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헤어져야할 시간. 머물 사람은 머물고 떠날 사람은 떠나야 한다. 째비 부부, 그리고 미스터 박 등은 오늘 배로 떠나고 써니, 준의 세계, 작은 사랑은 청도로 시장조사를 떠난다. 그넘의 정이 무엇인지 정때문에 마토우까지 배웅을 나간다. 4명을 원주임에게 인계?하고 잃어버린 두명을 인수해야 하기도 했고...
근데 조그만 문제가 생겼습니다. 27일 아웃하실 연세 지긋한 두 회원분이 4시가 넘어서야 나타나 자기네들은 오늘 떠나야한단다. 선표는 27일 리턴으로 내게 있는데... 오늘 가지 못하면 코인항공에 그동안 일못한 것에 대한 손해 배상을 청구하겠단다. 점잖은 우리의 또다른 호프 미르바님 왈 "여기서 문제 일으키지 말고 비행장에 가서 비행기 타고 가셔서 정식으로 손해배상을 신청하세요."
성질 급한 독수리 은근히 열받기 시작하네... 저렴한 경비로 훌륭한 시장조사를 했으면 원만히 문제를 해결해야지 너무 감정적이네... 우리는 다같이 한배를 타고 항해하는 동반자 인가? 사소한 일로 이국땅에서 여린 가이드에게 심한 것 아닌가? 사람들이 손해배상 청구만 하면서 인생을 살아왔나...
시장조사 팀과 함께 온 여행팀은 벌써 통관대로 들어갔다. 난 그들에게서 여권을 빼았다시피 건네 받았다. 다른 건물에 있는 매표구를 향해 달렸다. 현지 가이드 강주임이 달려온다. 매표원에게 사정을 하니 27일 예매 명단에서 2명을 오늘로 티케팅 해준다. 강주임이 부두세를 지불한다. 다시 돌아와 둘을 이끌고 출국 수속대로 가니 문이 걸렸다. ?X라~ ?X라~ 문열고 들여 보낸다. 고맙다고 악수를 청한다. 지금은 이름도 닉도 잊어버렸지만... 돌아오니 일제히 박수. 목동독수리 백세! 천세! 만세!
청도행 초미니 시장조사팀은 연태 버스터미미널을 통해 청도로 떠나가고 우리는 돌아오는 길에 빠이셩 백화점과 대윤발 마트에 들렀다. 뻬주 좋아하는 독수리 빼주 사고... 군것질 좋아하는 미르바님 문어포 사고... 분위기 좋아하는 해탈님 포도주 사고... 먹는 데는 관심없는 유유님은 두손만 빨고... 돌아오는 길에 화샤백화점에 가서 중국 진짜 명품 구경만 하고 또다시 시대광장.
보보고 빌딩 앞 양우빌딩에도 대윤발 못지않는 마트가 있다. 옛날에는 대윤발이 아니고 이쪽 마트로 시장조사를 왔었다는 미르바님의 회고. 한동안 죽어 있더니 5월 7일 신장 개업을 한다며 대대적으로 건물 전체를 리모델링 중이다. 모퉁이를 돌면 전자제품 코너가 있고 옆에 는 구두샵이 있다. 그 맞은 편에는 중국식 할인 코너가 있는데 할인가 50원 붙어있는 시원한 여름 남방을 5.1절 연휴 특가로 6절하여 30원에 샀다. 짝퉁 아니다. 요즘 중국 옷감, 디자인의 질량이 떨어진다는 것 옛날 말이다. 그길로 몇발짝 걸어가면 왼편에 가방과 구두만 전문하는 샵이 있다. 명품이 많고 디자인이 세련되어 있다. 그 맞은 편은 값은 눅지만 질감이 떨어진다. 자! 실컷 구경하고 마음껏 흥정하라. 그러나 물건은 오늘 사지 말고 내일 사자!
