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山東省 일주 배낭 여행기(10일간) (2006.08.10∼2006, 08,19.)
[百聞이 不如一見, 百見이 不如行(旅行)].
여행 코스
인천-선박(골든브리지)1일-靑島1일(잔교-성당-루신공원-해수욕장-팔대관-기독교회)-濟南지난2일(대명호-표돌천-청성광장-천불산-산둥성박물관)-泰安1일(대묘-타이산)-曲埠(공묘-공부-공림-주공림)-泰山타이산1일-일조1일(만평구해수욕장)-靑島1일(쇼핑 및 휴식)-선박1일(골든브리지)-인천
*. 일정을 아주 넉넉히 잡았기 때문에 10일 이지만 서두르면 8일 정도면 충분한 것 같다. 우리 일정 중에 잘못된 것은 태안에서 곡부를 갔다 다시 오는 것이 아니라, 곡부에서 1박을 하고, 열차표를 예매해서 바로 일조 행 열차를 탔으면 2시간이 절약되고 차비도 절약했을 것이다. 태산에서는 곡부를 경유 일조를 간다.
그리고 가는 곳마다 시내지도를 사서 여행을 할 것을 권한다. 택시를 탈 때도 지도에서 행선지를 가리키면 그 곳으로 정확하게 가게 되고 멋대로 돌아서 가지도 못하는 것 같다. 택시요금은 우려했던 것 보다 미터기로 받고 있다. 미터기를 꺽지 않을 경우 손가락으로 가리키면 된다. 지도는 터미널이나 역 부근 어디에서든 쉽게 3위안 정도에 구할 수 있다.
이동
배표는 위동 훼리의 (http://www.weidong.com/) 인천 -청도간(뉴골든 브릿지 호) 한 달 전쯤 인터넷으로 1등석예약, 돌아오는 표는 1등석이 매진이라 2등석으로.
대부분의 도시 간 이동은 버스를 이용했으며, 태산에서 일조 구간만 열차(44원)를 이용했다.
시내이동은 택시로 했다. 4명이기 때문에 택시가 저렴하고 편리하다. 시내버스도 타 보았지만 불편하다. 택시비는 도시마다 다르다. 청도의 기본요금은 7원(우리 돈 천 원정도)인데 4명이니 싸다. 볼거리가 대개 기본요금의 거리에 있다. 지난은 7.5원, 태산은 6원이다.
경비 : 총경비 50만원(배표왕복 25만원, 10일간 먹고, 자고, 교통비, 입장료, 기념품 조금 모두 25만원)
중국여행은 이번이 두 번째다.
패키지여행으로 북경, 상해, 연길, 백두산을 한 7년 전쯤에 가 보았다.
이번에는 중국의 문화를 좀 더 알아보려고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깝고 옛날부터 왕래가 잦은 지방인 산동성을 배낭으로 일주 하려고 한 5개월 전쯤 가이드북과 간단한 여행 중국어책을 사서 틈틈이 읽었다.
중국요리
산동성 여행이 내겐 관광지나 명승지 여행이라기보다 중국요리 맛보기 여행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값이 싼(우리나라에 비해) 이름도 알 수 없는 요리들과 해산물, 맥주( 독일 사람들이 세운 맥주 회사라 청도 맥주는 유명하다. 때마다 맥주 2병씩 식당에서 한병에 5원, 마켓에서 2-3원)를 많이 마셨다. 집에 와서 체중을 달아보니 2kg이상이 늘었다.
한국이나 중국이나 너무 더운 열대야가 계속되는 날이라서 휴양하는 기분으로 여행을 하기로 맘먹고 날짜도 한 3일 여유를 둔 것이고, 될 수 있으면 오전만 구경하고 오후는 쉬거나 잘 먹어 영양을 보충할 작정을 했다.
TV는 우리나라가 가까워서인지 우리나라 프로그램을 더빙해서 아주 많이 방영하고 있었다.
중국어는 여행 중국어 책보고 불편이야 했지만 아주 필요한 말만 20-30 문장 정도면 될 것 같아 암기를 했다.
예를 들면, 어디 가는데 어디에서 차를 타나요? 즉 제남역을 가려면 어디에서 기차를 타나요(따오 지난잔 짜이나알 쭈어쳐?) 기차역이 어디 있어요? (훠차잔 짜이나알?) 이거 얼마예요.(쪄거 뚜어 샤오 치엔) 더블 룸이 하룻밤에 얼마예요?( 슈앙런지엔 뚜어 샤오 치엔) 맞아요(스). 틀려요(부스). 있어요(여우) 없어요(메이 여우)등과 숫자(이, 얼, 싼, 쓰.....)다.
글씨도 큼직하게 여행중국어 책에 보면 잘나와 있다.
