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초등부 운문 - 대상
강아지 밥
문 지 원(동도초 5)
오랜만에 찾은 할머니 댁
조용하고 한적한
그래서 심심하기도 한 곳
할 일없이 마당에 앉아 있는데
무언가 한 양푼 들고 오시는
할머니를 보았다.
"할머니, 그게 뭐예요?"
"응, 아까 먹다 남은거야. 강아지 밥이야."
우리 집 음식 쓰레기가
할머니 댁에서는 강아지 밥이다.
고구마 먹은 것
김치찌개 남은 것
모두다.
도시에서는 전기를 꽂아
처리해야하는 음식물쓰레기가
할머니 댁에서는 강아지 밥이다.
사료보다 더 영양만점인
강아지 밥
□ 초등부 운문 - 금상
물
김 규 연(송촌초 6)
수도가 연결된 곳이라면
수도꼭지를 약간만 돌리면
언제, 어디서든 물이 나온다.
시원한 물소리는
기분을 맑게 해주고
갈증을 해소하여 준다.
그런데 물이, 물이
중금속에, 오물에
오염되어 가고 있다.
혈액순환을 도와주고
몸을 씻게도 해주는
천사 같은 물.
그런데 물도
식물을 쓰다듬는 것 대신
오물을 쓰다듬으면
악마처럼 변한다.
악마로 변한 물은
우리를 아프게 한다.
물은 우리의
갈증을 해소해주고
기쁨을 주었으니
이제는 이제는
우리가 물을
지켜주어야 한다.
물아!
이제, 걱정마
내가 도와줄게.
□ 초등부 운문 - 금상
우리와 닮은 강
길 나 영(옥계초 3)
강은 우리들의 꿈처럼,
‘크게크게’ 커져요.
강은 우리들의 눈처럼,
‘초롱초롱’ 빛나요.
닮은 점이 많은 강이랑 우리들
만약, 강이 ‘아야! 아야!’ 아프면,
우리도, ‘아야! 아야!’하고 많이
아파요.
세제 대신 쌀뜨물.
화장실엔 베이킹 소다 쓰면
해맑은 강이 되지요.
그 해맑은 강이 우리를 그
초롱초롱한 눈으로 바라보지요.
□ 초등부 운문 - 금상
이해 할 수 없는 우리 할머니 할아버지
김 규 리(둔산초 1)
아침 햇살보다도
어두컴컴한 새벽을
좋아하시는
우리 할아버지 할머니!
동네 한 바퀴 돌자며
일어나기 싫은
나를 깨운다.
할아버지 할머니 두 손 가득히
주렁주렁 들려있는
집게와 쓰레기봉투들
남들이 버린 냄새나고 더러운
쓰레기들을 할머니 할아버지는
왜 좋아 하실까?
종이는 종이대로 병은 병끼리
플라스틱은 따로 따로
친구가 됐네.
쓰레기들 속에는
돈이 있을까?
보물이 있을까?
집에 오며 곰곰이 생각해봐도
알 수 없고 이해 할 수 없지만
마음만은 상쾌한 건 왜 그럴까?
할아버지 할머니
기타줄 같은 주름살엔
땀방울이 동글동글
우리를 보고 항상 웃는
하늘에 햇님처럼
깨끗하고 오염되지 않은
지구를 만들어야지
□ 초등부 운문 - 금상
환경보호 수액
이 다 빈(성룡초 5)
“캑캑! 숨막혀!”
흘러들어온 기름에
끈끈한 지느러미를 안고
가까스로 숨쉬는
물고기.
“드르륵, 쿵쿵, 싹싹”
숲 베는 소리에
깜짝 놀라
두 눈이 동그래진
토끼.
“화르륵, 탁탁!”
눈 깜짝할 사이에
집을 잃고
부모님 찾아
헤매는 코알라.
보이지 않는
이불로
꽁꽁 둘러싸여
자꾸만 더워지는
우리의 지구.
지구가 아프다
여기저기
찢기고, 상처나고
숨쉬기가 힘들어
누렇게 변해간다.
아파하는 지구가
어서 빨리 나아서
푸른 웃음
되찾을 수 있도록
‘환경보호 수액’이
더 많아졌으면・・・・・
□ 초등부 산문 - 금상
아빠와의 등산
최 서 연(하기초 2)
“오늘은 신나는 일요일! 아빠와 함께 산에 가고 싶은 사람?”
“정말? 와 신난다! 나 갈래!”
아빠가 일요일에 자주 가시는 수통골 산은 아빠의 보물 중의 하나이다.
수통골 입구에는 이미 우리보다 부지런한 사람들이 많이 와 있었다. 청바지를 입은 사람, 등산복을 입은 사람, 반바지를 입은 사람 등 입은 옷도 가지가지다.
나와 아빠는 복잡한 차량 사이를 빠져 나오자마자 낑낑대며 산에 오르기 시작했다.
“아빠, 아빠는 산이 왜 좋아?”
“그건 바로 공기가 맑고, 마음도 상쾌하고, 운동도 되기 때문이지!”
가뿐숨을 몰아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다보니 어느덧 빈계산 정산에 이르렀다.
올라 올 때는 무척 힘이 들어 서너 번이나 포기할 뻔도 했지만, 산에서 바라본 유성 시내의 정경은 무척이나 멋있었다.
이마에 땀을 닦자 내려갈 일이 은근히 걱정되었다.
이를 눈치 채셨는지 아빠는 “이제 내려가기만 하면 돼. 힘내!” 라고 말씀하신다.
주차장까지만 가면 이제 등산은 끝난다. 나는 힘을 내어 다시 산을 내려오기 시작했다.
“아빠, 사람들은 자갈이 필요해서 산을 깎잖아. 그렇게 되면, 아빠와 함께 오를 산이 없어지고, 우리는 영영 이 산에 못 오르잖아. 그걸 어떻게 막아야 하지?”
“산을 보호해야 하지만 어쩔 수 없이 산을 깎아야 하는 경우도 생긴단다. 도로를 내고 자갈을 얻고 재료를 얻기 위해서지!”
아빠 말씀은 자갈로 건물을 지은다고 하지만 나는 사람들이 너무 자기 이익만 생각하는 것 같다.
내가 좋아하는 빈계산도 누군가가 깎아 버릴까봐 걱정이다.
산은 우리들이 정말 즐길 수 있고 많은 도움을 주는 곳이다. 산림이 울창해야 맑은 하천을 유지할 수 있고 맑은 공기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에 개발에 앞서 산을 보호하고 가꾸는 일이 더욱 소중한 것이다.
산 뿐만 아니라 다른 자연들도 우리에게 정말 많은 선물을 준다. 맑은 강, 푸르른 산, 울창한 나무들은 우리에게 많은 혜택을 주기 때문에 우리는 자연을 보호하는 정책과 이를 실천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방법 중에는 나무를 많이 심는 것도 중요하지만 함부로 베지 말아야한다고 친구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아니, 그렇게 실천하라고 말해줄 것이다.
나와 같은 어린이들에게도 산에 자주 가기를 권하고 싶다. 왜냐하면 산이 우리에게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를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홍수를 막아주고, 맑은 공기를 인간에게 주며, 땔감과 여러 재료들, 그리고 땅을 기름지게 하는 영양분을 하천으로 흘려보내는 산을 우리는 소중히 하고 보호해야 한다. 무엇보다도 아빠의 사랑을 듬뿍 느끼게 하는 그 산을 위해 나도 무엇인가를 해주고 싶다. 다음 일요일에도 나는 아빠와 함께 산에 오를 것이다. 아니, 엄마도 함께 산에 오를 것이다.
□ 초등부 산문 - 금상
대기오염 프로젝트
노 지 윤(배울초 6)
산소마스크는 너무 비싸요!
“아줌마, 여기 산소마스크 하나 주세요! 얼마예요?”
나는 일주일에 한번은 꼭 슈퍼마켓에 가서 특수 천으로 만든 산소마스크를 구입한다. 그렇지 않으면 얼마가지 않아 기관지염이 생길 것이기 때문에 적어도 일주일에 한번은 산소마스크를 바꾸어 주어야 한다.
“아이구~ 또 왔네. 산소마스크 가격이 만원으로 올랐단다.”
“네? 지난주까진 구천오백원이었는데…… 알겠어요. 살께요.”
이렇게 가격이 자꾸 오르는 이유는 이제 더 이상 우리나라에서는 산소를 구할 수 없어서, 외국의 높은 산에 올라가서 산소흡입기로 가져오기 때문이라고 아빠께서 설명해 주셨다. 그리고 그날 밤 뉴스에서 일본과 중국도 산소가 고갈되어 많은 사람들이 고통에 시달리고 있다고 보도되었다. 아마 그 나라들도 곧 산소를 수입해서 생활할 것이다. 그럼 산소마스크의 가격은 더 올라가겠지…….
“언제쯤 이산화탄소가 줄어들고 산소가 생산될까? 언제쯤 이 마스크를 벗게 될까? 언제쯤 밖을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을까? 공장의 정화되지 않은 폐수, 분리수거 되지 않아 길거리를 돌아다니는 비닐쓰레기들…… 샴푸․퐁퐁과 같은 찌꺼기들을 할 수 있다면 없애버리고 싶다.”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늘어진다. 내일 기말시험이라 오랜만에 학교를 가야하는 날이라는 것도 잊은 채…….
“따르릉, 따르릉!”
