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다구의 종류와 용도 충담사(忠談師)가 다구함인 앵통(櫻筒)을 메고 있 었는데, 그 안에서 찻을 꺼내 사용 하였다. 보천(寶川)과 효명(孝明)은 우통수에서 물을 길어다가 1만의 문수보살에게 차를 공양하였다니까 표주박·물병·물통을 사용했 을 것이다. 원효가 거처했던 방에는 병(甁)과 자구(瓷 )가 있었다고 하며, 진감국사는 한명(漢 茗)을 돌솥(石釜)에서 삶았다고 한 다. 석지( 石池)·석정(石井)·석조(石 ) 가 있었다. (술 잔이거나 차·술 공용이었을 가능성도 있다.) 고려시대 송나라 사람 서긍(徐兢)은 고려인들이 금화오잔(金花 烏盞)·비색소구(翡色小 )·청자다완 (靑磁茶碗) 등의 잔과 탕호(湯壺)·화로(화爐)·솥, 그리고 잔뚜껑을 사용하더라고 <고려도경 (高麗圖 經)>에 기록하였다. 차를 달이고 주인이 권해야 들더라는 것이다. 차시(茶 匙)·차선(茶 ) 등이 있으며 찻잔은 구( )의 형태가 대부분이나 찻종(茶鍾)도 있었으며 자기 외에 금· 은·유기도 많이 사용되었다. 금·은·동·도제(陶製)의 다관(茶罐)·다정(茶亭 )·다병·은·옥 자기의 찻종, 보시기·차 수건(茶巾)· 차옷(茶衣)·쟁반(茶盤) ·찻종쟁반(茶鍾盤)·다시·다완, 그리고 솥, 다로(茶爐), 다조(茶 ) 차궤 등이 있었다. 특례겠지만 정희 량(鄭希良)은 바가지에 마시기도 하였다. 사람은 그릇으로 하 여 딴 짐승과는 다른 살이를 이 루게 되어 먹거리를 언제나 간수케(깨끗하게도) 되고, 더 맛나게(감각적으로) 장만하게 하여 어수 선하지 않고 깔끔한 살림살이를 하게 하였다. 좋아함을 곱으로 돋보이게 위해서는 이를 담는 그릇에 애쓰지 않을 수 없다. 왜 냐하면 우리 민족은 차만을 마신 경우보다 음주 전후에 茶를 마신 경우가 더 많으며 비록 차만 대 접한 다고 하더라도 차 한가지만이 아니라 반드시 다담상을 갖추었다. 간과해서는 안된다. 모두 일컫는 작은 말로도 쓰인다. 구는 속이 깊고 운두가 거의 선 U꼴이고, 완은 운두가 벌어진 V꼴이며, 종은 이 둘보다 지름이 더 작고 운두가 곧추 선 원통꼴로, 이들 모두의 높이는 거의 같 다(7∼8센티 안팎) 요즈음 가루차는 거의 완으로 마시는가본데 완, 구 모두 가루차 그릇이다. 다 구의 종류와 형태는 시대에 따라서, 또 사용자에 따라서 다를 수 있으나 진화되었을 뿐, 크게 달라 지지 않은 다구 한가지가 있다. 잔대(사진 2)는 신라시 대에 (사진 3)처럼 제작되다가 고려시대에 (사진4)처럼 이어지고 조선시대에는 (사진 5)처 럼 변형되었음 을 알수 있다. 사라지다시피 한 형태로 변형되기도 한다. 그러므로 이와 같은 잔·잔대가 의식용이건 일상용이건 우리나라 사람들이 오래 전부터 사용해 온 다구(찻잔)였음을 알게된다. 또 잔·잔받침은 동재질(同材質)이어 야 제격이다. (1999.전완길) 이를 통틀어 다도구라 한다. 이러한 다도구는 지극히 예술성이 높고 또한 아취적이라서 각자의 취향에 따라 다양하게 선택할수 있으 나 가능한 한 사치스러운 것은 피하고 소박한 것을 선택해야 한다. 철제 , 동제, 은제, 등이 있으나 철 제는 녹이 슬기 싶고 은제는 사치스러워서 피하는 것이 좋고 도자기로 된 것이 가장 차의 격조에 알 맞 다. 다관은 모양과 손잡이가 달린 위치에 따라 명칭이 달라진다.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횡파형의 다관을 많이 쓰고 있다. 좋은 다관의 요건은 빛깔, 몸통, 뚜껑, 주둥이, 거르는 거물, 손잡이가 잘된것이라야 한다. 손잡이를 잡았을 때 편안한것과 주둥이가 잘 만들어져서 차 를 따를 때 찻 물이 잘 멈추어지고 줄줄 흘러 내리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다관의 뚜껑이 안정된 것이라야 다관 을 기울였을 때 . 뚜껑이 벗겨지지가 않으며, 다관 내부의 거 르는 거물이 가늘고 섬세하게 구명이 고르게 만들어져서 차찌꺼기가 새어 나오지 않아야 좋은 다관이라 할 수 있다. 