한자를 잘 아는 사람은 더욱 쉽게 책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행선지 地名은 중국 발음으로 알고 가야한다.
여행전은 몸조심해서 최상의 컨디션으로 출발해야 한다. 그런데 몸조심하지 않은 관계로 여행 이틀 전 자전거를 타다가 많이 다쳐서 다리뚱뚱 부었다. 이미 배표를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고, 비자도 받아놓은 상태이고 또 나 혼자도 아니고 같이 떠날 아내와 그리고 김 선생님 내외분께, 인솔을 맡은 내가 못 가게 되면 얼마나 죄송스러울까를 생각하면서 치료를 열심히 한 결과 간신히 떠날 수 있었다. 그리고 무조건 가고 싶었다. 배표를 환불받자고 김 선생님께서 말씀하셨지만 괜찮다고 하고 떠났다.
여행에 생명은 카메라와 사진인데 출발 전날 카메라를 점검하다 떨어뜨려서 고장이 났다. 후배 황박사에게 전화를 하니 밤 11시가 넘었는데도 불구하고 우리 집까지 카메라를 가져와서 빌려주었다. 참 고마운 일이다.
첫째 날(8월10일)
언제나 그렇듯이 꼼꼼히 짐을 챙겨 인천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그리고 터미널에서 여객선 터미널(인천항 제2여객선 터미널)까지 택시를 타고 가서 예매한 표를 찾고 환전을 하고 터미널 사용료(한국터미널 2500원 정도, 중국에서 돌아올 때 중국터미널 30원)를 지불했다.
환전은 터미널 수협이 상점에서 하는 것보다 얼마정도 이득이다. 내가 환전한 것은 중국돈 살 때, (수협 1위엔 136원, 상점 139원)정도였다. 올 때는 토요일이라 수협은 문을 열지 않아 할 수 없이 터미널 상점에서 환전 했는데 111원 정도에 중국돈 남은 것을 팔았다. 살 때는 129원으로 되어있었다. 1위엔 당 3원 정도는 손해다.
배는 출발 2시간 전에 승선을 하라고 한다. 인천과 청도는 같은 배가 하루는 가고 하루는 오고 하니 출발은 이틀에 한번인 셈이다. 또 위해와 인천을 오가는 배는 청도와는 다른 날로 출발 회항한다.
언제나 저녁 5시에 출항을 하는 것 같다. 그리고 청도에 도착시간은 17시간 정도 걸려서 이튿날 10시쯤에 도착한다.
출국수속을 마치고 셔틀 버스를 타고 가서 배를 타니 정말 영화에서 본 타이타닉 안 부럽다. 크고 화려하다. 작은 배만 타보았지 이렇게 큰 배는 처음이다. 배에 에스컬레이터가 있고 1등석은 4인실은 방처럼 침대와 넓은 공간 텔레비전이며 냉장고 세면기까지 다 갖추어져 있으며 에어컨시설이 되어있고 배안에서 무료로 사우나도 할 수 있고 냉수도 언제든지 마실 수 있고, 식사와 맥주 등도 언제나 사서 마실 수 있고 같이 간 사람들 끼리 대화도 할 수 있고 피곤하면 쾌적한 침실에서 잠을 잘 수 있다. 특실은 더 말할 것도 없지만 배 값이 13만원은 작은 돈이 아니지만 여하간 만족이다. 시간이 있을 때 가능하지만 어떤 사람은 비행기보다 배가 더 좋다고 한다.
비행기는 비싸기도 하지만 움직일 수 없는 공간에서 몇 시간씩 버텨야 되니 힘들지만 배는 여기 저기 돌아다니면서 사우나도 하고 맥주도 마시면서 피곤하면 누워서 잠을 자거나 쉴 수가 있다. 난 파키스탄 사람과 잘 되지 않는 대화지만 1시간 정도 재미있게 이야기도 했으며, 파키스탄에 놀러오면 자기 집에서 자고 먹고 하라고 명암을 준다고 했는데 깜박하고 잠만 자는 바람에 만나보지 못하고 배에서 그냥 내렸다.
만약 한 가족이 함께 간다고 하면 한 방에서 많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친구끼리 가면 고스톱과 술을 즐길 수 있겠지만.
배가 출발하니 학창시절에 들었던 감문식 도크(선박을통과시키기 위하여 수위(水位)를 조절하는 장치)를 볼 수 있으며 도크가 열리면서 좁은 물길을 빠져나가는 배를 관찰할 수 있다. 또 영종도 공항의 비행기가 뜨고 내리는 것을 하늘에서 볼 수 있다.
