 먼저 선택해야지!”라고 단정해버리면 나머지 선택기준을 제시해 줄 필요가 없다. 가장 중요한 선택기준 하나만을 가지고 의사결정을 하라는 의미가 되기 때문이다.
개선방안 : 이 삽화는 다른 내용으로 대체되어야 한다. 예를 들어 “○표를 제일 많이 받은 물건을 먼저 선택해야지!”라는 삽화를 그림으로써 의사결정을 하는 방법에 대한 도움말을 제시하는 것이다.
①가지고 싶은 것은 많지만 부족, 희소성, 선택 관련 내용들 (pp. 96~102) |
기회비용과 관련된 내용이 없다. 여러 가지 가운데 한 가지만을 선택했을 때 아쉽지만 포기해야 하는 것이 있기 때문에 후회하지 않는 현명한 선택을 하려면 기회비용의 개념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교과서에서 기회비용이라는 용어를 꼭 추가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현재 교과서에 있는 예를 가지고 기회비용의 개념을 가르칠 필요가 있고 또 가르칠 수 있다. 실제로 교사용 지도서 p. 176에 이런 자료가 있지만 교과서애도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축구공을 선택했다면 무엇을 사지 못하게 되는가? 포기한 것이 선택한 것보다 더 큰 만족을 주었는가? 등과 같은 질문이나 표현을 통해 기회비용의 개념을 전달할 수 있다.
토요일 오후에 어떤 일을 할까? 컴퓨터게임 하기, 영화 보기, 축구 하기 1. 맨 처음에 약속한 일은 무엇인가? 2. 어느 것이 내게 가장 유익한 일인가? 3. 어느 것이 가장 재미있는가? 4. 어느 것이 가장 경제적인가? (p. 102) |
1번 질문이 잘못되었다. 교과서 내용을 보면 현수가 약속한 것은 하나도 없다. 다만 게임을 하고 싶었는데 영미가 영화 보러가지고 제안을 했고, 진우는 축구하자고 제안을 했을 뿐, 어느 누구와도 아직 약속하지 않은 상태에서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1번 질문의 답은 없다. 만약 현수가 누구와 약속을 했다면 다른 선택기준과 관계없이 그 약속을 지켜야 한다. 즉 선택의 여지가 없다. 도덕과 지도내용에 따르면 친구와의 약속은 매우 중요하기 때문이다.
또 4번 질문에서 ‘경제적’이라는 의미를 초등학생들이 알까? 이 용어는 정의를 하지 않은 채 그냥 사용하고 있다. 교과서는 돈이 적게 드는 것을 경제적이라고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그렇지만 이 역시 틀린 의미이다. 교과서 역시 ‘경제적’의 의미를 제대로 모르고 있는데 초등학생들이 알 리 없을 것이다.
단순히 돈이 적게 드는 것을 경제적이라고 생각해서는 안 된다. 그러면 아무 것도 하지 않는 행위가 가장 경제적인 행위가 될 수 있다. ‘경제적’은 비용 대비 효과가 가장 좋은 것 또는 효과 대비 비용이 가장 적은 것을 말한다. 위의 3가지 질문들을 모두 고려한 후 최선의 한 개를 선택하고 그 일을 하는 것이 바로 경제적이다. 따라서 4번째 질문은 나머지 3개의 질문과 같은 등급이 아니다.
개선방안 : 1번 질문은 삭제되어야 한다. 그리고 ‘4. 어느 것이 가장 돈이 덜 드는가?’ 정도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
쌀을 생산하는 데에 필요한 것 ·벼농사를 지을 땅 ·농부의 노력 ·농기계, 비료, 농약을 사는 데에 필요한 돈
쌀과자를 만드는 데에 필요한 것 ·과자공장을 지을 땅 ·과자공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의 노력 ·과자공장을 짓고, 과자 만드는 기계, 쌀 등을 사는 데에 필요한 돈(P. 106)
사과를 생산하기 위해 필요한 것 ·과수원을 만들 땅 ·일하는 사람 ·필요한 물건을 살 돈 (P. 107) |
생산에 필요한 3가지 생산요소를 가르치는 단원이다. 경제학에서 이야기하는 생산요소는 천연자원(토지), 노동, 자본이다. 그런데 교과서에서는 생산요소로 천연자원(토지), 노동, 돈을 들고 있다.
3가지 생산요소 중 비전문가들이 가장 오해하고 있는 것이 바로 자본이다. 교과서 역시 자본을 돈(자본금)이라고 생각하는 오류를 범하고 있다. 이것은 매우 중요한 오류이다. 생산요소로서의 자본은 기계, 공장, 도구 등을 말하는 것으로서, 자본금 또는 돈과 명백히 구분해야 한다. 돈은 자본이나 노동을 구입할 수 있는 수단(교환매체)에 불과하다.
개선방안 : 따라서 쌀 생산에 필요한 자본으로는 농기계, 낫, 비료, 삽 등이라고 해야 하고 쌀과자 생산에 필요한 자본은 공장, 기계 등이라고 해야 한다. 또 사과를 생산하는 데 필요한 자본은 ‘과수원을 유지하는데 필요한 사다리, 기계, 트럭 등’으로 수정해야 한다.
유미 어머니께서도 과수원 앞 작은 가게에서 사과를 파신다. 이에 해당되는 삽화 (P. 108) |
본문에는 작은 가게라고 되어있지만 삽화를 보면 가게 상호도 없으며 그냥 노점상처럼 보인다. 마치 불법영업을 하는 듯한 느낌이다.
개선방안 : 상호를 걸고 정식으로 영업하는 삽화로 수정했으면 좋겠다.
우리 집 가계부와 친구 집의 가계부를 비교하여 보고, 지출이 어떻게 다른지 살펴본다. (p. 113) |
현실적으로 학생들이 수행하기 불가능한 활동이다. 우선 가계부를 쓰지 않고 있는 집이 많은 것이 현실이며, 또 쓰고 있는 집을 찾는다고 하더라도 친구 집에서 가계부를 보여 달라는 요구를 어떻게 할 수 있는가? 그런 요구를 받았을 때 기꺼이 보여주는 이웃집 엄마가 어디 있겠는가? 또 초등학교 4학년이 가계부를 들여다보고 지출이 어떻게 다른지 비교·분석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는가? 만약 교사가 이것을 활동과제로 부과한다면 부모님이 해야 하는 숙제로 변질되고 만다.