“지윤아, 일어나야지!~ 오늘 너희 기말시험이라 학교가야 한다고!”
“아참! 시험 준비 안했는데~. 큰일이다.”
아빠께서 특수차에 나를 태워서 학교에 데려다 주셨다. 시험이 시작되고, 제일 걱정했던 ‘환경’과목도 꽤 잘해서 기분이 좋아졌다. 드디어 시험결과 발표 날이 되었다.
“우훗! 다 맞았다~. 올백이다!”
내가 환호성을 지르고 있는 찰나, 누군가 내 이름을 외쳤다.
“노지윤! 일어나, 빨리~ 너 학교 늦는다. 워드프로세서 수업 들어야지~”
“응? 꿈이었어?”
너무나 답답했던 꿈속의 환경들이 머리에서 잊혀지지 않았다. 그 날 학교에서는 마침, 학교 환경지킴이 일원을 반마다 뽑는 날이었다. 나는 꿈속의 환경을 만들고 싶지 않아서 학교부터 조그마한 환경보호 실천을 해 나아간다는 생각으로 참여했다.
산소마스크를 살 일이 없도록, 다른 나라에서 산소를 수입할 일이 없도록, 내가 꾼 꿈의 환경이 현실이 되지 않도록 더욱 환경을 보호하고자 대기오염 보호 프로젝트를 제안해 본다.
먼저, 주요인인 자동차 매연과 공장의 매연 해결방법! 가스배출구에 매연점화기를 부착! 차는 차량 오일제를 실시한다. 그리고 나무심기 운동을 많이 한다. 왜냐하면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산소를 배출하기 때문이다.
이렇듯 우리가 열심히 노력을 하면 더 이상의 대기오염은 되지 않을 것이다.
“우리 모두 푸른 별 지구를 위해 나 자신을 위해서 파이팅!”
□ 초등부 산문 - 금상
도시나무와 숲속나무 이야기
송 다 휘(내동초 2)
우기가 살고 있는 도시는 시골보다 환경오염이 많이 됐다고 봅니다. 차들도 많이 다니고 사람들도 많고 건물들도 많고 그래서 공기가 좋지 않습니다. 도시에 나무를 많이 심었으면 좋겠습니다. 나무는 우리에게 얼마나 많은 도움을 줄까요? 더러워진 나쁜 공기를 빨아들여 깨끗한 공기를 내보내주고 도시의 열을 낮춰주고 시원한 그늘을 만들어 줘요. 우리에게 쉴 공간을 만들어 주지요. 새와 곤충들에게는 집이 되어 주고요. 그리고 도시나무는 정말 불쌍해요. 매일 자동차 소리와 먼지를 뒤집어쓰고 높은 건물들은 햇볕과 바람을 막고 도시의 불빛 때문에 잠도 잘 수가 없어요. 도시나무는 정말 불쌍해요. 숲속이 그리울 거예요.
숲속나무는 어떨까요?
숲속에 사는 나무는 계절마다 향긋한 냄새가 나요. 숲속의 나무는 혼자 살아가지 않고 동물들에게는 먹이와 쉴 곳을 만들어 줘요. 키 큰 나무와 새들이 함께 살아가요. 그런데 지구에서는 일초마다 축구장만한 숲이 사라지고 있대요. 이러다 벌거숭이산이 되면 어떡하죠?
그래서 숲속나무는 도시로 나들이를 가보기로 했어요.
어느 날, 도시나무 사는 곳에 숲속나무가 왔어요.
차들도 많고 큰 건물들도 많고 숲속나무의 눈이 휘둥그레졌어요. 마치 학교에서 줄을 서 있는 것 같았어요.
“안녕? 너희들 뭐하는 거야? 왜. 줄을 서있어!”
“응, 우리는 길에서 사는 나무야 도시를 지키는 나무라고도 할 수 있지.”
“응, 그래 재미있겠는걸!”
그래서 숲속나무는 하루 동안 도시나무가 되어보기로 했어요. 그렇지만 쉬운 일이 아니었어요. 눈도 따갑고 코도 맵고 목도 아프고 잠도 잘 수가 없었어요. 숲속나무는 도시에 사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을 알았어요. 숲속나무는 도시나무가 너무나 존경스럽고 자랑스러웠어요.
우리에게 깨끗한 공기를 만들어 주는 ‘나무’에게 고맙다는 마음과 생각을 하며 살아야겠습니다. 제가 “도시나무와 숲속나무 이야기”를 써 본건 바꾸어 생각해 보자는 거예요. 저도 이제 ‘환경의 소중함’을 느껴야 할 것 같아요. 책에서도 읽었지만 환경오염을 시키는 것은 쉽지만 다시 깨끗하게 만드는 건 힘들잖아요. 저도 환경보호를 위해 자연을 아끼고 쓰레기를 함부로 버리지 않고 학용품도 아껴 쓰고 소중하게 생각할 거예요. 그리고 우리가 사는 곳이 숲속처럼 깨끗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되었으면 좋겠어요.
□ 초등부 산문 - 금상
자연은 나의 아토피 치료제
허 새 연(와동초 6)
“야, 아토피 귀신!”
“아이, 징그러워.”
“저리 가. 아토피 옮는다.”
아토피가 생긴 뒤로 남자 친구들이 내게 하는 말이다. 사실, 나는 이런 말보다 몸이 더 아프다.
나는 아기 때부터 아토피가 있었다. 그래서 아주 어릴 때부터 독한 아토피 약을 복용하다가 점점 낫기 시작했는데, 지난겨울에 다시 아토피가 생겼다. 지금은 머리 속부터 얼굴, 등, 팔꿈치, 발꿈치에 아토피가 있다.
보건 선생님께서 보건 수업시간에 “인스턴트식품이나 과자를 많이 먹으면 새연이처럼 저렇게 아토피 생긴다.”고 하신 말씀처럼 나는 인스턴트식품이나 과자는 안 먹는데도 나에겐 아토피가 생겼다. 나는 집에서 고구마, 감자, 과일, 어머니께서 만들어 주신 딸기쥬스만 먹는데도 남자 친구들의 말에 상처받고 있다.
미술학원 원장 선생님께서는 “이런 도시에 살면 아무리 좋은 약을 먹어도 아토피는 낫지 않아. 촌 동네인 장동으로 이사 가자고 어머니께 말씀드려 보렴.”이라고 하셨다.
원장 선생님 말씀이 옳다.
아토피는 아무리 좋은 약을 먹어도 공기가 나쁘고 환경이 오염된 도시에 살면 절대 낫지 않는 “도시병”이다.
내가 대체 무슨 죄를 지었길래 이렇게 괴로운 아토피라는 도시병을 앓게 되었을까?
어떻게 아토피라는 심각한 도시병이 생겨난 것일까?
아토피는 지구의 심각한 환경오염 때문에 생겨난 도시병이다. 사람들이 멀쩡한 물건을 쓰다 버리고 쓰다 버리며 낭비하기 때문에…….
사람들이 “나 하나쯤이야.” 하며 샴푸나 합성 세제를 마구 쓰고 흘려보내기 때문에…….
공장에서 “아무도 모르겠지.”하며 공기 중으로 보내는 매연 때문에…….
우리 지구는 너무 너무 아파하고, 나는 아토피로 고통스러워하고 있다.
우리가 “나 하나쯤이야.” “아무도 모르겠지.”라는 생각 대신 “내가 먼저.”라는 생각을 가졌다면 지구가 아파하고 아토피라는 도시병이 생겨나는 일은 없었을 것이다. 그러나, 지금도 늦지 않았다. 지금이라도 우리가 “내가 먼저”라는 생각을 가진다면, 지구는 점점 기운을 되찾고, 아토피라는 도시병은 이 지구에서 영원히 추방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리가 먼저 ‘환경 지킴이’가 되어야 한다.
환경 지킴이의 역할은 그리 어렵지 않다.
샴푸나 합성세제 대신 무공해 제품을 사용하고, 공장에서는 매연을 일으키는 요인을 찾아내서 그 요인을 제거하는 것이 그 예이다. 무엇보다 우리는 ‘내가 먼저’라는 생각을 가져야 한다.
“내가 먼저 실천하는 환경 지킴이는 우리 지구의 기운을 되찾아 주고, 나의 아토피 치료제이다!”
□ 초등부 산문 - 은상
‘옥계천’에는 물고기들이 재미있게 살아요
이 혜 린(옥계초 3)
“혜린아! 기분이 어떠니?”
“무척 좋아요.”
간단하게 대답했지만 나는 정말 놀이기구 타는 것 이상으로 마음이 상쾌하였다. 아빠 엄마와 함께 맑은 물속을 들여다보며 두루미가 앉아있고 벚꽃나무의 열매가 빨갛게 익어가는 옥계천을 따라 가다보면 깨끗한 환경은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최고의 선물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얼마 전, 비가 너무나도 오지 않아 물고기들이 이리저리 말라죽어 가는 모습이 TV화면에 비쳐졌다. 불쌍하고 또 불쌍하였다.
