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는 문성후 지음의 『직장인의 바른 습관』을 같이 읽었습니다.
책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이 책은 “습관’을 주제로 하여 직장인들이 회사 생활을 잘하는데 도움이 되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히 내가 중심이 되는 자기 주도적인 삶을 위해 직장인이 가져야 할 바른 습관을 말하고 있습니다. 자기 자신을 귀하게 대하는 습관, 자신의 실패를 긍정적으로 대면하는 습관, 목적을 알고 그 목적에 맞게 스스로 성취하는 업무 습관, 회사의 핵심 가치와 나의 핵심 가치를 조화시키는 습관, 순서대로 일을 마무리하는 습관, 연락과 보고를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하는 습관이 그것들입니다.
책에서 저자는 신입 사원부터 임원까지 24년 간의 직장 생활을 통해 쌓인 내재된 경험치들을 멘탈, 일머리, 직장 화법, 직장 스킬 노하우, 생존력을 주제로 하여 28가지의 정제된 노하우를 우리에게 전하고 있습니다. 저자가 전해 주는 이 노하우들을 활용하여 내게 맞는 습관을 찾아 몸에 익히고 굳히면, 자기 주도적 삶을 사는데 도움이 될뿐만 아니라 직장 생활 중에 일어나는 돌발적인 사건과 상황 속에서도 ‘올바른 삶’을 살 수 있게 해주는 단단한 지지대가 되어 줄 것입니다. 또한 직장에서의 성장과 성공으로 가는데 있어 지속가능한 힘이 되어 줄 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저자는 직장인에게 가장 중요한 습관은 ‘습관을 갖는 습관’이라고 강조합니다.
직장인으로서의 행복은 어쩌면 저자가 말한 바와 같이 자기 주도적으로 일하고 성과를 거두고 자기 자신에게 보상하고 자신의 일을 좋아하며 사는 것이지 않을까 합니다. 그것이 곧 일과 삶의 조화를 이루는 방법이 될 수도 있겠습니다. 이 책에서 제시하는 노하우들은 직장생활에 있어서나, 그외 일상생활에서도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를 통해 그동안의 생각과 행동을 바꾸고 유지시킬 수 있는 습관을 얻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럼으로써 더욱 성장하는 직장인이 되었으면 합니다.
Part1 멘탈
오늘의 업무 컨디션, 루틴
반복적인 직장생활은 실망과 좌절의 연속입니다. 대부분의 직장인은 거래처를 방문하고 고객 유치에 애쓰다가 보고서를 쓰고 결산을 하고 또다시 거래처를 방문하는, 일상적이고 다사다난한 업무의 순환 속에 있습니다. 또 그 모든 업무를 소화하면서 나름의 성과도 만들어내야 하죠. 그런데 일도 힘들지만 인간관계는 더 힘듭니다. 후배의 말 한마디에 마음의 상처를 받기도 하고, 상사의 핀잔에 뒤돌아서 눈물을 흘리기도 하죠. 이렇게 꽉 막힌 직장생활에서 나를 리셋reset해주는 것이 바로 루틴입니다.
루틴은 판에 박힌 일상을 의미하는 영어 단어이지만 일상적이고 규칙적으로 일하는 순서와 방법을 뜻하기도 합니다. 이 루틴을 잘 활용하면 자신의 업무에 질서와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습니다. 또한 루틴으로 하루를 충실하게 채우면 일과 관계의 문제를 해결하는 길을 찾을 수 있게 됩니다.
루틴을 만들기 위해서는 먼저 내 일상에 일정한 흐름을 만드는 가이드라인을 세웁니다. 그리고 ‘큰 루틴’과 ‘작은 루틴’으로 나누어 봅니다. 하루를 시작할 때 하는 행동을 큰 루틴으로 하고, 업무에 집중할 수 있는 사소한 행동들을 작은 루틴으로 설정해 보는 것이죠. 거래처에 전화할 일이 있을 때 번호를 누르기 전에 물을 한 모금 마시거나, 키보드 앞에 앉아 메일 내용을 입력하기 전에 손가락을 풀어주는 등 나만의 작은 루틴을 실행하면 인지와 행동을 일치시킬 수 있습니다. 보고를 하거나 발표를 하기 전엔 목소리를 가다듬은 후 말의 톤과 매너를 결정하고 할 말을 미리 머릿속에 정리해보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렇게 작은 루틴을 해나가다 보면 자신에게 꼭 맞는 루틴이 만들어집니다.
그렇게 만들어진 루틴은 자신의 멘탈을 지키면서 최상의 결과를 도출해 내는데 도움이 됩니다. 마라톤 같기도 하고 권투 같기도 한 직장생활에서 자신만의 큰 루틴과 작은 루틴을 만들고 실천해 가면서 멘탈을 안정적으로 유지해 어렵고 힘든 상황들을 잘 헤쳐 나가야겠습니다.
화병을 피하는 좋은 방법, 감정창고
직장인들은 하루에도 수십 번씩 희로애락을 겪는데 그 와중에 마음이 불편한 일이 있으면 표현해야 속이 풀리지 안 그러면 화병이 생깁니다. 화병이란 감정을 발산하지 않고 억제한 상태에서 일어나는 증상으로 ‘노怒:노여움’, ‘희喜:기쁨’, ‘사思:생각’, ‘우憂:근심’, ‘비悲:슬픔’, ‘공恐:두려움’, ‘경驚:놀람’의 일곱 가지 감정七情을 억누를 때 발생한다고 합니다. 심지어 기쁨이나 생각, 놀라움도 표현하지 않으면 화병에 걸린다는 것이죠. 이렇게 말도 글도 조심해야 하는 세상에서 직장인들은 화병에 걸리지 않고 슬기롭게 감정을 해소해 나가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자신의 감정을 정리하고 자신만의 메시지로 정제하는 단계를 거쳐야 합니다. 즉 할 말이 있을 때는 먼저 자기만의 기록으로 남기는 겁니다. 상대가 있다면 이메일에 쓰고 임시보관함에 저장합니다. 화가 날 때는 스마트폰에 대고 맘껏 말하고 저장해둡니다. 특별한 대상이 없이 그냥 답답하고 화가 난다면 전자 일기장에 자신의 생각을 기록합니다. 기쁘고 놀랍고 슬픈 일도 모두 녹음하거나 일기장에 쓰는 겁니다. 다시 말해 감정을 저장할 나만의 ‘창고’를 만드는 것입니다.