사회과가 이런 탐구활동이나 조사활동 때문에 대부분의 교사, 학생, 학부모로부터 기피과목으로 지목되고 있으며 비난받고 있다. 막연히 그냥 툭 하고 던지는 무책임한 활동이나 과제를 피하고 보다 현실적인 내용으로 구성되어야 하며, 학생 혼자 힘으로 할 수 있고 교육적으로 의미 있는 활동을 요구해야 한다.
개선방안 : ‘우리 집 가계부를 보고, 가장 지출이 많았던 것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또는 ‘다음 달에 지출을 줄일 수 있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자’ 정도의 과제가 적정하다고 생각한다.
나는 용돈을 어떻게 쓰는지 용돈기입장에 꼼꼼하게 기록해 보고, 스스로 평가해 보자. (p. 117) |
위의 지적과 비슷하다. 평가하는 방법에 대해서 구체적인 언급이 없다. 용돈기입장 기재를 내용으로 항목별로 구분하여 지출성향을 파악하고 반성해야 하는데 이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제시해주지 않고 있어 너무 막연하고 추상적이어서 교육적 효과가 기대되지 않는다.
개선방안 : ‘저축이 얼마인지 계산해보자’, ‘쓸 데 없는 곳에 사용한 것은 없는지 생각해보자’, ‘지출을 줄일 수 있는 것은 없는지 생각해보자’ 등과 같이 구체적인 평가항목을 제시해 줄 필요가 있다.
은행을 견학하여 은행에서 하는 일을 조사해 보자. 은행에서 하는 일 ·예금을 받은 ·돈을 빌려 줌 ·다른 곳으로 돈을 보냄 ·공과금, 등록금 등을 받음 ·외국돈으로 바꿔 줌 (pp. 118~119) |
은행의 여러 가지 업무를 소개하는 단원이다. 교과서가 의도하는 바가 ‘우리가 은행에서 하는 일’이 아니라 ‘은행이 하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은행이 하는 일’로 표현을 바꾸는 것이 좋겠다. 그리고 세 번째 일의 경우에는 은행이 자신의 돈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요청에 따라 고객의 돈을 보내주는 것이므로 ‘다른 곳으로 돈을 보내 줌’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민규는 지난 한 달 동안 용돈을 아껴서 모은 돈을 꺼내 보았다. 모두 12,000원이었다. (p. 118)
민규는 여러 종류의 예금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여 저축하기로 하였다. 어떤 예금을 선택하는 것이 좋을까? (p. 120) |
예금의 3가지 종류를 설명하고 있는 단원이다. 그런데 p. 118에서 민규가 갖고 있는 돈이 12,000원이라고 했다. 민규가 이 돈으로 할 수 있는 예금은 보통예금밖에 없다. 12,000원을 가지고 정기예금을 할 수 없다. 또 민규가 몇 달에 걸쳐서 모은 돈이 12,000원이므로 매달 12,000원씩 넣는 정기적금을 하는 것도 불가능하다. 결국 민규는 여러 가지 예금 가운데 하나를 자신의 의지로 선택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어쩔 수 없이 보통예금만을 선택해야 한다. 따라서 교과서의 내용은 앞뒤가 논리적으로 타당하지 않다.
개선방안 : 민규의 어머니가 여러 예금 중에서 하나를 선택하는 내용으로 수정하는 것이 좋겠다.
보통예금 : 이자율이 낮다 정기예금 : 이자율이 높다 정기적금 : 이자율이 높다 (p. 120) |
정기예금과 정기적금이 보통예금에 비해 상대적으로 이자율이 높다는 것을 전달하려는 내용일 것이다. 그런데 교과서에서처럼 비교되는 예금을 표시하지 않고 단순히 ‘낮다’, 또는 ‘높다’라고 말하면 절대적인 기준에 비해서 낮고 높은 것인지, 아니면 다른 예금에 비해 낮고 높은 것인지 애매해질 수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표현해줌으로써 불필요한 오해를 없애는 것이 바람직하다.
개선방안 : ‘보통예금 : 이자율이 정기예금보다 낮다’, ‘정기예금 : 이자율이 보통예금보다 낮다’, ‘정기적금 : 이자율이 보통예금보다 높다’로 서술해야 한다.
보통예금 : 이자율이 낮다 (p. 120)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이자가 붙어 소득을 늘릴 수 있습니다. (p. 121) |
이처럼 이자율이란 용어가 p. 120에 먼저 나오고 이자라는 용어가 p. 120에 나온다. 이보다는 이자 용어가 먼저 나오고 이자율 용어가 나중에 나오는 것이 자연스럽고 논리에 맞다. 예금한 돈에 대해 은행이 이자를 주고 돈과 이자 사이의 비율이 이자율이기 때문이다. 4학년 학생들이 아직 이자의 개념을 모른다고 볼 때 이자보다 더 어렵고 비율의 개념까지 추가되어 있는 이자율이 먼저 나온다는 것은 부자연스럽다.
이자에 대한 설명이 먼저 나오고 예금한 원금에 대해 이자를 많이 주면 이자율이 높은 것이고, 이자를 적게 주면 이자율이 낮은 것으로 설명하는 것이 논리적으로 타당하다.
어머니께서는 은행 외에도 저축을 할 수 있는 다른 기관들이 있다고 하셨다. 어떤 기관들이 어떤 일을 하고 잇을까?
농업협동조합/투자신탁회사/신용협동조합/새마을금고/우체국/증권회사/보험회사
저축하는 돈을 맡아 주고 돈이 필요한 사람에게 빌려주는 일을 하는 곳에는 은행, 협동조합, 증권회사, 보험회사, 새마을금고 등이 있단다. 이런 곳을 ‘금융기관’이라고 하지. (pp. 122~123) |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농협을 은행과 구분하여 이야기하고 있기는 하다. 이때의 은행은 정확하게 말하면 ‘일반은행’을 말하는 것이다. 은행은 크게 ‘일반은행’과 ‘특수은행’으로 양분되며, 현재의 금융기관 분류체계에 따르면 농업협동조합이나 수산업협동조합은 은행가운데 ‘특수은행’에 속하고 우리가 그냥 은행이라고 말하는 것은 ‘일반은행’을 의미한다. 즉 농업협동조합이나 수산업협동조합도 은행이다. 이 정의에 따르면 은행 이외의 금융기관을 이야기할 때 농업협동조합이나 수산업협동조합을 포함시켜서는 안 된다.