‘비가 오지 않는다고 왜 물고기가 죽어갈까?’ 궁금해서 엄마께 여쭈어 보았더니 “사람들이 공기를 맑게 하지 않아서 그렇다.”고 하시며 차에서 나오는 휘발유 기름 탄 것, 쓰레기를 태울 때 나오는 가스, 심지어 언니들이 머리에 바르는 스프레이까지 공기를 더럽히며 에어컨이나 냉장고를 사용할 때 밖으로 나오는 프레온 가스라는 것이 비가 오는 것을 막는다고 하셨다. 비가 오지 않으면 물고기뿐만 아니라 곡식이나 채소 과일도 제대로 자랄 수가 없을 것이고 결국 우리 사람들도 마실 물을 만들지 못할 거라면서 내내 걱정하시며 말씀을 하셨다. 나는 수도꼭지만 열면 물이 줄줄줄 나오는 줄 알았는데 엄마 말씀을 듣고 나니 수돗물이 나오지 않을 일을 상상해 보았다. 온 몸에 땀이 줄줄 흐를 때 마시고 싶은 물이 없고, 목욕할 물이 없고, 음식을 만들 물이 없고, 변기에 내릴 물이 없다면…… 내 마음이 답답해지고 숨이 막히는 듯 해졌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오후에 산책했던 우리 동네 옥계천의 작은 물고기들이 다시 고마워졌다. ‘그 물고기들은 아직 건강하구나’ 건강할 때 우리는 그 물고기들을 지켜야 한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우리는 산과 들, 강이 있어야 살 수 있고 공기가 맑아야 병이 들지 않는다고 잘 알고 있으면서도 그것들을 아름답게 지키는 일에 신경도 안 쓰고 있나보다. 분리수거를 잘 해서 쓰레기 태우는 것을 줄이자고 해도 제대로 하지 않고, 물가에서 음식물을 버리지 말고 음식을 만들어 먹지 말자고 해도 여전히 만들어 먹고 있다. 나는 우리 옥계천이 지금처럼 맑게 흐르고 있는 동네에서 사는 것이 자랑스럽다. 우리 동네 어른들은 일요일 아침마다 옥계천 주변이 더러워지지 않도록 휴지를 줍고, 물속을 들여다보며 지저분한 것이 있지는 않나 살펴보신다. 우리 동네 어른들같이 다른 동네 아저씨, 아주머니들도 활동하셨으면 좋겠다. 우리 엄마는 음식물을 버리실 때도 물기가 하나도 없이 해서 버리시고 세탁기를 사용하시기 전에 동생 운동복을 물로 한번 헹구어 내신 후에 넣으신다. 그러면 가루비누를 적게 넣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하신다. 샴푸 대신 천연 비누를 쓰시고 설거지 하실 때도 기름기를 휴지로 닦으신 후에 그릇을 닦으신다. 우리 엄마는 물은 사람의 생명이라고 하시면서 몸은 거의 대부분이 물로 이루어졌다고 하신다. 우리가 물을 깨끗이 해야 우리 몸속으로 들어가는 물이 깨끗하다고도 하신다. 많은 아주머니들이 우리 엄마처럼 물을 맑게 하기위해 한번 씩만 다시 생각해서 아름다운 강을 만들어 주었으면 좋겠다. 그래서 더러워진 물이나 비가 오지 않아서 물고기들이 죽어가는 모습이 다시는 보이지 않았으면 좋겠다.
■ 초등부 심사평
운문의 경우, 작년에 비해 응모자가 배로 늘었다. 그만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아쉬운 점은 대부분의 응모자가 정형화된 사고와 글제에 대한 이미지의 형상화가 미흡하다는 점이다. 아이만의 시선으로 형상화된 창의적인 표현이 많지 않아 아쉬움이 컸다.
본 심사는 글제의 주제에 대한 접근이 정형화되지 않은 작품에 중점을 두었으며 시적 표현과 완성도에 집중하였다.
산문의 경우는, 지난 해와 마찬가지로 가장 작품 수가 많은 분야였다. 하지만 대부분이 도덕교과서나 대중 매체에서 홍보된 바대로 작품을 쓰며 일반화된 논리로 접근한 것이 아쉬운 점이라 할 수 있다. 때문에 창의력과 상상력은 초등부 산문의 가장 중요한 평가 사항이 될 수밖에 없었다. 수상한 학생들의 작품들은 형식자체보다도 주제에 접근하는 열린 태도를 보여줬다 할 수 있다.
□ 중등부 운문 - 금상
물방울의 여행
김 명 희(외삼중 2)
나는 투명한 물방울입니다.
지금은 친구들을 따라서
여행하는 중입니다.
갓 태어난 송아지의
물 한모금도 되고 싶고
더운 여름날 학교 아이들의
물 한 컵도 되고 싶고
하고 싶은 게 너무 많습니다.
생각만 해도 기분이 좋습니다.
아이쿠, 그런데 이게 뭐지요?
거무튀튀하고 매캐한 것이
커다란 회색 건물에서 나와
우리와 섞였습니다.
갑자기 어질어질하고
숨이 턱턱 막혀서
간신히 눈을 떠보니
여기는 평화로운 목장에 있는
조용한 물통 안입니다.
아, 저기 방금 걸음마를 뗀
귀여운 송아지가 옵니다.
"여기야, 여기!"
맑은 눈을 가진 송아지가
물통에 입을 대고 물을 마십니다.
그런데 송아지가 이상합니다.
물을 토해내고 부르르 떨더니
헉헉거리며 픽 쓰러집니다.
눈은 뒤집어지고
입에는 거품을 문 채
차갑게 몸이 식어갑니다.
너무 너무 무섭습니다.
새 생명이 죽어갑니다.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나는 또 다시
어딘가로 흘러갑니다.
매우 구불구불한 터널 같은 곳에
사방에서 코가 찡한
약이 쏟아집니다.
정신을 차리고 보니
어느새 학교 수돗가입니다.
농구를 하던 아이들이 땀에 젖어
부채질을 하며 뛰어옵니다.
"여기야, 여기!"
물을 뽀그락 뽀그락
물병에 담아 마십니다.
그런데 아이들이
모두 물을 도로 뱉어냅니다.
한쪽에서 토하는 아이도 있습니다.
시큼한 소독약 냄새에
얼굴이 절로 찡그려집니다.
너무 너무 슬픕니다.
나는 바닥에서
천천히 말라갑니다.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어, 꿈입니다.
바위틈에서 꾼
잠깐의 꿈이었습니다.
정말 다행입니다.
다시는 이런 꿈을
꾸고 싶지 않습니다.
다시는.
□ 중등부 운문 - 금상
돌팔매질
정 은 영(오정중 3)
저기 저 강물 속에
돌 하나 던져보니
검은 흙 구름 퍼지며
뿌얘진 강물 그 위에
살포시 앉아있는
봉지 그리고 캔
내 마음 속에
돌 하나 던져보니
점차 차오르며 괴인
뿌연 눈물 그 속에
미안해진 마음과 창피한 마음
그리고,
후회 한가득
□ 중등부 산문 - 대상
엄마, 사랑합니다.
이 지 현(회덕중 3)
날씨가 맑다. 괜스레 걱정이 된다.
“과연 언제까지 이런 맑은 날씨를 구경 할 수 있을까?”
며칠 전, 집에서 가까운 장동으로 가족과 함께 산책을 간 적이 있다. 그 곳에는 울창한 나무들이 어우러져 있고 조금 더 걷다보면 그 안에 삼림욕장이 있다. ‘삼림욕장?’ 분명히 내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밥 먹듯이 놀러 다녔던 곳인데 지금은 담배꽁초, 수많은 라면봉지와 각종 과자들이 그 자리를 메워 놓고 있었다. 내가 알고 있던 그 곳이 맞는지 의심이 될 정도로 삼림욕장은 한 눈에 봐도 보기 흉할 만큼 지저분했고 더러웠다.
난 그전까지 왜 환경을 보존해야 하는지에 대해서 잘 알지 못했고, 나 혼자만 안지킨다고 해서 ‘설마 환경이 파괴 될까?’라는 편견이 머릿속에 조그맣게 자리잡고 있었기 때문에 길거리에 쓰레기를 버리는 것은 예사로운 일이었다. 하지만 다큐멘터리를 잘 보여 주시는 과학선생님 때문에 나의 편견은 그 날 내 머릿속에서 자연스레 사라지게 되었다.
10대 후반의 고등학생 남자들이 아무것도 없는 가로수 아래에 음료수 몇 병과 각종 쓰레기들이 담긴 검은색 큰 비닐봉지를 놓고 간다. 며칠 후 그 곳은 파리들과 바퀴벌레들이 셀 수 없을 정도로 붐벼있고 음식물쓰레기며 형태를 알 수 없는 물체들이 있었다. 몇 개의 쓰레기들이 모여져 있던 곳에 사람들은 쓰레기를 버리는 곳으로 인식하여 그 곳에 계속해서 버렸던 것이다. 이렇게 쓰레기들이 쌓이고 쌓여서 쓰레기장을 형성하고 이 형성된 쓰레기장은 환경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오늘날엔 쓰레기 매립장과 댐건설 등의 문제 앞에 놓인 집단이기주의 문제로 지구환경은 더 심각해지고 있으며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하는 의미를 아직도 파악하지 못한 현대인들은‘환경이 파괴되든 말든 나만 잘 살면 된다’는 편견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 가정의 기본 자동차 수는 두 대이고 이 자동차의 매연으로 오염되는 정도는 어마어마하다. 지금 내 옆을 보면 자전거를 타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이 보인다. 뭔가 기분이 좋고 상쾌해하는 그 사람들의 표정이 진심으로 내 마음에 와 닿는다. 자동차들로 꽉 막힌 도심위에서 자유를 즐기며 갑천을 돌아다니는 사람들을 쳐다보고 있으니 눈이 멈춘다. ‘환경을 보호하는 마음이 느껴져서 그런 것일까?’ 오늘 날씨가 정말 맑다.