기록에는 완성이 없습니다. 얼마든지 자기모순이 있을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생각을 쏟아내서 내 안에서 곪지 않도록 해야 합니다. 우리는 진리를 기록하는 것이 아니라 그저 자신의 생각과 마음을 충분히 표출하면 되기 때문입니다. 내 안의 부정적인 감정이 고인 물이 되지 않게 하는 것이 정말 중요합니다.
직장생활은 숨 고르기와 힘 빼기의 연속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답답한 일이 있다면 심호흡을 한번 하고 키보드 앞에 앉아 자신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봅니다. 내일 또다시 방문해도 좋습니다. 자신만의 감정 창고는 항상 그 자리를 지키고 있을 것입니다. 그렇게 기록된 감정들은 불시에 찾아오는 긴장된 상황 속에서 발생하는 크고 작은 실수들을 줄여 줄 것입니다. 미리 자신의 생각을 기록하고 정제해 두었기 때문에 입에서, 펜에서 나오는 의견이 깔끔하고 단정해질 것입니다. 이제 어디다 말할 수 없는 격정적이고 불쾌하고 불편한 감정들을 자신의 감청 창고에 기록해 가며 화를 가라 앉혀 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매너리즘에서 빠져나오는 ‘CAR’ 운전법
처음엔 낯설고, 어렵게만 느껴지던 업무들도 하나둘 경험이 쌓이면 조금씩 익숙해집니다. 직장생활이 안정기에 접어들면 새롭고 창의적인 일은 줄어들고, 고민이 필요 없는 기계적인 대처가 늘어납니다. 그렇게 매일 같은 장소에서 비슷한 사람들을 만나 변함없는 업무를 처리하는 생활을 반복하다 보면 어느날 매너리즘이라는 불편한 손님을 맞이 합니다. 그렇게 매너리즘에 빠지면 더 이상 직장생활에 활력과 흥미를 느낄 수 없게 됩니다. 그로 인해 자연스레 업무 효율과 만족감도 떨어집니다. 결국에는 업무에 몰입하기 어려운 지경에 이르게 됩니다.
몰입은 집중과 동의어라 할 수 있는데, 몰입의 순간 강도를 확 높이는 힘을 집중력이라고 합니다. 거의 모든 사람이 어릴 때부터 그렇게 노력했건만 집중력을 높이기란 결코 쉽지 않습니다. 그래서 집중의 습관이 필요합니다. 몰입을 위해 집중 데시벨을 높이는 습관을 들이면 결코 시간에 쫓기지 않습니다. 그렇게 사람이 집중하고 몰입하게 되는 동기에는 두 가지 측면이 있습니다.
하나는 결핍입니다. 더 이상 노력하지 않고 안주해도 될 것 같을 때 내 안의 결핍을 살펴야합니다. 결핍은 부족함을 깨닫게 하고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긍정적인 힘을 지니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나의 결핍이 무엇인지 생각해보면 거기에서 집중과 몰입이 나옵니다.
다른 하나는 보상입니다. 어릴 때는 공부든 운동이든 심부름이든 뭐든지 잘하면 상도 받고, 칭찬도 받고, 용돈도 더 받았습니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회사에 입사하고부터는 도무지 상을 받거나 월급을 더 받을 일이 생기지 않습니다. 칭찬받는 일 또한 거의 전무하죠. 직장인들이 살맛도 안 나고 신이 나지 않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입니다. 회사에는 엄연히 인센티브, 보너스, 진급이라는 포상 제도가 있지만 내게는 해당되지 않는다는 사실에 또 한 번 좌절합니다.
여기서 한 가지 제안을 한다면, 남이 주는 상을 받기 전에 먼저 자신에게 상을 주는 것입니다. 이런 과정을 ‘CAR’라고 하는데, C는 commitment몰입, A는 accomplishment완수 그리고 마지막 R은 reward보상입니다. 내가 몰입해서 어떤 일을 완수했다면, 그다음에는 자신에게 보상하는 겁니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행복은 내가 몰입해서 어려운 일을 해내고 누릴 때 더욱 증폭됩니다. 이러한 CAR의 선순환에 나를 집어 넣어보는 겁니다. 도전이 필요한 일을 만났을 때 ‘이 일이 끝나면 나 자신에게 더 큰 상을 받겠구나’라고 생각해보는 겁니다. 그다음 두 팔 걷어붙이고 다이빙하듯 그 일에 뛰어듭니다. 그렇게 스스로에게 상을 주는 것이 습관이 되면 나 자신을 믿고 일하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성과를 내게 되고, 결과적으로는 남이 주는 상도 받게 됩니다.
Part2 일머리
업무 효율을 끌어올리는 세트 피스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73일마다 지식과 정보의 양이 두 배가 된다고 합니다. 이렇게 많은 양의 정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협업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우리 사회는 협업을 그다지 반기지 않는 분위기입니다. 오히려 피곤하게 여기곤 하죠. 과잉 규범에 눌린 ‘신新 피로 사회’이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서로를 꼰대와 꼴통 등으로 규정해버리는 분위기 속에 중간 관리자도 길을 잃은 모습입니다. 직장인들이 점점 더 움츠러들고 조심스러워질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구기 종목에서 미리 짜놓은 계획과 전략대로 상대의 골문을 공격하는 필살기를 ‘세트 피스set piece’라고 합니다. 회사에서 내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어디에 자리를 잡아야 하는지 결정하는 것도 이 세트 피스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세트 피스의 핵심 키워드는 ‘제자리’와 ‘내 역할’입니다. 모든 것에는 저마다 어울리는 자리가 있고, 자리에 맞는 역할이 있습니다. 조직의 크기나 직급의 상하가 중요한 게 아닙니다. 자신의 자리와 역할을 정확히 알아야 합니다. 다시 말해, 직장인이라면 직장 내 자신의 위치에서 약속된 R&R대로 공격할 준비를 하고 기회가 왔을 때 정확히 실행해야 한다는 말입니다.
회사에서 팀을 짜고 직급을 부여하는 이유는 한마디로 그 업무와 위치에 맞게 일하라는 요구입니다. 임원의 직급을 달고도 대리처럼 일해서는 김 대리라는 우스운 별명을 달게 됩니다. 반대로 과장인데 상무처럼 일하면 박 상무라는 별명을 가질 수도 있습니다. 이 두 사람이 각각 어떤 평가를 받을지는 불을 보듯 뻔합니다.
직장인은 자신에게 맞는 자리에서 자신에게 맞는 일을 해야 합니다. 물론 그 일과 위치는 감독인 리더가 알려주고 훈련시켜야 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직장이 아주 친절하고 세세하게 일러주고 설명해주는 곳은 아닙니다. 자신이 알아서 눈치껏 분위기도 파악하고 업무도 스스로 챙겨야 합니다.