그렇지만 어른들도 잘 모르는 일반은행, 특수은행의 구분을 초등학생들에게 가르칠 필요는 없다. 또 농업협동조합을 언급하지 않기에는 농협의 중요성이 매우 크고 특히 농촌학생들에게 친숙한 기관이다.
이런 여러 가지 이유 때문에 명쾌한 대안은 떠오르지 않는다. 발문에서 단순히 ‘은행 외에도…’라고 표현하지 말고 ‘일반은행 외에도’라고 하면 좋겠지만 초등학교 4학년에게 적절하지 않다는 판단이 들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틀린 내용을 그대로 두자니 이것도 걸린다.
한 가지 더 지적하면 투자신탁화사도 투자신탁운용화사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
5)5학년 2학기
1. 우리나라의 경제성장 1)우리나라 경제생활의 특징 2)세계로 뻗어 가는 우리 경제 2. 정보화시대의 생활과 산업 1)정보화 시대의 생활 2)첨단 기술과 산업의 발달 |
‘1)우리나라 경제생활의 특징’이라는 단원 속에 (1)자유와 경쟁, (2)우리 경제의 발자취라는 두 개 소단원이 포함되어 있다. 이 두 개의 소단원 사이에는 연결고리가 없고 논리적으로도 흐름이 이어지지 않는다. 두 개는 독립된 주제인데 하나의 단원 속에 포함시켜서 어색하다.
우리 주변에서 이루어지는 경제생활에는 어떤 특징이 있는지 살펴보자. (PP. 4~6) |
우리나라가 시장경제체제를 채택하고 있음을 가르치는 단원이다. 그리고 시장경제체제에서는 기업을 하고 싶은 사람은 정부의 명령이나 개입 없이 자유롭게 기업을 할 수 있고 사람들 역시 자유롭게 자신의 직업을 선택할 수 있음을 설명하고 있다. 특별히 잘못된 내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개선안을 제시해보고 싶다.
초등학생들의 입장에서는 태어나면서부터 시장경제체제에서 생활해왔기 때문에 현재 교과서에서 이야기하고 있는 자유를 너무나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 다시 이야기하면 자유의 고마움을 모른다.
따라서 시장경제체제와 대비되는 계획경제체제 내용을 간단히 설명하고 두 경제체제를 대비시킴으로써 자유로운 선택이 얼마나 좋으며 효율적인지를 이해시키는 것이 어떨까 생각한다. 교사용 지도서에는 이런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데 교과서에도 포함시켰으면 한다.
자유로운 경제활동은 우리 생활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조사해 보자. ·새 문방구점이 생긴 뒤에 달라진 점 ·상점이 늘어나면서 달라진 점 ·기업 간의 경쟁 (PP. 8~11) |
P. 8의 발문이다. 그런데 그 아래의 본문에서는 경쟁의 결과를 설명하고 있다. 즉, 내용은 경쟁과 관련된 것들인데, 발문은 자유를 이야기하고 있다. 물론 경쟁이 가능한 것도 자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아무래도 어색해 보인다. 학생들에게 직접적으로 본문이 내용에 대한 동기부여를 하기 위해서라면 경쟁과 관련된 발문이 되어야 한다.
따라서 “경쟁은 우리 생활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조사해 보자”로 수정해야 한다.
한 가지 더 지적을 하면 교과서 PP. 8~11에서는 경쟁이 소비자에게 주는 이익만을 이야기하고 있을 뿐 기업이 경쟁하는 이유, 즉 경쟁을 통해 이윤을 더 많이 벌기 위함이라는 내용에 대해서는 전혀 언급하지 않고 있다. 마치 기업이 소비자를 위해 경쟁하는 듯한 느낌이다.
기업이 자신의 이윤을 위해 경쟁을 하며 그 결과 소비자에게도 이득이 되는 것이지, 기업이 소비자를 위해 경쟁하는 것이 아님을 학생들에게 가르칠 필요가 있다.
상점이 늘어나면서 달라진 점 ·빵의 종류가 전보다 다양해졌어. ·책의 종류가 다양해졌어. ·주문한 음식이 빨리 나오고, 손님에게 친절해졌어. ·비디오 테이프를 빌리는 값이 싸지고, 대여기간도 길어졌어. (P. 9) |
틀린 내용은 없다. 다만 음식이 빨리 나오는 것이 시간이 부족한 현대인에게 좋은 점일 수도 있지만 굳이 교과서에서까지 이것을 좋은 점이라고 말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 가뜩이나 패스트푸드 문화에 대한 비난이 거세지고 있고, 우리나라 사람들의 빨리빨리 조급성이 사회문제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에서 이 내용은 빼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개선방안 : “손님이 친절해졌고, 음식 맛이 좋아졌다”는 것을 장점으로 제시하는 것이 좋겠다.
기업 간의 경쟁 외국인 삽화 : “한국 제품은 값이 싸고 질도 좋아요. 한국 상품이 역시 최고예요.” (P. 11) |
이 문장은 듣기 좋은 말 같지만 두 가지 이유 때문에 비과학적이다. 첫째, 값이 싸면 질이 나쁘고 질이 좋으면 값이 비싸기 마련이다. 물론 원래 의도는 ‘질도 좋지만 가격까지 싸서 금상첨화’라는 취지일 것이다. 그렇지만 위의 표현을 이렇게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다. 또 값이 싸다는 말이 결코 장점만은 아니다. 값이 비싼 제품을 외국인이 사도록 만들어야 한다. 우리나라가 값싼 상품을 수출한다는 선입관과 이미지를 심어줄 수 있다. 지금 교과서에서는 경쟁을 통해 기업들이 좋은 물건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둘째, 경쟁과 품질의 관계 측면에서 볼 때 비과학적인 표현이다. 지금 교과서에서는 경쟁을 통해 기업들이 좋음 물건을 생산할 수 있다는 것을 설명하고 있다. 그에 대한 보조설명으로 “한국 상품의 질이 좋다”고 말하고 있다. 만약에 현재 지면 속에서 이 말이 맞고 타당하고 논리적이려면 한국 기업의 경쟁이 다른 나라 기업의 경쟁보다 치열한 결과 한국상품이 최고가 되었다는 가설이 성립해야만 한다. 그렇지만 한국의 경쟁이 다른 나라보다 유독 치열하다는 증거는 없으며 오히려 경쟁이 제한적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상품의 질이 다른 나라보다 좋다는 것은 경쟁 이외의 다른 요인으로 설명할 수 있는 것이지 경쟁의 효과로 설명할 수는 없다.
