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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 혼, 17회,
사람이 사람이 저렇게나 눈치 코치가 없을까,
여자가 백년을 살아도 턱수염이 안난 이유를 알겠다.
"낼,모래 죽을 병은 아닝께요,염려 마시시고 여,애들이나 만날 체비나 하시시오,잉!"
구면인 막내딸, 내외와 아들네<며느라와 젖먹이 손녀딸,>가 압구정 한정식집에서 상면이다.
"안녕하세요,전번에 뵙지 못하고 궁금했었는데요,참,곱네요,"
며느리의 입바른 소리일 망정 칭찬이 곱다.
"어머나! 참, 아기가 예쁘네요,"
덕담이 오가고,
" 안녕하셔요,"
아들놈의 인사가 뚝배기 처럼 무뚝뚝하다.
"네, 안녕하세요,어머,괭장한 미남이시네요,아기가 아빠를 닮았네요,"
<아들은 서구형의 미남이다,186키에 검스레한피부에 부리부리한 눈이 영락없는 튀기다.>
"감사 합니다."
"아버님 보담 훨씬 미남이세요,"
"무시기,말씀! 콩심는데 콩난다고,내가 아들놈 보담 훨씬 났당께,
야,세나야 ! 아빠 젊었을때 사진 좀 가져 오그라,"
파르르 아빠의 억지가 웃겼는가, 배꼽을 잡고 깔깔 댄다.
아들놈이 워낙히 미남인고로 위와 비슷한 소리는 부지기로 들어온터다.
ㅡ"아깝다, 인물이,..."ㅡ
ㅡ"아짐씨,! 방금 뭐라고, 하신거요,!?"ㅡ
ㅡ"이런 일, 하기에 아깝다고,여,!"ㅡ
ㅡ"아니,! 닥트 일,이 워째서요,! 직업엔 귀천이 없다고여,!"ㅡ
ㅡ"그게 아니고요,...거,티비 탈랜트 배우들 보담도,...아들,인물이,...아까워서,...여,..."ㅡ
사람들은 잘생긴 사람을 보면은 직업을 연예인 쪽으로 연결 해서 생각한다.
잘생긴 사람이 다 연예인이 된다면 머슴 역활은, 악당 역활은, 누가 해야 하는가,
선하고 잘생긴 사람이 악당 역활을 하게 된다면,...사람은 인물이 밥 먹여 주질 않는다고,
자기 하는 일에 책임을 지고 노력하는 자세야 말로, 잘 난 사람인 거다.
"아줌마 ! 전 어때요,!?"
막내딸이 뽀르르 샘을 부린다.
"어머, 막내딸이 잴루 멋 있어요,어쩜,키가 아빠 보담 커요,
접때보담 더 예뻐졌네요, 모델 한다고 들었는데,..."
"네,지금 주부수업 중이예요,"
막내딸은 키가크고 눈이커서 학교 재학중에 픽업 됐었다.
두딸의 키가 170 이 넘는다.
"너희들은 아빠를 닮아서 늘씬하게 잘 빠진거야,
요즘,아가씨들 좀,보그라 하나같이 성형 수술한답시고 칼로 째고 붙히고 해서,
눈들이 꼬막 깐 것 같아서,...순수 자연산 얼굴은 없다야,! 후,후,훗,..."
아름다운 만남이였다.
대중 교통편을 이용할려는 그녀를 한사코 말려 대전 집에 그녀을 떨구고 돌아오는 가슴은,
파아란 하늘보다 더 파랗고 진했다.
ㅡ그대를 가슴에 담아서 일까요,
사랑하는 마음이
이처럼 기분좋은 설레임 이라면
이가슴 떨림은 오늘도 내일도 영원하리라 합니다.
당신의 고운 눈매와
아름다운 미소가
내내 가슴에서 메아리 입니다.
언제까지나 설레이는 가슴으로 늘 당신과
함께 하고 싶습니다.ㅡ
2005년 1월 3일 그녀가 새 아파트로 이사를 하고선 초청을 했다.
그녀의 아파트는 북대전ic 근처였다.
도시 외각의 한적한 곳이였지만 자연과 어우려져 풍광이 좋은곳이었다.
건축자재나 벽지 등에서 나오는 냄새가 가시지 않은 새집이다.
응접실내의 살림살이가 아담스럽다.
그녀의 성격을 닮은 가구들이다.
"미안해요, 이사하구 아직 정리정돈이 않됐네요,"
"가구들이 고풍스럽고 아늑하고 좋군요,"
"커피.드실래요,?"
