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부산광역시장상) - 산문
친구 -최린(남성초등학교 5학년 3반)
내 친구 사랑이가 있습니다.
정말 친한 친구였습니다.
항상 곁에 있었던 친구입니다.
지난 가을, 우리 학교에서는 체험학습을 하려고 서울로 갔습니다.
내 단짝 사랑이와 함께 버스를 타고 갔습니다.
친구들은 나를 왕따 시킵니다. 사랑이도 알고 있습니다. 제가 왕따라는 것을.
하지만 늘 곁에 있어 주었습니다. 그 사건이 있기 전까지…….
서울에 도착해 우리는 놀이공원으로 갔습니다.
친구들은 스티커 사진을 찍으며 나를 더 왕따 시켰고 사랑이는 저를 챙겨주었습니다.
다른 친구들은 사랑이를 노려보고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역시 끼리끼리 놀고 난리야. 근데 사랑이가 너무 아깝지? 우리 레인보우에 넣을까?”
그러고는 레인보우라는 패거리가 다가왔습니다.
“우리 레인보우에 들어올래?”
“싫어.”
사랑이는 단호하게 거절했습니다.
레인보우는 당황해 하며 나를 밀치고 갔습니다.
그래서 나는 그 자리에서 넘어졌습니다. 울컥거려도 참고 일어났습니다.
사랑이는 나에게 이상한 눈빛을 보였습니다.
왠지 처음으로 배신을 당한 것 같았습니다.
숙소에 도착해 레인보우는 가장 큰방을 차지하고 거실도 차지했습니다.
사랑이는 나와 조금 떨어진 곳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나는 붙잡고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유를 모릅니다, 사랑이가 왜 그러는지.
우리들은 예쁘게 하고 거실에 모였습니다.
내 옆에는 조금 왕따인 소현이와 가인이가 있었습니다.
나는 자리를 피해 방에 들어가 몰래 얘기를 숨어서 들었습니다.
사랑이가 가장 먼저 이야기를 꺼냈습니다.
“나 너무 힘들어, 왕따 옆에 있어 주는 것. 나도 왕따가 되어가는 것 같아.”
이 말을 하더니 우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저는 몰랐습니다. 사랑이가 그렇게 나 때문에 힘들어 하는지. 나 때문에 상처를 받았다는 것이 미안했습니다. 이젠 내가 사랑이 곁에서 떠나는 것이 맞는 것 같았습니다. 나는 결정을 했습니다. 사랑이 곁을 떠나야겠다고.
수학여행이 끝난 후 나는 다른 곳으로 전학을 갔습니다.
지금은 그 학교에서 가장 인기가 많은 학생이 되었습니다.
새로운 길을 찾기를 잘한 것 같습니다.
이제는 나도 사랑이도 모두 행복합니다.
“고마워, 사랑아.”
최우수상(부산예총회장상) - 운문
학용품 친구
-김소진(학진초등학교 3-4)
가위 친구는
싹둑싹둑
종이를 자를 때 필요해
연필 친구는
공부를 할 때
또박또박 적을 때 필요해
지우개 친구는
쓱싹쓱싹
글씨를 지울 때 필요해
풀 친구는
미끌미끌
종이를 붙일 때 필요해
자 친구는
길이를 잴 때
줄을 그을 때 필요해
나에게는 사이좋은
학용품 친구들이 있어
참 좋아
최우수상(부산예총회장상) - 산문
나의 반쪽 친구 -한윤지(학진초등학교 6-2)
“윤지야, 나 이사 가. 좀 멀리 가는데 아직 어딘지 잘 몰라.”
“응… 그래? 알았어.”
4학년 때에 일어났던 일입니다. 저와 가장 친했던 단짝 주희!
4학년 때 전학 와서 말을 하다가 통하는 면이 많아 친해지게 된 친구.
그런데 5학년 때 내가 슬픈 일이 있을 때나 기쁜 일이 있을 때 항상 주희 생각이 났습니다. 심지어 꿈에서 주희와 함께 놀이터에서 노는 모습도 나타났습니다. 그때부터 후회가 들기 시작했습니다.