개선방안 : “한국기업들이 열심히 노력하고 경쟁한 결과 과거에 비해 제품의 질이 매우 좋아졌어요” 정도로 표현해야 된다.
정부는 개인과 기업의 경제생활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 알아보자. (P. 11) |
앞에서도 지적한 바 있듯이 지나치게 정부의 역할을 강조하고 있는 제7차 교육과정의 특징을 다시 보여주고 있다. 지금 기업의 경쟁이 사람들에게 도움을 준다는 내용을 설명하고 있는데 뜬금없이 정부가 개인과 기업의 경제생활에 어떤 도움을 주는지를 알아보자는 과제가 나오고 있는 것이다.
물론 정주가 기업의 공정한 경쟁을 유도하며 경쟁에서 뒤처지는 약자들을 위한 사회보장제도를 실시한다는 등의 도움을 줄 수는 있지만 이 역시 정부의 시장개입이다. 지금 교과서의 이 단원의 주제는 자유와 경쟁, 그리고 시장경제체제이다. 기본적으로 정부의 역할을 이야기해서는 안 되는 단원이다.
개선방안 : 정부의 역할은 삭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 단원에서는 그냥 시장경제의 장점에 대해서만 이야기하는 것으로 족하다. 그리고 시장경제에서 사유재산권을 보장해주는 것이 경쟁을 하려는 동기를 제공한다는 내용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 기업이 경쟁하는 이유는 이윤을 벌기 위해서인데 이렇게 번 이윤이 내 것이 아니라 국가에게 귀속된다면 구태여 힘들게 경쟁하려고 하지 않을 것이다. 이것이 바로 계획경제에서 나타나는 현상이라는 것을 시장경제와 대비시켜 설명한다면 학생들이 경쟁의 동기와 시장경제의 고마움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 그래프 (P. 14)
우리나라의 국민총소득 그래프 (P. 22)
우리나라의 국민총소득 그래프 (P. 47) |
우리나라의 1인당 총소득의 변화추세를 막대그래프를 통해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의 1인당 국민총소득 통계는 한국은행이 작성한다. 물론 통계청 홈페이지를 방문하면 또는 통계청이 발간하는 통계집에서 우리나라 국민총소득 통계를 찾을 수 있지만 출처를 적을 때는 가능하면 원래 통계를 작성하는 기관을 명시하는 것이 좋다. 더욱이 한국은행이 어려운 기관도 아니고 오히려 통계청보다 초등학생들에게 친숙한 기관이다.
개선방안 : 막대그래프 아래에 출처를 나타내는 곳에는 통계청 대신 한국은행으로 표시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우리나라의 산업은 크게 농림·수산업, 광·공업 및 건설업, 서비스업으로 나누어 볼 수 있습니다. (P. 16)
광·공업 및 건설업, 공업 (P. 17)
농림·수산업, 광·공업 및 건설업, 서비스업 (P. 25) |
산업의 종류를 이야기하고 있다. 산업을 크게 3개로 구분한다면 농림어업, 광공업,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 서비스업이 될 것이다. 다만 사회간접자본 및 기타 서비스업의 비중이 매우 크기 때문에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산업을 크게 농림어업, 광공업. 전기가스수도업, 건설업, 기타 서비스업으로 구분하고 있다. 기타 서비스업 속에는 다시 도소매업 및 음식숙박업, 운수창고 및 통신업, 금융보험업, 부동산 및 사업서비스업, 공공행정국방 맟 사회보장, 교육서비스업, 보건 및 사회복지사업, 기타의 산업이 속해있다.
이처럼 산업의 분류체계와 이름이 매우 복잡하고 초등학교 수준을 넘어서기는 하지만 교과서는 가능하면 한국은행의 분류법에 따라 산업의 이름을 정확하게 표시해 줄 필요가 있다. 또 현재 교과서에서는 광·공업 및 건설업이라고 표현함으로써 건설업이 크게 보면 광·공업과 한 산업에 속하는 것으로 오해할 수 있다. 광·공업, 건설업으로 표현해야 한다. 그리고 공업이란 용어가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이 사용하는 용어는 공업이 아니라 제조업이다.
서비스업의 종류 ·운송업, 상업, 관광업 그밖의 서비스업
우리나라 공업의 발달모습 (p. 18) |
서비스업의 종류를 사진으로 보여주고 있으며, 운송업, 상업, 관광업, 기타 서비스업을 예로 들고 있다. 이 경우에도 바로 앞에서 언급한 것처럼 한국은행의 구분법에 따라 정확한 서비스업 이름을 사용할 필요가 있다. 또 ‘우리나라 공업의 발달 모습’이라는 재목에서 또 다시 공업이란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개선방안 : 운송업 대신 운수업이라고 해야 한다. 그리고 상업이란 산업은 없으므로 도매업이든지 소매업이라고 해야 한다. 또 나머지 산업분류단계와 어울리지 않는 관광업 대신 오늘날 중요성이 매우 큰 통신업을 예로 들면 좋겠다.
우리나라 경제는 어떤 사람들의 노력으로 성장해 왔는지 이야기해 보자. 가정의 노력 : 우리 경제가 이만큼 발전하게 된 데에는 가정주부들의 노력이 컸다고 할 수 있어요. 국산품을 애용했고, 꼭 필요한 물건만 샀으며, 한 푼이라도 아껴 저축을 했지요. (p. 20) |
우리 국민들이 국산품을 애용했던 것은 사실이다. 그렇지만 개방화·세계화 시대에 합리적인 선택을 강조하는 경제영역에서 국산품을 애용했다는 말을 포함시킬 필요가 없다. 국산품 애용이 경제발전에 해가 되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런 표현을 배운 학생들은 앞으로도 국산품을 애용해야 우리 경제가 발전할 수 있다는 뜻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개선방안 : ‘국산품을 애용했고’ 부분을 삭제하는 것이 좋겠다.