"네,"
그녀는 응접실 테이블에 커피를 놓으면서,
"식사 하셔야죠,?"
"후,후,화, 그람은요,"
주방에서 식사준비를 하던 그녀는 짬을 내선 안방으로 안내한다.
"심심 하시죠,!? 제방이예요,
멈칫하고 망설인다.
"왜요!?, 들어오셔요,"
잠시 잠깐이었지만 망설여 진다는 것은 여자의 방이 낮설여서다.
겸연쩍어 하는 내 행동에서 그녀는 눈흘김을 준다.
방안엔 침대가 없다.
옛날 자개농이라는 느낌이 드는 농이다.
검은 빛에 윤기가나고 군데 군데 반짝거리는 자개가 붙은 농이 방안의 분위기를
정경마님의 품위를 가름케 한다.
꽃무늬의 방석을 깔아 놓으며,
"앉으셔요, 방안이 썰렁하죠,?"
"방안이 옛날 이조시대 분위기라서 어쩨 쫌,어색해서요, 글구 침대두 없구,..."
"네, 제가 침대 생활에 익숙치 않아서요,"
응접실에 차려진 거피를 차반위에 놓곤 식사준비를 한다며 자리를 비운다.
된장찌게,?
아니 김치찌게,?
구수한냄새가 코끝에서 살랑거린다.
ㅡ아,아,...나는지금 어디쯤 와 있는건가,ㅡ
그녀의 안방에서 그녀와 나란히 부부나 진배없이 마주하여 겸상이다.
ㅡ찌게 맛이 어떳든가,? 무슨찌게 였든가,? ㅡ
정경마님의 식사 대접에서 넋을 잃고서 맛의 진미를 의식하지 못한체,
짜고 시고 떫었든가,성찬은 입안에서 감격으로 사르르 녹는다.
언젠가 있었던가 안방에서 드는 식사,
아득한 기억에서 가물거린다.
돈벌이 쫒아서 외국 떠돌이 생활이 6년,
마누라 병수발 7년,
마누라 천당보내고 또 7년,
37세 때 부터 나를 돌아볼 새 없이 삶의 틈바퀴에 꿰워져서 외롭게 살아온 삶이다.
20여년을 식당을 전전하면서 끼니를 떼웠었기에,
정성이 깃든 오늘만 같아라는 소박한 사랑의 만찬을 원 할 뿐이다.
서로가 결혼을 약속했기에 좋은날을 택일하여 축복의 식을 올리면 되는거다.
오전 11시다.
"저,어,오늘 청담대,에나 다녀올까요,?"
"청담대?,햐,좋아요,"
"그람,준비할께요,"
결혼에의 의논은 뒷전으로 물러났다.
여행중에 기회를 봐서 토로하면 될테지...
그녀와의 첫 데이트 코스였다.
그녀는 익숙한 운전솜씨로 청담호수의 꼬불길을 달리고있다.
자난 가을에 다녀갔던 은행나무집 찻집을 찾았다.
고목의 은행나무는 가을 단풍의 노란을 버리고 앙상한 마른 가지로 을씨년 스럽게
겨울로 울고 있다.
까페는 썰렁했다.
텅빈 까페에서 울둘만이 달랑이다.
"분위기가 을쓰년 스럽네요,"
"그러게요,"
"차라리,나주 곰탕집을 갈걸 그렀네요,"
"아하,그렇게 해요,아직 12시 전이야요,"
"그럴까요? 그람,그렇게 해요,"
그녀는 평소의 정숙함을 버리고 약간의 들뜬 모습으로 서둘러서 앞장선다.
"근데!? 왕복 천리길인데, 피곤하지 않을까요,!? 제가 운전할께요,?"
"괞찮아요,"
"그래도,남자가 운전해야 되는디,"
"제가 운전하는게 편해요,당신이 운전하면 어쩐지,편치않아요,"
"네,에,?"
"후훗,...미안해요,"
그럴만도 했다.
운전 습관이란 자신도 모르게 길들여 진 것이고 빨리 바쁘게 살아온 나에게는 빨리 달려야 하는
운전 습관이 몸에 베어 들었을 것이라고,
난폭운전의 대명사가 나를두고 하는 말인양 싶다.
바쁘다는 핑게로 러쉬아워의 서울길을 종횡무진 질주하는 나의 운전은 곡예사의 줄타기처럼
아슬아슬 했다.
