접두형 동사의 과거 시제 사용
최명덕
건국대학교 문과대학
들머리1)
고전 히브리어의 접두형 동사는 일반적으로 미완료(Imperfect)로 이해되어왔다. 그러나 접두 미완료형(Yiqtol Imperfect) 외에 접두 과거형(Yiqtol Preterite)의 존재가 학자들 간에 인지되었고 대부분의 학자들이 접두 과거형(Yiqtol Preterite)의 존재를 인정한다. 접두 과거형(Yiqtol Preterite)의 존재는 이야기 글에 빈번하게 나타나는 와우 연속법에 사용된 yiqtol 동사를 통하여 알려졌다. 본고에서는 접두형 동사를 단순하게 미완료로만 이해할 때 갖게 되는 번역상의 혼란에 대하여 지적하고, 히브리 성서 안에 나타나는 접두 과거형(Yiqtol Preterite)의 존재를 통시적인 측면에서 고찰하여 접두 과거형(Yiqtol Preterite)의 존재를 실증하고, 접두 과거형(Yiqtol Preterite)이 접두 미완료형(Yiqtol Imperfect)과 구분되는 다른 종류의 실재라면, 접두형 미완료와 접두형 과거의 양자를 어떻게 구분할 수 있는지 살펴보고자 한다. 또한 접두 과거형의 실재를 시편 18편과 사무엘하 22편의 중복 텍스트를 비교하여 보여주고, 어형론적으로 분별이 가능한 접두 과거형의 실례를 찾아보았다. 또 어형론적으로 분별이 불가능한 규칙동사 중에서도 문맥을 통하여 접두 과거형이라고 여겨지는 시편의 몇 구절을 예시하였다.
I. 접두형 동사(yiqtol)의 번역 문제
최근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고전 히브리어 문법책은 드라이버(S. R. Driver)의 견해에 따라 히브리어 동사를 완료와 미완료의 둘로 나누고 있다.2) 즉, 고전 히브리어에는 완료와 미완료의 두 가지 시제가 있으며 완료는 동작이 완료된 것을 미완료는 동작이 완료되지 아니한 상태를 나타낸다고 이해하고 있다.3) 그러나 드라이버의 이론은, 그를 따르는 수많은 문법책들의 대중적 지지에도 불구하고, 많은 문제를 갖고 있다. 접미형 동사(qatal)를 완료로 이해하는 드라이버의 동사체계에도 많은 문제가 있으나 이 논문에서는 우선 접두형 동사만(yiqtol)을 다루며4) 그 중에서도 접두 과거형(yiqtol preterite)에 대하여 다루고자 한다.
히브리 성서에 나타난 모든 접두형 동사가 미완료의 카테고리 안에 들어올까? 그렇지 않다. 구약성서의 히브리 시들 중에 아주 고대에 속하는 몇몇 시에 사용된 접두형 동사들이 미완료가 아닌 단순과거로 사용되었다는 주장에는 이미 대부분의 학자들이 동의하고 있다. 문제는 아주 고대의 시라고 알져진 시들만이 아니라 일반적인 시들 중에서도 접두형 동사의 단순과거 사용이 발견된다는 사실이다.
시편에 사용된 접두형 동사 중 상당수는 미완료 해석을 용납하지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번역본들은 접두형 동사는 미완료라는 통념에 따라 wayyqtol 이외의 yiqtol 동사는 해당동사가 접두 과거형인지에 대한 충분한 검토 없이 미완료로 번역하고 있다. 따라서 무리한 번역이 발견되며, 똑같은 단어를 번역본마다 각기 다른 시제로 번역한 경우도 상당수 발견된다. 문맥으로 보아 과거 시제가 분명한데도 완료/미완료의 도식 하에 접두형은 무조건 미완료라는 틀 안에 가두다보니 시제로 볼 때 명료하지 못한 어정쩡한 번역이 나오는 경우가 많이 보인다. 접두형 동사의 시제에 대한 불일치한 번역은 현대역 성서나 고대역 성서의 구별 없이 모든 역본에서 발견된다. 시편 3편 4절의 경우를 보자.
ה������������ וֹשׁ������������ ר������������ י������������������������������ א������������������ ה������ה������־ל������ י������וֹק
히브리어 본문을 살펴보면 ‘부르짖다’(א������������������,)라는 접두형 동사에 이어 ‘대답하다’(י������������������������������)라는 접두형 동사가 와우 연속형으로 병치되어 있다. 와우 연속형으로 쓰인 ‘대답하다’라는 동사는 과거로 쓰인 것이 확실하다. 그러나 번역본마다 시제가 다양하다. 칠십인역에서는 두 동사를 모두 과거(aorist)로, 시리아어 역본은 두 동사를 모두 완료로, 불가타역은 두 동사를 모두 미래로 번역한다. 흠정역(King James Version)은 두 동사 모두를 과거로, 새미국표준역성서(NASB)는 앞의 동사는 과거진행으로(was crying), 뒤의 동사는 과거로(answered), 새국제역성서(NIV)는 두 동사를 모두 현재(cry/answers)로 번역한다. 한글개역(부르짖으니/응답하시는도다)이나 표준새번역(부르짖을 때에/ 응답하여 주십니다)은 두 동사 모두 현재로 번역한다.5) 똑같은 동사에 대하여 일치하지 않는 이러한 여러 종류의 번역은 접두형 동사의 시제에 대한 번역자들의 갈등을 보여준다.