경제위기로 인한 어려움과 극복 노력 (p. 23~24) |
경제위기로 인해 우리나라와 국민들이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를 알아보고 이 어려움을 국민들이 어떤 오력을 통해 현명하게 극복했는지를 가르치는 단원이다. 교육목표나 취지는 좋다. 다만 왜 우리가 경제위기를 겪었는지, 즉 원인에 대한 이야기가 한마디도 없어 다시는 그런 잘못을 범하지 않아야 한다는 교훈을 학생들에게 전달하는 데 실패하고 있다. p. 47에서 경제위기의 원인을 알아보자는 과제가 있지만 이 보다는 교과서 본문에서 다루는 것이 다고 생각한다.
개선방안 : 경제위기의 원인에 대해 우리가 반성할 만한 내용을 간단하게 설명하는 내용을 추가하는 것이 필요하다. 대신 우리가 경제위기를 겪으면서 외식이나 영화 관람을 자주 못했다는 내용들은 그리 중요한 것이 아니므로 삭제해도 좋을 듯하다. 그리고 p. 47에는 경제위기라는 말 대신에 외환위기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다. 초등학교 교과서에서는 한 가지로 통일해서 사용하는 것은 어떨까 생각한다. 다양한 용어를 가르쳐준다는 효과도 생각해볼 수 있지만, 5학년 학생들은 아직 ‘외환’이란 용어를 배우지 않는 상태이다. 따라서 외환위기보다는 경제위기로 통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대부분의 국민이 내 집 마련을 취소하거나 자가용 구입을 뒤로 미루는 등 소비를 크게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많은 국민이 외식비, 식료품비 등 생활비를 줄이고, 국산품을 쓰려고 노력하였다. (p. 24) |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내 집 마련을 취소하거나 자가용 구입을 뒤로 미루는 등 소비를 줄여야 하는지를 초등학생들이 제대로 이해할 수 있을까? 경제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소비를 많이 해서 기업생산활동이 활발해져야 하는데 말이다. 실제로 경제위기 이후 정부는 돈이 있는 사람들은 소비를 하라는 홍보를 할 정도로 소비가 위축되어 우리 경제회복이 지체되었다. 교과서 내용만 보면 소비는 나쁜 것이라는 인식을 학생들에게 심어줄 소지가 있다.
천연자원이 풍부한 나라 vs 천연자원이 부족한 나라 (pp. 26~27) |
무역이 필요한 까닭을 설명하는 단원이다. 먼저 천연자원이 풍부한 나라가 필요한 물건을 직접 조달하기 어렵다는 조사보고서가 제시되어 있으며 뒤를 이어서 천연자원이 부족한 나라에 대한 보고서가 제시되어 있다. 그런데 두 보고서 내용의 질이 불균형 상태이다.
천연자원이 부족한 △△나라 보고서에는 끝 부분에 “품질 좋은 상품을 만들어 수출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더 좋은 상품을 개발하여 많은 수출을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는 말이 포함되어 있다. 아마 우리나라를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비해 천연자원이 풍부한 ◎◎나라에 대한 보고서에서는 단지 국내에서 필요한 물건을 모두 구할 수 없게 되었다는 말만 포함시킴으로써 해당 나라의 어떤 긍정적인 노력이 표현되고 있지 않다.
개선방안 : 두 보고서가 균형을 유지하려면 △△나라의 경우에도 “생활에 필요한 천연자원을 구할 수 없어 불편함을 느끼고 있다” 정도의 표현으로 그쳐야 한다. 그리고 학생들은 이 두 가지 보고서를 종합하여 두 나라가 서로 무역을 하면 서로 둠이 된다는 것을 판단할 수 있게 해주어야 한다.
우리나라 수출에서 차지하는 국가별 비율 그래프 우리나라는 미국, 일본, 중국 등 3개국에 전체 수출액의 40퍼센트 이상을 수출하고 있습니다. (p. 30) |
교과서에 최근의 통계를 게재한 노력을 높이 산다. 특히 국가별 바율 측면에서 미국이 가장 중요한 상대국이었다가 그 역할이 중국으로 바뀌었다는 측면에서 중국이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가장 최근의 통계를 제시함으로써 학생들이 최근의 정확한 정보를 습득할 수 있게 되었다. 우리나라 국민 가운데 이런 사실을 아는 사람들이 적다는 점에서 사회분야에서는 최근 정보의 중요성은 매우 크다.
그렇지만 불행하게도 그래프 옆에 있는 삽화해설은 수정하지 않았다. 우리나라의 주요 수출국을 이야기할 때에도 비중 순서에 따라 언급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그래프와 달리 여전히 ‘미국, 일본, 중국’으로 언급하고 있다.
통계가 없다면 모를까, 통계수치까지 제시했으면 비율이 큰 순서대로 ‘중국, 미국, 일본’으로 말해야 한다.
우리나라 수출상품의 변화 우리나라는 경공업 제품의 수출은 점점 줄어들고, 중화학공업 제품의 수출은 크게 늘어났습니다. (p. 30) |
규모와 비중을 구별하지 못하고 생긴 오류이다. 줄어든 것은 경공업 제품의 수출(액)이 아니라 수출비중이다. 전체 수출에서 경공업 제품의 수출비중이 지속적으로 감소한 것은 사실이지만 수출규모 면에서는 증가한 기간이 더 많았다.
그러므로 위의 문장은 잘못되었다. 그리고 중화학공업 제품의 수출이 크게 는 것은 역시 사실이지만 지금 교과서 삽화의 해설은 수출 규모를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비중을 설명하고 있는 것이므로 이 경우에도 마찬가지로 수출이 아니라 수출비중으로 표현해야 한다.
개선방안 : “경공업 제품의 수출비중(또는 비율)은 점점 줄어들고 중화학공업 제품의 수출비중(또는 비율)은 크게 늘어났습니다”로 수정해야 한다.
우리나라 수입상품이 변화 소비재는 냉장고, 텔레비전과 같이 생활에서 사용되는 제품을 말합니다. (p. 30) |
소비재의 뜻을 설명하고 있는데, 정의 자체가 틀린 것은 아니다. 다만 통계그래프를 보면 1970년대부터 소비재의 비중이 그려져 있는데 설명부분에서 소비재의 예로 냉장고나 텔레비전을 들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1970년대 소비재 비중이 24퍼센트나 차지한 것이 마치 냉장고나 텔레비전의 수입 때문이라고 오해할 우려가 있다. 1970년대나 1980년대에는 우리나라에 냉장고나 텔레비전이 거의 수입되지 않던 시절이므로 소비재의 예로서 냉장고나 텔레비전 이외에 다른 것을 들 필요가 있다.