프랑스 격언 중에 ‘세세한 것들이 조화를 이루는지 그리고 전체적으로 질서를 이루는지 살펴야 한다’는 말이 있습니다. 이 말대로 조화는 질서가 바탕이 되어야 합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개인에게는 창의적인 조화가, 조직에는 자유로운 질서가 필요합니다. 직장인들이 자신의 역할을 자신의 자리에서 약속된 방법으로 해내려면 창의성이 필요합니다. 자신을 어필할 방법은 창의성을 통해 다른 세트 피스를 해내고 자신의 진가를 발휘하는 일입니다. 이와 동시에 혼란스럽지 않되 자유롭고 유연한 질서가 있으면 상대의 골문 앞에서 주도권을 가질 수 있습니다.
발레파킹 업무 정리
직장인에게는 업무 순서를 정하는 것이 가장 곤혹스러운 일 중 하나일 겁니다. 그래서 일에도 은행에서처럼 번호표가 있습니다. 그 번호표대로 일의 순서를 매기고 상사와 함께 그것을 확인하는 습관이야말로 일과 삶의 균형 시대에 반드시 필요한 덕목이라 할 수 있습니다.
일의 순서를 찾는 방법 가운데 첫 번째로 가장 쉬운 것은 납기, 즉 마감 기한입니다. 이 일은 언제까지 해야 되는지, 저 일은 언제까지 하면 되는지 분명하게 확인해야 합니다. 일의 납기를 ‘최대한 빠르게’로 정하는 것은 정말 무책임한 짓입니다. 캘린더나 다이어리에 분명히 명시할 수 있는 마감을 정해야 합니다. 이 일을 언제까지 할 것인지 정하는 것이 가장 손쉬운 일의 순서법이라 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이 일이 얼마나 중요한 가치를 지니는지 파악해보는 것입니다. 바로 일의 경중에 따라 일의 순서를 정하는 것입니다. 모든 일이 중요하지만 상대적인 중요성은 각기 다릅니다. 너무나 중요한 프로젝트라서 납기에 여유가 있더라도 지금부터 시작하거나 납기보다 일찍 끝낸 다음 검수 가능한 여유 기한을 두어야 할 때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 일의 순서를 우선 자신이 판단하고, 상사나 동료, 관련 부서와 함께 중간 정류장에 들러 확인 절차를 거쳐야 합니다. 어떤 일이 더 중요한지 잠깐 정류장에 멈춰 확인하고 가는 겁니다. 그때 중요도의 큰 잣대가 되는 것이 업무에 필요한 경제적인 비용 혹은 업무 결과에 나오거나 기회비용으로 날아가는 돈입니다. 일의 중요성과 밀접하게 관련되는 것이 바로 액수인 것입니다. 그래서 일의 순서를 정하는 두 번째 기준에 이 일에 얼마의 비용이 들어가는가 하는 부분까지 포함하여 고려해야 합니다.
한편, 회사 내에서 업무를 하다 보면 언제나 변수라는 녀석이 도사리고 있습니다. 부득이하게 일의 순서가 바뀌어야 할 때, 이 변수를 고려하는 순서 재설계 능력이 직장인들에게 매우 중요합니다.
그 다음으로는 순서에 맞게 일을 빼는 습관에 대해서도 알아야 합니다. 쉽게 설명하면 발레파킹을 예로 들 수 있습니다. 한정된 주차장에 차가 들어오기 시작하면 주차 관리자는 들어온 순서나 예상 소요 시간 아니면 단골 순서로 주차를 합니다. 또 나중에 차를 가장 편하게 뺄 수 있는 방법까지 고려합니다. 이는 고객이 나올 때마다 순서에 맞춰 차를 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입니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사실은 애초에 주차할 때 차를 빼는 부분까지 염두에 둬야 차를 빼기가 수월하다는 점입니다. 직장인들에게 주어진 업무 또한 매일 처리할 수 있는 만큼의 분량으로 나누어야 합니다. 그날의 업무량을 차에 비유하자면, 당일 주차한 차가 퇴근 전에 모두 빠져야 합니다. 그래야 내일 다시 새로운 차들이 주차될 수 있습니다. 일의 순서를 정했다면 거기에 맞춰 그날 일은 모두 빼낼 수 있도록 업무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해야 합니다.
일이 술술 풀리게 하는 연락 프로토콜
연락 프로토콜이란 연락의 체계적인 순서입니다. 연락의 프로토콜을 세우는 것은 큰 일머리로 과정을 설계하는 것입니다. 사전에 연락할 사항과 목적, 수신 대상, 도구, 연락 후 바라는 결과를 미리 메모한 뒤 그대로 실행하는 것이죠. 연락의 흐름도를 미리 머릿속에 그리고, 하나씩 곱씹으며 실행하고 피드백을 하는 과정을 통해 최적화해 갑니다. 이렇게 연락의 프로토콜을 설계했다면 그대로 실행하고, 불측의 상황이 발생하면 다시 최적화하여 재설계하면 됩니다.
프로토콜을 설계하기 위해서는 우선 상황을 정확하게 알아야 합니다. 즉 현재 상황과 자신이 해야 하는 업무의 정의를 명확히 알아야 합니다. 그 역할과 현황에 따라 연락의 순서와 도구가 정해져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나서 일의 진행 과정에서 일어나는 일들을 기록으로 남겨야 합니다. 현장에서의 경험과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알게 된 다양한 노하우를 회사의 기록 자산으로 남기는 것입니다. 암묵지를 형식화하는 것이죠. 그런 의미에서 프로젝트에서 주고받았던 연락의 프로토콜은 프로젝트가 끝나고 나서도 축적해야 합니다. 요즘처럼 팀 단위로 업무가 진행될 때는 퍼즐처럼 함께 정보를 모으지 않으면 연락의 프로토콜은 증발하고 맙니다. 그래서 자신의 기억력을 지나치게 믿지 말아야 합니다. 프로토콜을 축적하고 자료로 남겨야만 그것이 형식지화돼 집단 지식이 되어 후배들에게 전수됩니다.
이를 위한 네 가지 방법의 알파벳 첫 글자를 딴 ‘파일FILE’이라는 개념이 있습니다. 첫 번째는 프레임frame입니다. 프레임을 잘 짜야만 프로토콜을 축적하고 개선할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이슈issue입니다. 특히 이슈는 반복되기 때문에 잘 메모를 잘 해둬야 합니다. 세 번째 교훈lesson과 네 번째 경험experience도 프로젝트에서 배운 것들로서 반드시 기록으로 남겨야 합니다.