우리부부와 김 선생님 부부가 4인 일실인 방에서 이야기하면서 시간을 보냈다. 찌는 듯한 열대야의 밤이지만 배안의 환경은 대단히 쾌적하다. 17시간 지루할 것 같았지만 이렇게 좋은 피서가 어디 있느냐면서 24시간을 가도 문제 없고 즐겁다고들 한다. 중국 여행 중 가장 좋은 호텔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다.
둘째날 (8월 11일)靑島
17시간을 걸려 아침 10시쯤 靑島(칭따오)여객터미널에 도착했다. 칭따오는 엄청 큰 도시임엔 틀림없다. 약 6백만이 사는 큰 도시다. 중국의 도시는 대체로 우리나라 보다 칙칙하고 어둡다. 중국의 도시들의 인구는 몇 백만은 보통이다. 산동성 성도인 지난도 600만이 넘는다고 한다.
숙소가 많이 모여 있다는 역을 찾아 가야한다. 역을 가는 시내버스가 여객선터미널(칭따오 강거원잔)에서 나가면서 오른쪽으로 20M라고 책에 소개 되어있지만 공사 중인 것 같다.
택시를 탔다. 들어서 알겠지만 중국 사람들은 한국사람 등 외국사람에겐 무조건 바가지 씌울 준비가 되어 있는 사람들이라고 보면 된다. 택시는 어느 도시나 미터기를 사용하기 때문에 별 문제가 없었다. 만약에 미터기를 꺾지 않으면 미터기를 손으로 가리키면 미터기를 사용한다. 어느 곳이나 기본요금 아니면 10원 정도다.(10원은 우리 돈 1,300원 정도로 계산하면 된다) 4명이니 경제적이다. 시내버스요금은 1원이다. 에어컨 버스는 2원인데 장거리 버스를 제외하곤 에어컨 버스는 거의 없다.
그림 1) 선실과 잔교
숙소를 정하는데 기차역 앞에서 호객꾼을 따라 간 곳은 기차역 맞은편 30층 건물(여의 대후 이던가? )인데 겉보기에 너무도 그렇듯 했다. 더블 룸 2개에 500원을 달라고 한다. 깎아서 방 하나에 200위안씩 400위안에 흥정을 하고 갔다. 정말 큰 실수를 했다. 아니 그렇게 큰 건물에 방은 말이 아니다. 건물 안이 골목처럼 되어있고, 창문이 없다. 에어컨 시설과 사워 시설은 되어있지만 변소는 수세식이지만 좌변기가 아니다. 냄새가 난다. 답답하다. 숨이 막힐 것 같아 잠을 제대로 못 잤다. 절대 이런 데는 누구도 가지 말기를 바란다. 바가지를 쓴 것이다. 돌아올 때 다시 청도에는 역 왼쪽 편에 잘 보이는 금해대주점에서 180원씩 주고 잤다. 이곳은 아마 받을 금액만 부르는 것 같고, 고급은 아니지만 배낭 여행객에게 불편 없는 시설이다.
중국의 호텔은 항상 야찐이라고 해서 보증금을 호텔요금 만큼 받는다. 퇴실할 때 돌려주지만, 200원에 방을 계약하면 200원 정도는 야찐(보증금)이라고 해서 400원을 냈다가 200원은 퇴실할 때 다시 찾아 가지고 나온다. 이런 제도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는 처음에는 당황한다.
중국의 호텔을 한국의 호텔과 비교하면 안 된다. 아무래도 많이 떨어진다. 장이나 모텔 정도이지만 청결 도나 시설 면에서 낙후는 각오해야 한다. 더구나 여름철 성수기이기 때문에 휴양지인 청도는 저렴한 값으로 좋은 방을 구하기는 쉽지 않은 것 같다. 번화가에서 한 블럭 떨어진 곳을 찾을까 했으나, 너무 더워 포기했다.
청도를 제외하고 제남(지난 80위안)이나 태안(타이안)에서는 태안 병관에서 100위안, 청도보다 좋은 숙소에서 편하게 묶을 수 있었다. 거기에서도 물론 요금표에는 380원, 580원으로 쓰여 있지만 흥정을 해서 100원 이상은 주지 말아야 한다.
중국의 숙소는 호텔은 大酒店(飯店)이고, 場 급은 兵官, 그리고 旅館으로 되어있다.
숙소에 짐을 맡기고 점심을 먹었다. 정말 중국여행 특히 산동성 여행은 요리여행이었다. 명승지와 볼거리도 볼거리지만, 먹는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어디 가서 뭘 먹으면 중국요리의 진수를 맛 볼 수 있을까?를 연구하는 것이 명승고적을 찾는 것보다 더 큰 관심사였다. 정말 수많은 요리, 가짓수도 많고, 말도 안 통하고, 뭘 먹어야 할지 고민이다. 요리 그림을 가리키고, 손으로 가리키면서, 옆에 사람 먹는 것과 같은 것(워 야오 허 타이양 더), 이 집에서 가장 자신 있는 요리는?(쪄거 찬팅 더 나 수이 차이 스선머?) 등을 메모지에 써 가지고 다니면서 시켰다. 될 수 있으면 많은 종류의 요리를 맛보기 위해서 이것저것 시켜 먹었다.