개선방안 : 실제로 우리나라 소비재 수입 가운데 곡물이나 의류가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므로 소비재의 예로 곡물이나 의류 등을 제시하는 것이 더 낫다고 본다. 냉장고나 텔레비전이 초등학생들이 이해하기 쉬운 예라는 것도 의미가 없다. 왜냐하면 곡물이나 의류 역시 초등학생들이 잘 알고 있는 단어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 수입상품의 변화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 (p. 31) |
수입상품의 구성과 관련된 통계를 제시하려다 보니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로 구분하는 통계를 사용하고 있다. 그런데 초등학교 5학년에게는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가 너무 어려운 개념이고 더 나아가 꼭 가르쳐야 할 경제개념도 아니다. 경제전문가를 제외하고 성인 가운데에서도 이들 용어의 이미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별로 없을 것이다. 관련 통계를 제시하고 나니 초등학생들이 모르는 원자재, 자본재, 소비재가 나오게 되었고 따라서 옆에 추가설명을 하고 있는 것이다. 구태여 이런 어려운 용어를 설명하면서까지 관련통계를 제시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
개선방안 : 대신 수입과 관련된 다른 통계로 대체하는 것이 낫다고 생각한다. 물론 수입관련 통계 가운데 초등학생들이 쉽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어려움이 있지만, 우리나라가 수입하는 5대 또는 3대 수입 상품의 변화 등의 통계로 대체할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 예를 들면 원유, 반도체, 천연가스. 철강판 등이 현재의 주요 수입상품이다.
우리나라 수출과 수입의 변화 (p. 32) |
우리나라 수출액과 수입액 추이를 보여주고 있다. 그런데 내용 전개상 순서를 바꾸었으면 좋겠다. 현재는 국가별 수출, 상품별 수출, 국가별 수입, 상품별 수입 통게가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에 우리나라의 전체 수출과 수입통계가 나온다. 이보다는 전체 수출과 수입이 먼저 나오고 그 다음에 국가별, 상품별 수출과 수입이 나오는 것이 좋다고 본다.
개선방안 : p. 32의 내용을 pp. 30~31의 내용 앞으로 옮긴다.
선생님께서는 우수한 재품을 만들어 수출하는 것도 좋지만 경쟁력이 있는 기술 자체를 수출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하시며, 그 사례를 함께 찾아보자고 하셨다. (p. 35) |
우리가 갖고 있는 기술 자체를 수출하는 사례도 물론 있지만 기술 수출에 대해서는 부메랑 효과 등을 염려하여 꺼리고 있는 경우가 많으며 반드시 좋은 방법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선진국들 역시 알짜배기 기술은 다른 나라에 전달하지 않으려 하며 한 단계 낡은 기술만 수출한다. 또한 초등학생들이 기술 자체를 수출하는 것의 의미를 이해할 수 있는지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개선방안 : 기술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부분이므로 ‘선생님께서는 우수한 제품을 만들어 수출하기 위해서는 좋은 기술을 많이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말씀하시며, 그 사례를 함께 찾아보자고 하셨다“ 정도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
②세계로 뻗어가는 우리 경제 (pp. 26~39) |
‘②세계로 뻗어가는 우리 경제’라는 단원 속에서 무역, 특히 수출관련 내용을 다루고 있다. 우리나라의 입장에서 수출의 중요성을 감안하더라도 수술 관련 내용이 14페이지에 걸쳐 다루어지고 있어 다른 경제개념에 비해 과도하게 많다고 본다. 합리적인 의사결정이나 시장원리 등 초등학생들에게 필요한 기초경제개념도 많은데 이런 내용에 비해 수출 부문이 너무 비중 있게 다루어지고 있다. 또 막상 들여다보면 이런 내용들이 경제교육효과에 크게 기여한다고 보기 어려울 정도로 기초 상식, 또는 단편 지식으로 가득 차 있다.
또 PP. 36~37에서는 우리 기업의 해이진출을 설명하고 있는데,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이유와 이점만 설명하고 있다. 이것은 우리 기업이 무조건 해외로 나가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을 학생들에게 심어줄 우려가 있다. 우리 기업의 해외진출에 따른 부작용이나 문제점을 함께 서술함으로써 학생들이 균형 잡힌 시각을 갖게 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외국기업의 국내진출도 함께 기술할 필요가 있다.
개선방안 : 따라서 수출만 강조하고 수출이 좋다는 식의 내용 비중을 줄이고, 무역의 원리나 이득, 국제화 시대에 어울리는 균형 잡힌 시각을 형성하게 하는 국제교류(우리 기업의 해외진출 및 외국기업의 국내진출) 등에 대한 내용이 추가되어야 한다.
은수네 분단은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 가정, 기업, 정부가 노력하여야 할 일을 정리해 보았다. (p. 42) |
우리나라 경제발전을 위한 우리의 노력을 알아보는 단원의 일부이다, 그렇다면 발문 역시 ‘산업을 발전시키기 위해’가 아니라 ‘경제를 발전시키기 위해’라고 하는 것이 보다 적합하다.
또 가정이나 기업이 산업(경제)을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개선방안 : 가정이나 기업은 경제발전을 위해 의사결정을 하지 않는다. 가정이나 기업이 합리적인 선택을 하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 노력할 때 그 결과로 경제발전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가르쳐야 한다.
활동 3 : 우리나라 경제를 계속 발전시키기 위해 노력하여야 할 일을 정리해보자. 개인·가정/기업/정부와 지방자치단체 (p. 45) |
지방자치단체는 여기에서 삭제할 필요가 있다. 그 이유는 두 가지 때문이다. 첫째, 지방자치단체도 정부이기 때문에 그냥 정부라고 해도 된다. 둘째 이 단원은 우리나라 경제와 관련된 내용이기 때문에 뜬금없이 지방자치단체가 반드시 나와야 할 필요도 없다. 지방자치단체는 교과 과정상 4학년에 적합한 주제이다.
이보다 더 중요한 것은 바로 위에서도 언급했듯이 경제주체는 자신을 위해 최선을 다하면 그 결과 경제가 발전한다는 점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발전을 위해 경제주체가 의도적으로 노력해야 한다는 내용을 교과서 본문에 이어서 단원정리학습에서 다시 반복하고 있다.
우리나라가 외환위기의 시련을 겪었던 까닭을 생각해 보고, … (p. 47) |
앞에서도 언급한 바 있듯이 ‘외환위기’를 ‘경제위기’로 수정할 필요가 있다.