접때두 호남 고속도로를<심통이나서> 시속 150,ㅡ180,으로 광기를 부렸으니,
ㅡ온순한 그녀는 속알께나 앓았으리라,흐,ㅎㅎㅎㅡ
옛날 광주고속 표어 스티커에는,
ㅡ5분 빨리 가려다가 50년 먼저간다.ㅡ
섬뜩한 경고성 표어였다.
과격한 표어라고 느꼈음인지 지금은 떼어진지도 오래다.
그녀의 운전은 모범운전자 보담도 더 바른 운전으로 본받을만 하다.
규정속도에서 10키로 이상은 벗어나지 않는다.
소나타,2
그녀를 닮아버린 차다.
은색은 탈색이 되었지만 은은하게 수즙음의 색체가되어 되려 고급스러워 보인다.
주인을 자ㅡ알 만나서 10년의 세월에서도 날렵하게 고속도로를 달려간다.
비아,의 ic를<광주몇키로전> 빠져나오면 나주쪽으로 질러가는 새길이 있다.
익숙한 길 이여서,
"내가 운전할께요,"
"안되욧!"
ㅡ,,....무안,...............ㅡ
단호한 그녀의 거절에 얼굴은 홍당무다.
ㅡ후훗,...접때,호남고속도로에서 혼줄이 났는가부다.ㅡ
사람은 사람은 사랑을 하게 되면은 사랑하는 님에게서 퉁상이를 당해도 안면박두 거절을 당해도
바보스럽게도 화도 내지 못한다.
오후 2시 45분,
나주 곰탕집의 원조, 하얀집을 찾았다.
추억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집이다.
1962년,봄날 청운의 꿈을안고 서울로 외입질<가출>하다가 발빠른 아버지가 도랑계를 처서
<나주에서 붙잡혔음>아버지의 너그러운 용서의 댓가로 이곳의
곰탕을 포식했었다. <그땐 곰탕은 별식이었음>
ㅡ"명수야,! 이눔의 자식아,! 이 껕보리 슝년에 서울가서 굻어 죽울라고 외입<가출>질을 할라꼬,여,!"ㅡ
아버지는 대범하시게도 별식인 나주 곰탕을 사주면서 달래였다.
40여년의 세월에서도 하얀집의 곰탕,은 그 맛을지키면서 대를 이어가면서
고집스럽게 외길을 걷고있다.
40여년전,... 아버님의 너그러움이 베어있는집 을 그녀가 우연하게도 찾아준다.
"고마워요, 인서씨,! 덕분에 잊혀졌던 추억을 찾을수있어서요,"
"후훗,...명원씨는 감성이 깊으셔요,"
"아뇨,감게무량 한겁니다. 40여년의 세월에서도 그때 그 모양새로 맛과 추억을
고스란히 지키고 있어요,"
"네,에.!?,...."
"변한것은 우리들입니다. 까까머리 머스마였던 나는 그때의 아버지 보담도 더
늙어버린 중 늙은이가 되어 왔구요,
아버님은 운명을 달리하시구, 그 아버님,대신 인서씨가 제곁에 함께 하구 있네요,"
"네,에,..."
재 혼, 18회,
세월은 유수와 같이 흘러서 40년이 훌쩍 넘어섰다.
유치한 신파조 대사라고 웃겠지만 그러나,유치할 것도 웃을 일도 아닌
만고의 진리다.
결코 지난 세월은 하루 아침의 이슬과 같은 거였고 바쁘다고 여기며 살아온 삶은
다람쥐 체바퀴였다.
그 날의 까까머리 머스마는 40년의 무상한 세월에서 하루 아침의 이슬 같은 삶을 본다.
그야말로 만고의 진리앞에 놓여진 초로 인생(草露人生)이 아닌가,?
독야청청할 것만 같던 청춘이었다.
남의 일 같이만 여겨지던 노인의 눈빛을 곰탕집의 추억으로 본다.
마을어귀 느티나무 만큼도 살지못하는 짧은 인생을,
울고불고 부대끼며 가슴이 아리고 져리도록 외롭게도 살아왔다.
지금,
다행인것은 인연이 되어 결혼하리라고 약속이 되어있는 인서씨가 함께 동행 했다는 것이다.
"무상한 세월에 감회가 깊습니다."
"저도 느껴지네요, 명수씨의 감회를요,"
"지금,제곁에 인서씨가 계시지 않다면은 전,많이 외로워 하며 슬퍼 할 겁니다."