음식문화가 우리와 다르다. 우리는 개인별로 한 가지씩 시켜 먹지만, 중국은 먼저 한 두 가지를 함께 시켜 접시에 덜어 먹는다는 사실을 잊고, 개인별로 한 가지씩 시키려고 한다.
대개 1인당 우리나라 돈으로 1000원 정도면 실컷 먹었다. 그리고 더워서 맥주를 많이 마셨는데 식당에서 1병에 5위안 (가게에서는 2위안), 10위안(1300원)에 두 병씩 마셨다. 생맥주는 500cc에 가게에서도 2위안이었다.
외국인이기 때문에 냉장고의 캔 맥주는 1병에 10위안을 달라기도 한다. 절대로 사지 말고 다른 상점으로 가면 3-4위안이다. 냉장고의 물이나 맥주는 1위안 정도 더 비싸다.
점심을 먹고 칭따오 관광을 시작했다. 먼저 역에서 걸어서 잔교로 갔다. 주변은 해수욕장도 보인다. 잔교를 시작해서-성당-(택시기본요금)루쉰공원-(택시기본요금)팔대관 등을 둘러보았다. 감탄사가 나올 만큼의 볼거리는 없고, 해수욕장에 사람들 노는 모습을 볼 수 있었고, 잔교에 사람들이 많았다. 그리고 팔대관은 산동성 최대의 휴양지답게 경치가 아름답다. 여러 나라의 건축물들이 있었으며, 신혼부부들의 사진촬영을 많이 볼 수 있었다.
저녁엔 역 앞의 대형 슈퍼마켓에 들려 여러 가지 과일과 먹을 것을 샀다. 냄새 지독하다는 둘리안을 사서 나만 잘 먹었다.
셋째날(8월 12일)
칭다오 역에서 20m정도에 장거리 버스 터미널(칭다오 창투지져처잔)이 있다. 여기에서 버스로 제남(지난)가는 버스를 아침 일찍 탔다. 요금은 78위안으로 15인승 후지고 청결하지 못한 버스다. 에어컨이 잘 되지 않는다고 어떤 사람이 항의를 하더니 문을 열어 제친다. 그러더니 담배도 피운다. 차 앞에 금연 표지가 있는데 운전기사도 피운다. 5시간 동안 5번은 피우는 것 같다.
잘 찾으면 고급 버스도 있는 것을 나중에 알았다. 좀 편하게 가려면 미리 기차시간표를 알아보던지 고급버스시간을 알아보는 것도 괜찮을 것 같다.
중국에서 느낀 것은 구시가를 제외하고는 대개의 도로가 시원하게 뚫려있다. 2008년 북경 올림픽을 위한 것이기도 하지만 시내 도로는 어디나 10차선 12차선, 지난에서 세어보니 14차선까지 시원하게 뚫려 있다. 땅은 넓고 사유지도 아니고, 산도 없어 넓게 직선으로 길을 닦기가 얼마나 쉬울까? 우리나라 같으면 많은 보상을 해 달라고 반대 시위를 해서 힘들 테지만 공산주의의 장점(?)이 아닐까.
5시간 동안 내내 길가에는 한없는 평야가 펼쳐진다. 고속도로에서 가 폭30m 가량은 미루나무를 심어 놓았고 나머지는 거의 끝없는 옥수수 밭과 복숭아 밭이 대부분이다. 그래서인지 중국에서 가장 흔한 과일이 복숭아다. 대개 5원에 주먹만하고 맛있는 복숭아가 5개 정도 준다. 1위안에 1개, 한화로 130원 정도에 사먹었다. 중국에서 가장 많이 먹은 것이 복숭아다. 맛도 좋다. 10위안에 10개정도씩 사먹었다. 아마 이것도 우리에겐 비싸게 받은 것일 것이다. 그래도 우리 물가에 비하면 10분의일 정도다.
지난 장거릴 버스 터미널에 내려 다시 지난역(훠차잔)으로 택시로 갔다. 거기에서 가이드북에 나온 공정빈관에 갔더니 방이 없다고 해서 여자 호객꾼을 따라 갔더니 한 블럭 뒤에 있었는데 100위안 달라는 것 80에 하자니 별 말없이 해 준다. 방을 꼭 보고 예약을 해야 한다. 이번에는 방을 본 다음에 계약을 했다. 그런대로 값도 싸고 묶을 만 했다.