날씨가 갈수록 무더워 진다. 남극과 북극의 빙하가 녹고 있다. 나무들이 하루에 수 십 그루씩 사라진다. 일회용품이 점점 늘어간다. 최근에 인터넷에서 본 기사들이다. 이제는 환경의 심각성을 현실문제로 받아들여야 할 때가 온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세상은 변할 것이다. 환경은 다시 돌릴 수 없을 정도로 악화되어 있을 것이다. 그런데 이것보다 더 심각한건 아직도 사람들이 환경을 보호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 때문에 생명이 있는 환경을 죽이고 있다는 것이 마음이 아프다. 조금만 배려해주면 안될까? 이해해 주면 안될까? 환경도 생명체이다. 인간들을 위해 희생하고 노력하는 ‘엄마’ 같은 존재이다. 사람들은 어렸을 때 엄마의 보살핌을 받고 자란다. 서로 함께 의지하며 정신적 지주가 되는 분이 바로 엄마이다. 환경이 바로 엄마와 같은 존재가 아닐까? 이젠 우리가 엄마를 지켜야 할 때이다.
□ 중등부 산문 - 금상
권리이자 의무인 환경보전
한 주 혜(외삼중 1)
얼마 전 오랜만에 엄마를 도와 설거지를 하다가 생긴 일이다. 엄마를 편하게 해드린다는 생각으로 시작한 설거지는 그 날, 내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해 주었다. 예전과 다름없이 기름이 묻은 접시는 바로 물로 헹구고 남은 음식물 쓰레기는 물기도 짜지 않고 음식물 쓰레기통에 버렸다. 설거지를 끝내고 뿌듯한 마음으로 부엌을 나오려고 할 때였다. “기름 닦은 휴지는 벌써 버렸니? 식사 때 그렇게 많은 기름이 나오진 않았을 텐데?”하면서 엄마가 들어오셨다. “그냥 전부 물로 닦았는데요?” 내가 대답하자 엄마는 내 앞에 놓여있는 휴지를 가리키며 말씀하셨다. “기름이 묻은 접시들은 먼저 기름을 닦고 설거지를 시작했어야지. 네가 흘려보낸 기름이 그대로 강으로 흘러가면 많은 양의 물이 오염되잖니. 그리고 음식물 쓰레기는 물기를 꼭 짠 뒤에 버려야지” 나는 그 때, 내가 환경을 오염시켰다는 것보다 칭찬받으려고 시작한 설거지의 마무리가 엄마의 잔소리 아닌 잔소리로 끝냈다는 것이 더 마음에 와 닿았다. 나는 곧 방으로 돌아와 방금 내 생각을 정리해보았다. 나는 내가 환경오염보다 엄마의 아쉬운 소리가 더 중요했다는 사실을 깨달았고 내가 얼마나 환경문제에 둔감했었는지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우리나라와 전 세계의 환경오염과 환경보존의 상태가 어느 정도인지 알아보기 위해 컴퓨터를 켰다.
생각했던 것보다 환경오염의 실태는 심각한 반면에 그에 대한 환경보존과 대책은 별로 없었다. 수질오염, 토양오염, 대기오염 등 환경오염의 문제는 끝도 없었다. 특히 지구 온난화는 환경에 아주 많은 영향을 끼쳤다. 이름 모를 수많은 생물들은 멸종위기에 처해있고 이미 멸종한 생물들은 생물도감에서나 볼 수 있게 되었다. 지구 온난화로 인해 지구의 평균온도가 상승하여 겨울철에도 많은 양의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상승한다고 한다. 나는 남태평양 적도 부근에 위치한 투발루라는 나라를 알게 되었는데 그 섬나라는 이미 2001년에 국가 포기를 선언하였다고 한다. 밀물 때마다 섬의 대부분이 물에 잠겨 버리고 바닷물이 나갈 때는 모래와 흙이 함께 쓸려나가기 때문에 토양도 얼마 남지 않았다고 한다. 남아있는 토양도 염분의 짠 성분을 그대로 받아들여 농사는커녕 작은 식물조차도 자라나지 못한다고 한다. 무서운 속도로 잠겨가고 있는 투발루를 과학자들은 50년 안에 모두 잠길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또 북아메리카 북동부에 위치한 그린란드가 모두 녹아 없어진다면 해수면이 약 7m 정도 상승해 도쿄. 혹은 뉴욕까지도 투발루와 같은 상황에 처하게 될 것이라고 한다. 이것은 한 나라만의 일이 아니다. 해수면이 상승하면 염분 감소현상이 일어날 것이고 밀도류가 변해 전 세계의 해류 변화가 생길 것이다.
이제 우리는 변화할 때이다. 우리 세대는 아름다운 자연을 물려받았다. 이 자연을 우리의 후손에게 까지 물려줄 것이냐는 우리의 손에 달렸다. 언제나 말하듯이 작은 것부터, 쉬운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환경보전을 조금만 더 적극적으로 실천한다면 작금의 환경오염이 세계가 하나 되어 우리의 지구를 지킬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될 것이다. 인간은 자연의 한 부분이다. 그러므로 인간은 항상 자연에게 겸손해야 한다. 환경보존은 우리의 영원한 숙제이며, 우리는 실천의 주체이자 의무자이다.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을 가지고 작은 일부터 실천한다면 자연과 인간이라는 멀고도 가까운 관계를 자연과 인간은 하나라는 새로운 관계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 중등부 산문 - 금상
푸른별 지구
정 혜 인(대전여중 3)
‘혹성탈출’이라는 영화를 본적이 있다. 그 영화는 사람들이 암흑의 행성을 빠져 나가는 내용이다. 그곳에는 많은 나무, 푸른 하늘도 하나 없었다. 나중에 사람들이 빠져나온 암흑의 행성은 바로 ‘지구’였다. 그 영화에 나온 지구의 모습은 지금과는 매우 달랐다. 살아있는 생명체도 거의 없었고, 지금의 푸른 자연을 찾아보기도 힘들었다. 생각해보니 지금도 지구의 환경은 조금씩 파괴되어가고 있었다. 지나가는 길바닥에는 항상 쓰레기가 있고, 산림파괴, 수질오염부터 토양오염까지……, 지구는 병들어 가고 있었다.
전 세계의 60~70%의 산소는 브라질의 열대 우림에서 만들어진다. 브라질의 열대 우림은 ‘지구의 허파’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이다. 그러나 요즈음 브라질 정부는 브라질의 개발을 위해 조금씩 열대 우림을 파괴하고 있다. 브라질의 개발도 중요하지만 미래에 일어날 일을 대비하여 합리적인 개발을 해야 한다. 무심한 파괴로 인해 손해를 본 나라 중에는 북한이 있다. 북한은 60~70년대에 연탄을 대신해 나무를 이용하여 불을 피웠으며 경작지를 만들기 위해 무차별적으로 나무를 자르기 시작했다. 게다가 외화를 얻기 위해 많은 나무를 대량으로 수출했다. 그 결과 북한의 산들은 모두 벌거벗게 되었고 홍수 등의 자연피해가 일어나 많은 피해를 입었다. 자연을 파괴한 대가로 북한은 더 많은 손해를 보게 되었다. 우리나라도 산을 뚫고 터널을 만들고, 골프장을 만들고 있다. 우리나라도 여름만 되면 홍수로 인한 피해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산의 많은 나무들은 비가 많이 올 때 물을 흡수하여 홍수를 예방하고 가뭄 때에는 흡수한 물을 토양에 공급한다. 그뿐만이 아니다. 숲길을 걷다보면 상쾌한 기분이 든다. 나무는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고 우리에게 필요한 산소를 공급해준다. 나무는 지구에게나, 인간에게나 필요한 보물 중의 보물이다.
2007년 겨울, 태안에서 유조선 충돌로 ‘기름유출사건’이 있었다. 기름은 서해에서 남해로 빠른 속도로 퍼져나갔다. 바다에는 검은 기름이 둥둥 떠 있었다. 새가 기름에 빠져 죽어가고 조개도 입을 벌리고 있었다. 그 모습이 너무 안타까웠다. 인간의 재앙으로 수많은 생명들이 죽어갔다. 낙동강 쪽에 있는 전자회사에서 페놀이 강으로 유출된 사건이 있었다. 그 물을 먹은 임산부는 기형아를 낳았다. 인간의 재앙이 인간에게 피해를 준 셈이다. 물이 오염되는 가장 큰 원인은 생활에서 쓰이는 생활하수이다. 컵에다 물을 받아 사용하고, 세제를 조금씩만 사용한다면 물 절약은 물론 물을 오염시키는 일도 막을 수 있다.
