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27일 오후 1시 정도에서야 천안함 사고소식을 접했습니다.
조속한 진상규명과 생존자 구조를 통해 더 이상의 불상사가 없기를 바랍니다.
2주만에 나서는 캠핑..
아니나 다를까.. 3월 말에 찾아든 꽃샘추위..ㅜ.ㅜ
(왜 머피의 법칙은 나에게는 한치의 오차도 없을까?)
바람이 많이 불고, 바깥 기온이 차가운지라
밤에 출발하기가 망설여 졌지만..
함께 가기로 한 동행이 회를 떠 놨단다.. 오늘 안가면 혼자서 다 먹겠다고 으름장까지 놓는다..
급출발하기로 하고 퇴근 후 짐싸서 출발한다.
(이때부터 뭔가 찜찜했음이 틀림없다. 이번 캠핑에는 진짜 우리한테는 뭔가 씌인게 틀림없다....)
출발 후 네비게이션이 위성 정보를 못 잡는다.. (이젠 네비없이는 길찾기가 너무 어렵다. 예전엔 지도만 보고 찾아갔는데.. 문명의 이기가 주는 역공격이다..)
송추터널 지나고 일영요금소에서 하이패스로 진입을 못하고 일반 요금정산소에 진입하면서는 하이패스 카드에 충전이 안된단다..
3분여 동안 요금소 직원이 충전을 해보고 안되고 하는 동안 뒤에 차에서 투덜거릴거 같은 느낌에 얼굴이 화끈 거린다..
"충전 안되면 현금으로 하고 카드 돌려주세요.."
다행히 이런 번거로움 때문이었는지 네비게이션이 드디어 위성을 찾았다.. (이런 걸 "인생사 새옹지마"라고 하는거 같다..)
하지만 이게 끝이 아니었으니.. ㅜ.ㅜ
<에잇.. 삐뚤어질꺼야.. >
첫 목적지는 "일영 파워오토 캠핑장"
개장한지 얼마되지 않았는지, 재개장인지 모르지만.. 일단 찾아가 봤다..
입구에서 퇴짜 맞았다..ㅜ.ㅜ
(작년 가을, "반디캠핑장" 퇴짜 이후 같은 이후로 두번째 퇴짜다..ㅜ.ㅜ)
"왜 이리 늦게 오셨어요.. 벌써 꽉 차서 자리가 없어요.. 죄송해요.."라는 친절한 쥔장 안내..ㅜ.ㅜ
이것으로도 이번 캠핑은 불운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래도,
혹시나 있을지 모를 상황에 대비해서 예약을 하지 않으면 항상 주변 캠핑장 정보를 더 가져가는 치밀함 때문에..
천혜의 인공환경(?)과 어우러진 "자연과 우리" 캠핑장까지 10분만에 달려올 수 있었다..
(일영 파워캠핑장에서 약 6km 정도의 거리에 있는 캠핑장이다.)
천혜의 인공환경(?)은 주변이 온통 모텔과 유흥주점, 노래방으로 돼 있고..
그 한가운데 캠핑장이 있다. ㅜ.ㅜ.
(밤에는 특히,, 애기들은 일찍 재워야 원활한 캠핑이 될 듯 하다.. ㅋㅋ)
여기서 또.. 문제 발생..
전체 세팅후 차 문 잠금장치가 말을 안 듣는다.. 돌아오는 날 다시 된다..
이 지역에 무슨 군사 작전이 있나? 왜 내 차에 관련된 전자장치만 말썽이 생기는지 모르겠다..ㅜ.ㅜ
이젠 설치에 많이 익숙해 졌다고 하지만.. 한밤중인지라..
아직도 각 잡는데는 문제가 있다..
밤새 추울까봐 머리에 모자(루프)도 씌워 놨따..
늦었지만.. 해야 할 일은 꼭 한다..
수저가 3개다.. 오늘 우리 일행의 숫자를 감지할 수 있다..
이후
더욱 풍요로워 진다.
점점 더..
술 병이 점점 더 늘어난 후 에는
사진은 이렇게 되고..
사람은 이렇게 된다.. ㅋㅋ
3월 27일.. 토요일 날씨 겁내 꾸무리하고 바람불고 뭘 해도 하고 싶지 않은 날씨..
오전 10시.. 아직 몇 팀 되지 않는 캠핑장이다..
한적하고 여유롭기까지 하다..
최근 같이 캠핑을 동행하는 사람이.. 낚시를 무척 좋아한다..
얘기만 들으면 전국의 모든 물고기는 이 친구 앞에 얼굴을 들이밀면 안된다..
그 순간 낚기는 거니까...
그래서 현장확인 차 찾아간 "기산지 낚시터"
캠핑장에서는 차로 약 15-20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넓고 날씨 때문에 우울한 낚시터..
그래도 몇 몇 분이 강태공의 마음으로 낚시를 드리우고 있다..
자.. 그럼 우리도..
일단.. 기본에 충실하기 위해.. 장비 세팅부터 꼼꼼히 한다..
사방을 둘러보며 포인트도 찾아보고..
10분 뒤..
뭐.. 크지는 않지만.. 왠지 조황이 좋을 거 같은 느낌..
오늘 기산지 붕어들은 조심해라.. 진정한 낚시계의 거장이 납셨다..ㅋㅋ
그리고.. 10분 후
뭐가 문제가 있지는 않지만.. 그래도 장비 다시 한번 점검하고..
