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거리를 담다]#7 - 잠깐 돌아보기

[내말이지]

#1- 기타 줄 이야기

기타를 칠 때 기타줄이 끊어지는 경우에는 주로 이 두가지 이유중에 하나이다.

첫 째는 기타를 너무 세게 쳤을 때.

둘 째는 튜닝할 때 기타줄의 장력 이상으로 너무 세게 감았을 때.

처음 내가 기타를 칠 때는 오른손 힘조절을 잘 하지 못해 너무 세게치는 바람에 기타줄을 끊어먹기 일수였다.

그리고 튜닝할 때도 잠깐 정신을 다른곳에 팔면서 줄을 계속 감아버릴 때 끊어지면서 미친듯이 이리저리 튀는 줄에 맞아

피를 흘렸던 적도 있다.

요즘들어 내가 이 기타줄과 같다는 생각을 문득 해본다.

워낙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 1년 동안 이루고 싶은 것을 다 이룰려면 1년이라는 시간은 턱없이 짧기만 하기에

정말 열심히 살려고 노력해본다.

그래서일까?

최근들어 끊어지기 적당한 텐션의 장력이상으로 팽팽해져 곧 끊어지기 일보직전인 기타줄과 같은 

삶을 살아가고 있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별로 하는 일은 특별히 없는데 말이지.

조금은 마음의 부담을 덜어줄 필요가 있을 것 같다.

#2 - 변화주기

오 마이갓!!

일하고 자고 먹고 이게 요즘 내 생활이다.

캐나다에 오직 일하고 잠자고 먹을려 온건 아니지 않냐라고 나 스스로에게 엄청난 질타를 퍼부어보지만

아침 6시부터 오후 2시까지 정신없이 계산대에있다가 커피만들었다가 샌드위치만들었다가 집에돌아와서 꿀보다 달콤한

점심을 먹고 나면 악마의 유혹보다 더 강렬한 잠의 유혹이 나를 불러오고 침대에 누웠다싶으면 어김없이 다음날 새벽.

한국에선 절대 새벽 5시에 매일같이 일어나는 건 상상도 못했던 내가 여기서 지각한번 안할만큼 부지런히 일어나는 나지만

일한지 한달이 훌쩍 넘어가는 요즘 무언가 자극을 주기위한 변화가 필요한 듯 하다.

생각해보니 필리핀에서도 그랬다. 4개월간의 어학연수 기간 중 처음 2달간 하루에 11시간이 넘는 공부시간

그리고 시작된 슬럼프에 마지막달에는 필리핀 여기저기를 여행하고 다녔었지 않나.

이사를 결심했다. 방값을 아끼기 위함이기도 하지만 새로운 다른 사람들을 만나보고 싶은 마음도 있다.

5월달까지는 살고 6월1일부터는 아마 새집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살게 되겠지?

언제나처럼 나에게 저녁먹으러 가자고 하키게임 보러 가자고 나를 초대해주는 우리 룸메들에게 갑자기 미안해진다.

일 시작하고나서 피곤하다는 이유로 한번도 같이 외출을 못했는데.

그럼에도 꾸준히 어디 나갈 때마다 나를 초대해주는 룸메들이 참 고맙게 느껴진다. 

#3 - Tim hortons 이야기

프롤로그에서도 잠깐 언급했었는데

난 여행을 너무 좋아한다.

그 이유중에 하나가 여러나라를 돌아다니면서 그 나라의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게

내겐 너무나 큰 매력으로 다가오기 때문이다.

Tim hortons에서 일하면서 캐나다를 새롭게 알아가는 재미가 너무 크다.

모든사람이 알듯이 엄청나게 바쁜 팀홀튼이기에 몸은 고되지만

캐나다인들이 가장 사랑하고 가장 즐겨찾는 곳.

커피를 받고 커피가 뚜껑 끝까지 채워지지 않았을 때 다시 커피를 건네주며

끝까지 커피를 채워달라고 얘기하는 손님들도 참 많고

계산을 하다가 실수했을 때나 주문을 잘 못 알아들었을 때 몇번을 되물어도

쿨하게 받아주는 손님이있는 반면 한번만 되물어도 얼굴 표정을 굳히며 일부러 또박또박

아주 천천히 발음하며 무시하듯이 얘기하는 손님도 있다.

매일아침 6시에 오픈하는 스토어 오픈시간보다 더 일찍 와서 기다리며 커피를 사가는 손님도있고

내가 일한지 한달이 넘었는데 그 동안 한번도 주문을 바꾼적이 없는

매일같이 똑같은 도넛과 베이글, 똑같은 샌드위치에 똑같은 커피를 사먹는 사람들도 정말 많다.