짐을 풀고 또 식당으로 갔는데 이번에는 快粲(쾨찬) 이라고 써있는 집을 찾아갔는데 음식의 종류가 너무 많아 이것저것 손가락으로 시켜 먹었다. 맛있는 것도 있고, 입맛에 안 맞는 것도 있고 하다. 하지만 중국음식은 다른 서양음식보다는 우리 입맛에 비교적 맞는데 비교적 우리나라 음식보다 짜다. 짜지 않게 해달라고 하는 말을 모르고 갔으니 방법이 없었다. 가난한 나라와 더운 나라의 음식이 공통적으로 짜다는 생각을 해본다. 보관상 문제도 있기 때문이 아닐까한다.
프랑스 파리에 갔을 때, 파리에서도 빈민가 골목은 바케트 빵이 부자 동네보다 짭짤하다고 한다. 돈이 없는데 아이들이 너무 많이 먹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서 짜다는 것이다.
밥을 먹는데 옆 좌석에 앉아있는 젊은 여성 둘이 환담을 하면서 식사를 하더니 식사를 마치고 계산을 하려고 일어서면서 소리를 친다. 지갑이 없어 진 것이다. 바로 뒷자리에 불량해 보이는 한 쌍의 10대정도로 보이는 노출이 심한 여자가 담배를 피우면서 남녀가 마주 보고 있었는데 그놈들의 짓이다. 남자가 똑바로 앉아 있지 않고 비스듬히 앉아서 나를 쳐다본다. 나를 부담스럽게 주시한다. 나도 못 본체 눈을 돌렸다. 나중에 생각한 것이지만, 아마 내 시선이 자기들이 소매치기 하는데 방해가 된 것이다. 우리가 주문을 하느라 말이 안 통하니 웃고 하는 동안에 외국인이니 우리를 주시하는 동안 그 틈을 타서 뒤로돌아 의자에 놓아둔 손가방을 열어 지갑을 가져 간 것이다. 바로 카운터 앞인데 주인도 깜짝 놀란다. 아마 음식도 시켜먹지도 않고 바로 나간 것 같다. 막 신고를 전화로 하는 것 같지만 이미 때는 늦은 것 같았다. 참 감쪽같다. 그리고 약간의 소름이 끼친다. 물건을 더 잘 간수해야 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늘은 황하 강이나 둘러보고 쉴 예정이라 택시로 황허대교로 갔다. 택시로 30위안정도 한다. 우리가 중국 여행 중 가장 긴 택시를 이용한 구간이다. 그래도 우리 돈 5000원 정도이니 4명이면 그리 비싼 편은 아니다. 황허강은 정말 흙탕물이다. 주변은 모두 미루나무 밭과 옥수수 밭이다. 대교는 트러스트 교이다. 오후 5시쯤 황하대교에는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줄을 잇는다. 지난 시에서 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사람들이다. 온통 시내를 빠져 나가는 사람뿐이다. 아침에는 반대로 시내로 들어오는 사람들로 붐빌 것이다.
올 때는 시내버스를 타고 왔다. 값은 1원인데 한번 갈아타야 지난역으로 올 수 있다. 갈아타는 곳이 기억이 안 난다. 濟南잔, 지난잔 하면 알려준다.
넷째 날 8월 13일
아침 일찍 지난 관광을 시작했다. 시민들의 휴식 공간이며 두보 등 중국의 대 문호들이 글을 남겼다는 넓은 호수인 대명호(다이밍후)글 구경하고 택시로, 표돌천(바오투취안)으로 갔다. 힘차게 솟아오르는 샘 인 표돌천과 중국의 문호 이청조 기념관을 둘러 볼 수 있다. 바로 앞에는 천성광장(취엔청광)이 보인다. 다시 택시로 천불산 자락에 위치한 산둥성 박물관으로 갔다. 박물관 시설은 그리 좋지 않다. 유물들은 역사의 나라답게 BC 2000년, 4000년의 유물들이 많았는데, 전문가가 아닌 나에겐 그렇게 의미는 없었다. 의도는 박물관에 가면 더위를 피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로 갔는데 에어컨 시설은 없고 선풍기 몇 대만 있어 더워 오래 있고 싶지 않아 바로 나왔다.
그림 3) 황허대교, 잔교
택시 운전기사에게 지난의 큰 시장을 가자고 했더니 데려다 준다. 정말 많은 물건들이 있엇으며, 물건은 싸지만 질이 떨어져 사고 싶은 것은 없었으나. 아내는 반바지가 필요해서 10원주고 하나 사고, 진주 목걸이가 가짠지 알지만 하도 싸서 하나씩 사서 걸고 다녔다.