접두형 동사 중에는 미완료가 아닌 단순과거(preterite)로 쓰인 것도 상당수 발견된다. 산문의 경우는 wayyiqtol 와우 연속법과 연결되어 분명하게 과거로 인식되어 시제의 번역에 어려움이 없으나 시가문의 경우 와우 없이 접두형 동사가 독립적으로 과거로 사용되는 경우 그 시제에 대한 번역이 용이하지 않다. 미완료형과의 구분이 용이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먼저 접두형 동사에는 접두형 미완료(yiqtol imperfect)뿐만 아니라 접두형 과거(yiqtol preterite)도 존재한다는 사실을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
II. 와우 연속법과 접두형 과거(yiqtol preterite)
접두형 동사는 미완료 동사로 이해하여 현재나 미래 혹은 습관적 과거로 번역하여왔다. 그러나 접두형 동사 중에는 미완료(Imperfect)가 아닌 과거(Preterite)도 많이 발견된다. 전형적인 예가 와우 연속법이다. 다음의 예를 보면 yiqtol이 와우와 결합하여 과거로 사용된 것을 알 수 있다.6)
1. 창세기 4장 2절의 예
ה������������������ ד������������ ה������������ ן������������������ ןא������ ה������������ ל������������־י������������������
아벨은 양을 치는 목자가 되고7), 가인은 밭을 가는 농부가 되었다.(창 4:2, 표준새번역)
똑같은 ה������������동사가 wayyiqtol과 qatal로 평행구로 사용되었다. 둘 다 과거로 사용되었다.
2. 창세기 4장 4절의 예
ה������הי������ ה������������������ ה������������������������ י������������������ ן������������ א������������������ םי������������ ץ������������ י������������������
ן������������������������������וּ וֹנא������ תוֹר������������������ אוּה־ם������ אי������������ ל������������������
세월이 지난 뒤에, 가인은 땅에서 거둔 곡식을 주께 제물로 바치고8),
아벨은 양 떼 가운데서 맏배의 기름을 바쳤다.(창 4:4, 표준새번역)
א������������������"와 אי������������e가 wayyqtol과 qatal로 평행구를 이루며 병치되어 있다. 둘 다 과거를 나타낸다. 일반적으로 동사 앞에 다른 단어가 선행될 때는 qatal 동사가 따라온다. 이 경우 qatal 동사 אי������������ 앞에 ל������������이 선행하고 있다.
3. 왕상 12장 29절의 예
ן������������ ן������������ ד������������������־ת������ו ל������־תי������������ ד������������������־ת������ ם������������������
그리고 그는 금송아지 상 두 개를, 하나는 베델에 두고9), 다른 하나는 단에 두었다 (왕상 12:29).
wayyqtol 동사 ם������������������"과 qatal 동사 ן������������:이 평행구로 병치되어 있다. 둘 다 과거로 사용되었다.
위의 예문들에 나타난 동사를 살펴보면 와우 연속 yiqtol과 qatal이 평행적으로 병치되어 사용된 것을 볼 수 있다. 와우 연속 yiqtol이 문두에 위치하고 qatal 동사는 모두 선행하는 주어나 목적어를 갖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이야기 글 문장의 전형으로 yiqtol과 qatal이 평행으로 사용되었으며 두개의 동사가 모두 과거로 쓰였다. 접두형 과거(yiqtol preterite)의 존재에 대하여 무지했던 학자들은 와우 다음에 접두형 동사가 붙어 과거로 사용되는 이러한 현상을 와우 역접으로 이해하였다.10) 미완료는 보통 미래로 번역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와우와 연결되어 시제가 역전되었다는 발상이다. 그러나 이러한 견해는 언어학적 근거가 없는 추론에 지나지 않는다. 그렇다면 과거시제로 쓰이는 접두형 동사의 정체는 무엇인가?
II. 아마르나 문서와 접두형 과거(yaqtul preterite)
서셈어화된 아마르나 문서의 언어는 후기 청동기 시대의 서부 셈어 동사 체계에 대한 가장 중요한 정보를 제공한다. 아마르나 문서의 언어는 아카드어를 기본으로 사용하고 있으나 아카드어 문법으로 읽히지 않아 학자들을 곤혹스럽게 하였다. 베일을 벗겨놓고 보니 아마르나 문서에서 쓰인 언어는 아카드어를 사용하였으나 많은 부분 가나안어와 결합된 혼성언어(Hybrid Language)였다. 특히 동사 체계가 가나안 언어를 따르고 있어 후기 청동기 시대의 서부 셈어 동사 체계 연구에 귀중한 정보를 제공할 뿐 아니라 히브리어 동사 연구에 새로운 빛을 던져 주었다.
모란(W. L. Moran)의 연구를 통하여 아마르나 언어는 상당 부분 그 정체가 드러났다. 비블로스 텍스트의 동사가 그 지역의 가나안 동사 체계를 받아들여 만들어진 혼성언어(Hybrid Language)임을 밝혀낸 것은 모란이 처음이었다.11) 모란은 의지를 나타내는(volitive) yaqtula와 직설법(indicative) yaqtulu를 발견하였다. 무엇보다도 yaqtulu와 yaqtul의 기능이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였다. 그는 yaqtulu 미완료와 yaqtul 저시브가 별개의 존재임을 구분하였다.12)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모란이 비블로스 텍스트에서 yaqtul이 과거시제로 사용된 예를 발견하였다는 사실이다. 그러나 모란은 접두형 과거(yaqtul preterite)의 범주를 따로 정하지 않았다. 비블로스 텍스트에서는 yaqtul이 과거(preterite)로 사용된 예가 많지 않았고 과거를 위해서는 접미형 동사가 대부분 사용되었기 때문이다.13) 따라서 모란은 비블로스 텍스트에 나타난 접두형 과거(yaqtul preterite)의 사용을 가나안 동사의 아카드어화로 이해하였다. 그러나 yaqtul-과거형이 yaqtulu-현재/미래와 구별하여 사용된 예가 다른 아마르나 문서에서 많이 발견되었다. 아카드어의 경우 접두형 동사로서 과거를 표현한 것과 비슷하다 볼 수 있다(현재 iparras, 과거 iprus). 바우어(H. Bauer)는 아카드어의 iprus에 근거하여 yaqtul 동사가 yaqtulu보다 먼저 나왔고 yaqtul에서 yaqtulu 미완료 형태가 나왔다고 이해한다. 엘 아마르나 문서의 연대가 주전 1350년에서 1400년 사이인 것을 감안할 때, 당시 가나안 언어에서 접두형 동사 yaqtul이 yaqtulu 미완료와는 별개로 독립된 과거 시제로 사용된 것을 보여준다. 그러나 비블로스에선 이미 주전 1350년경에 접두형 yaqtul 동사가 접미형 qatala 동사로 대치되어 과거 시제로 자리를 잡은 것을 보여준다. 다른 지역보다 과거 시제 표현을 위한 접미형 동사(qatala)의 차용이 일찍 이루어졌음을 보여준다.