지구가 점점 더워지고 있다. 오존층이 파괴되고 있기 때문이다. 오존층은 우리에게 해로운 자외선을 막아주는 역을 한다. 그러나 지금 오존층은 구멍이 나고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헤어스프레이나 냉장고를 여닫을 때 나오는 프레온가스는 오존층을 파괴시키는 주범이다. 해로운 자외선은 지금 지구에 들어와 인간에게 피부암을 생기게 한다. 그러나 가장 큰 문제는 극지방의 빙하가 녹고 있다는 사실이다. 극지방의 빙하가 녹게 되면 자연적으로 해수면이 상승하게 되고 일본, 영국 등과 같은 섬나라들이 바다로 가라앉게 된다. 이미 몇몇의 섬나라는 바다로 가라앉는 곳도 있다고 한다. 빙하가 녹게 되면 극지방의 동물들은 살아갈 터전을 잃게 된다. 그 동물들이 살아갈 삶의 터전마련을 위해서라도 항상 환경보존을 인식해야 할 것이다.
맑은 바람, 밝은 햇빛, 시원한 물…….
지금 눈으로 즐기고 피부로 느끼고 있는 중이다. 지구는 이러한 아름다운 자연을 우리에게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우리는 지구가 우리에게 주는 혜택을 온전하게 향유하지 못하고 많은 피해들로 갚고 있다. 그러나 어느 누구도 지구가 암흑의 행성으로 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앞으로도 지구가 우주에서 가장 푸르고 빛나는 별이 되길 바라고 있다.
□ 중등부 산문 - 은상
소중한 우리 환경
양 혜 주(구봉중 3)
세계 여러 나라에서 기상이변이 일어나고, 자연재해가 일어나는 등 지구온난화로 인해 해수면의 깊이가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다. 환경은 우리에게 많은 자원과 삶의 터전을 제공해주고 있는 데, 사람들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 자연을 짓밟고 파괴하고 있다.
메탄가스와 프레온가스의 무분별한 사용으로 오존층이 파괴되고, 이로 인해 피부병 환자가 갈수록 늘어날 것이다.
나는 초등학교 6학년 점심시간에, 갑자기 머리가 심하게 어지러워지면서 그 자리에서 퍽 쓰러진 적이 있다.
‘뇌출혈’ 이었다 어린 나이에 중환자실에 누워서 움직이지도 못하고, 나가지도 못하는 지옥 같은 나날을 보낸 나는 지금 너무나도 건강하게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고 있다. 빠른 시일 내에 건강을 회복 할 수 있었던 건 아마 우리의 소중한 자연 덕분인 것 같다. 우리부모님께서는 학교를 1년 쉬는 동안 나를 계속 산에 데려가셔서 등산을 시켜주시고, 맑은 공기를 만끽하게 해주셨다. 땅의 기운이 나에게 솟았는지, 왼쪽 신체부위의 마비되었던 곳이 서서히 회복되기 시작했다. 사람은 자연에서 태어나 다시 자연으로 돌아간다는 말이 마음에 와 닿았다. 지금은 자연환경이 아닌 빽빽한 도심 속에서 목을 조르며 누구나 살기 바쁜 사회이다. 길거리에 쓰레기를 아무데나 버리고 공장에서 마구 폐수를 버려 수질을 오염시키고 있다. 얼마전까지만 해도 여름에 밖에 나가 놀아도 좀 더울 뿐 견딜만 했는데, 요즘엔 썬크림을 안 바르고 돌아다니면 살이 까맣게 타버린다. 우리가 파괴한 환경을 이제는 우리가 다시 되살려야 함을 절감하게 한다. 각 세대에서는 에어컨을 적게 틀고, 가까운 거리는 걸어 다니고, 나 자신이 먼저 거리에 있는 쓰레기를 줍는 모범을 보여야 한다. 내가 먼저 시작하면 다른 사람들도 따라 행동하고, 반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제일 쉽게 할 수 있는 재활용과 분리수거와 같은 작은 실천 하나가 우리 지구를 되살리는 길이 될 것이다. 나는 동생 셋을 데리고, 집안일을 도맡아 학교생활을 하고 있는데, 아버지께서 공무원이셔서 분리수거뿐만 아니라 자원도 절약하고 있다.
예를 들면, 세수할 땐 꼭 물을 받아쓰고 쓰지 않는 전깃불은 소등하여 생활비를 절감하고 있다. 이제는 몸에 배어서 다른 곳에 가서도 내 것처럼 아껴 쓰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나처럼 느껴서 몸소 실천했으면 정말 좋겠다. 아침에 맑은 뭉게구름이 이는 하늘과 짹짹거리는 참새소리를 듣고 싶고, 밤이 되면 아름다운 별들을 도시 한 가운데에서 보고 싶다. 부모님의 세대는 지나가던 개울가에 앉아 깨끗한 물을 마음껏 마셔도 되고, 산딸기도 따 드셔도 되었는데, 지금은 수돗물에 중금속뿐만 아니라 황, 구리 등 먹으면 안 되는, 먹어서도 안 되는 물질들이 점점 증가하고 있다. 생태계가 파괴되어 사람들의 건강은 더 약화되고 수명도 줄어들 것이다. 이렇게 많은 피해를 입지 않으려면 적극적인 예방책과 실천이 필요하다. 아무도 모른다고 해서 사람들이 다니지 않는 장소에 가서 삼겹살을 구워 먹고 뒤처리도 제대로 하지 않은 채 나오는 이기적인 사람이 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미래에 우리 후손들이 쾌적한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우리가 힘써야 한다. 우리 모두의 작은 실천 하나 하나로 물 부족 국가인 우리나라의 문제점도 해결해나가고, 수질오염도 예방하는 나날이 계속 되었으면 좋겠다. 폭우로 인해 집이 잠기고, 가뭄으로 농산물이 말라죽고, 지진으로 인해 엄청난 피해를 입고, 이 모든 것이 자원이 주는 불황인 것 같다. 우리지구의 허파 같은 아마존 강 밀림지역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말을 듣고 나는 너무나도 무섭고 걱정이 되었다. 이러다 지구에 큰 일이 생겨 전 세계인의 생명을 위협할지, 아니면 빈부격차가 더 심해져서 굶어죽는 사람이 더 늘어날지를 말이다. 지금 이 시간에도 제대로 먹지도 못하고 나쁜 환경 속에서 얼어죽고 더워죽는 아이들이 몇 십만 명이다.
환경이 꼭 우리에게 이로운 것만 주는 것이 아니다. 우리인간이 어떻게 행동하느냐에 따라서 환경이 우리에게 주는 내용도 달라진다. 그러므로 앞으로도 환경보호와 생태계의 유지를 위해 힘써야겠다.
■중등부 심사평
이번 제2회 환경보존 글짓기대회 글감은 ‘환경보존’이었다. 금번 대회, 중등부 시부문의 응모작은 55편이었다. 많은 작품들이 환경 보존은 선이고 환경을 파괴하는 것은 해라는 양분법적 주제선정의 상투성을 극복하지 못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의 주제와 표현력에서 개성을 지니는 작품들을 수상작으로 선정하고자 하였다.
상투적으로 흐르기 쉬운 주제의 글짓기 대회였음에도 불구하고 개성이 있는 좋은 작품들을 쓴 수상자들의 입상을 축하한다.
중등부 산문 분야에는 총 100여 편의 글이 응모했다. 응모작과 수상작 대부분이 참신한 발상 및 예술미가 제대로 발현되지 못한 점에서 내내 아쉬웠다. 하지만 환경문제는 실천의 문제로 나아가야하는 것인 만큼 내용 및 주제에 있어 글쓴이의 의식이 살아있는 글들을 주목해 보게 되었다.
「엄마, 사랑합니다」는 일상의 사소한 습관이 인간의 터전이자 어머니인 자연을 무차별적으로 파괴하고 있음을 경고하고 있는 글로, 이러한 글쓴이의 인식은 생태의식으로 확장된다. 풀 한 포기, 나무 한 그루가 소중한 생명체임을 돌아보고 있는 이 글은 자연과 인간이 하나의 생명체로서 우주 안에 공생하는 연결고리임을 깨닫고 있는 글이다. 「푸른별 지구」는 가상의 영화 속 이야기가 우리의 현실이 될 수 있다는 문제의식을 드러낸 글로, 인간의 무차별적인 자연개발의 역효과가 우리에게 고스란히 돌아올 수 있음을 비판적으로 사유한 글이다.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는 태안 기름유출 사건이나 열대우림 파괴 등 시사적인 문제를 비판적으로 접근하고 있는 글이다. 수질, 토양 및 대기오염의 심각성을 두루 짚고 있는 「권리이자 의무인 환경보전」 역시,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해 고민하고, 나아가 이 둘은 공생관계임을 되돌아보고 있는 글이다. 삶의 터전과 미래를 사유하고 가꾸어나갈 희망의 세대인 수상자들을 격려하는 바다.
우리 모두는 자연이라는 엄마 뱃속에서 여전히 살고 있는 태아일지 모른다. “누가 사과[자연]가 사람들만의 것이라고 정했습니까”(김용택, 「짧은 이야기」)라는 반문처럼 사과[자연]는 모든 “벌레[생명체]의 밥이요 집이요 옷이요 나라”라는 것을 강산이 푸르게 물들어가는 지금, 우리 모두 새겨야 할 것이다.
□ 고등부 운문 - 금상
만나러 가는 길
윤 경 환(대전고 3)
저의 목소리를
저 바람 위에 실어놓으면
당신이 제 목소리를
들을 수 있을까요
당신은 저에게
제 모든 것을 만들어 주셨다고,
이제 제 모든 것이 당신을 향하겠다고.
허나, 당신은
듣지 못하셨나 봅니다.
누구인가요.
저 바람을 가로막는 것은.