그리고 일찍 숙소로 왔다. 그래서 에어컨 아래 푹 쉬는 것과 찬팅이나 쾌찬에가서 시원한 맥주와 요리를 먹는 것만이 가장 즐거운 낙이었다. 돌아와 그럴듯한 찬팅(식당)을 찾아 저녁을 먹는데 비가 억수로 쏟아진다. 비를 흠뻑 맞고 숙소를 들어 왔지만 이제 열대야는 사라지고 더위도 한 풀 꺾일 것이라는 생각을 해본다.
다섯 째날, 8월 14일
아침 일찍 태산(타이산)이 있는 타이안시(태안시)로 가는 버스를 지난역 앞의 버스터미널에서탓다. 버스 요금은 16위안 이었으며, 1시간 20분 쯤 걸렸다. 오늘은 태산을 구경하는 날이다. 짐을 가진 채로 택시로 태산 등산의 시작점인 천외촌 까지 10원을 주고 왔다. 숙소를 잡고 짐을 놓고 왔어야 옳았다. 태산위에 있는 숙도도 있지만, 이는 일출을 볼 사람들에게 필요한 것인데 일출 볼 것 같지도 않고 아름다울 것 같지도 않다.
태산이 높다하되 하늘아래 뫼이로다.
오르고 또 오르면 못 올를리 없건마는
사람이 제아니 오르고 뫼만 높다 하더라..
내가 어렸을 때 아주 많이 들어본 유명한 시가 생각이 난다.
물건을 사고 그 상점에 짐을 맡기려고 부탁하니 돈을 내란다. 짐이 4개이니 40원을 내라고 하고, 내짐은 좀 크니 10원을 더 내란다. 그래서 20원에 하자니 안 된다고 한다. 그래서 나왔더니 20원에 그냥 하잖다. 그래서 짐을 마꼈다.
태산의 입장료 100원 태산의 등반의 시작인 천외촌에서 케이블카를 타는 곳 중천문까지 버스비 20원이다. 보험료가 2원, 모두 122원이 있어야 중천문까지 간다. 입장료와 버스비는 중국 물가로 보면 무시무시한 가격이다. 거기에다 케이블카 요금 편도 45원이다. 왕복 90원 내려올 때 버스비 20원을 합하면 230원 정도가 든다.
입장료에 비해서 태산이란 별로 아름답지 못하다. 거기에다 자연은 왜 그리 훼손을 했는지 산 곳곳이 건물을 지어놓았고 글씨를 새겨놓았다. 그냥 역사적인 가치를 크게 두는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 사람이면 두 번 올 사람이 없을 것이다. 비는 오락가락 했지만 구름은 걷혔다 흐렸다 반복한다. 볼 것은 다 볼 수 있었다.
태안시에서 보면 태산은 거의 바위산임을 볼 수 있다.
태안시로 다시 돌아오자마자 역 옆에 보이는 타이안 빙관으로 가서 방을 흥정했다. 처음엔 방 하나에 200위안을 달라고 해서 100위안에 하자고 했더니 질색을 한다. 나오려고 했더니 150에 된단다. 다시 싫다고 100위안에 해달라고 하고 무조건 나왔더니 붙잡으며 그렇게 하잔다. 중국에서 묶은 방중에 가장 좋은 방이었다. 별 한 두개 정도의 호텔이다.
그래서 다음날 곡부에서 묶어야 하는데, 짐도 있고 여관도 맘에 들고 해서 이틀을 여기서 묶고 곡부(취부)는 갔다가 다시 태안으로 오는 방법을 택했다. 잘못된 것이다. 취부로 이동해서 그곳에서 자고 일조로 갔어야 옳았다.
짐을 숙소에 맡기고 먼저 시내에 있는 역대 황제들이 봉선을 거행하던 곳이며 진시황아 최초의 봉선의식(제사의 하나로 하늘에 자기의 치적을 보고한다는 의미)을 거행하는 곳인 대묘를 둘러보았다.
여섯 째날 (8월 15일)
오늘은 일찍 짐을 태안병관에 하루 더 묶기로 하고 곡부(취푸)로 향했다. 취푸까지의 버스는 요금 15원 보험1원 16위안이며,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정말 시원하게 뚫린 고속도로를 달린다. 차는 좀 그렇지만 길은 참 좋다. 교통체증은 청도시내가 좀 있는 것 같고 다른 곳에서는 별로 보지 못했다.
취푸에 도착해서 호객꾼들을 물리치고 공묘를 향했다. 터미널 근처에 바로 공자를 기리는 사당인 세계에서 가장 큰 사당이라는 공묘가 있다. 공묘는 베이징의 자금성 타이산의 대묘 청더의 피서산장과 함께 중국의 4대 고건축이라고 한다.