III. Yaqtulu 미완료와 yaqtul 과거
Yiqtol 동사에 장형(Long form)과 단형(Short Form)의 두 종류가 있다는 것은 문법학자들 간에 잘 알려진 사실이다. 장형(Long form; yaqtulu)이 미완료로 사용되는 반면, 단형(Short Form; yaqtul)은 명령법(Jussive)이나 와우 연속법(Wav consecutive)에서 접속사 와우(wav) 다음에 연계하여 단순과거로 사용된다. 문제는 이 장형과 단형의 차이점을 어떻게 이해하느냐이다. 드라이버(Driver)는 장형이 기본형이고 기본형의 마지막 모음이 단축되어 단형이 왔다고 이해한다. 미완료가 기본형이고 나머지 둘은 미완료에서 왔다는 것이다.
히브리어 동사체계를 완료와 미완료로 처음 소개한 사람은 에발트(Ewalt)였다. 그는 그의 히브리어 문법책에서 히브리어 동사가 yaqtulu 미완료와 qatal 완료로 이루어져 있다고 소개하였다. 그의 이와 같은 히브리어 동사 체계에 대한 이해는 그의 아랍어 이해에서 비롯되었다. 그는 히브리어 문법을 쓰기 이전에 아랍어 문법을 먼저 출판하였다. 후에 올스하우젠(Olshausen)은 에발트를 따라 yaqtulu를 동사의 기본형태로, 명령형 yaqtul을 미완료 yaqtulu의 축약형으로 이해하였다. 이와 같은 견해는 다시 드라이버(S. R. Driver)에서 반복되었다. 다른 학자들도 같은 맥락에서 아랍어의 yaqtulu가 히브리어 접두형 동사의 장형(Long form)과 같고 아랍어의 yaqtul이 히브리어 접두형 동사의 단형(Short form)과 같다고 설명하였다. 올스하우젠(Olshausen)도 yaqtulu 미완료가 단축형 yaqtul 의 기초라고 이해하였다.14) 그러나 한스 바우어(Hans Bauer)는 히브리어의 yaqtul은 아카드어의 iprus와 그 기능이 동일하며 yaqtul / iprus가 보다 더 고대에 있었던 동사의 체계임을 밝혔다. 바우어(Hans Bauer 1910:11)는 아카드어 동사와 히브리어 동사를 비교 연구하며 새로운 통찰력을 갖게 되었다. 그는 아카드어 iprus와 히브리어 yaqtul 사이의 유사성을 발견하였다.15) 후에 폴로츠키(Polotsky)는 바우어의 견해에 동조하며 아랍어에서 드물지만 그 흔적이 남아있음을 발견하였다. 아랍어의 lam yaqtul이 과거(preterit)로 사용된 것을 지적하였다. 브래그스트래서(Bragsträsser)는 바우어의 견해에 동의하며 히브리어 동사체계에서 기본형은 장형(Long form)인 미완료 형태가 아니며 단형(Short form)인 저시브가 기본형이고 미완료형이 오히려 저시브에서 유래되었음을 주장하였다.16)
고전 히브리어의 동사는 qatal/yiqtol 체제로 정착하기 전에 yaqtul/yaqtulu의 체제를 갖고 있었다. 그러나 일정 시점에서 yaqtul 대신 qatal이 사용되기 시작하면서 yaqtul/yaqtulu 대신 qatal/yiqtol 의 체계가 정형화되었다. 이를 이해하기 위하여 좀 더 넓은 시각에서 고대 셈어들의 동사 체제를 비교 분석할 필요가 있다. 이에 대한 폴로츠키(H. Polotsky)의 논의는 비록 한 페이지에 이르지 못하는 짧은 내용이지만 그 안에 동셈어와 서셈어 그리고 히브리어의 동사 체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핵심적인 내용을 제시한다. 폴로츠키의 설명을 발췌하여 필자의 말로 부연 설명하면 아래와 같다.17)
동셈어(East Semitic)와 서셈어(West Semitic)는 서로 다른 각각의 동사 체제를 갖고 있다. 그러나 폴 하웁트(Paul Haupt)는 일찍이 1878년에 에티오피아어의 미완료 yəqattəl과 아카드어 iparras의 유사성을 발견하였다. 동셈어의 iprus-iparras와 서셈어의 qatala-yaqtulu의 동사 체제의 차이가 서셈어의 변화에서 왔다고 가정한다면, 하웁트(Paul Haupt)가 인지한 아카드어와 에티오피아어의 유사성을 전제할 때, 에티오피아어에서는 서셈어의 변화 중 절반만 수용하였고 나머지는 아카드어의 체제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사실은 iparras가 yaqtulu로 바뀌기 전에 에티오피아어가 서셈어에서 떨어져 나갔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간 히브리어의 와우 연속법의 접두형 동사(wayyiqtol)는 미완료 yaqtulu의 단축형으로 설명되어왔다. 그러나 만일 와우 연속법의 접두형 동사가 미완료의 단축형이 아니라, 이미 대부분의 학자들이 동의하고 있는 바와 같이 과거형(preterite)으로 저시브 yaqtul과 같은 형태라면 아카드어의 iprus와 같다고 볼 수 있다. 고대에 쓰이던 과거형 yaqtul을 와우연속형이라는 통어적 관계를 표시하는 어구를 통하여 보존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서북 셈어에서 접두 과거형(yaqtul preterite)이 접미 활용법으로 대치되었으나 접두 과거형(yaqtul preterite)은 히브리 성서에서 여전히 발견된다.18) 전형적인 경우가 이야기 글에 많이 등장하는 와우 연속법(wayyiqtol)이다. Qatal로 yaqtul을 대신한 이후에도 접두 과거형(yaqtul preterite)의 흔적은 와우연속법을 통하여 보존되었다. 그러나 시가문의 경우는 와우 없이 접두 과거형(yaqtul preterite)이 독립적으로 사용된 경우가 상당수 발견된다. 문제는 외형상 접두 미완료형(yiqtol imperfect)과 그 형태가 같아서 구분하기 어렵다는 사실이다. 규칙동사의 경우는 모양만으로 접두 미완료형(yiqtol imperfect)과 접두 과거형(yaqtul preterite)을 구분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 경우에도 문맥을 살펴 해당되는 yiqtol 동사가 과거형으로 쓰였는지 미완료형으로 쓰였는지 결정해야 할 것이다.19)
