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정향우회 창립행사가 성황리에 끝났습니다. 공연 배우들이 옛날노래를 부르고, 얼굴 모르는 향우가 섹스폰으로 어릴적 듣던 경험이 있는 노래를 연주하는 소리에 맞춰 향수에 젖고, 오랜만에 만난 향우들과 인사나누다 보니 시간이 금방지나가더군요. 가끔 행사에 참석하다보면 지루함이 있게 마련인데 이번 금정향우회 행사는 처음 시작했는데도 이벤트를 잘만들어서 말끔하게 지루함없이 참잘했습니다. 행사진행에 전념하신 회장님 이하 여러분께 격려의 박수를 보냄니다(저도 집행부 일원이지만).
220여명의 많은 향우가 참석한 금정향우회가 산고끝에 재창립 태동하였읍니다만 또다시 먼훗날 "재창립"이 되지 않기 위해서 다소 주관적이지만 나의 느낌을 적어볼까 합니다.
내고향 금정은 네면이 모두 산으로 둘러쌓여서 '아무개하면 어디' 할 정도로 상호 친밀도가 강해 어려울 때는 서로 잘 뭉치나 평시에는 폐쇄적인 한울타리안에서 선의의 경쟁이 과열된 양상이 있었습니다.
먼저 어려울 때 잘 뭉쳤던 아름다운 금정문화를 이야기기 해 보겠습니다.
그옛날 누가 상을 당하면 마을 주민 안밖이 바쁜농사일 제쳐두고 발벗고 나서서 글씨 잘쓴사람은 국민학교, 면사무소까지 제일면저 달려가서 등사로 부고를 밀어 인쇄하고 , 곧바로 모두가 나서 그 부고장을 돌리며, 또다른 사람은 영산포 장에가서 한푼도 안떼먹고 홍어사고 제사반찬 사는 등 모두가 유기적으로 움직이는 참 좋은 문화였습니다. 살기어려운 척박한 산골에서 살다보니 많은 시련이 항상 있었고 그때마다 혼자 해결하기에는 너무 벅차 서로 뭉치는 자연스런 현상이었다고나 할까요 ?
그런데 쫌 잘나가는 태평성대가 되면 폐쇄성에서 오는 주관성이 있고, 양보성이 약한 측면이 있으며 시야를 멀리보지 않고 하향 평균화를 추구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나 어렸을 때 매년 학기초가 되면 "누구는 공부잘해서 어디갔고 좋은 데 취직했다"더라, 또 설명절이 지나 객지에서 자식들이 고향을 다녀가면 "누구 자식은 서울가서 돈 많이 벌었다"더라 이런 말들이 자연스럽게 동네에서 회자됩니다.
그럴때마다 듣는 사람들은 자연히 한마디씩 하는 데......
저는 그때 어린 마음에 돈은 벌 나이가 아니어서 '나도 공부 잘해서 그 선배처럼 잘되보고 싶다. 아니 좀만 더 열심히 해서 더좋은 곳으로 갈 수 없을까? ' 이런 생각을 주로 해보았고 여러 어른들이 깍아내리는 말씀을 하는 것을 들을 때면 "남을 깍은들 내게 무슨 이익이 있을까? 그저 햐향 평균화한 폐쇄적 일시적인 스스로의 안위만 남지 않은가?' 그늘도 없는 고만고만한 나무 몇그루 대신 동네 앞에 큰 정자나무가 있고 그 아래 평상에서 마을 주민이 낮잠자는 그런 풍경을 그려보았습니다.
또한, 전국적인 현상이기도 하지만, 2000년 D,J 정부때 고향담당을 하였고, 요전에 특별조사부서에 근무하면서 보니까, 고향 금정도 맹목적인 비양보성이 있는 경향이 강합니다.
아시다 시피 금정 시골 논밭 공시지가가 매년 하락하고 경제성이 점점 떨어져 가치하락이 뻔한데도 별내용도 없는 사유로 그저 땅한평 양보를 끝까지 않해서 많은 발전사업이 중도 하차되는 그런 현상을 보았습니다. 합리적인 내용을 듣고도 자존심, 기타 말못하는 사유로 움직이지 않는 비합리적 맹목적인 속성이 조금 강했습니다.
과거에 금정향우회가 잘되지 않고 우여곡절을 겪었던 주 요인은 바로 이러한 구습문화가 서울에서도 작용하였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다행이 지금 서울에 사는 향우들은 오늘날과 같은 IT시대, 대형화, 장소적 시간적 범위가 없는 무한경쟁시대에 금정의 폐쇄성으로는 적응 못하니까 생각이 다 유연해진 것으로 보였고, 시골 금정에서도 세월이 흘러 과거의 기성세대가 많이 물러갔고 서울문화가 시골에까지 많이 퍼져 금정청년회 등 여러단체를 중심으로 좋은 금정문화를 형성해가고 있어 이젠 이런 좋지않는 문화가 추억속으로 사라져 가고 있는 것으로 보여집니다.
재경금정향우회 회원 여러분 !
금정향우회는 톱으로 싹뚝 짤렸던 나무 맨 밑에서 지금 큰 순으로 나서 자랄려고 하고 있습니다.
큰 느티나무로 성장하도록 모두가 초상집 돕던 한마음으로 금정향우회를 돕고, 시골 금정에 일부 남아있는 구습 중 지양해야 할 문화는 서로 앞장서서 계몽하여 살기좋은 금정 다시 향우들이 즐겁게 걱정없이 회귀하는 금정을 만들어 봅시다. 저는 신분상 여러 제약사항이 있고 큰 느티나무도 아니므로 이렇게 지면 등을 활용하여 음지에서 측면지원을 열심히 하겠습니다.
첫댓글 대부분의 향우분들이 공감할수 있다고 보네. 앞으로도 선.후배님들 모두가 금정향우회을 위해 조그만한 일부터 시작되길 바라네. 대현화이팅 우리모두화이팅~~~
그래서 지면으로 논하기 어렵지만 진정한 향우회의 발전을 위하여 구성원을 젊은 세대 위주로 하고자 실행했는데 어찌할지 두렵기만 하네 자알 되야 할텐데....
생각과 이상이 젊어야 합니다 물론 나이도 젊어 야 하지만 많은 우리 금정인의 이해와 협조 양보와 배려 등이 전제 되었을때 금정 향우회의 앞날은 밝고 영원 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씀니다![만세](https://t1.daumcdn.net/cafe_image/pie2/texticon/ttc/texticon14.gi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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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감합니다.생존의 치열함속에서도 향우만큼은 늘 어릴적 순수함을 간직하고있다 여겨집니다.
향우모두는 잘살고 못살고 떠나서 한분한분 큰나무입니다~~~
열심히 노력하신 좋은결과가 있을시길 기원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