;왜 내가 주희가 이사를 간다고 했을 때 전화번호를 물어보지 않았을까? 아니 심지어 주희 사진도 없을까?‘
저는 이때부터 주희의 집 전화번호를 알기 위해 친구들한테 물어 보았습니다. 혹시라도 알고 있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종종 번호를 알고 있다고 말한 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직접 전화를 해보니 없는 번호거나 다른 사람이 받았습니다. 저는 그럴 때마다 실망을 했습니다. 그래서 주희의 얼굴을 그리곤 했습니다. 비록 닮지는 않았지만 주희가 그리울 때마다 공책을 펴서 보고는 했습니다. 날마다 주희의 그리움은 커졌습니다. 그때 친구의 그리움을 알았다면… 저는 4학년 때 직접 표현은 하지 않았지만 처음으로 진정한 친구를 만났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아끼는 물건을 주어도, 제 용돈을 써도 모든 것이 아깝지 않았으니까요. 이런 제 마음을 하느님이 아셨는지 제게 큰 행운을 주셨습니다. 어느 날 저희 엄마가 슈퍼를 가고 있는데 주희 엄마를 닮은 사람이 있어 불렀더니 정말로 주희 엄마였습니다. 그래서 알게 된 주희의 전화번호. 심장이 쿵쿵 북을 울렸습니다. 저는 바로 휴대폰을 꺼내고 번호를 입력했습니다. ‘띠리링~ 띠리리링~’
“여보세요”
“주희야, 나야 윤지!”
“윤지야~”
“내가 너 전학 가고 난 뒤 휴대폰을 봐도 같이 찍은 사진도 없고 너희 집 전화번호도 없더라. 그래서 후회 많이 했어.”
“히히 나도 너 많이 보고 싶었어.”
“나도. 네가 얼마나 보고 싶었는데. 꿈에도 나오고, 내가 너 그림도 그렸어. 잘 지내?”
“응, 잘 지내. 우리 방학때 같이 만나서 놀자!”
“그래! 또 전화할게~”
이렇게 내 속마음을 모두 전하니 기분도 좋고 행복했습니다.
‘내 친구 주희! 영원히 잊지 못할 친구이다!’
이 글을 주희가 보면 좋겠다. 맑은 하늘에 주희 웃는 모습이 그려진다.
우수상(부산문인협회장상) - 운문
친 구
-유희원(학진초등학교 5-5)
나의 친구는 바람
내가 오른 쪽에 있으면
내 친구는 왼쪽
누가 나의 친구를 막으랴
나도 못 말리는 내 친구
누가 나를 건드리느냐
내 친구가 도와주니
나는 이제 천하무적
나의 친구는 태풍
착할 때는 엄청 착해
화낼 때에는 태풍
내 친구랑 싸우면
절대 이기지 못하는 나
나도 이겨보겠다고 싸웠더니
금세 원수지간이 되어버렸네
이런 친구가 있어 든든하고
이런 친구가 있으니 우정이 더 쌓인다
어른이 되어서도
항상 입에 붙을 친구
우리들은 둘도 없는 친구
우수상(부산문인협회장상) - 산문
즐거운 가족여행 -곽민지(광일초등학교 2-4)
가족과 함께 가을에 제주도 여행을 갔다.
엄마와 아빠 결혼기념일을 축하하기 위한 여행이다.
부산에서 비행기를 타고 제주도로 가는 동안 정말 기대가 되고 설레었다.
드디어 제주도에 도착하여 보니 정말 기분이 좋았다.
먼저 자동차 박물관을 갔다. 진동자동차가 있었다. 나는 무엇을 하는 것인지 궁금하였다.
그래서 엄마와 아빠와 함께 진동자동차 체험을 해보니 진짜 자동차를 타는 느낌이었다.
또 돌고래 쇼를 보았다. 돌고래가 물을 크게 내뿜어서 옷이 많이 젖었지만 돌고래도 귀여웠고 재미있었다.