IV. 히브리 성서에 쓰인 yiqtol 동사의 어형(Form)과 기능(Function)
접두형 동사는, 첫째 미완료(Imperfect)이거나, 둘째 과거(Preterite)이다. 후기 청동기 시대의 과거 yaqtul은 미완료 yaqtulu와는 구별된 전혀 독립적인 시제였다. 그러나 마지막 모음을 잃어버리기 시작하면서 미완료와 단순과거의 구별이 어렵게 되었다. 이 시점에서 qatala 접미형 동사가 yaqtul 과거 시제의 역할을 대치하기 시작하였다. 언제 이와 같은 동사의 역할 변화가 시작되었는지 확실치는 않지만 이미 엘 아마르나 문서 시대에 상당히 진전이 이루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역간의 차이가 있으나, 이미 비블로스 문서의 경우 yaqtul 과거 시제의 사용이 매우 희박하며 접미형 qatala 동사로의 전환이 거의 다 이루어 진 것을 볼 수 있다. 히브리 성서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일어났고 접미형 qatal 동사의 과거 활용이 이루어진 후에도 접두 과거형(yiqtol preterite)이 여전히 남아 있다. 그렇다면 히브리 성서에서 접두 미완료형과 접두 과거형의 구분은 어떻게 가능할까? 어형론적으로 가능한 경우가 있고, 어형론적으로는 구분이 불가능하나 문맥을 통하여 판단할 수 있는 경우가 있다.
전형적인 와우 연속법의 경우 쉽게 접두 과거형임을 알 수 있다. 그러나 yiqtol 동사가 와우 없이 독립적으로 쓰인 경우도 일부 약변화 동사에서는 yaqtul과 yaqtulu의 구분이 여전히 가능하고 또 둘 사이의 차이점을 어형론적으로 구분할 수 있다. 히필 동사, 공동동사(Hollow verb), 라메드 헤 동사 등에서 yaqtul 동사와 yaqtulu 동사의 구분이 어형론적으로 가능하다.
또한 랑베르(M. Lambert)의 인칭대명사에 대한 연구는 yaqtul 동사의 과거 시제 사용에 대한 매우 유용한 어형론적 증거를 제공한다. 그의 연구에 의하면, 3인칭 대명사 결합형과 2인칭 대명사 결합형이 yiqtol 동사와 결합할 때 미완료 시제의 경우는 눈(nun)을 함께 동반하여 결합하는 반면, 명령법이나 와우 연속법에 인칭대명사가 결합하는 경우에는 눈(nun)을 동반하지 않는 사실을 발견하였다.20) 그의 연구 결과는 인칭대명사가 결합된 yiqtol 동사들의 어형을 연구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된다. 인칭대명사가 결합할 때 눈(nun)과 함께 결합하였느냐 아니면 눈 없이 결합하였느냐의 어형의 차이만으로도 그 동사의 기능을 판별할 수 있는 길을 열었기 때문이다.
V. 시편 18편과 사무엘하 22장에 나타난 접두형 과거(yiqtol preterite)
시편 18편과 사무엘하 22장에는 똑같은 시가 양쪽에 실려 있다. 다음에 예시하는 세 구절에서 이탤릭으로 표시한 접두형 동사들을 비교하여 보라. 한쪽에서 yiqtol 이 쓰일 때 다른 쪽에선 wayyiqtol이 사용되었다.
1. 시편 18편 12절/ 사무엘하 22장 12절
םי������������������ י������������ ם������������־ת������������������ וֹת������������ וי������וֹבי������������ וֹר������������ ������������������ ת������������ (시 18:12)
םי������������������ י������������ ם������������־ת������������������ תוֹכּ������ וי������������י������������ ������������������ ת������������������ (삼하 22:12)
어둠으로 그 주위를 둘러서 장막을 만드시고21), 빗방울 머금은 먹구름과 짙은 구름으로 둘러서 장막을 만드셨다.(시 18:11, 표준새번역)
어둠을 장막 삼아 두르시고 빗방울 머금은 먹구름과 짙은 구름으로 둘러서 장막을 만드셨다.(삼하 22:12, 표준새번역)
시편 18편 12절의 첫 번째 동사 ת������������을 보면 이야기 글이라면 당연히 wayyiqtol이 예상되는 곳에 yiqtol 동사가 사용되었다. 그러나 이 동사는 미완료가 아닌 과거이다. 공동동사(Hollow verb)의 경우 접두형 미완료와 접두형 과거는 구분할 수 있으며 이 경우 ת������������는 어형론적으로도 미완료가 아닌 과거이다.22) 평행구인 사무엘하 22장 12절에는 wayyiqtol형인 ת������������������이 사용되었다. 시편에 쓰인 yiqtol 이 사무엘하에 쓰인 wayyiqtol과 똑같이 접두 과거형으로 쓰였다는 증거이다.