공묘를 본 다음 공자의 후손들이 대대로 살았다는 공부를 거쳐 택시로 공자묘가 있는 공림으로 갔다. 이 세 곳을 보는데 입장료가 105위안이나 했다.
공림을 들어가는 문에서 또 한번 사기를 당할 뻔 했다. 문을 통과하는데 20원이라고 하면서 입장료를 내란다. 이미 표는 105원에 다 포함 되어있는데 말이다. 그래서 택시에서 내려서 들어가니 길 양옆에 기념품가게들 수없이 많다. 그리고 자전거를 타라고 아주머니들이 야단이다. 자전거를 빌려 주는데 10위안이라며 타란다. 안타고 걸었더니 5원에 타라고 해서 5위안씩을 내고 한바퀴 돌았다. 공자묘는 바로 100m 밖에 안 되는데 우리는 삼림을 한바퀴 돌아 공자묘로 갔다. 자전거는 참 고물이었지만 자전거 타는 것도 괜찮았다.
나오면서 복숭아를 사는데 한국에서 온 스님을 만났다. 복숭아 흥정을 해서 같이 10원 어치씩 샀다. 중국에서 복숭아는 흔하고 싸다. 먹기도 실컷 먹고 왔다. 삼국지에도 도화원이 나온다. 유비, 관우, 장비가 복숭아밭에서 의형제를 맺었다고 하니 중국의 복숭아밭은 옛날부터 많았던 모양이다.
구경을 마치고 나와 식당에 들려 이곳의 유명 먹거리 공부채를 시켜먹었다. 공부일품과, 일품두부 금구은조 생선 등의 요리로 되어있어 맛있게 먹었다.
그런데 식당에서 한국말을 잘하는 아저씨와 대화를 했는데 그 사람은 음성 대소에서 8년간 회사 생활을 했다는 조선족이었으며 방학을 맞아 아들 며느리와 함께 구경을 왔다며 반가와 했다. 우리도 한국말을 잘하는 사람을 보니 매우 반가웠다.
일곱째 날 8월 16일
오늘은 기차를 타도 태안에서 일조(르쪼)로 간다. 열차 차창 밖은 여전히 끝없는 옥수수 밭이 대부분이며 복숭아밭도 자주 보인다. 기차는 2층 기차이며 차안에서 컵라면 등을 팔기도 하고 많은 사람이 자기 의자에서 컵라면으로 식사를 한다.
기차 안에서 대학생에게 중국어 몇 마디를 배우고 일조에는 무엇이 유명하냐고 물었더니 万平口(완핑커우)라고 써준다. 만평구라고 했더니 완핑커우라고 한다. 해수욕장이었다. 대단히 넓은 해수욕장이다. 중국의 부자 들이 많이 찾는 곳 같다. 시설도 괜찮고, 기념품상점도 대단히 많았으며 유명한 휴양지였다.
완핑구를 가는 택시 안에서 숙소 얘기를 했더니 자기가 소개해 준다고 한다. 믿고 따라갔으나 별로 좋은 곳은 아니다. 방 하나에 80위안씩에 잤지만 수건을 빌려 썼더니 퇴실할 때 수건 값을 10원을 받는다.
절대 택시에서 갈 곳만 얘기 해야지 다른 얘기를 하면 택시 기사도 호객꾼의 한사람이다. 절대 다음 행선지를 말하지 말아야 된다. 이순신장군의 유언처럼 ‘나의 부재를 알리지 말지어다’ 터미널이면 터미널, 기차역이면 기차역이지 더 이상을 밝히지 말라. 내가 청도 가는 버스 터미널을 가자고 했더니 택시가 청도 가는 공공 주차장으로 가지 않고, 여러 사람을 모여가지고 청도를 가는 개인이 운영하는 버스로 데려간다. 값도 더 비싸고 시간도 안 맞을 수가 있다. 조심해야 한다. 모르니까 그게 옳은지 알고 가도 되지만 조금은 불편할 수 있다.
일조에서 해수욕장 부근 음식점들이 밖에나 술과 안주를 팔고 있어 기분 좋아 한잔을 했는데 터무니없이 맥주 두병을 먹었는데 한 병에 10위안씩을 달라며 바가지를 씌워서 저녁먹은 옆집에서 5원에 먹었다고 하면서 두병 값으로 10위안을 놓고 왔더니 여관까지 따라와서 행패를 부린다. 막 큰소리로 공안을 부르라고 소리쳤다. 더러워서 10원 더 주려고 했는데 연변 아가씨가 잘 통역을 해서 끝났다. 사실 공안이 와도 중국 놈들의 편이란다. 괜히 해본소리다. 연변아가씨가 “옆집에서 5위안에 먹었으면 당연히 길에서 먹은 것도 5위안이라고 알고 먹었다”고 통역을 해서 이해 시켰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놈들은 모를 리가 없지만 실은 외국여행 적어도 후진국을 여행할 때는 조용조용 해결하고 정안되면 작은 바가지는 쓰는 게 편하다는 생각이 든다. 겨우 우리나라 돈 1300원가지고 실랑이를 한 것이다.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추억이다.