그리고 잠수함을 타고 바다 속으로 들어가 보니 해파리와 예쁜 물고기, 산호들이 있었다.
바다 속은 생각했던 것보다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고 아름다운 곳이었다. 우리 가족 모두 멋진 바다 속을 보니 정말 신기하고 기분이 좋았다.
제주도의 푸른 바다와 아름다운 자연들과 함께한 가족여행은 멋진 추억으로 남길 것 같다.
엄마와 아빠의 결혼기념일을 축하하며 행복한 우리가족이 너무 좋은, 제주도 여행이었다.
우수상(부산한글학회장상) - 운문
친 구
-장나정(인지초등학교 4-1)
친구는
내 마음이 아플 때
가장 좋은 약입니다
때로는
친구와 싸우면 친구는
내 몸에 안 좋은 약입니다
화해하면
친구와 나, 서로에는
너무나도 좋은 약입니다
서로 하하호호 웃으며
서로에게 좋은 사랑의 약을 주고받으며
사이가 더 좋아집니다
서로에게 좋은 약
친구입니다
우수상(부산한글학회장상) - 산문
가족과 함께 봄맞이 여행 -천우영(학진초등학교 4-5)
여행하면 가장 먼저 가족이 떠오른다.
아침에 밝은 목소리로 잠든 나를 깨워주시는 엄마, 늦게까지 회사에 계시는 아빠, 개구쟁이 우리 남동생, 가족을 무척 사랑하는 나. 이렇게 네 가족이 아침부터 봄맞이 여행을 준비하였다.
“야호~! 봄맞이 여행이다~ 앗싸!”
우리 동생은 아침부터 신나 집을 계속 돌아다니며 소리쳤다. 나도 동생처럼 신나는 건 마찬가지였다.
마음이 들뜬 나와 동생은 짐을 챙기시는 엄마와 아빠를 도와드렸다. 이른 아침부터 떠날 준비를 하고 통영에 있는 케이블카를 타러 아빠 차에 탑승하였다.
“지금부터 봄맞이 여행을 시작하겠다. 탑승요원들은 모두 안전벨트를 매도록!”
아빠의 말씀에 엄마와 나, 동생은 한바탕 크게 웃었다.
출발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동생을 보니 곤히 잠을 자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나도 귀여워 볼을 깨물어 주고 싶었다. 창밖을 보니 해가 벌써 중천에 가 있었다. 하늘을 쳐다보니 태양이 나에게 손을 흔들어주는 것 같았다. 파란하늘 뭉게구름을 보다 어느새 나도 모르게 스르르 눈이 감겼다.
“우영아~ 우영아 다 왔어. 일어나야지.”
“ ? 아, 네~”
깨어보니 도착해 있었다. 정말 시간이 빨리 가는 것 같았다.
우리 가족은 케이블카를 탈 표를 끊고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드디어 케이블카를 타는 순간이었다. 나는 이 기쁨을 사진으로 남겼다. 케이블카를 타고 미륵산에 내려 정상까지 걷고 걸었다. 가는 중간마다 조금씩 쉬면서, 이야기도 하면서 걸어갔다.
한 발 한 발 올라가니 정상에 다다랐다. 미륵산 정상에서 본 풍경은 그야말로 최고였다. 산과 바다, 하늘이 아름다운 그림 한 작품을 만들어 내는 것 같았다. ‘미륵산’이라고 적혀져 있는 돌에서 멋진 사진을 여러 장 찍었다.
우리 가족은 아쉬움을 뒤로하고 정상에서 내려와 다시 케이블카를 타고 내려왔다.
“봄맞이 여행은 어땠어? 즐거웠어?”
“네~”
즐거운 목소리가 넓게 울려 퍼졌다. 집으로 가는 차안에서는 다들 녹초가 되어 쌔근쌔근 잠을 자면서 갔다.
‘미륵산아~ 우리 가족 봄맞이 여행의 장소가 되어주어서 고마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