2. 시편 18편 14절/ 사무엘하 22장 14절
שׁ������־י������������������������ ד������������ וֹל������ ן������������ ןוֹי������������������ ה������ה������ ם������������������������ ם������������������������ (시 18:14)
וֹלוֹק ן������������ ןוֹי������������������ ה������ה������ ם������������������־ן������ ם������������������ (삼하 22:14)
주께서 하늘로부터 천둥소리를 내시며, 가장 높으신 분께서 그 목소리를 높이시며, 우박을 쏟으시고, 벼락을 떨어뜨리셨다.(시 18:14, 표준새번역)
주께서 하늘로부터 천둥소리를 내시며, 가장 높으신 분께서 그 목소리를 높이셨다.(삼하 22:14, 표준새번역)
시편 18편 14절은 wayyiqtol형인 ם������������������������ 로 시작한다. 그러나 평행구인 삼하 22장 14은 yiqtol 동사인 ם������������������ 로 시작한다. 둘 다 접두형 과거(yiqtol preterite)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3. 시편 18편 44절/ 사무엘하 22장 44절
י������וּד������������������ י������������������������־א������ ם������ ם������וֹגּ שׁא������������ י������������י������������ ם������ י������י������������ י������������������������������ (시 18:44)
י������������������������������ י������������������������־א������ ם������ ם������וֹגּ שׁא������������ י������������������������������ י������������ י������י������������ י������������������������������������ (삼하 22:44)
주께서는 반역하는 백성에게서 나를 구하여 주시고, 나를 지켜 주셔서 뭇 민족을 다스리게 하시니, 내가 모르는 백성들까지 나를 섬깁니다.(시 18:44, 표준새번역)
시편 18편 44절은 wayyiqtol이 아닌 yiqtol로 시작된다. 그러나 미완료가 아니고 과거이다. 사무엘하 22장 44절의 평행구는 wayyiqtol로 시작한다.
위의 예는 yiqtol 동사가 와우와 연계없이 독립적으로 과거(preterite)로 사용되었다는 사실을 분명히 보여준다. 과거 시제를 표현하기 위하여 wayyiqtol형과 yiqtol형이 특별한 구분없이 동시에 사용된 것이다. 그렇다면 yiqtol 동사를 보면 미완료에 한정하지 말고 과거로 번역하는 것이 타당한지 타진하여야 할 것이다.
VI. 약변화 동사의 어형론적 증거
접두형 과거(yiqtol preterite)으로 쓰인 동사 중에 약변화 동사의 경우 접두 미완료형과 접두 과거형 사이의 구분이 어형론적으로 가능하다.
1. 히필동사
1) 시편 47편 3절
וּני������������������ ת������������ םי������������������וּ וּני������������������ םי������������ ר������������������ (시 47:3, BHS)
우리 앞에 만민을 무릎 꿇리시고23) 뭇 민족을 우리 발 아래 두셨다(시 47:3, 표준새번역).
ר������������������는 히필동사로서 미완료로 쓰일 때는 쩨레(short form) 대신 히렉 요드(long form)가 온다. 여기서는 과거(preterite)로 쓰였다. 칠십인역(LXX)에서도 υπεταξεν이 쓰여 과거(Aorist)로 번역되었다.
2) 시편 78편 26절
ן������י������ וֹזּ������������ ג������������������������ ם������������������������ םי������������ ע������������
하늘에서 동풍을 일으키시고, 능력으로 남풍을 불러오셔서 (시 78:26, 표준새번역)
하늘에서 동풍을 일으키셨고, 능력으로 남풍을 불러오셨다 (사역)
본문의 ע������������는 뒤의 와우 연속형 ג������������������������"과 병행구로 과거로 번역함이 옳다. ע������������는 히필 단형(Short form)으로 과거(Preterite)형이다.24)
2. 공동동사(Hollow verb)
י������������ ל������������ י������ ה������הי������ ה������י������אָ ������������������וּשׁי������ י������������ ל������������ י������������������������ ������������������������������ י������������������
그러나 나는 주의 한결같은 사랑을 의지합니다. 주께서 구원하여 주실 그 때에, 나의 마음은 기쁨에 넘칠 것입니다. 주께서 나에게 은혜를 베푸셨으므로, 내가 주께 찬송을 드리겠습니다.(시 13:5, 표준새번역)
그러나 나는 주의 한결같은 사랑을 의지합니다. 주께서 구원하여 주셨을때 나의 마음은 기쁨에 넘쳤습니다. 주께서 나에게 은혜를 베푸셨으므로, 내가 주께 찬송을 드리겠습니다.(사역)
본문의 ל������������은 과거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럽다. 표준새번역에서는 미완료로 번역하였다. 시인의 기도는 이미 응답받았고 과거의 사실이다. 이에 시인은 찬양한다. ל������������은 공동동사로 미완료형이 아니다. 미완료형은 히렉 요드를 동반한다.
3. 눈(n)이 붙지 않은 접미사가 yiqtol 동사에 붙은 경우
וּה������טְּ������������ ר������������������ דוֹב������������ םי������������������������ ט������������ וּה������������������������������
주께서는 사람을 하나님보다 조금 못하게 지으시고25),
그에게 영광과 존귀와 왕관을 씌워 주셨습니다 (시 8:5, 표준새번역)
와우 연속형 וּה������������������������������와 וּה������טְּ������������가 평행구를 이루고 있다. 두 번째 동사는 첫 번째 동사 wayyqtol형과 평행구를 이루고 있으며 과거로 쓰였다. 접미사가 וּה로 끝난 것은 이 동사가 미완료가 아닌 과거(Preterite)임을 가리킨다.
VII. 어형론적 차이가 없는 경우의 접두 과거형(yiqtol preterite) 동사
접두 미완료형과 접두 과거형의 형태가 외형적으로 똑같은 경우는 문맥을 보아서 그 동사가 미완료로 사용되었는지 과거로 사용되었는지 구분해야 한다. 이 경우 어형론적 증거(Morphological Evidence)가 없으므로 컨텍스트(Context)에 대한 상세한 연구가 선행되어야 한다. Yiqtol 동사라고 자동적으로 미완료로 간주할 수 없기 때문이다. 외형적으론 미완료와 똑같지만 그 중에 상당수의 동사들이 과거(Preterite)로 사용되었기 때문이다. 외형(Form)에만 집착하여 무조건 미완료로 해석하려다 억지로 꿰어 맞춘 듯한 번역이 되어 버린 경우의 성경 번역들이 많다.