이렇게 하는 이유는 또다시 같은 이슈나 상황을 만났을 때 지난 경험을 활용하기 위함입니다. 단순한 백서는 연락의 프로토콜 기록이 아닙니다. 그래서 연락의 프로토콜은 자신이 이해할 수 있는 언어로 기록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회사에 제출하기 위한 업무일지가 아니라 내가 업무를 진행하면서 실행했던 연락을 재활용하기 위한 기록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먼저 연락의 프로토콜을 자신의 언어, 즉 ‘주관어’로 저장해두었다 그 연락을 동료나 상사가 사용하게 되면 그때 ‘객관어’로 번역해서 인수인계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업무 단위별 혹은 업무 파트너별로 프레임화하여 정리하면 좋습니다. 이때는 유선, 이메일, 보고서, 대면 미팅 등 연락의 도구도 표시해둡니다. 또한 자신과 상대의 입장을 분명히 표시해놓아야 합니다. 그 입장의 차이가 바로 이슈입니다. 그 이슈가 하나씩 제거된 과정이 프로젝트가 진행되었다는 진도표가 됩니다. 이런 이유로 빽빽하게 기록하기보다는 이슈별 혹은 이벤트별로 보기 좋게 정리하는 것이 좋습니다. 연락 프로토콜은 통화 기록이 아니라 연락의 기록이기 때문에 인덱싱indexing이 가능하도록 정리해야 합니다. 기록이란 단순히 사실을 기록하는 것만이 아니기 때문에 일종의 포지션 페이퍼나 이슈 리포트처럼 기록하면 좋습니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경우라면 프로토콜을 기록하는 시간과 날짜를 정해놓아야 합니다. 매일 5분 혹은 일주일에 한 시간 등 스스로 정한 시간에 ‘기록의 방’에 들어가서 훑어보아야 합니다. 당연히 그 방에 있을 때는 잠시 외부와의 소통을 중단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기억의 트랙이 되어주는 이메일이나 통화나 문자 기록 등은 프로젝트의 기록이 완료되기 전에는 쉽게 삭제하지 않습니다. 헨젤과 그레텔의 빵 조각처럼 반드시 흔적을 남길 필요가 있습니다.
결국 일이 술술 잘 풀리게 하기 위해서는 연락의 프로토콜의 활용이 무엇보다 필요하겠습니다.
Part3 직장 화법
소통을 위한 직장 화법, 호렌소
호렌소는 대면 시간의 감소를 해결하는 방법으로 ‘보이게 말하는 법입니다. 이 호렌소報連相는 보고報告, 연락連絡, 상담相談의 첫 글자인 보·연·상을 일본식으로 발음한 것입니다.
호렌소는 소통 인재가 갖추어야 할 필수적인 습관이라 할 수 있습니다. 단순히 제때 보고하고 연락하는 지침이 아니라 회사와 자신의 목적을 일치시키고, 상사와 동료를 업무 환경으로 인식하고 소통한 결과, 성과를 실현하는 습관인 것입니다. 따라서 호렌소는 목적 사고를 하는 자립형 인간을 지향합니다. 다시 말해 내가 목적을 알고, 그 목적에 맞게 스스로 성취하는 업무 습관을 권합니다. 이외에도 호렌소는 상사와의 관계를 개선하는 기능도 담당합니다. 상사에게 정보를 제공해 의사 결정을 돕고, 자신의 의견을 개진해 업무가 순환될 수 있도록 상사를 보좌하기 때문입니다.
각 상황에 맞는 예의범절이 있듯 직장에서도 일을 잘하기 위한 직장인들의 대화법이 있습니다. 지금까지는 직장 화법하면 단순히 직장인이 서로 예의를 차리는 표현 방식만을 떠올렸을 겁니다. 하지만 진정한 직장 화법은 내가 생각하는 것을 말할 수 있고, 상대가 생각하는 것을 이해하는 모든 과정을 포함합니다. 직장 화법의 본질 내지는 중심이 현란한 말솜씨나 멋진 보고서를 의미하지 않는다는 거죠. 더구나 근무 시간이 줄어들어 정제된 소통이 필요한 지금, 늘어지거나 중언부언하거나 핵심이 없거나 내용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한다면 그 대화는 오해를 사거나 미완성되거나 불완전하게 떠다닐 것입니다.
직장에서의 대화는 간결하면서도 자신이 하고자 하는 말을 적확하게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즉 완성도를 갖춰야 합니다. 집을 짓거나 건축을 할 때 마감이 제대로 되지 못하면 건물이 무너질 수 있듯, 직장에서의 대화도 항상 잘 마감되어야 합니다. 서로 대화가 통하고 수신과 발신이 완벽하게 일치했을 때 직장 대화는 잘 마감됩니다. 이 호렌소를 적절히 잘 활용할 필요가 있겠습니다.
협력을 위한 삼각 축 커뮤니케이션
소통과 협력의 필요성은 계속 강조되어 왔습니다. 이 두 가지는 직장인에게 꼭 필요한 덕목으로 여겨지곤 합니다. 때문에 소통을 잘 하기 위해서는 가장 먼저 커뮤니케이션의 기본 축을 기억해야 합니다. 이 기본 축에는 관계, 내용, 방식이라는 세 가지 개념이 있습니다.
먼저 관계란 서로를 어떻게 규정하느냐의 문제입니다. 소통의 관계에서는 상하, 갑을 관계가 아니라 서로를 어떻게 대할 것인가 하는 문제가 가장 중요합니다. 결론부터 말하면, 소통에서 말하는 관계는 누구에게나 언제나 어디서나 무조건 충직하고 정직해야 합니다. 소통의 관계가 수시로 변해서는 안 되는 거죠. 만약, 관계를 충직하게 설정하지 않는다면 소통은 망가지기 쉽습니다. 사람의 자리나 위치가 바뀌게 된다면 더욱 그렇습니다. 우리가 비언어적인 소통에 관심을 가지는 이유도 관계의 충직성을 그것으로 가늠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불확실하거나 모호하거나 애초와 달리 말을 바꾼다거나 언어와 비언어가 불일치한다면 그 관계는 충직하지 못한 것입니다. 그러니 진실로 관계를 다지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두 번째로 내용에 관해서는 어떠한 내용도 명쾌하고 간결하게 전달되어야 하며 무결하게 표현되어야 합니다. 급속히 변화하는 디지털 환경은 우리가 전하고자 하는 내용을 어떤 형태로도 담을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럴수록 그 내용은 기름기를 뺀 살코기처럼 더더욱 어떠한 흠 없이 깔끔하고 명쾌해야 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야기가 겹치지 않고 빈틈이 없어야 합니다. 소통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과 대화할 때 내용이 대체로 너무 겹치거나 너무 비어서 탈인 경우가 많습니다. 겹침과 빈틈을 없애는 무결 화법의 방법은 정말 간단합니다. 매직 넘버 3만 기억하면 되는데, 항상 세 가지로 정의하면 됩니다. 상대의 생각을 듣는 것, 내 생각을 말하는 것, 서로 간의 생각을 일치시키는 것입니다. 이렇게 요약력을 기르고 이 세 가지로 내용을 완결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방식’에 관한 것입니다. 만약 직장 후배가 상사인 나에게 회사 문제로 상의할 일이 있다고 했을 때 대화하기 좋은 곳은 동료들의 눈치를 보지 않고 조금이라도 편안하게 대화할 수 있는 장소일 것입니다. 그래서 가능한 한 회사에서 조금 멀리 떨어진 프라이빗한 공간이 적절할 수 있습니다.