아마 이 사람들은 평생 죽을 때까지 똑같은 것만 먹을 것 같다.

하루에 정확히 아침, 점심, 오후시간대에 들러서 XL English toffee with 2 milk를 사가는 여자손님

아침 시간에 항상 와서 Large Ice cappuchino with tiny tiny tiny cream 을 사가는 할머니

심지어 눈보라가 몰아치는 어제아침도 눈보라를 맞아가며 그것을 사먹기위해 왔던..

열거하자면 한도 끝도 없는 손님이야기지만 간단히 지금 드는 생각은

생각보다 캐나다인도 그렇게 쿨하지많은 않더라.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서양인의 이미지처럼.

그리고

같이 일하는 19살,18살먹은 캐나다동료들과 (절대 그렇게 안보이지만) 함께 일하는 중간중간 수다떨며 장난치는

재미가 쏠쏠하고 샌드위치 만들 때 뭐 빼달라 뭐 넣어달라 식의 까다로운 주문을 받을 때 함께 손님 욕하는 재미도 쏠쏠하다.

이 곳에서 캐나다 생활내내 일할 생각은 없지만 이 곳을 떠날 때 참 그리울 것만 같다. 모든것이.

                                                                                                                  -Nose hill Park에서 바라본 캘거리 다운타운-

[Sarah:)]

저도 요즘 일하고 먹고 자고의 연속이었어요...ㅠㅠ
캘거리 날씨도 너무 싫었고 갑자기 향수병 때문에 우울함에 빠져 있었는데 날씨가 맑아지니까 기분도 좋아지네요:D
그나저나 파트너들이랑 손님 욕하는 거 완전 공감ㅋㅋㅋ

[내말이지]

ㅋㅋㅋㅋ날씨가 사람기분을 좌지우지 많이 하죠^^
오늘도 날씨 좋네요! 이제 제발 눈보라 그만좀 ㅋㅋ

[수리수림]

전 어제 왔는데 바람이 장난아니더라구요ㅠㅠ5월인데....
오늘 다운타운 8st.에 있는 tim hortons처음 갔는데 아이스 카푸치노맛있던데... 전 언제쯤이면 커피를 만들수 있을까요?
잡 구하는거 만만이 보면 안되겠네요ㅠㅠ

[내말이지]

다운타운 8st 팀홀튼은 한국인들 정말많죠^^
열심히 준비하시면 금방 구하실수있을거에요~~
화이팅입니다!!

[기염둥22]

ㅋㅋㅋ난그 티백따로달라고하는 아저앀ㅋㅋ 흑흑 욕할수도있고 조켔다.. 난 진짜 하루에 reall??만 백번을하는듯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방은 진심으로 확정이 된거군 ㅠㅠ 아 근데 저 위에 길사진 진짜잘찍었다! 대박

[내말이지]

Large는 티백 1개야 기억해 ㅋㅋ
날씨 대박 좋았었어 ㅠ

[스트롱걸]

사진 넘 멋져요^^ 잘 읽고 갑니다,!

[내말이지]

캘거리는 바다가 없어서 그런지 풍경이 살짝은 아쉽긴해요ㅠ
빅토리아 정말 꼭 가보고싶답니다^^

[꺄봉봉]

전 캐나다에 와서 좋은게 한국보단 뭔가 여유롭다는거 같은 느낌..물론 한국대학생활과 비교하자면 당연히 여기가 여유로울수밖에 없지만..그러면서도 아직 일도 안하고 친한 사람도 없어서 내심 시간이 그냥 흘러가는게 조바심 나기도 하고..그렇네요

[내말이지]

너무 조바심 낼수록 그게 더 나를 힘들게 하는 것 같더라구요ㅠ 저도 그랬었어요~
일은 금방 구하실수있을거에요^^
무엇이든 적극적으로 지내면 조바심도 사라질거에요^^

[신비한그녀]

와 사진이 너무 멋저요! 내말이지 님 체험기 볼때마다 저희가 같은 캘거리에 있나 하는 의심이 들어요 ㅎㅎ

[내말이지]

으하하 날씨안좋은 날은 카메라를 잘 못가지고 나가서요 ㅠㅋ 좋은날만 찍으니까^^

[신비한그녀]

크크크 그제 어제 오늘 날씨 크레이지 하지 않나요 ㅋㅋㅋㅋ

[씨오마실]

한국에서 내말이지님이 구하셨단 집 사진보고 아 나도 저런집 구해야지 하며 마음먹었었는데 그 집을 떠나시려 하는군요,, 왜 제가 아쉬울까요 ㅋㅋㅋㅋ 더 저렴하고 좋은 집 구하시길 바래요 :-)

[내말이지]

저도 아직 이사가긴 싫지만 때론 변화도 필요한듯해요^^
씨오마실 님 집 사진 좋더라구요^-^ 즐거운 캘거리 생활!!