"네,! 흐르는 세월에서는 온전한 것이 아무것도 없는것 같아요,"
~~"거시기,! 뭐,!? 드실라요,!?"~~
~~"네,!? 네넷,!? 고,곰탕,!"~~
왁짜지끌 바쁜집에와서 개 풀 뜯어먹는 고독이니 하는 신소리를 까고 있으니께,
뚝사발 같은 아짐씨가 쫒아와서 눈총을 주면서 주문을 시킨다.
괜히 나주곰탕 나주곰탕 하는게 아니다.
기름기 없이 깔끔하고 개운하고 고소하고 깊은 맛이난다.
당기는 입맛에 곰탕을 한그릇 더 추가하여 두그릇을 비운다.
인서씨도 뚝배기에 가득한 곰탕을 말끔히 비운다.
"햐.식성이 늘었구먼요,그러다가 살,찌겠는디여,"
"호,호..놀리지말아요.곰탕맛이 담백하고 물리지 않고 고소해요."
금강산도 식후경이라고 만남이 있는 곳에는 먹자판이 벌어진다는 것이 당연지사다.
~~"우리가 먹울라고 만났습니까,?"~~라고 퉁상이를 주면서 정경마님을 몰아세웠던게 엊그젠데,
그 먹자판을 쫒아서 왕복 천리길을 단숨에 달려왔다.
나주 곰탕이 진짜루 맛이 있어서가 아니다.
맛이로 치자면 대전에도 나주 곰탕 보담도 몇배 더 맛있는 먹거리가,...천지가 박거리다.
사랑하는 님과 오며 가면서 정,을 쌓아 보자는 것이다.
사랑하는 님과의 식사는 꼭 곰탕이 아니더라도 행복을 먹는거다.
기왕이면 분홍치마라고 소문난 나주곰탕의 진국의 맛깔위에 그녀의 사랑을 얹혀먹으니
천상의 진미 성찬에 비햐랴,
여기가 천국이여라,..............
오후4시다.
나주곰탕의 맛에 홀려서 두그릇씩이나 포식을 했으니 몸둥아리가 나른하고 천근인양 무겁다.
가야할 길이 천리고 절반의 대전까지라도 오백길이라서 발길을 재촉해야한다.
"올라 가는 길엔 제가 운전할께요,"
"아뇨,괞찮아요,"
"우잉,! 고집부리지 말구,쪼끔 쉬어요,"
"아네요,제가 운전 할께요,"
그녀는 피곤한 기색이 녁력한데도 운전을 고집한다.
"서해 고속도로 로 갈까요,?"
"그럽시다."
30여분의 일반국도를 혜메이다가 서해고속도를 찾았다.
고속도로는 한가하고 여유롭다.
시원스럽게 뚥려있어서 마음껏 달리고 싶은 유혹이 충동질이지만,
답답한 가슴으로 지켜볼수밖에,..............
ㅡ어휴 속이 터져 뭉그러진다.ㅡ
"함평천지 휴계소인데 쉬어갈까요,?"
"네,그레요,"
그녀와 3번째 찾는 함평천지 휴계소다.
낯설지 않아서 좋았다기 보담두 오늘은 심통이 가신 상태라서 어쩐지 민망스럽고 계면쩍다.
얼마전의 심통을 고스란히 생생하게 느껴짐에 친근감이 더 한다.
그녀는 오늘따라 여유롭다.
볼일을 보구 한가롭게 커피에 열중이다.
해는 서산에 기울고 땅거미가 짙다.
"어두워 지는디,부지런히 갑시다."
"에게,겨우 6시예요, 쫌,쉬었다가요,"
"네에,!??..그럴까요,?"
기다림이 없는 세상을 살아오면서도 바쁘게 바쁘게 살아온 나였기에 어느한곳에
오래 머문다는것에 익숙치 않아 늘 쫒기고 쫒는 다람쥐 체바퀴 돌듯 담박질 인생이였다.
느긋히 휴식을 취한뒤 출발이다.
ㅡ오늘다라,늦장부리는 그녀의 속알머리는 알다가도 모를일이다.ㅡ
어둠이 온 세상에 짙게 깔렸다.
자동차에 라이트를 켜고서 고속도로를 날 잡아잡슈 하는 심뽀로 나아냥 거리며 달린다.
지정속도를 지키며 달리는 자동차는 눈을 씻고봐도 울,차.뿐이다.
고창 휴계소다.
"쉬었다 갈까요,?"
"어,엉,!?"