이렇게 소통 방식은 디테일한 것조차 고려되어 상대에게 전해져야 합니다. 특히 리더라면 더더욱 그래야 합니다. ‘눕기 전에 앉아라’라는 인도 속담처럼 소통의 방식은 한 계단 한 계단 순서대로 정교하게 다듬어져야 합니다. 특히나 직장에서 소통할 때는 커뮤니케이션의 삼각 축인 관계·내용·방식을 언제나 숙지해야만 내가 하고자 하는 말을 올바르게 상대에게 전할 수 있습니다.
발전과 성공의 잡담력
회사에서 하는 커뮤니케이션은 크게 네 가지로 나뉩니다. ‘이렇게 할까요?’ 하고 상의하는 상담과 ‘이렇게 하겠습니다’라고 전달하는 연락, ‘이렇게 했습니다’라고 하는 보고 그리고 끝으로 잡담입니다.
직장인들은 잡담이 가능한 TPO(Time, Place, Occasion | 시간, 장소, 상황)에 항상 노출되어있습니다. 탕비실에서, 복도에서, 엘리베이터에서, 통근버스에서, 구내식당에서, 회사 앞을 비롯해 전혀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언제 누구를 만날지 모릅니다. 이 만남의 의외성이 직장인 잡담의 출발점입니다. 특히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잡담의 진가가 발휘됩니다. 시간을 벌고 서로를 탐색하며 관심사를 찾기 아주 좋은 대화 기법인 동시에 불편한 대화의 갭을 채워주는 안전판의 역할을 담당하기 때문입니다. 주변을 보면 언제 어디서 만나도 마치 나를 만날 줄 알았던 듯 준비한 말도 잘하고 인사도 잘하고 마무리도 잘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누구나 그런 사람에게는 어떤 형태로든 호의를 가질 수밖에 없습니다. 이것이 바로 잡담의 힘, 잡담력을 길러야 할 이유입니다.
잡담력을 기르려면 가벼운 강도지만 자주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자주 말을 걸고 말을 받아봐야 합니다. 우리에겐 대화 상대가 얼마든지 있습니다. 오가며 만나는 동료, 고객, 식당 이모님 등 잡담 파트너가 곳곳에 있습니다. 짬 날 때마다 허리를 풀고 스쿼트를 하듯 잡담도 빈도수를 높여보는 겁니다.
잡담의 시작은 상대방이 건넨 얘기에 나의 대답을 얹어 ‘1+1’으로 합니다. 잡담 받기의 기본인 호응과 얹어주기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상대방이 날씨가 좋다고 말하면 “네, 오늘 날씨가 정말 좋네요. 내일은 미세먼지도 없다네요” 혹은 “그러게요. 날씨도 좋은데 나들이 계획 있으세요?”라고 편안하게 대답하면 좋습니다. 이렇게 말문을 트고 잡담을 시작하면 상대방에게는 그것이 긍정의 신호로 보입니다. 잡담의 목적은 호감을 표현하고 서로 공감의 시간을 넓히는 것이라는 사실만 기억하면 됩니다.
그런데 잡담에는 주제만 있을 뿐 결론은 없습니다. 그래서 주제가 그 대화의 전체입니다. 대화하기에 가장 좋은 시작은 관심 주제에 대한 칭찬입니다. 날씨는 모두의 관심사니까 먼저 날씨 칭찬으로 간단하게 대화를 시작해 보는 겁니다. 그다음으로는 상대방의 옷차림을 칭찬합니다. 남자는 넥타이를, 여자는 액세서리를 칭찬하는 것이죠. 여기서 중요한 점은 상대방에게 맞는 칭찬을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그러려면 상대방을 잘 관찰하고 진짜 장점을 찾아야 합니다. 절대 무심하거나 성의가 없거나 영혼 없는 칭찬은 하지 말아야 합니다. 그렇게 상대에 대한 칭찬으로 시작하면 일단 잡담 본연의 역할, 즉 분위기를 만드는 것이 가능합니다. 좋은 기를 전하고 상대방에게 호의를 표현하는 것이 잡담의 시작인 것입니다.
잡담 중에는 가능하면 좋은 단어를 섞어 써야 합니다. 30초를 이야기하든 30분을 이야기하든 잡담 본연의 역할은 좋은 기를 주고 분위기를 좋게 만드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나서 잡담은 소멸해야 합니다. 알맹이가 없는 게 잡담의 핵심입니다. 이게 정말 중요합니다. 우리는 항상 의미 있는 말을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잡담에는 의미나 알맹이가 있어서는 절대 안 됩니다. 그리고 잡담은 진지해서도 안 됩니다. 진지해지는 순간 장소를 옮기거나 시간을 잡아 상담해야 하니까요. 또한 잡담은 깔끔해야 합니다. 그래서 주제의 길이를 잘 선택하고 얘기가 길어질 것 같으면 아예 꺼내지 않는 게 좋습니다. 분위기가 무거워지는 말 역시 피하는 게 좋습니다. 결국 잡담은 상담을 잘하기 위한 준비 체조라 할 수 있습니다. 마치 테이블에 놓인 캔디 같은 존재입니다. 잠시 달달함을 즐기는 대화법인 겁니다.
사실 일상이나 직장에서 죽고 살 일도 그다지 없지만 지극히 사소한 것도 드물긴 합니다. 반복되는 일상에서 잡담할 거리가 부족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는 ‘안녕하세요?’ 한 마디로 쉽게 시작해보는 겁니다. 그렇게 잡담으로 활기차게 하루를 시작해보는 것도 좋겠습니다.