또 다시 시작되는 시간과의 싸움에 완전무장도 갖추고..
신중하게 찌의 움직임을 들여다 본다..
뭐... 아직은 조용하다.. (너무 많이 잡아도 다 못 먹는다.. 라고 생각하면서 기다린다.)
찌가 물살을 위를 유영하듯 떠 있다..
30분이 지났다..
찌는 물위에 떠 있는 모습이.. 예쁘다..
1시간이 지났다..
움직임은 없다..
2시간이 지났다..
여전히 한치의 움직임도 없다..
3시간 후..
낙시 찌가 무슨 군인도 아니고.. 부동자세다.. ㅜ.ㅜ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는 저 찌의 늠름한 자태를 보라..!!!!
캐미라이트까지 달아봤지만..
이제 슬슬 짜증 나신다..
그 순간..
드디어 올 것이 왔다..!!!!
저 역동적인 움직임을 보라..!!
대물임에 틀림없다..
기다린 보람을 찾을 수 있다..!!
향어다.. 족히 40cm 넘는다..
드디어 대물 보았다!!
아무튼
위 모습을 연출해 주신..
아저씨께 감사드립니다..
잡아서 저희에게 주셨습니다.
사진에 아저씨의 모습은 잘 보이지 않지만..
감사드립니다.
이제 해는 저물어 가고..
주변에는 아무도 없고.. 멍하니 찌만 5시간째 바라보고 있다..
해진다.. 이제 가서 불놀이나 하자..
그렇게 붕어 한마리의 조과와 고마운 아저씨 덕분에 향어 한마리 얻어서 돌아온다..
추위에 떨고.. 고기는 안 잡히고..
배는 고프고..
오자 마자.. 붕어부터 뜯어 먹고 놀아본다..
<붕어조림>
너무 배고프고 추운데 떨다와서.. 손이 얼었나 보다.. 흔들린다..
(아니다.. 술 때문에 수전증일 수도 있단다..ㅋㅋ)
다른 집들도 저녁 준비로 분주한 모습이다.
<아리이스 여전사 납셨다..ㅜ.ㅜ>
<저 시크한 표정.. 웃으며 총을 쏠 수 있다니..>
그래도 18개월동안 충실한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온..
(주특기 : 짬빱 이엇음)
방위의 자세만 하랴..
그렇게 자연과 우리 캠핑장은 휘황 찬란한 캠핑장이 되어 간다.
(캠장 주변의 불빛들이 거의 모텔 또는 노래방, 음식점이다)
때로는 혼자..
때로는 둘이..
아.. 뉴 도로시 L이다.. 역시 멋지다.. 근데 왜 이분들은 루프는 치지 않으셨을까.. 도로시 추을텐데..
(다음날 가운데 I자 부분 폴이 조금 휘어있다고.. 우리 도로시도 그런지 물어보신다..
"버팔로에 a/s 하심이.. 좋을것 같다고 안내를 드렸다...)
가끔은 혼자..
그러나 다 같이..
웃고.. 즐기고.. 얘기 나누고.. 하다 보면
밤은 더 이상 밝음를 허락하지 않고.. 더 깉은 어둠속으로 우리는 안내해 준다..
다음날.. 일요일..
날씨.. 아주 맑음..
머피의 법칙.. : 왜 난 돌아오는 날만 날씨가 좋을까?
아이들의 놀이와 웃음 소리에 잠이 깨고..
순두부로 지난날의 피로를 날려버리고..
(진짜 피로회복제는 약국에 있는거 아시죠?ㅋㅋㅋ)
지난 저녁 추위 속에서 우리를 지켜준 텐트와 침낭을 잘 말려주고..
편안히 앉아 쉴수 있게 해준 의자도 햇볕에 일광욕 시켜주면..
이제는 또 떠나야 할 시간이 된다.. (아쉽지만..)
그래서 아쉬운 마음에..
60년대식 인증샷 한방!!!!
테트리스 하고 출발..
첫댓글 2010년 봄 대서사극을 보았다..ㅋㅋㅋㅋ
선배님이 국문과였다는게 실감나는 글솜씨입니다.ㅎㅎㅎ 계속 쭉~~ 힘드셔도 캠핑 이야기 올려주실거죠? 열혈팬이될거야~~ ㅎㅎㅎ
대단한 정성이다~~~사진,글 다보다가 숨막힐뻔했음~~저 정도면 레저잡지에 기고해도 손색없을듯~~다만 쫌만 줄여주면 저 좋겠네~~
각자 즐겁게 사는 방법들 좀 공유합시다.. 이래저래 힘들지만.. 그래도 사람사는 곳에 즐거움과 여유가 빠져서는 안되지 않겠습니까..
조달뽕 ㅋㅋ 91학번에는 왜 이다지도 조달뽕이 많을까.. 병준아 내가 아는 조달뽕 중에 니가 세번째다 ㅎ ㅎ
잘 살고 있어 보여 좋고도 부럽네 낚시 갈 때는 나도 좀 끼워주나..
근데 다른 분들은 조달뽕이 무슨 뜻인지 알까나 몰라 ㅋㅋ
카페닉엔 어지간하믄.. 실명 좀 달아주라.. 한참 디빘다.. 낚시캠핑은 자주는 못가고 낚시캠핑 잡히믄.. 연락하께.. 요번주는 조촐모드로 갔다 오꾸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