아아, 당신인가요
당신이 저 바람을
분지의 장막 속에 가두셨나요.
그러곤 속삭여 주셨나요?
저 분지를 넘어가면
너를 다시는 파란 천공을
가르지 못 하게 하는
그런 것들 뿐이라고,
그래도 저의 마음을
저 강에 띄어놓으면
당신에게 제 마음을
전할 수 있을까요.
당신은 저에게 기쁨, 슬픔, 즐거움,
안타까움…….
그 모든 감정을 주셨다고,
이제 그 모든 것이
당신을 향하겠다고.
"……."
이번에도 당신에게
전할 수 없나봅니다.
누구인가요,
저 강을 가로막는 것은
아아, 당신이었나요
당신이 저 강을
단구의 마지막 벽에 가두셨나요
그러곤 속삭여 주셨나요?
저 마지막 단구를 넘어가면
너는 다시는 차가움을
느끼지 못하고
그 순간부터 만물의 근원이 아닌
살생의 근원이라고…….
그런데
이제 당신은
저에게 속삭여 주려 하시는군요.
아니, 목 놓아 애원하시는 건가요.
저도 당신을 만나러 가고 싶습니다.
제 여정을 방해하는 모든 것을
당신을 향하도록 바꾸어
앞으로 나아겠습니다.
당신, 제가 당신에게 갈 때까지만,
거기 있어주시겠어요?
□ 고등부 운문 - 금상
바다가 아이들에게
박 수 진(둔산여고 2)
바다는 신선한 푸른빛으로 일렁이는
수많은 생명을 끌어안고 넘실거린다.
반짝이는 햇발에 물결은 반짝거린다
바다가 기억하는 것보다 더 따사로운 햇발이.
바다는
그 너른 품에
바람을 키워낸다.
하이얀 구름을 쌓아올린다.
더 많이,
더 크게.
바다는 그 바람으로, 구름으로 거두어 간다.
그녀가 아이들에게 주었던 만큼,
아이들이 그녀에게 주었던 만큼.
오만한 그녀의 아이들의 눈높이를
낮추기 위해
그렇게 아이들을 적신다.
그들이 햇빛을 가둠으로써
얼마나 많은 생명이 스러져 가고 있는지
파란 하늘을
잿빛 탁한 연기로 채우지 말라며
그들만 살아가는 게 아니라고
그들의 형제도 돌보고 살라며
잿빛 연기를 뭉게뭉게 피어 올리면서
얼음을 녹이지 말라며
조금만 더 시선을 돌리라며
조금만 더 주변을 돌아보라며.
그녀는 그녀의 아이들을 위해
오늘도 바람을, 구름을 키워낸다.
□ 고등부 산문 - 대상
갑천은 우리 모두가 공유해야할 재산
오 대 영(중앙고 2)
“어머, 서영아 또 긁었니?” 엄마가 누나를 깨우면서 말했다. 누나가 덮고 잔 이불에는 피와 짓물로 덮여 있었다. 오늘은 가족들과 함께 필리핀에 가는 날이었다.
“큰일이네, 필리핀은 우리나라보다 공기오염이 심해서 아토피 증상이 더욱 심할 텐데.” 엄마는 누나에게 약을 발라주시면서 걱정하셨다.
작년에 우리가족은 중국의 청해진에 갔었다. 청해진은 아직 도시화가 많이 진행되지 않은 지역이었다. 밤에는 공기오염이 덜 되었기에 무수히 빛나는 많은 별들을 볼 수 있었다. 이런 환경에서도 누나는 관광을 하면서 아토피 증상이 더욱 심해져 고통스럽게 관광을 했었다.
우리 가족은 필리핀의 수도인 마닐라에 도착했다. 우리를 마중 나온 가이드의 안내를 받으며 버스로 이동했다.
“마닐라는 필리핀의 수도이고 열대성 몬순기후이기 때문에 에어컨이 없이는 하루도 살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항상 에어컨을 틀어서 공기오염이 많이 되었습니다.”라고 가이드는 말했다. 이 말을 듣고 나는 누나에게 “누나 가렵지 않아?”라고 물으니 아직은 가렵지 않다고 하였다. 아토피 증상은 낮에는 간헐적으로 가렵다가 대개 초저녁이나 한밤중에 심해지기 때문에 ‘아직 낮이어서 별로 가렵지 않은가 보다’라고 생각을 했다. 낮에 관광하는 동안 누나는 자신이 아토피 증상이 있다는 것을 잊어버리고 관광을 했다.
해가 저물고 호텔로 이동하던 중 누나가 몸 여기저기를 긁고 있는 것을 보았다. ‘이제 시작이구나.’라고 생각하고 계속 누나를 지켜보다가 잠이 들었다. 다음날 눈을 뜨자마자 누나를 깨웠다. 그리고 나는 이불을 살펴보았다.
“어? 누나 자면서 피부 안긁었어? 이불에 짓물이 안 묻었네.”
“이상하게 필리핀에 온 후에 가렵지가 않아.” 이 말을 듣고 나는 의아했다. “공기오염이 심하면 아토피 증상이 심해진다고 알고 있었는데… ” 관광을 하는 동안 누나는 아토피 증상이 가라앉았는지 긁지 않아 우리도 편히 관광을 할 수 있었다.
관광을 마치고 나는 옆집 의사아저씨에게 물어 보았다.
“아저씨 이번에 저희가 필리핀에 갔을 때 누나의 아토피가 심해질 줄 알았고 청해진에 갔을 때는 공기가 깨끗하여 증상이 가라앉을 거 같았는데 정 반대였어요. 왜 그래요?”
“아토피는 공기도 중요하지만 물도 중요해서 그런 것이 아닐까?”
우리나라는 비록 다른 선진국보다 수질오염이 덜 되었지만 가정이나 공장, 심지어는 수많은 식당에서 버리는 물이 정화되지 않은 상태로 냇물로 흘러들기 때문에 수질이 오염되고 또한, 여기저기 산재해 있는 골프장에서 사용하는 농약이 강물로 흘러들어 심각하게 강물이 오염된다고 한다. 거기에 몇 년 전 가뭄이 심하여 지하수 개발을 하기 위해 구멍을 여기저기에 구멍을 뚫어 깨끗하던 지하수까지 오염되었다 한다. 그러하니 몇 십 년, 아니 몇 천 년 살아가야 할 우리와 우리의 후손들에게 환경문제가 심각하지 않을 수 없다. 청해진도 지하수 개발을 위해 구멍을 여기저기 뚫어놓고 메우지 않았다. 산성비가 땅 속에 스며들기 위해서는 일개월 이상 걸린다고 한다. 그런데 구멍을 뚫고 메우지 않으므로 산성비가 지하수로 빨리 스며들게 되므로 지하수가 오염된다는 것이다. 결국 물의 오염이 심해서 누나의 아토피가 필리핀보다 청해진에 있을 때 더욱 심했던 것이다.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가 ‘만물의 근원은 물이다.’고 말했듯이 물이 없이는 모든 생명체들이 살아 갈 수 없을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소중한 물의 중요성을 망각하며 자연을 정복하고, 인간중심적 사고로 환경을 뒷전으로 한 채 오로지 경제 발전만을 추구했다. 그 결과 환경은 오염이 되었고 환경오염으로 우리는 피해를 입고 있다. 어찌 보면 인과응보인 셈이다. 환경오염이 심해지면 우리의 삶에 직접적 영향을 주는 대기오염이 심각해지고 세계전체가 이상기후로 불행을 겪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환경오염이 더 이상 되지 않으려면 ‘인간과 자연은 공존한다’ 라는 생태학의 입장에서 생각을 해야 된다. 지금 눈에 보이는 갑천은 아직까지는 심각하게 오염되지 않았다. 왜가리가 먹이를 찾고 물고기가 헤엄치며 놀고 있다는 것은 오염이 덜 된 증거이다. 갑천은 우리 것이고 후손들에게 물려 줄 유산인 것이다. 갑천 뿐만 아니라 우리의 삶의 터전인 자연환경을 보호하고 깨끗하게 보전하는 길만이 자연과 인간 모두가 공생하는 첩경인 것이다.
□ 고등부 산문 - 금상
뜨거운 지구, 뜨거운 감자
박 은 아(서일여고 3)
토인비는 "문명 앞에는 숲이 있으나, 문명 뒤에는 사막만이 남는다."라고 말한 바 있다. 이는 도시화와 산업화를 통해 기형적으로 형성된 인류의 문명이 도리어 그 성장으로 인해 문명 자체가 위협받고 있다는 의미다.
현재 전 세계적인 기온 상승으로 인해 기상이변이 세계 곳곳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어느새 상식정도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지난 1905년부터 2005년까지 100년 동안, 지구의 전체평균 온도는 0.75도 증가하였는데, 이 속도는 점차 가속화 되어 이후 100년 동안에는 1.1도에서 심할 경우 6.4도까지 상승하게 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이러한 데이터를 단순한 자연현상이라고 받아들이기에는 기후변화에 의한 세계 전역에 나타난 사건들이 심각한 상황에 이르렀다.