Part4 직장 스킬 노하우
보고에는 한잔의 ‘TEA’
‘TEA’는 직장 상사나 동료들에게 통하는 보고를 위한 세 가지 키워드의 첫 글자를 모아놓은 것입니다.
먼저 보고는 전부total 다 해야 합니다. 모든 내용이 빠지거나 겹치지 않고 관련된 아젠다 모두를 다루어야 합니다. 그래서 보고서는 어떤 사안에 대해 확신이 없거나 자료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건너뛰거나 생략해서는 안 됩니다.
두 번째는 쉬워야easy 합니다. 즉 수신자가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말해야 합니다. 내가 생각하는 것을 얼마나 정확하게 상대방에게 전달하느냐, 상대방에게 얼마나 잘 이미지화하느냐의 문제인 것입니다.
끝으로 완벽하고 정확accurate해야 합니다. 가장 나쁜 보고는 초점이 없고 정확하지 않은 보고입니다. 본질을 흐리는 애매하고 두루뭉술한 보고가 이에 해당합니다. 따라서 보고는 요약력을 길러 굉장히 효율적으로 해야 합니다.
보고를 효율적으로 바꾸는 방법에는 세 가지가 있습니다. 첫 번째, 정해진 시간 안에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진정한 고수는 내용을 조절할 줄 압니다. 회사는 내가 30초간 설명했을 때 그 내용이 좋다면 30초를 3분으로 늘려서 듣고 싶어 합니다. 3분간 괜찮은 얘기를 하면 회사는 또다시 30분의 시간을 허락합니다. 그래도 내용이 좋으면 그 30분이 세 시간으로 늘어납니다. 즉, 한정된 시간에 어떤 내용을 얼마나 제대로 전달하느냐가 정말 중요합니다.
두 번째, 세 가지로 요약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딱 세 가지씩 말할 수 있으면 더할 나위 없이 좋습니다. 직장에서 자기 주도적으로 말해야 할 때 핵심으로 전달할 바로 그 얘기를 세 가지로 요약하여 제시해 보는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요약력을 강화하는 방법은 부드러운 착지입니다. 체조 선수가 아무리 훌륭한 기교를 선보여도 착지가 불완전하면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없습니다. 보고는 아주 간결하고 깔끔하게 착지해야 합니다. 내가 어떤 말을 꺼냈으면, 그 말을 마무리하는 힘을 가져야 합니다.
효과적인 말하기 기법 중 하나인 ‘PREP’ 기법있습니다. 가장 먼저 포인트point를 말하고 그다음 리즌reason인 근거나 이유를 설명합니다. 그다음 에피소드episode를 말하고 다시 포인트point로 끝내는 겁니다.
종합하면 보고는 상대를 설득하고 이해시켜 결재나 승인을 받는 것이 목적입니다. ‘이 보고를 왜 해야지?’ 하는 생각이 들 때마다 설득, 이해, 결재, 승인 네 가지 단어를 머릿속에서 되뇌어야 겠습니다.
중간보고의 기술
가장 좋은 보고는 묻기 전에 하는 보고입니다. 그럼에도 직장인들은 보고를 잘 안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여기에는 보통 세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 번째는 상사가 괜히 더 참견만 할까 봐 안 합니다. 두 번째는 해당 사안에 대해 자신이 없는데, 괜히 얘기했다가 일이 이상하게 틀어질까 걱정돼서 안 합니다. 세 번째는 깜짝 보고를 위해 보고할 시기를 미루는 경우입니다.
상사는 지시 내린 업무가 잘 진행되고 있는지 궁금하기 마련입니다. 때문에 담당자는 상사가 묻기 전에 알맞은 타이밍에 중간보고를 하면서 보고를 이어가는 습관을 길러야 합니다.
그렇다면 중간보고는 왜 중요할까요? 중간보고는 자기 주도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도와줍니다. 담당자는 중간보고를 통해 여러 가지를 체크하고 많은 것을 알게 되죠. 또한 업무의 방향과 진행 상황을 충분히 체크하고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따라서 중간보고는 내가 가야 하는 길을 가늠하고, 앞으로 어떻게 할 것인지 결정하는 바로미터가 되어줍니다.
다음으로 알아두어야 할 것은 적당한 중간보고의 시기입니다. 대부분의 업무와 프로젝트는 기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이때 적절한 중간보고 타이밍은 첫 번째, 프로젝트가 잘 진행되고 있을 때입니다. ‘일이 잘 진행되는데 왜 중간보고를 하지?’라며 의아해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땐 비행기를 떠올려보는 겁니다. 비행기 운행 중에는 종종 아무런 문제가 없을 때에도 기장의 안내방송이 나옵니다. 순항 중임을 안내하는 것입니다. 승객들은 그 방송을 듣고 안심합니다. 업무 담당자의 중간보고도 이와 같은 역할을 합니다.
두 번째는 프로젝트가 잘 안 풀리거나 예기치 못한 문제를 만났을 때입니다. 비행기를 타고 가는데 갑자기 심하게 흔들리면 기장이 안내 방송을 합니다. “지금 예기치 않게 바람을 만나서 기체가 흔들리고 있습니다. 승객 여러분은 자리에 앉아 계십시오” 안내 방송이 제때 나가면 승객들의 혼란을 잠재울 수 있습니다. 업무도 마찬가지입니다. 문제가 있다면 당연히 중간보고를 해야 합니다.
세 번째는 회사에 근무하는 모든 순간입니다. 회사에 근무하는 동안은 모든 업무가 진행 중입니다. 보고서 작성으로 하나의 프로젝트를 끝낸다고 해도 이어서 다른 업무를 하게 됩니다. 결국 내가 하는 모든 업무는 회사가 내게 맡긴 하나의 거대한 프로젝트 속에 포함되어 있는 업무인 셈입니다. 때문에 퇴사 전까지 내가 하는 모든 업무는 중간보고라고 할 수 있습니다.
기업이나 조직이 가장 싫어하는 건 바로 ‘불확실성’입니다. 직장인들이 중간보고를 소홀히 하면 상사나 회사 입장에서는 예측을 할 수가 없습니다. 불확실한 상황에 놓이게 됩니다. 결론적으로 모든 직장인은 중간보고를 습관화해야 합니다.
나의 존재감을 담은 연락
남을 위해 일한다고 생각하면 절대 최고의 성과가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에는 언제나 내가 담겨 있어야 합니다. 연락에도 마찬가지로 나를 담아야 하고, 나의 존재감이 얹어져야 합니다.