저녁 식탁에도 우설?과 도가니찜, 꼬리 곰탕은 여전히 나왔다. 어느듯 강화 민박에서의 기본 메뉴가 되어버렸다. 거기에다가 음식 솜씨 뛰어난 둘째 언니가 만든 소박한 한국 음식은 한국 사람이 만든 음식보다 훨씬 맛있고 정갈스럽다. 한국에 가보지도 않고 어찌 그리 한국 음식을 잘 만드시느냐니깐 오랫동안 한국 음식점에 근무했었고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북경에서 한국인 상대 민박집에서 일한 경력이 있다고 한다. 김치, 깍두기, 오이 소배기, 황태구이, 굴부침개, 두부조림 등 하나하나 우리의 입맛에 쏘옥 들어온다. 불평하는 회원들이 하나도 없다. 먹는데 일가견이 있는 목동독수리는 정말로 환상이다. 시장조사를 온 것이 아니고 미각여행을 온듯한 착각마져 들게 한다. 그래서 밥은 몇공기 먹었냐고요? 밥은 집에 가서 먹어도 되지만 요런 것은 집에가도 자주 먹을 수 없으니까... 육회에 빼주 한잔, 도가니에 빼주 한잔, 혓바닥에 빼주 한잔. 소꼬리에 밥 세그릇.
실컷 먹고 마셨으니 피곤한 다리 펴고 30분 휴식! 해걸음 지고 찾아오는 옌타의 밤. 이국의 밤하늘 아래에는 넉넉한 휴식 속에 찾아오는 무언가에 대한 색다른 기대감. 내안에서 꿈틀거리는 밤나라의 호기심... 그것을 바라는 승냥이들의 번들거리는 눈빛. 일행들은 벌써 밤의 사냥꾼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가자! 이국 옌타이의 밤안개 속으로... 일곱명의 승냥이 들은 누구하나 반대도 없이 밤거리로 나섰다. 민박집 셋째 언니를 앞세우고 찾아간 곳은 역전과 부두의 맞은 편에 위치한 서울 클럽. 노래방이라고 하기보다는 훨씬 세련되지 않는가? 생소한 곳은 아니다. 일전에 민박집 네자매와 함께 가 본 적이 있다. 알근체하는 깍두기 웨이터의 90도 내려가는 환영을 받으며 3층에 위치한 VIP?룸으로 안내되었다.
먼젓번에는 초이스가 필요없었다. 아릿다운 네자매에 네마리의 순한 양들이었지만 이번엔 도우미가 필요했다. 독수리가 자청한 것은 절대 아니다. 그냥 그러리라는 눈치에 독수리는 초이스를 한 것 뿐이었다. 해탈님 우선 분위기 띄운다. '무~운~패도~오 버언지잇~수~도 음느은 주우마악~에... 일절도 끝나기 전에 좌악 늘어서는 한족 에미나이 여나믄 명. 순간 이글거리는 눈빛의 각을 세우는 도시의 사냥꾼들. 겉으로는 쑥쓰러워 초이스를 하지 못한다.
A : 나는 파트너 필요 없어. B : 나도 필요 ?종?! C : 그냥 노래나 부르며 젊잖게 놀지 머. . . . 싫다는 걸로 간주해버린 독수리. 아그들아! 전부 다 고우 홈. 워메 독수리 행동에 실망하는 눈치들. 또다시 조선족을 포함한 10명의 도우미들이 일렬 횡대 좁은 간격으로 정열. 독수리 : 도우미 없어도 술값은 엔빵이니 알아서들 혀! B : 나는 까만 반바지 입은 한족 아가씨. 이제는 놓치지 않겠다는 눈치. 단번에 낚아챈다. A : 독수리. 나도 선택할래. 저 흰 드레스 입은 아가씨! 그는 다른 사람이 먼저 선택할까 봐 뛰어 나가서 직접 사냥해 온다. C : 나는 저기 조선족 아가씨. .^^ . . B : 독수리님, D님, E님은 왜 초이스 안해요? 셋째 언니 : 나머지는 내가 다 상대해주지 머. 조아. 조아. 오께바리. 나머진 다 우향 우! 앞으로 갓!
독수리 노이즈의 '상상속의 너'를 부르며 무차별 댄스뮤직으로 새로운 분위기 잡아 가고 해탈의 구수한 부르스에 유수의 디스코 메들리로 허리는 아프지만 순식간에 그 넓은 무대가 좁아지기 시작하고... 밤을 잊은 그대들의 또다른 새로운 장기들로 가깝다고 생각하면 가깝고 멀다고 생각하면 먼 이국 옌타이의 밤은 지칠줄을 모르고 깊어만 가네...
초상권 침해 시비의 여지가 있어 현장사진 생략함.
* 사진은 강화 민박의 내부 전경.
1박 3식에 인민폐 70원. 한국식 식단. 현지식이나 원하는 요리 있으면 직접 해준다.
부두에서 택시로 5분 이내. 걸어서도 10분이면 충분하다. 인터넷 완비.
예약 전화 : 86-0536-6260184. 86-133-6132031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