시편의 컨텍스트를 올바로 이해하기 위하여는 양식비평이 유용하다. 양식비평을 통하여 시편의 장르를 이해하고 당시의 상황을 아는 것은, 관심의 초점이 된 동사의 시제를 결정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감사시(Thanksgiving Psalm)의 경우 과거에 일어난 일에 대한 감사일 경우 해당 동사를 과거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기도문의 경우 미래에 대한 간구일 경우 해당 동사를 미래로 번역하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탄식시, 찬양시, 즉위시 등등의 장르를 양식비평을 통하여 이해하는 것은, 시의 컨텍스트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되며, 올바른 컨텍스트 이해는 동사의 시제사용을 결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1. 시편 78편 58절
וּהוּאי������������������ ם������י������יס������������וּ ם������וֹמ������������ וּהוּסי������������������������
그들은 산당에 모이다가 그의 노를 격동하며26), 조각한 우상을 섬기다가 그를 진노하게 하였다.(시 78:58, 표준새번역)
וּהוּאי������������������는 앞의 wayyqtol 동사 וּהוּסי������������������������"와 병행하는 동사로 과거로 번역함이 옳다. 표준새번역도 과거로 번역하였다.
2. 시편 139편 13절
י������אּ ן������������������ י������������������������ י������������������������ ������י������������ ה������אַ־י������
주께서 내 속 내장을 창조하시고27), 내 모태에서 나를 짜 맞추셨습니다.(시 139:13, 표준새번역)
Qatal 동사 ������י������������와 yiqtol 동사 י������������������������]가 평행을 이루고 있다. 과거로 번역하는 것이 문맥이 통한다. 표준새번역도 과거로 번역하였다.
결론
이야기 글의 와우 연속법에 사용되는 yiqtol이 미완료(Imperfect)가 아니고 미완료와는 별개의 정체를 가진 접두 과거형(Preterite)이라는 사실은 대부분의 학자들이 받아들인다. 그렇다면 와우연속에서 쓰인 yiqtol 동사가 미완료가 아니고 과거라면, yiqtol preterite의 정체는 무엇이며 출처는 어디인가? 접두 미완료형(yiqtol imperfect)과 접두 과거형(yiqtol preterite)은 규칙동사에서는 외형상 전혀 차이가 없고 이미 기술한 바와 같이 약변화 동사 중 일부에서만 약간의 차이가 있어 구별하기가 쉽지 않다. 그러나 두 동사는 전혀 족보가 다른 별개의 동사이다. 접두 미완료형이 yaqtulu에서 왔다면 접두 과거형은 yaqtul에서 왔다. yaqtulu가 미완료를 나타내는 동사라면, yaqtul은 아카드어의 iprus와 같은 형이며, 과거를 나타내는 동사로서 yaqtulu와는 전혀 성격이 다른 과거를 나타내는 별개의 동사이다.
히브리 성서 안에는 접두 과거형(yiqtol preterit) 동사가 여전히 남아있다. 이야기 글에서 와우와 연계하여 쓰인 접두형 동사에 대한 정체는 최근에 이르러 수백 년 간의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다. 그 정체가 접두 과거형(yiqtol preterite)이라고 판명된 것이다. 그러나 접두 과거형이 와우 없이 사용될 때는 그 정체를 밝히기가 용이하지 않다. 와우 없이 사용되는 접두 과거형의 정체에 대한 의문이 본 논문의 발단이 되었다. 본 논문에서는 접두 과거형 동사가 접두 미완료형 동사와 어떻게 다른지 또 다르다면 접두 과거형은 어떻게 유래했는지에 대한 전체적인 그림을 그리고자 노력하였다. 이제는 각론으로 들어가 개개의 성경구절에 이 이론을 적용하는 작업이 숙제로 남아 있다. 겉보기에 소위 미완료로 보이는 접두형 동사들 중에는 상당수의 접두 과거형 동사가 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성경은 이점을 간과하고 번역되었다고 보아야 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접두 과거형 동사임에도 불구하고 외형상 미완료로 보인다고 미완료로만 번역하고자 할 때 오는 어색하고 서투른 번역이 현대역이건 고대역이건 무론하고 거의 모든 역본에서 발견된다.
어형론적으로 접두 미완료형과 접두 과거형의 차이점을 제시하고자 노력하였고 두 동사가 실제로 다른 동사라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들을 제시하였다. 그러나 어형론적 구별이 불가능한 경우 문맥이나 시의 특징 중의 하나인 평행법 등의 구조를 통하여 답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어형으로 접두 미완료형과 접두 과거형의 구분이 전혀 불가능한 일반 동사의 경우 그 컨텍스트를 살펴보는데 양식 비평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으리라 여겨진다. 조심스러운 작업이지만 이 논문을 통하여 시가문학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는 접두 과거형(yiqtol preterite) 동사에 대한 분석이 보다 충실하게 이루어져 시가 문학의 번역에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주제어; 접두 과거형 (yiqtol preterite), 와우 연속법(waw consecutive), 접두 미완료형(yiqtol imperfect)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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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Use of Yiqtol Preterites in the Hebrew Bible
Choi, Myung-Duk
Professor
Konkuk University
Seoul, Korea
The Classical Hebrew verbal system has long puzzled scholars. One of the most intriguing questions has been yiqtol with waw consecutives. In classical Hebrew yiqtol verbs are long considered as imperfects. However the presence of the yiqtol preterites are well accepted among scholars. The typical yiqtol preterite evidence is the yiqtol preterite with waw consecutive. In Hebrew Poetry there are many yiqtol verbs without waw which do not allow normal imperfect or jussive translations. Those are the yiqtol preterites. There has been a great confusion in translation of the yiqtol preterites since the the form of yiqtol imperfects and the form of yiqtol preterites are same in regular verbs. Most of the translators have considered yiqtol verbs without waw consecutives as imperfects. Thus they disregarded the presence of yiqtol preterites in Hebrew Poetry.
Studies by Bauer, Polotsky, Moran, Rainey and few other scholars have borne witnesses to the presence of the yiqtol preterites in the Bible. There were yaqtul preterites in El Amarna Letters and the Canaanite verbal system relating to Hebrew yiqtol preterites. One can trace the origin of the yiqtol preterite with the aid of El Amarna verbal system.