세월을 등짝에 매달구 있는갑다.
평소에는 대전 근교에서의 데이트라서 별루 서둘지 않아도 되지만 지금은 왕복 천리길 데이트다.
"피곤하게 보인디여,!?"
"아뇨,! 괞찮아요,"
"고집 부리지 말구요,내가 운전할께요,"
"괞찮아요,"
"이담,ic에서 나가면,대전으로 질러가는 국도죠,?"
"네,! 김제,ic로 빠지면 될거구먼요,"
그녀는 내게 운전대를 넘겨주지않은체 김제ic를 빠져나와 가로등도 없는 칠흑의 국도를
고집스럽게 달리고있다.
이정표는 논산을 알리고 있다.
논산 건양 대학교 안내표시도 함께다.
"햐,반갑다, 십수년 전에 논산,건양대학교 덕트공사를 했는디여,"
"네,그러셔요,!?"
"허,허,...엇그제 같은데,많은 세월이 많이 흘렀구먼요,"
자동차 라이트에 건양 대학교의 정문 펫말이 비춰진다.
"요근처에 호수가 있는데 들렸다 갈까요,?"
"호수,!?그런게 있어요?"
"네,조용하고 아름다워요,친구들과 자주 찾아오곤 했어요,"
그녀의 고향이 충청도 공주라서 이곳지리는 손금보듯 뻔한갑다.
이슥한 밤길이지만 아는 길이라선지 능숙하게 요리조리 일반도로를 잘도 삐처난다.
가느다란 불빛에 호수가 출렁이고 있다.
"탑골 호수예요,"
"햐,! 이런 큰 호수가 충청도에 있다니오,!?"
"충청도선, 보배스런 호수예요,"
호수를 끼고서 까페들이 멋을 풍기며 객들을 맞고있다.
호수에 돌기둥을 박고서 서구의 하이델베르그 성곽을 연상케하는 멋스런 까페가 시야에 든다.
레이스빌 호텔,
레스토랑 창가에 안내 되었다.
호수의 수면이 창가에서 손에 잡힐듯이 찰랑거린다.
젊은 연인들의 속삭임이 싱그럽고 풋풋하다.
"노친네라.쪼메, 쑥스럽구먼요."
"호호,멋있어요,품위 있어뵈고요,"
멋스런 호텔의 격식에 어울리게 생선까스와 비프스테이크를 주문한다.
"어머,! 천천히 드세요, 체하시겠어요,...호,호,...."
양식은 분위기로 먹는다는데,
분위기는 뒷전으로 물리고서 우리네 상식으로 허겁지겁 먹다보니 눈치가 보였든갑다.
후식으로 커피와 녹차를 든다.
시간은 밤 11시다.
그녀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하다.
"피곤해 보인디요,!?"
"네,! 쪼금,눈좀 붙일께요,"
앉은 자리에서 눈을 감는다.
"그람,! 자동차 키를 내게 넘겨요,"
"않되어요,"
"으잉,사람 무시하기욧,! 이례뵈도 무사고 운전 30년이 넘었는디,"
"그게,아니고요,!?,......여기서 주무실례요,?"
"무,!? 무엇이라구요,!??,.....자,잠을 여기서 잔다구여,...?"
"네,!"
"싫습네닷,! 또,각방 쓸려고여,!? 차라리 물,고문을 받구말지
두번다시 고런, 고역 치룰 자신없시닷,!"
"저,...어,...방,! 하나믄 되어요,"
"뭐,! 뭐라구여,!? 후화,! 방,하나만이 라구,라구여,!?"
"네에,"
갑자기 아닌 밤중에 홍두깨 내밀듯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합방을 고고한 정경마님께서 제의하다니,
귀를 의심한다.
"바,방금,! 자고 간다고,!? 했지라우,!?"
"네,"
"방,! 하나라구,여,!?"
"네,"
"그라믄,!? 거시기,...거시기도,!? 한다구여,!?"
"네,!???,...네,네,"
ㅡ"쾅,! 쾅,!,...뚝,!"ㅡ
심장이 멎어버렸다.
그 충격으로 인해 손에 들려있던 커피잔이 힘없이 바닥으로 추락해 버렸고,
온몸이 굳어버린 난 멍하니 떨리는 두눈으로 그녀를 바라보고만 있을 뿐이다.
기다리고 있었다.
언젠가 이런 날이 올 줄은 알았지만 오메불망 그날이 오늘일 줄이야,
첫댓글 잘~~~감상~~~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