우리 경제를 더욱 발전시키기 위해서는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보화시대의 변화되는 생활모습을 알아보고, 더불어 사는 정보화 세상을 만들기 위하여 우리가 해야 할 일을 찾아보자. (p. 50) |
‘①정보화시대의 생활’ 단원을 시작하는 발문이다. 물론 틀린 말은 아니지만 처음부터 우리나라 발전을 위해 정보가 필요하다고 발문하는 것은 지나치게 정부중심의 또는 국가중심의 사고이다.
이보다는 정보가 개인에게 주는 이익이나 중요성의 내용을 담고 있는 발문이 보다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 개인의 발전과 능력계발을 위해 정보가 중요하며, 그런 사람들이 많아 존재하면 자연스럽게 국가경제가 발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실제 발문 아래의 교과서 내용을 보면 개인이나 가정에서의 정보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다.
개선방안 : “개인이나 기업이 생활을 보다 편리하게 하고 좋은 선택을 하기 위해서는 정보를 활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보화시대의 변화되는…” 정도로 수정하는 것이 좋겠다.
지난 주에 아버지께서 학생용 백과사전 시디롬을 사주셨습니다. 백과사전 14권의 내용이 시디롬 2장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요즘에는 많은 정보들이 디지털화되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20권이 넘는 백과사전의 내용이 시디롬 한 두 장에 저장되어 있습니다. (p. 51) |
규민이의 이야기 속에는 백과사전 14권의 내용이 시디롬 2장에 저장되어 있다고 하고 있으며, 그 오른쪽 삽화에서는 20권이 넘는 백과사전의 내용이 시디롬 한 두 장에 저장되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같은 쪽에서 그것도 나란히 제시되어 있는 2가지 자료에서 서로 다른 숫자의 내용을 기술하고 있다. 물론 백과사전을 출판한 회사에 따라 백과사전의 양과 시디롬의 수가 다르겠지만, 불필요하게 이런 혼란을 초래할 필요는 없다.
개선방안 : 두 자료의 내용이 일치하도록 동일한 내용으로 서술할 필요가 있다.
원자재에 대한 정보: 많은 기업이 이러한 정보에 큰 관심을 보이는데, 그 이유는 석유가격이 낮을수록 우리나라 기업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P. 55) |
문장 표현이 부자연스럽고 오류의 소지가 있다. 유가가 낮을수록 유리해지는 기업이 많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유가가 높아질 때 이득을 보는 우리나라 기업도 존재한다. 우리나라의 모든 기업이 유가하락을 좋아하는 것은 아니며, 주요 업종에 따라 달라진다.
이런 사실을 염두에 두고서 문장의 앞부분에서는 ‘모든 기업’이 아니라 ‘많은 기업’이라고 시작했는데 뒷부분에서는 유가가 낮을수록 우리나라 기업이 모두 유리해지는 것으로 표현함으로써 하나의 문장 안에서도 모순을 범하고 있으며 결국 틀린 문장으로 변하고 말았다.
개선방안 : “많은 기업이 이러한 정보에 큰 관심을 보이는데, 그 이유는 석유가격이 기업의 성과(또는 실적)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정도로 수정해야 한다.
며칠 후, 진희가 주문한 책이 인터넷 서점에서 배달되어 왔다. 진희는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면 서점에 다녀오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고, 집에서 편하게 책을 고를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P. 60) |
모든 일에는 좋은 점과 나쁜 점이 있기 마련이다. 인터넷 서점 역시 마찬가지다. 위의 내용과 같은 장점이 있는 동시에 당장 책을 읽을 수 없기 때문에 책을 읽으려면 며칠 기다려야 하며 책의 내용을 미리 검토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다. 배달이 도착하는 며칠을 고려하면 오히려 시간의 낭비일 수도 있다.
(경제)교육의 목표가 여러 가지 장단점, 즉 비용과 편익을 비교하여 합리적인 훈련을 시키는 것이라면 여기에서도 인터넷 서점의 좋은 점만 나열할 것이 아니라 나쁜 점도 함께 거론하면서 인터넷 서점을 이용하는 것과 일반 서점을 이용하는 것 가운데 어느 것이 좋은 선택인지를 훈련시키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학생들에게 합리적인 선택을 가르치려고 할 때 반드시 별도의 지면을 활용할 필요는 없다. P. 60에서처럼 정보화 이야기를 하고 또 인터넷 서점 이야기를 하면서 합리적 선택에 대한 내용을 자연스럽게 포함시킬 기회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P. 60의 아래 부분에 있는 ‘정보화 사회의 우리 생활 모습’에 해당되는 4가지 삽화내용 역시 모두 ‘빨리 원하는 것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면만 제시하고 있다. 그렇지만 주의할 점이나 부정적인 면도 일부 포함시킬 필요가 있다. 지금의 교과서는 정보화시대를 강조하다보니 좋은 점이나 긍정적인 면만 강조하고 있을 뿐, 그에 따른 주의사항이나 부작용을 다루고 있지 않다.
미래의 학교 삽화 (P. 61) |
미래의 학교 모습을 설명하는 내용 속에 있는 삽화이다. 그런데 삽화를 보면 전혀 미래 같지 않고 오히려 과거 같다. 컴퓨터 모니터가 재래식이며 본체 역시 지나치게 크다.
개선방안 : 학생들이 볼 때 누구라도 미래라고 느낄 수 있는 삽화로 대체했으면 좋겠다.
첨단기술이 산업의 발달에 끼치는 영향에 대하여 이야기해 보자. ·가구의 주문에서 배달까지에 으르는 과정 이야기 (PP. 80~81) |
첨단기술이 물건생산에 사용되는 사례를 보여주고 있다. 가구회사가 주문을 받아 가구를 제작하고 배달하는 과정에 컴퓨터를 이용하고 있다는 내용이다. 그렇지만 이것을 첨단기술의 예로 보기에는 다소 미흡하며 억지로 꾸민 느낌이 든다.
고객으로부터 가구를 주문받고 공장에 연락을 하고 공장은 필요한 부품이 있는지를 확인하고 가구를 재작한 후 고객에게 배달해준다. 이 과정에서 어떤 첨단기술이 들어가 있는지 모르겠다. 단지 연락의 수단이 컴퓨터라는 이야기만 나와 있다. 컴퓨터를 이용해 주문하는 것을 첨단기술로 보기는 어렵다. 컴퓨터만 들어간다고 첨단은 아니다.