Comparison between Psalm 18 and II Samuel 22 in terms of yiqtol verbs with and without waw consecutive are discussed to validate the presence of yiqtol preterites in Hebrew Poetry. It is difficult to differentiate between yiqtol imperfect and the yiqtol preterite since the forms of yiqtol imperfect and the yiqtol preterite in regular verbs are same. However, it is possible to differentiate between two among some certain weak verbs. Diagnostic markers of yiqtol preterites are discussed. Hiphil weak verbs, Hollow verbs and etc. It has long form with imperfects and the short forms with preterites. Thus morphological evidences for yiqtol preterites are available to some degree. With regular verbs the morphological diagnostic markers are not available. However, through contextual evidences, it is still possible to differentiate between imperfects and preterites in regular verbs. Some contextual validation on yiqtol preterite verbs without waw is discussed. With this study the ambiguous tense translation of the yiqtol form of the Hebrew verb would be resolved to some degree.
1) 북서 셈어의 동사 체계에 관한 유윤종 교수의 논문을 참조하면 셈어 동사 체계에 대한 매우 유용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유윤종, “엘 아마르나 텍스트에 비추어 본 북서 셈어의 동사 체계: 안손 레이니의 이론을 중심으로” 구약논단 14집 (2003): pp. 173-195. 본 논문을 읽기 전에 이 논문을 읽으면 셈어 동사 체계와 히브리어 동사 체계 이해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셈어 동사 체계에 대한 이해는 본 논문의 취지를 받아들이는 데 크게 도움이 될 것이다.
2) S. R. Driver, A Treatise on the Use of Tenses in Hebrew and Some Other Syntactical Questions (London: Oxford University Press, 1892)
3) 대부분의 문법책에서는 드라이버의 견해를 따라 완료 동사(Perfect)와 미완료 동사(Imperfect)로 분류한다. 그러나 완료와 미완료는 동사의 형태(Form)보다는 기능(Function)을 규정하는 용어이므로 과학적이지 못하다. 본 논문에서는 동사의 형태(Form)를 규정하는 용어인 접미형 동사와 접두형 동사라는 또는 qatal 동사와 yiqtol 동사라는 용어를 사용한다.
4) 히브리 성경의 동사를 어떤 시제로 번역하느냐는 모든 히브리 학도가 한결같이 고민하는 문제이다. 히브리어를 처음 배우는 히브리 학도로부터 대가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이 문제에서 자유롭지 않다. 맥팔(McFall)은 1982년 단행본으로 출판된 그의 학위 논문, ‘히브리어 동사체계의 수수께끼’(The Enigma of the Hebrew Verbal System)에서 중세기에서 현대에 이르기까지 이루어진 성서 히브리어의 동사 체계에 대한 모든 연구 업적을 비평, 정리하여 보여준다. 맥팔의 연구 결과가 입증하듯 중세로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천 년 이상의 세월 동안 많은 학자들이 히브리 동사 체계에 관한 수많은 논문과 문법책 등을 출판해 왔지만 성서 히브리어의 동사체계에 대한 이해는 금세기에 이르기까지도 완결되지 않은 주요 연구 과제 중의 하나로 남아 있다.
5) 아래의 표준새번역, 한글개역, 그리고 필자의 사역을 비교해 보라. 표준새번역이나 한글개역 모두 현재 시제로 번역하였다. 필자는 뒤에 오는 ‘응답하였다’라는 동사가 와우 연속 yiqtol preterite으로 과거로 번역하여야 하고 이 과거 시제 동사가 앞의 yiqtol 동사와 평행 관계에 있기 때문에 ‘부르짖다’는 동사도 yiqtol preterite으로 번역하여 둘 다 과거로 번역하여야 된다고 본다. 어려운 일이 생긴 후 시인은 주께 기도하였고 응답받았다. 우선 여기서 말하고자 하는 것은 yiqtol 동사에 대한 번역이 번역본마다 제 각각으로 전혀 일치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내가 주님을 바라보며 소리 높여 부르짖을 때에, 주께서는 그 거룩한 산에서 응답하여 주십니다. (셀라)”(표준새번역); “내가 나의 목소리로 여호와께 부르짖으니 그 성산에서 응답하시는도다(셀라)”(개역); “내가 나의 목소리로 주께 부르짖었더니, 그는 그의 거룩한 산에서 나에게 응답하셨도다 (셀라)”(사역)
6) 이탤릭으로 표시된 yiqtol 동사들을 살펴보라. 모두 과거(preterite)로 사용된 것을 볼 수 있다.
7) ‘되었고’가 정확한 번역이지만 한글의 특성상 뒤의 평행구에서 ‘농부가 되었다’라고 과거로 번역되었으므로 앞의 ‘되고’도 의미상으로는 ‘되었고’로, 즉 과거로 쓰인 것이라고 볼 수 있다.
8) ‘바쳤고’가 정확한 번역이지만 한글의 특성상 뒤의 평행구에서 ‘기름을 바쳤다’라고 과거로 번역되었으므로 앞의 ‘바치고’도 의미상으로는 과거로 번역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바쳤고’라고 번역하였다면 혼동되지 않을 것이다.
9) ‘두었고’가 정확한 번역이지만 한글의 특성상 뒤의 평행구에서 ‘두었다’라고 과거로 번역하였으므로 ‘두고’라고 번역된 앞 동사의 시제도 뒤의 평행구 ‘두었고’의 과거 시제를 따라 과거로 볼 수 있다. 그러나 ‘두었고’라고 번역하면 보다 더 분명하다.
10) 와우연속형의 경우, 어떻게 흔히 미래를 나타내는 접두형 동사가 과거시제로 쓰이는가에 대한 의문을 해결하기 위한 많은 학문적인 작업이 있었다. 바브에 동사에 붙으면 시제가 역접이 되어 미래는 과거로, 과거는 미래로, 시제가 바뀐다는 소위 ‘전환 와우(Waw conversive)' 이론이 상당한 인기를 끌었으며 지금도 이 이론을 따르는 일부 문법책들이 있으나 와우 다음에 오는 yiqtol 동사가 미완료가 아니라 과거 시제(preterite)임이 증명된 이후 이 이론은 힘을 잃었다.