최근 지구의 기상이변에 관한 언론보도를 일부만 살펴보면 중국의 12년만의 최악 홍수, 포르투갈․캐나다․미국․프랑스 등 지구촌 산불 비상, 미 텍사스주 역대 최고 폭염기록, 미 뉴올리언스 카트리나에 의한 피해, 독일․영국 273년간의 기상관측 이래 사상 최고온도 기록, 스위스 폭염으로 최대 1만 2천여 명 사망 등 헤아릴 수 없이 많은 재해를 겪고 있다. 폭염과 초대형 태풍, 집중호우, 해수면 상승에 따른 침수와 범람, 농업생산량 감소와 물부족 등 전 지구적으로 엄청난 피해가 보고되고 있다.
한반도 역시 예외가 아니다. 2002년, 2003년 초강력 태풍 ‘매미’와 ‘루사’로 인한 재산피해는 10조원에 달했다. 이는 시작에 불과하다. 열대야와 폭염으로 인한 초과 사망이 지난 12년 동안 2천 명에 이르고, 기후변화로 인한 모기와 진드기 개체수가 증가하면서 각종 전염병이 증가하여 우리의 건강과 생태계를 위협하고 있다. 농작물의 재배지와 식생대가 변하고 있고 해수온도 증가로 명태와 같은 한류성 어종이 사라지는 등 생태계의 변화 또한 심각하다. 이 모든 것들이 기후변화로 인한 위기의 모습이다.
인류의 행복 증진을 위해 야기되었다는 산업화․기계화는 지구온난화를 유발하는 이산화탄소 과다배출을 그 부산물로 가져왔다. 따라서 기후변화는 수 백 종의 산업 활동으로부터 기인한, ‘지구’라는 생명체에게 진 대표적인 인류의 부채이다. 인류가 신용불량자를 벗어나는 지름길은 하루 빨리 빚을 청산하는 방법뿐이다.
하지만 기후변화가 지구의 모든 생명체에게 중대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사건임에도 불구하고, 기후변화에 대해 사람들이 심각하게 인식하지 못하도록 만드는 이유로 세계적인 사회학자 안소니 기든스는 세 가지를 지적하였다.
첫 번째는 기후변화가 전지구적 변화인지라 이에 대한 개념이 굉장히 추상적이고 그 위기 역시 정확히 측량하기 힘들다는 점이다. 전쟁의 경우에는 눈에 보이는 분명한 적이 있고 그 위험도 두드러지지만, 기후변화의 경우에는 이를 인식할 대상도 모호하고 기후변화로 인해 어떠한 피해가 발생하는 지도 알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 사람들의 시야를 흐리게 만들고 있다.
두 번째는 ‘Future Discounting’이라는 개념으로, 장기적으로 피해를 가져올 수 있는 행동임에도 단순히 미래의 위기를 예측하기 쉽지 않다는 이유로 그 행동을 지속하는 것을 말한다. 쉬운 예로 중학생이나 고등학생의 흡연을 들 수 있는데, 흡연이 끼칠 악영향은 어른들에게는 확연하지만 지금 흡연을 하는 학생들에게는 먼 미래에 벌어질 일인지라 당장 흡연을 멈추지 않는 것처럼, 인류 역시 지금 계속되는 온실가스 배출이 가져올 파국은 미래의 일이고 어떤 식으로 악영향을 끼칠지도 모르기 때문에 당장은 이를 멈추지 않고 있다.
세 번째는 ‘Free Riding’으로, 다른 사람들의 노력에 기대는 행위를 말한다. 기후변화는 지구적인 현상이지만 지구상에는 200여 개의 국가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이에 대한 노력을 기울이지 않은 채 타국의 행동 결과만 지켜보게 된다는 점이다. 기후변화는 전 세계적인 심각한 문제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이유들로 인해 통일된 해결방안과 구체적인 해결책이 실천되고 있지 못하는 상황이다. 그러므로 인식개선은 물론이겠거니와 현실적인 대안이 필요한 시점이다.
첫 번째 정부와 국민의 대응방안이 필요하다. 현재 우리나라는 국가 온실가스 관리 조직이 부재한 상태다. 때문에 정부정책이 나와도 정책의 달성 성과나 명확한 목표와 성과 지표가 없는 실정이다. 또한 평가기준과 평가 체계와의 비통합적 운영으로 배출량 산정 가이드라인과 국제 내 배출량 보고제도가 부합성이 결여되어 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정부와 국민의 노력이 필요하다. 정부는 우리나라가 온실가스 감축 의무부담을 받음으로써 발생할 사회경제적 비용을 최소화하되 우리의 사회 경제 여건상 현실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의무부담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두 번째는 기업의 대응방안이 필요하다. 우리나라에서는 신재생에너지를 석유, 석탄, 원자력, 천연가스가 아닌 에너지로 11개 분야를 지정하고 이를 재생에너지와 신에너지로 분류하고 있다. 재생에너지는 태양열, 태양광 발전, 바이오매스, 풍력, 수력, 지열, 해양에너지, 폐기물에너지 등 8개 분야, 신에너지에는 연료전지, 석탄액화 가스화, 수소 에너지 등 3개 분야가 포함되어 있다. 신에너지 개발을 위하여 기업들은 에너지 공급원을 다원화 할 필요가 있다.
환경을 보호하자는 차원에서 시작된 기후변화협약은 각국의 경제적인 이해관계가 개입되면서 퇴색되고 변모해 갔다. 하지만 기상이변 현상과 재해로 인해 발생하는 산업과, 인명의 피해를 그저 바라보고만 있을 순 없다. 때문에 이러한 퇴색하고 변모해 가는 협약이나 제도를 좀 더 공정하게 발전시킬 책임이 있으며 모두가 해결해야 하는 우선 과제이다. 기후변화협약은 우리가 숨 쉬는 환경과 경제에 위기이자 기회의 발판이다. 이러한 환경의 중요성은 앞으로도 더욱더 강화될 것이고, 우리의 기업과 정부, 그리고 국민들이 깨닫고 노력해야 하는 끝이 없는 과제인 것이다.
□ 고등부 산문 - 금상
우리가 그들이 되어
이 슬 기(반석고 1)
“너무 덥다.”
요즘 우리들은 전보다 더 많이, 더 빨리 계절의 문턱에서 이 말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한 문장만으로도 우리가 잘 인식하지 못하는 환경문제들이 산재해 있음을 짐작 해 볼 수 있다.
공원이나 쓰레기통이 거의 없는 잔디밭이라든가 관광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환경보호 표지판 역시 우리들 모르게 중요한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는 사실 또한 알아야 한다. 우리 스스로가 자연에 동화되어 자연친화적인 생활을 했다면 그런 어울리지도 않는 인공 표지판은 만들지도 않았을 것이다.
우리는 이렇게 소소한 일상에서 자연이 우리에게 구원의 손길을 내밀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적색 신호가 깜빡이는 지구 속에 썩어가는 강물들, 그로 인한 악취 등을 예로 들 수 있는데, 우리들은 그것들을 외면하고 있지 않은지 주변을 성찰해야 한다.
아주 미세한 물방울들이 모이면 구름이 만들어 진다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다. 먼지와 뒤섞인 물방물들이 더해질수록 우리가 볼 수 있을 만큼 더욱 커다란 비구름이 만들어진다. 그러다가 언젠가 갑자기 바람이 불면서 한꺼번에 장맛비를 쏟아 낸다. 자연도 다를 바 없다. 작게 느껴지는 환경오염의 현상들이 결국 먼지 물방울처럼 모여져 더욱 크게 우리 앞에 나타나게 될 테고 엄청난 재앙이 닥치게 될 것이다.
언젠가 ‘투발루’라는 나라에 대한 기사를 본 적이 있다. 아름다운 경치를 가진 기다란 모양의 섬나라인데 수면상승으로 섬이 점점 잠기고 있는 중이라고 한다. 그렇지만 그 나라는 오염되지 않은 정말 깨끗한 나라들 중 하나였다. 결국엔 산업화와 도시화가 이루어진 대륙에서의 문제가 남태평양 피지에서 북쪽으로 약 1,000km 떨어진 아홉 개의 섬으로 된 투발루지역에 피해를 주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바로 심각한 지구의 환경오염이 특정인 또는 특정 공간이 아닌 지구 전체와 인류 모두에게 영향을 끼친다는 것을 시사하는 단적인 예가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의 섬 독도도 원래는 지금보다 더 수면 위로 솟아 있었다고 한다. 또한 고기잡이가 끊임없이 이루어지는 동해에서도 자꾸 이상한 물고기가 잡힌다고 한다. 우리 바다에서 서식하던 물고기들이 온난화 된 물을 피하기 위해 자꾸 위로 올라간다는 뜻이다. 그렇게 되면 우리가 즐겨 먹는 고등어나 꽁치, 갈치 등을 해외에서 수입해 와야 할 상황이 될 것이다. 농산물뿐만 아니라 수산물 까지도 타국에 의존해야 할 지경이니 끔찍할 따름이다.
과수원도 마찬가지다. 키위나 바나나 등의 열대지방에서 생산되던 수확물들도 우리나라에서 쉽게 생산되고 있다. 기후환경의 변화에 의해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사과, 배 등의 수종들은 우리나라에서 재배하는 것이 불가능해져 과일을 수입해야 하는 실태가 될 것이다.
지금 글을 쓰다 보니 가장 무서운 것은 우리 자신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실천 방안을 찾다 보니 너무나 당연하고 누구나 알고 있는 내용의 것들만 생각이 난다. 그렇게 많은 해결방안을 우리는 알고 있지만 그 상식에서 끝이 나버리는 것이다. 생각하는 것만으로 끝이 나면 안 된다. 걸으면서, 흘러가는 물을 바라보면서, 밤하늘의 별들을 세어보면서 자연과 인류가 공존할 수 있는 방법을 생각하고 실천해야 한다. 어쩌면 앞에서 언급했던 표지판들이 곳곳에 세워져 있는 것은 이를 환기시킴에 도움을 주기 위해 있는지도 모르겠다.