개선방안 : 첨단기술을 산업에서 활용하고 있는 예로서 현재 교과서의 예보다 훨씬 실감나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내용으로 대체할 필요가 있다.
6)6학년 1학기
3. 대한민국의 발전 2)-③한강의 기적에서 통일로 |
우리나라는 전쟁의 폐허 속에서 1960년대와 1970년대에 경제개발계획을 추진하였다. 그 결과, 1971년에는 수출 10억 달러를 달성하게 되었다. (P. 129) |
여기에는 두 가지 문제사 있다. 첫째, 그 이전에는 수출이 얼마였는지에 대한 언급이 전혀 없이 1971년에 10억 달러를 달선했다고 한다면 수출이 얼마나 많이 늘어 것인지, 계획의 효과가 무엇이었는지에 대해 학생들이 전혀 감을 잡을 수 없다. 그 이전의 초라한 실적을 알고 있는 어른들의 경우라면 1971년 수출 10억 달러의 달성이 의미 있고 가슴에 와 닿지만 초등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아무런 의미가 없는 수치가 되고 만다. 둘째, ‘1970년대에 경제개발계획을 추진한 결과’ 1971년에 수출이 10억 달러라고 서술했다는 것이다, 1971년의 수출 실적은 1960년대의 경제개발계획의 결과일 수는 있을지 몰라도 1970년대 경제개발계획의 성과는 아니다.
개선방안 : “…그 결과, 1960년대에는 3,300만 달러에 불과했던 수출이 1970년대에는 10억 달러, 1977년에는 100억 달러를 달성하게 되었다” 정도로 수정해야 한다.
제3차 경제개발5개년 계획표 ·석유파동(1973) 극복 사진자료 ·포항제철(P. 130) |
석유파동이 두 차례에 있었기 때문에, 그리고 그 옆의 제4차 경제개발5개년 계획 아래에는 ‘제2차 석유파동’이라고 말하고 있기 때문에, 여기에서도 단순히 석유파동이라고 하지 말고 ‘제1차 석유파동’이라고 해야 한다.
그리고 사진자료 가운데 포항제철 사진자료가 제시되어 있다. 현재는 이름을 POSCO로 바꾸었으므로 사진 설명을 ‘포스코’로 하든지 아니면 ‘포스코(전 포항제철)’라고 해야 한다.
1988년 서울올림픽대회 개최 이후 우리나라의 경제는 더욱 크게 성장하여 1995년에는 국민소득이 1만 달러에 이르렀고, 그에 따라 세계무대에서 우리나라의 위상도 향상되었다. 그러나 1990년대 말에 우리나라는 좋지 못한 국내외 상황으로 심각한 경제위기를 맞게 되었다. 이에 정부와 기업, 그리고 국민들은 어려워진 경제를 회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p. 131) |
국민소득이 1만 달러라니? 이런 말도 안 되는 내용이 교과서에 있다. 국민소득이 아니라 1인당 국민소득이어야 한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그래프에는 1인당 국민소득이라고 되어 있다) 한 가지 더 바란다면 5학년 사회교과서에서는 ‘1인당 국민총소득’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교과서의 일관성 유지를 위해서라도 ‘1인당 국민총소득’이라고 하면 좋겠다.
두 번째 문장은 우리 모두 열심히 노력하여 경제위기를 극복했다는 내용인데, 정부가 가장 앞에 나와 있는 것이 문제이다. 이는 앞에서도 여러 차례 언급했듯이 정부중심의 사고를 지니고 서술한 것이며, 큰 정부를 암묵적으로 강조하고 있다. 경제주체의 순서를 개인, 기업, 정부로 바꿔야 한다. 그리고 5학년 교과서에서도 이미 언급한 바 있듯이 경제위기 이야기는 5학년 교과서에서 상세하게 다루었기 때문에 여기에서 생략하는 것이 좋겠다.
마지막으로 1인당 국민소득의 변화그래프의 출처로는 통계청이 아니라 한국은행으로 하는 것이 좋겠다.
Ⅳ. 결론
지금까지 초등학교 교과서들의 경제관련 부분에 대한 내용검토와 그에 관련된 부수작업의 일환으로 해당교과서의 집필지침인 제7차교육과정 사회과 경제부분의 교육과정도 살펴보았다.
교과서 내용검토과정에서 발견된 중요한 문제점들은 해당 교과서의 자체의 문제이기보다는 교육과정이 담고 있는 -명시적이든 암묵적이든- 한계나 문제점들이 구현된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결론 부분에서는 교육과정을 중심으로 중요하다고 여겨지는 문제점들을 다시 용약 정리하여 결론에 갈음하고자 한다.
·일부 개념이 여러 학년에 걸쳐 불필요하게 반복되고 있는데, 반복·심화 학습과정으로 볼 수도 있지만, 교과서에 경제관련 내용에 주어진 지면이 매우 제약적임을 감안할 때 비효율적인 측면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용어의 통일과 내용의 일관성도 필요하다. 학년별로 집필진이 다르다보니 학년에 따라 동일한 내용을 다른 용어로 설명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이런 문제들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학년별 교과서의 계열성을 보다 철저하게 수립하고, 내용의 위치 조정 및 배치에 더욱 신경 쓸 필요가 있다.
·또 교과서를 집필할 때나 검수할 때 특정 학년의 교과서만 독립적으로 자세히 들여다보지 말고 전체 학년의 교과서체계를 철저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다.
초등학생들에게는 기본적으로 개인 및 가정생활과 관련된 문제를 중심으로 경제원리나 개념을 가르치는 것이 좋을 것으로 생각한다. 그런데 현용 교과서에서는 개인과 가정에 관한 내용이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고장, 지역, 국가, 세계에 비해 작다. 따라서 개인과 가정의 경제생활과 관련된 내용, 예를 들어 개인금융이나 소비자교육 관련 내용을 추가할 필요가 있다.
초등학교 교과서의 경우 경제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경제내용을 집필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러다 보니 일부 틀리거나 부정확한 내용이 교과서에 실리기도 한다. 그러므로 초등학교 교과서의 경우에도 경제뿐만 아니라 사회과 각 세부영역전문가가 해당 영역 집필에 참가할 필요가 있다.
각주 생략
『초등학교 사회교과서 경제단원 내용 검토』(2005. 10) pp. 6~63, 238~23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