보병형(손 잡이가 없는것) 잔의 입 이 넓고 아래는 좁으면서 굽이 높게 받쳐져 있는 것을 杯,盃라 하고, 잔의 입과 아래의 넓이가 비슷하고 몸통이 높으며 수직으로 생긴 ( ), 술잔 형태의 (種)으로 구별해서 쓸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찻잔들은 대체로 투박하지만 뜨거운 열이 겉으로 베어 나오지 않는 것이 좋은 찻잔이다. 소형의 찻잔은 최상품의 喫茶用, 중형의 찻잔은 중 등품 이상의 飮茶用, 대형의 찻잔은 하등품의 茶用에 적합하다. 백자잔이 알맞다. 않으며 도자기로 만든 것 이 좋다. 탕수를 다관에 부을 때 바깥으로 흐르지 않도록 입부분이 잘 만들어져야 하며 크기는 다관 의 크기에 어울리는 알맞은 것이면 된다. 나 지 않고 잘 깨어지지 않는 목제나 죽제로 만든 것이 편리하다. 형태는 배모양과 꽃잎모양, 원형, 타원형, 다각형이 있는데 그 크기는 찻잔의 지름에 비해서 찻잔받침의 지름이 좀 넉넉한 것이 안정감이 있어 좋다. 만든 것도 있다. 공기나 습기가 스며들지 않 도록 밀폐된 용기라야 차가 변질되지 않는다. 전차용으로는 대나무 토막 을 절반으로 쪼갠 것, 또는 오동나무 등의 목재류가 많이 사용되고 말차용은 대나무의 끝을 구부려 만들 어 쓰며 윤기가 나며 가볍고 매끄러운 것이 좋고 향을 헤치지 않고 냄새가 나지 않는 것이 좋은 차 숟 가락이다. 곱돌솥 이 제일 좋다. 무쇠솥은 녹이나고 냄새가 나기 쉬우나 돌 솥은 돌속에 천지의 수기가 엉겨 있다가 탕을 끓일 때 녹아 나와 차와 함께 어울려 맛을 싱그럽게 한다. 그 다음이 약탕관의 순서이다. 차솥 대신에 보온병을 쓸 경우도 있다. 화로의 불이 벌겋게 단 후 차 주전자를 얹고 부채 를 부쳐 물이 끓도록 한다. 이때 문무를 조절하여 중화가 되도록 해야 한다. 화로의 불은 백탄이 으뜸인데 백탄의 독특한 담향이 차의 격조에 어울릴 뿐 아니라 열 조정하기에 편리하기 때문이다. 물기가 잘 스며들고 잘 마 르는 마포를 쓰는 것이 좋다. 자기류나 목기류를 쓰는데 그 모양은 원통형, 사방형, 항아리형 등이 있다. 재료는 죽제, 목재류가 많고 모양은 원형, 정사각형, 직사각형, 타원형, 팔각형 등이 있다. 볼 품이 없다. 찻상의 다리가 통반으로 되어 있고, 찻상 둘레에 외고가 있는 것이 찻상으로 제격이다. 물식힘사발에 옮겨담는데 사용 옹기 항아리를 써도 무방하다. 찻물은 차의 몸이라서 물 선택이 매우 중요하며 청수통에 하루정도 재워서 쓰면 더욱 차맛이 좋아진다. 찻상 보는 예로부터 빨강색과 남색으로 안팎을 삼아서 만들어 썼다 한다. 굳이 붉은 찻상보로 하는 것은 송나라 서긍의 『선화봉사고려도 경』에 붉은 보자기가 보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빛깔이 너무 요란스럽지 않게 겨울에는 무명, 여름에는 모시나 삼베를 만들어 쓰면 좋고 찻상 과 차반을 덮을 정도의 크기면 적당하다. 큰 찻사발은 두 사람 이상의 순배용으로 사용하며 작은 찻사발은 각자 잔으로 쓰인다. 청자 혹은 흑 유류의 찻사발이나 회백, 회청색의 분청다완이 말차용 찻사발로서 품위 있으며 적당하다. 가루차와 끓인 물을 붓고 휘저어서 융합 시키는 기구이다. 차선은 대개 80본, 100본, 120본의 세 종류가 있으며 차의 양에 따라 조금씩 다르나 보통 차선(80본)으로 100회 정도 젓는다. 차선의 손잡이 부분을 수절이라 하고 젓는 부분을 수선이라 한다. 차선 의 중앙부분(모여진 부분)은 차 덩어리를 부수는 역할을 하고 통발형의 수선은 거품을 일구는 역할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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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쪽빛여울 원문보기 글쓴이: 쪽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