11) Anson F. Rainey, Canaanite in the Amarna Tablets: A Linguistic Analysis of the Mixed Dialect Used by the Scribes from Canaan vol. II. (Leiden: E. J. Brill, 1996), p. 221. 모란은 비블로스 서신에 나타난 동사형이 아카드어로 덧씌워졌지만 변방 아카드의 오용이 아니며 가나안 지역의 동사 체계를 뚜렷이 보여주고 있음을 증명하였다. 유윤종, op.cit., 175-176.
12) W. L. Moran, “New Evidence on Canaaite taqtulu(na),” Journal of Cuneiform Studies 5 (1952): pp. 33-34. 아마르나 문서의 언어에서 저시브를 처음 인식한 사람은 에벨링(Ebeling) 이었다. 그는 몇몇이 저시브 형태의 의미를 인식하였다. 그러나 아마르나 문서에서 발견된 저시브가 아카드어의 간원형(precative)과 관련이 있다는 결론은 내리지 못하였다. 그러나 아카드어의 iparras와 가나안어의 yaqattal는 서로 관련이 없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 Rainey, op.cit., p. 222.
13) W. L. Moran, A Syntactical Study of the Dialect of Byblos as Reflected in the Amarna Tablets, Doctoral dissertation, Reprinted, Univ. Microfilms, Ann Arbor(Baltimore: Johns Hopkins University, 1950).
14) Justus Olshausen, Lehrbuch der hebräschen Sprache (Braunschweig: Druck und Verlag von Friedrich Viewig und Sohn, 1861), p. 457.
15) H. Bauer, “Die Tempora im Semitischen, ihre Entstehung und ihre Ausgestaltung in den Einzelsprachen,” Beiträge zur Assyr'olog'e und semitischen Sprachwissenschaft 8:1-53. 1910.
16) 우가릿어에 보면 yaqtulu와 yaqtul이 있다. 긴즈버그(Ginsberg)는 우가릿어에 아카드어의 현재나 미래 형태인 yaqattal이 없음을 보여주었다. 이는 서북방 셈족어(Northwest Semitic) 동사 체계가 아카드어와는 상이하다는 사실을 증명한다. 대신 우가릿어는 yaqtulu를 갖고 있는 것을 밝혀내었다. 멘델홀(Mendenhall)은 그의 박사학위 논문에서 우가릿뿐 아니라 아카드어로 기록된 엘 아마르나 문서에서도 yaqattal 형태가 발견되지 않는 것을 확인하였다. 후에 모란(Moran)은 아마르나 문서에 yaqtulu와 명령법(Jussive) yaqtul이 존재함을 밝혀내었다. 그러나 모란은 yaqtul 동사의 과거사용에 대하여 아카드어의 접두형 과거 시제인 iprus의 형태를 차용한 것이 아닌가 결론을 내렸다.
17) H. Polotsky, “A Linguistic Data,” The World History of the Jewish People Vol. I, ed. by E. A. Speiser (London: Jewish History Publications, 1964), pp. 110-111. 이 중 중요 내용을 인용하면 아래와 같다. It is possible to detect in "West Semitic" traces of a form corresponding to iprus. The Hebrew forms used after the wa-consecutivum were formerly described as shortened Imperfect, i. e. yaqtulu, forms. If we regard them as real "Jussive," i. e. yaqtul, forms, we are able to identify this (wa-)yyaqtul with iprus the old narrative past would then be preserved under special syntagmatic conditions. Another survival of iprus could be identified in the jussive used after the negative lam in Arabic: lam yaqtul, "he did not kill"
18) 유윤종, op. cit., p. 187-188.
19) 앞서 예를 든 시편 3편 5절의 경우 א������������������가 미완료로 쓰였는지 과거로 쓰였는지 형태로서는 구분할 수 없으나 문맥을 통하여 과거로 쓰였음을 알 수 있다. 아예 접두형 과거의 가능성을 닫아놓고 접두형 미완료로만 번역하려 할 때 문제가 생긴다.
20) M. Lambert, Traité de grammaire hébraϊque Paris, 1946. 2nd ed. reprinted (Hildesheim: Gerstenberg, 1972), p. 307.
21) 보다 정확한 번역을 원한다면 ‘장막을 만드셨고’로 과거 시제로 번역하여야 할 것이다. 이 구절의 경우 마지막 동사를 과거로 번역하였으므로 앞의 동사도 과거를 의미하는 것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 그러나 둘 다 과거로 번역하면 혼동을 막을 수 있다.
22) 공동동사(Hollow verb)에서 미완료엔 세골 대신 히렉 요드가 붙는다.
23) ‘꿇리셨고’의 과거로 번역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뒤에 나오는 평행구 ‘두셨다’가 과거이므로 의미상으로는 과거로 번역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둘 다 과거로 번역하면 혼동되지 않고 보다 분명할 것이다.
24) 시편 18편 47절, 90편 3절 등의 예를 살펴보라. 히필 동사의 단축형으로서 접두 과거형로 쓰였다.
25) ‘지으셨고’가 정확한 번역이다. 그러나 한글의 특성상 평행구 ‘주셨습니다’가 과거로 번역되어 있으므로 앞의 ‘지으시고’도 과거로 번역되었다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지으셨고’로 번역하면 혼란이 없을 것이다.
26) ‘격동하였으며’로 번역하는 것이 더 정확하다. 와우 연속법으로 쓰인 것에 유의하라. 그러나 평행구인 ‘진노하게 하였다’가 과거로 번역되어 있으므로 의미상으로는 앞의 ‘격동하며’도 과거로 번역되었다고 볼 수 있다. 둘 다 과거로 번역하면 혼란을 피할 수 있어 보인다.
27) ‘하셨고’가 더 정확한 번역이다. 그러나 병행구가 과거로 번역되었으므로 한국어 특성상 과거로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