여덟 째날 8월 17일
일조의 나쁜기억을 뒤로하고 다시 청도로 아침 일찍 출발했다. 이번에는 그래도 그럴듯한 버스다 고급버스다. 고급버스라야 우리나라 직행버스정도도 안되지만 그래도 에어컨과 좌석이 탈만하다. 3시간정도 걸렸다. 오늘은 청도에서 종일 쇼핑과 먹고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여관이 만만치 않게 비싸다. 다른 곳보다 휴양도시답게 손님이 많은 모양이다. 180위안에 금해대주점에서 묶었다. 이곳저곳 쇼핑을 했으나 별로 살만한 물건은 없다. 과일이나 먹을 것 이외엔 산 것이 없다. 배에서 먹을 것 조금 샀다.
아홉째 날 8월 18일
12시쯤 청도 여객선 터미널로 왔더니 인천에서 떠날 만난 대전대학생들을 만났다. 반가 왔다. 그 학생들은 중국어 공부 차 중국을 여러 번 다닌 학생들이었는데 한 학생은 중국어에 능통했다. 그 학생이 명품 짝퉁을 파는 가게가 있다고 얘기를 해서, 아내가 혹 해가지고 그 학생을 데리고 가게에 가서 아주 싼값에 명품 짝퉁 가방을 딸들 준다고 몇 개 사왔다. 정말 비슷하게 만들었다. 우리나라에서 10만 원짜리면 한 4-5천원이면 살 수 있다고 한다.
여객선 속에서 우리나라 여자와 결혼한 파키스탄 사람과 많은 환담을 나누면서 왔다. 이슬람교에 대한 이야기며, 여자의 인권이 없다는 등 이슬람인들에 대한 많은 것을 물었는데 많은 것이 나의 편견이라는 것이다.
열째날 8월 19일
무사히 인천에 도착해서 남은 돈을 다시 환전해서 청주행 버스를 타고 집으로 향했다.
이렇게 해서 중국의 산동성 여행도 즐겁게 막을 내렸다.
百聞이 不如一見, 百見이 不如行(旅行).
첫댓글 아주 잘 봤습니다. 꼭 제가 산동성을 여행하는 기분이 들게 잘 쓰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바쁜 업무 중에도 ^^: 잘 읽었습니다. 아빠가 자랑스러워요. 저희 소식지에 기고도 해 주셨으면 해요 -큰 딸 민희.
여행전 다쳐서 아퍘었는데 잘 견뎌주고 늘 어려운 것 도맡아 해주는 당신 늘 고마워요. 그리고 우리는 또다시 다음 여행지를 설레며 기다리죠......
언제나 즐거운여행을 계획하시고 추진하셔서 좋은여행을 많이 할수있다는 즐거움과 소중한 경험을 할수있다는것은 내게 큰행운이라고 생각해요 늘건강하시어 세계의 역사와 문화를 탐방할수 있는 기회가 왔으면좋겠어요
저는 4월이나 5월초 몽골초원 배낭여행을 계획코 있습니 다.저는 50대초반이며 년 1회나 2회정도 여행을 가고 있습니다. 제 멜주소는 chopsergt@naver.com 입니다. 님의 멜주소를 알려주실수 없 는지요. 중국여행 동행을 희망합니다.
늘 관심있게 읽고 있습니다 정말 너무나 자세하게 써주시니 대단하십니다 그리고 엄청시리 부럽습니다 제가 청주 일신여고를 나왔는데 청주에 사시는 것 같아 더 반갑습니다 제고향은 증평아래에 있는 도안이지요 저도 중국을 참으로 좋아한답니다 5번을 갔다왔는데 자유여행은 한번뿐이지만 제대로는 한 번도 못해봤습니다 중국어 공부는 늘 하지만 고3 고1두아들을 둔 관계로 올해는 여행을 접었습니다 젤로 아쉽지요 작년엔 황산과 대련을 다녀왔습니다 황산 너무나 아름답습니다 태산은 안가봤는데 황산가면 태산은 별로일것 같아 기회도 안되지만 가보려 하지 못하고 청도는 엄청시리 가보고 싶습니다 내년쯤 계획인데 3년은
작은아이 대학 진학할때까진 좀 참아야 될듯 합니다 정말 떠나고 싶어 늘 하늘만 비행기만 자주 바랍봅니다 또 기대됩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