자신이 있는 곳에서 가장 가까이 있는 하천에 가 보라. 그리고 그곳에서 느껴야만 한다. 하천에 서식하는 모든 생명채의 생존 여부가 우리의 실천의지에 달려 있다는 것을. 그리고 우리가 사용하는 생명의 젓줄이 바로 그 하천이라는 것을.
쓰레기를 버리듯 모든 것을 내팽개치는 것에 익숙해져버린 우리의 손. 그 손을 씻고 이제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쓰레기를 주워야 할 때이다. 먼저 자연 앞에서 공존을 모색하고 나무에 잎을 돋게 하여 화사하게 꽃피게 하고 신선하고 맑은 시냇물 소리가 울려 퍼지도록 노력해야 한다. 우리가 그들과 한 몸이 되어 함께 미소 지을 수 있는 그 날을 위해…….
□ 고등부 산문 - 은상
검은 비
조 은 솔(송촌고 1)
보이지 않는 검은 비가 땅을 적셔가는구나. 너의 얼굴 또한 광촌에 홀로 남은 광부처럼 검게 물들어 가지 않더냐. 주기만 했던 너와 받기만 했던 나인지라 네 모습을 기억하며 살아오지 않았단다. 그리고 언젠가서부터 너의 녹색 면엔 금이 가고 푸른 면은 색의 끝을 향해 변해가고 있다는 것을 알아차렸지. 하지만 금을 지우기엔 녹색 빛이 턱없이 부족했고 푸른색을 섞으면 다시 검은 빛으로 변해가더구나. 이제야 너에게 무언가를 줄 수 있겠다 싶어 고개를 돌려보니 허리 구부러진, 흰 머리로 뒤덮여 손은 거칠 대로 거칠어진 할머니 한 분이 내 손을 쥐고 계시었지. 미워도 다시 한 번 나를, 아니 우리를 지켜봐준 네가 없었더라면 우린 땅을 딛고 일어서지 못했을 거야. 그런데 너는 어디로 가는 것이냐. 붉게 물들어가는 황혼 속에 이젠 너의 존재가 몽환처럼 느껴져 말도 없이 지쳐 쓰러져 시름시름 앓고 있는 너를 그리스 로마의 위대한 12신들이 대신하여 벌을 내리는 것 같아 마음이 무겁단다. 노아의 방주를 기억 하느냐? 우리도 제2의 방주를 맞이해야 할지도 모를 테지.
네가 기침 한 번 내뱉으면 사계절 중 봄과 가을이 모습을 감춰버리고, 이 계절만 남아버리더구나. 네 입에 물려진 체온계의 눈금이 올라가면 얼음 덩어리가 녹아 버리고 기상청이 필요 없는 날씨가 되어버리지. 부끄럽게도 우리의 손으로 널 이렇게 만들어 버렸어. 욕구와 갈망 속에서 망설임 없이 널 제단 위에 눕힌 것이, 그 때부터 단추는 엇갈려 끼워지기 시작했더라. 문명냄새가 그윽한 거품 덩어리를 너의 혈관에 흘려보내고 너를 향해 웃었었지. 그 웃음? 웃기만 했던가, 두 손까지 내밀지 아니 했던가. 편리가 만들어 낸 검은색의 끈적이는 물은 물고기의 배를 뒤집고 소라의 집을 비워내어 그 곳을 지나가는 배의 밑바닥을 검게 칠해버리기도 하지. 그리고 그 손실은 무서운 속도로 포장되어 우리 앞으로 다가오고 있더라.
너를 위해, 나를 위해 이제는 숨 가쁘게 달리지 않으마. 이제는 너의 머리가 식어갈 수 있도록 차가운 수건을 손수 올려줄게. 그러기 위해서는 한 명도 빠짐없이 너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가져야만 해. 너를 생각하며 금을 긋고서 앞길을 만들던 손을 멈추자. 그리고 모두들 초록색 색연필과, 물감을 손에 거머쥐자. 고철 덩어리에겐 잠시 쉬는 시간을 주도록 해야 한단다. 기상청이 쓸모없어진 날씨에 탁월한 효과를 보이는 방법이라면 씨를 심는 것이리. 우리가 너에게 처음으로 받은 선물인 씨와 나무를 심는 것이니라. 나무의 굳건하며 우직한 뿌리는 부패한 땅의 흔들림을 꽉 잡아주고 있기에 빗줄기가 제 아무리 세고 거칠어도 손 놓지 않으리라. 땀방울이 점점 많아지는 그런 날에도 그대를 심으면 아라비아 사막처럼 변해 버리는 일 또한 드물 것이니 이것으로 시작을 끊자. 점점 작아져가는 네 허파를, 아니면 당장 우리 주위에 보이는 숲을 기점으로 천천히 바꿔나가잔 말을 하고 싶었어. 너무 빨리 먹어 체한 네 손을 따끔거리는 바늘로 따주고 나면 검붉게 솟아오르는 혈을 닦아줄게. 흰색 구름에서 산성비를 버리고 그것은 우리의 거대한 작품을 녹이고, 우리는 또 다시 너를 파괴하지 않더냐. 이런 너를 원래로 되돌리진 못하여도 여기서 더 이상 추락하지 않도록 약속하리라. 첫째는 깎지 않을 것이요. 둘째는 버리지 않을 것이요. 셋째는 나 하나쯤이야 라는 생각을 버릴 것이며, 넷째는 흐르는 널 위해 문명덩어리의 사용을 줄일 것이니라.
쌓기는 어려워도 무너지는 건 한 순간인 것이 세상의 법칙인 만큼 변한 너에게 대응하고 흐르는 너를 보존하기 위해 무엇보다 우리를 위해 들었던 붓을 버리거라. 이미 살아 움직이는 기계덩어리의 스위치는 잠시 닫아 버리고 기승부리는 더위엔 살랑이는 부채를, 오들거리는 추위엔 양말과 겉옷을 준비해두자. 넘치는 물엔 그 자리에 가이아 여신의 작품을 심으며 너를 진정시키겠노라. 흘러가는 검은 띠를 걷어내고, 거품이 자글거리는 흰 띠도 걷어내자. 하지만 그 이전에 전보다 조금씩 쓰면서 줄여 나간다면 띠를 걷는 일 또한 줄어들테지. 한 마디로 모든 것은 우리의 손끝에서 시작하여 손끝에서 끝난단 말이야.
어떤 사람은 너와 내가 하늘로부터 창조되었다고 하고, 아담과 이브에게서 창조되었다고들 하지. 하지만 우리보다 넓은 마음을 가진 너에게 오늘도 고개를 숙이노라. 신들의 노여움이 가시고 너의 이마가 식히고 우리의 이타이이타이 병이 낳을 때, 그때서야 고개를 들 수 있을 것 같단다. 입과 입술을 속이며 모든 것을 너에게 떠맡겼던 그 당시를 가슴에 품고 살아가리라. 그리고 너의 얼굴에 칠해진 검은 분칠을 먹을 수도 있는 그런 비로 씻어 내리라. 무성히 자란 너를 보며 이젠 우리가 너의 어머니가 되고 아버지가 될 차례인 것 같구나.
사랑한다. 나의 하늘, 나의 바다 그리고 나의 땅이여…….
■고등부 심사평
‘환경보존글짓기대회’ 고등부 부문에 응모한 작품은 운문 18편, 산문 57편이었다.
이번 글짓기대회의 심사기준은 글제에 부합하는 작품을 우선하여 선정하기로 하였으며 작품의 시의성, 문장력, 논리성, 창의성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객관성을 지니도록 하였다.
운문부문은 전반적으로 환경이라는 주제에 집착한 나머지 소재를 문학적으로 형상화하지 못하고 평이한 시어로 의식을 나열하는 작품이 많아 아쉬움이 있었다.
금상으로 선정된 윤경환(대전고 3)의 「만나러 가는 길」은 대자연과 교호하고 싶은 화자의 심정을 자연스럽게 표현한 점, 박수진(둔산여고 2)의 「바다가 아이들에게」는 바다의 생명성과 그 소중함을 시적으로 주제화하여 금상으로 선정하였다.
산문부문은 ‘지구변화에 대응하고 수질보존을 위한 실천방안’이라는 글제에 얼마만큼 부합하여 작품화 했는가에 심사의 초점을 두었다. 오대영(중앙고 2)의 「갑천은 우리 모두가 공유해야 할 자산」은 기후변화와 수질환경에 대한 인식을 사적 체험과 자연스럽게 연계시켜 주제화하고 있어 대상으로 선하였다. 이슬기(반석고 1)의 「우리가 그들이 되어」와 박은아(서일여자고 3)의 「뜨거운 지구, 뜨거운 감자」는 지구환경에 대한 지적 능력과 안정된 구성력이 돋보여 금상으로 선정하였다.
은상으로 선정된 조은솔(송촌고 1)의 「검은 비」와 박지연(둔산여고 3)의 「보다 푸른 별에 살고 있을 미래에게」는 문학성에 가치를 두어 선했음을 밝혀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