존재감이 없는 연락의 일례가 ‘Fwd’만 찍힌 메일입니다. 내려가 보면 빈칸이고 단지 클릭 한 번으로 전달된 메일입니다. 연락을 받은 사람은 문자든 메일이든 뭔가 연락이 오면, 대부분 보낸 사람을 보고 문자나 메일을 확인합니다. 그런데 아무 내용도 없이 전달만 찍혀 있으면 그야말로 무성의해 보입니다. 이처럼 연락에서 절대 하지 말아야 하는 행동은 ‘단순 전달’입니다. 연락에는 반드시 나의 부가가치를 넣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제 생각은 이러하고, 자료가 이러저러한 것이 있으니 참조하길 바랍니다’ 혹은 ‘제 생각은 이렇고, 그래서 건의 사항은 무엇입니다’ 등을 덧붙여 나의 부가가치를 표현해야 합니다.
어떤 업무에 대한 나의 의견, 생각, 진행 방향이 연락에서는 부가가치입니다. 직장에서는 상대방으로 하여금 내 의견이 가치 있게 들릴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 그래야만 비중 있는 업무도 맡을 수 있고 새로운 역할도 생깁니다. 하지만 부가가치는 하루아침에 쌓이지 않습니다. 질 높은 연락을 주고받는 과정이 쌓이면 나의 부가가치도 함께 올라가게 됩니다.
이 타이밍에 꼭 필요한 한 가지가 있습니다. 바로 ‘나의 핵심 가치’가 그것입니다. 회사에서 나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법은 내 목소리에 일정한 업무 기준과 가치관, 즉 핵심 가치를 심는 것입니다. 그다음으로는 회사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를 알아야 합니다. 회사의 핵심 가치는 회사가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 또는 기업 문화, 가치관, 회사가 중요시하는 것, 회사가 강조하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개인과 회사의 핵심 가치가 서로 잘 부합하는 직장인은 그 직장에서 오래 갑니다. 하지만 회사의 핵심 가치와 개인의 핵심 가치가 부합하지 않는 경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회사를 위해 개인의 가치를 희생하고 변형시킬 필요는 없습니다. 직장인인 나에게 중요한 것은 회사와 내가 가진 가치를 분명히 알고 간격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어떤 일이든 핵심을 모르면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을 겁니다. 핵심을 알고 행동하는 사람만이 자신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기회를 창출할 수 있습니다.
개인의 핵심 가치를 설정할 때 참고할 사회적 이슈가 하나 있습니다. 주 52시간 근로제가 시행되기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워라밸’이 그것입니다. 이제 우리는 균형에서 한발 더 나아가 일과 삶의 조화를 생각해야 할 때입니다. 회사의 가치와 내가 생각하는 가치가 조화롭게 어우러지면 시너지가 발생합니다. 일관성 있는 하나의 가치를 기준으로 업무에 몰입하면 자연스럽게 성과가 동반됩니다. 부가가치는 핵심 가치의 조화에서 나온다 할 수 있습니다.
Part5 생존력
평판을 획득하는 법
평판은 자신의 말과 행동으로 얼마든지 높아지거나 낮아질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평판은 모든 기업이나 개인이 처음부터 적극적으로 돌보고 챙겨야 합니다. 처음에는 누구나 기본적인 이름만 갖습니다. 그러다 나의 이름이 주변의 객관적인 평판을 동반하고 그 평판이 명예스러워지면 명성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나의 평판은 직장생활에서 어떤 일을 시작하고 끝낼 때마다 만들어지고 축적됩니다. 또 어떤 회사에 입사해서 퇴사할 때마다 평판은 축적되고 전파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나의 평판을 관리해야 할까요? 먼저 자신의 모습에서 외부에 보여주고 싶은 것을 끌어내야 합니다. 자기 안에서 보이고 싶은 모습을 찾아내는 게 먼저입니다. 그래야만 지속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평판이라는 것은 몇 년간 지속되지 않으면 쉽게 쌓이지 않습니다. 내가 지속 가능하게 할 수 있어야 다른 사람도 그 측면을 평가하고 판단하기 시작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보이고 싶은 모습을 찾았다면, 이제 보이게 말해야 합니다. 다시 말해 자신이 보이고 싶은 모습을 입체적으로 알려야 합니다. 직장의 규모에 따라 천차만별이겠지만 일상적으로 관계 맺는 사람은 많아야 30명 안팎입니다. 그들은 서로를 다면 평가와 상하 평가하면서 피드백을 주고받습니다. 결과적으로 직장인들은 몇십 명의 동료, 상사, 고객, 후배들에게 자신의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오프라인에서의 평판 관리는 사실 그리 어렵지 않습니다. 회사에서 업무 관계를 맺을 때마다 세 가지를 자문합니다. ‘합법적인가? 회사의 수익에 도움이 되는가? 그리고 나다운가?’ 다시 말해 다시 이 문제를 만나도 동일한 의사 결정을 할 것인가 스스로 묻는 겁니다. 그리고 자신이 보이고 싶은 모습이 되려면 언행일치를 악착같이 지켜야 합니다.
그럼 직장생활에서 평판은 언제 작동할까요? 이직할 때입니다. 많은 헤드헌터가 이미 평판 조회 사업을 강화하고 있습니다. 구직자에 대한 평판 조회도 점차 강화되는 추세입니다. 한 헤드헌터 대표에 따르면, 요즘은 채용회사에서 한 평판 조회를 못 믿어 별도의 회사로 평판을 조회하는 경우가 허다하답니다. 한 인터넷 취업 포탈에서 기업 인사 담당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대상 기업의 절반이 넘는 51.4%가 채용 시 평판 조회를 실시하고 있으며, 평판 조회 결과로 탈락한 지원자도 그중 70%가 넘는다고 합니다. 보통 평판 조회 때는 후보자를 위한 세 명의 연락처를 요구합니다. 그들이 묻는 평판으로는 인성, 대인관계, 업무 능력, 조직 충성도, 이직 이유, 협업 능력, 도덕성, 리더십 등입니다. 그런데 의외로 가까운 사람으로부터 악평이 나오는 경우도 허다하다고 합니다. 그래서 퇴사 후에도 전 직장의 인심 관리를 잘해야 합니다. 심지어 입사 후 평판 검증 제도가 있어 조건부로 입사했다가 입사가 취소되기도 합니다.