[꺄봉봉]

근데 팀홀튼엔 아이스 초코렛은 없나요? 오늘 갔더니 없다고 하는거같길래 뭐 비스무리한거 시켯는데 초코맛은 거의 안나고 구수한 맛이 나는;;;

[내말이지]

아이스 초코렛이요? 정확히뭘말씀하시는건지 모르겠엉^^; 아마 드신것은 아이스 카푸치노 였을거에요^^ 초코맛 더 강하게 하려면 크림대신에 초콜렛밀크 넣어달라고하면 된답니다

[꺄봉봉]

제가 커피먹으면 속이 좀 안좋아질때가 있어서..메뉴판에 핫초콜릿밖에 없길래 아이스는 안되냐고 했더니 안된다고해서..직원이 메뉴 이름을 말했는데 잘 못알아먹었어요.ㅠㅠ 먹은 게 꼭 슬러시 같은 느낌이었는데...

[내말이지]

그럼 제가 말한게 맞아요^^ 아이스카푸치노..더위사냥 맛이죠 ㅋㅋ
캐나다애들 미친듯이 그거 좋아하죠 ㅋ

[애플파이]

ㅋㅋㅋ 우리 매장 손님들은 고등학생들이 그렇게 많아........ 주문 잘못받을때마다 참... 허허허 ㅋㅋㅋ 바에서 음료 잘못 만들때도...;;; 참... 그래도 일하는거 참 즐겁다 히히 이사할 집은 잘 알아보고 있어? ㅎㅎ

[내말이지]

ㅋㅋㅋ 일 할 수있는 즐거움이 있지^^
집 알아보고는 있어~좀 고민되는부분이 많긴해 근데 ㅠ

[조쌍]

전 일 끝나고 뭔가 할려고 죽어라 안자고 버틴답니다 ㅠㅠ 덕분에 오히려 아침에 일할때 비실비실;;ㅋㅋ

[내말이지]

오전에 일할때 정말 어지러울때도 -_- 잠 제대로 못자면 ㅠ
팀홀튼에서 일하려면 영양제도 먹어줘야할듯해요 ㅋㅋ

[푸하하떼구르]

내가 넘 긍정적이지 못한걸까요ㅋㅋ 난 맨날 테러블한 팀홀튼 이러구 다니는뎅ㅎㅎ 오늘 새로 캐나디언 남자아이 한명이 왔는뎅 님매장서 일했다고 하더라구요 12월까지,, 새로 사람 들어오면 로비서 좀 자유로워 질까 했더니,,, 그 아인 하루만에 적응하고 한가한 시간에 나랑 같이 틸봤다는,, 한번에 다~~~~~ 알아듣는 그 아이가 마냥 부러웠다는ㅋㅋ

[내말이지]

부럽죠 캐나다인이 새로들어오면 ㅋㅋㅋㅋ테러블 ㅋㅋ
매일매일 똑같은 삶이 요즘 반복되는거 같아서 전 요즘새로운 변화들을 하고있답니다 ㅋ

[호랑나방]

우왕~ 그래도 좋겠어요. 매일 여러사람들 만나고 영어로 몇마디씩 대화도 할 수 있고 하니까요. 저는 구한다고 구한 일자리가 청소하는건데, 그나마 그것도 한국인 아저씨분들이랑 같이 하는거라 매일 저녁부터 새벽까지 일하고 돌아와서는 맥주마시고 자면 다음날 오후라 정말 하루가 없는것 같아서 걱정인데, 돈은 좀 짜더라도 역시 스타벅스같은데서 일하는게 좋긴 한가봐요... 부럽습니다.

[내말이지]

어느정도 여기생활 적응되시고 그러시면 다른 일자리 찾아보는 것도 나쁘진 않을듯해요^^
저도 요즘은 새로운 일자리 알아볼까 고민중이랍니다^^;

[파란고양이]

너무 즐거울거 같애요 ㅎㅎ 한달 뒤면 저두 캘거리로 ㅎㅎ 체험기가 너무 즐거워서 엄청 기대된다는 ㅎㅎ

[내말이지]

한달!!! 두둥!1
준비 열심히 해오세요~~ 기대도 많이 하시구요~^^
근데 기대는 좋은데 환상은 안되요ㅋ

[Sue Jin]

첫번째 사진 괜춘하당..^^멋지당!! ㅋㅋ

[내말이지]

크크 글못써서 사진으로 버티는중 ㅋ

[소림사양광치기]

켈거리에서 사는 것이 정말 좋은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