이직할 때뿐만이 아닙니다. 한 직장에 오래 근무하다 보면 오해를 살 수도 있고 음모론에 얽혀 함정에 빠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순신 장군도 모함으로 투옥됐는데 우리 같은 범인이야 말 할것도 없습니다. 그렇게 얼토당토않게 직장에서 위기에 빠졌을 때 평판을 잘 쌓아두면 총의總意, 즉 집단 의지가 나를 구해줄 수 있습니다. 평판은 승진할 때도 빛을 발합니다. 흔히 하는 말로 대과가 없다는 말은 평판에 크게 흠집이 없다는 겁니다. 직장생활에서 리더는 위가 만들어주는 게 아니라 아래가 만들어준다고 합니다. 내가 리더로 올라가려는 순간 후배들과 팀원들의 나에 대한 평판이 나를 끌어낼지 더 밀어줄지 결정합니다.
워런 버핏은 “평판을 쌓는 데는 20년이 걸리지만, 그것을 망치는 데는 5분이면 족하다. 평판의 중요성에 대해 안다면, 당신은 다르게 일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언제나 나의 평판을 생각하고 행동하는 습관이 체화되어야 겠습니다.
이익의 접점을 찾아라
사람들은 점점 자신의 이익에 민감해지고 있습니다. 공정한 사회에서 자신의 이익이 정당하게 보장받기를 원하는 거죠. 그러다 보면 때로는 자신만의 기준에 빠질 때도 있고요. 상대나 다른 사람의 이익을 계산하지 않아 오히려 내가 불이익을 받는 경우도 있습니다. 여럿이 모여 문제를 해결하는 상담에서는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이익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합니다. 회사가 지향하는 것과 내가 생각하는 것이 일치하거나 상사가 원하는 것과 내가 생각하는 것이 일치할 때 가장 바람직한 협업이 일어납니다. 여기서 지향하고 생각하는 것은 물론 각자의 이익을 말합니다. 서로의 이익이 일치되어 정렬되면 자연스럽게 협업이 이뤄집니다.
상대방과 나의 이익이 다소 차이가 날 때도 있습니다. 조금 차이가 있을 때는 협업이 아니라 협상을 하게 됩니다. 서로 간의 차이를 좁히기 위해 대화를 하고 그 과정에서 이익을 맞추어갑니다. 이슈를 쭉 나열하고 해결해야 하는 문제를 하나씩 지워나가는 겁니다. 이를 삭제 접근법이라 합니다. 상대와 나의 이익이 조금 다를 때 할 수 있는 매우 바람직한 방법입니다.
이렇듯 다소간의 차이는 지워나가면서 조화시키면 됩니다. 그러나 상대와 나의 이익이 현격히 차이 나는 상황도 발생합니다. 게다가 이익의 방향이 완전히 반대인 경우에는 협업은 물론이거니와 협상도 불가능합니다. 협업은커녕 협공만 당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상대의 이익을 염두에 두고 상담한다는 게 말로는 쉬워도 정작 서로의 이익이 충돌하는 현실에서는 말도 안 되게 피곤한 일입니다. 이럴 때는 상대의 목소리에 깔린 이익이나 이유를 철저히 살펴봐야 합니다. 회사나 상사가 왜 나와 다른 생각을 하는지 알아야만 협상이든 협업이든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어떤 상황에서도 접점은 있습니다. 회사나 상사가 원하는 것에 맞추는 게 지금 당장은 쉬울 수 있지만, 그러다 보면 결정적인 약점, 즉 지속 가능하지 않다는 문제가 뒤따릅니다. 그래서 상대와 나의 이익이 다를 경우는 분별력을 발휘해 협상하거나 지속하기 어렵다는 점을 제시하고 바람직한 접점을 찾아야 합니다. 물론 이때는 입장이 동등하지 않다는 현실적인 문제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내가 지속적으로 지키기 어려운 것을 약속하는 것은 언제나 최악의 결정입니다. 내 이익을 지키고 싶다면 상대의 이익 또한 계속 지킬 수 있는지 자문해보고, 그 방법을 찾기 위해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겠습니다.
이상으로 책에서 소개하는 멘탈, 일머리, 직장 화법, 직장 스킬 노하우, 직장에서의 생존력을 주제로 같이 읽어 보았습니다. 책에서 제시하는 28가지의 노하우 중 세 가지를 고르라면, 저는 루틴, 잡담력, 나의 부가가치 높이기를 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먼저 ‘루틴’은 꽉 막힌 직장생활에서 자신의 일상에 질서와 활력을 불어넣어 하루하루를 충실히 이어가도록 합니다. 차 한잔으로 하루 일과를 계획하는 것을 시작으로, 각각의 일에서 마음을 가다듬고 집중하며, 하루 일과를 마칠때는 그날을 되돌아보며 사색의 시간을 가짐으로서 더 좋은 모습으로 나아가도록 자신만의 루틴을 만드는 것입니다.
다음으로는 사람 사이의 관계에서 윤활유 역할을 해주는 ‘잡담력’입니다. 잡담은 쓸데없는 말로 터부시 되기도 하지만 새로운 사람을 만났을 때, 또는 친밀하지 않은 사람과의 동행 길에 어색함을 줄여줍니다. 그리고 중요한 일을 앞두고 높은 긴장감으로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다면, 분위기를 바꿔주는 가벼운 대화로 긴장을 풀어줄 수도 있습니다. 또 이웃 집과 간단한 인사와 함께 일상의 이야기를 더하면 한층 더 원만한 관계를 맺게 합니다. 이렇게 보면 잡담은 매우 유용한 것이 됩니다. 이러한 잡담력을 길러 좋은 인간 관계를 맺어 가야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직장에서 나의 부가가치 높이기’입니다. 이는 나의 핵심 가치와 회사의 핵심 가치를 이해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합니다. 이 둘이 일치하면 가장 좋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어떤 면에서 어느 정도 다른지를 알아보고 그 방향성을 짚어 보며 일정한 접점을 만드는 것입니다. 결국 내가 생각하는 가치와 회사의 가치를 조화롭게 하는 것이 필요하고, 이를 이루어 가는 노력을 통해 일과 삶의 조화도 만들어집니다.
책에서 저자는 일과 삶의 진정한 균형을 찾고 싶다면 평상을 유지하는 일을 최고 우선순위로 두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리고 그 평상을 유지하는 힘이 되어줄 수 있는 것이 바로 책에서 말하는 직장인의 습관인 것입니다. 이 습관을 통해 자신이 주도적으로 일해서 성과를 거두고, 그 성과로 남이 아닌 자신이 먼저 자신에게 보상하고 자신을 사랑하며 살아야합니다. 그것이 바로 진정한 자신의 삶을 사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는 결국 자신 답게 사는 것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