퀴스 1 개신교는 말씀 중심이고, 가톨릭은 성사 중심이다 라는 말은 맞는 말인가요?
퀴스 2 불교의 핵심은 자비라고 한다면 그리스도교의 핵심은 무엇인가요?
그리스도교의 핵심이 무엇인지, 뭐가 가장 중요한지, 모두가 잘 아는듯 하지만, 막상 질문을 하면 명확하고 자신 있게 답하는 분이 많지 않습니다.
먼저, 퀴즈 2에 대한 답은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너무 쉽고 당연하지만, 많은 분이 분명하게 답을 못합니다.
그리스도교의 핵심은 예수가 바로 그리스도이시다.라고 믿고 고백하고 따르는 것입니다.
퀴즈 1에서 가톨릭은 성사 중심이라는 표현도 아주 틀린 말입니다.
가톨릭은 물론 개신교를 포함한 모든 그리스도교는 그리스도 중심이고 하느님의 말씀 중심입니다.
그런데 중요한 점은 여기서 말하는 하느님 말씀은 성경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약 2천 년 전, 팔레스티나 시골 어니 마을에서 마리아의 아들로 태어난 예수가 바로 그리스도의 메시아이고, 하느님의 아들이며 구세주라고 믿는 것이 그리스도교입니다.
그리고 예수라고 불렸던 이분은 요한복음 1,14의 표현처럼(하느님의) 말씀이 사람이 되시어 우리 가운데 사신 분입니다.
그리스도교에서 말하는 하느님 말씀이난 성경이 아니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성경 = 하느님 말씀이 아니고, 성경 = 하느님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에 대해 기록하고 증언하는 책입니다.
성경을 하느님 말씀과 동일시하는 것은 개신교의 주장이고 해석입니다.
제2차 바티칸 공의회 문헌 중 <계시 헌장>의 공식 제목은 하느님의 말씀입니다.
이 문헌은 하느님 계시의 본질과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다루는데, 계시의 본질과 내용을 하느님의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와 일치시킵니다.
즉 계시란 하느님께서 인간에게 알려주신 하느님의 신비이고, 이 신비는 구체적으로 성경과 성정에서 분명하게 계시됩니다.
계시의 두 원천, 즉 기록으로 전달된 계시인 성경과 기록되지 않고 전달되는 계시인 성전의 주체이자 내용이며 결론은 하느님의 말씀이신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리스도께서 계시를 완성하셨다는 것이 가톨릭교회의 공식 입장입니다.
따라서 모든 계시는 임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되었고, 현재 교회를 통해서 그리스도의 현존은 지속되며, 그리스도의 재림 이전에 "어떠한 새로운 공적 계시도 바라지 말아야 한다."(계시 헌장4항)고 가르칩니다.
예수 그리스도는 하느님의 말씀, 즉 세상을 창조하신 하느님의 힘이고 지혜입니다.
하느님의 말씀이 성령을 통해 마리아에 잉태되어 이 땅에 태어나신 분이 예수님입니다.
예수님이 하신 말씀과 행적, 이것을 두 글자로 복음이라고 하고, 복음을 기록한 책을 복음서라고 합니다.
초기 교회는 예수님에 대해 기록했던 수많은 책 중에 네 권을 신약의 4복음서로 인정했습니다.
신약의 4복음서를 순서대로 외우는 비법이 있습니다. 열심한 신자들에겐 별것이 아니겠지만, 잘 모르는 사람이나 예비자에게 유용하겠지요.
제가 고등하고교 입학 무렵, 성당에 처음 가서 예비자 교리반에 다닐 때, 담당 수녀님이 알려주신 표현을 지금도 잊지 않고 있습니다.
마태오, 말고,누가, 요한이냐? 알아들을 귀가 있는 분은 알아들으셨기를.....
구약성경은 46권, 신약성경은 27권, 그래서 성경은 총 73권입니다.
성경의 이 권수를 두고 예전에는, 농담처럼 천국 직통 전화번호가 73-4627이라고 하기도 했습니다.
성경의 모든 책은 성령의 영감을 통해 쓰였기에, 비록 인간 저자가 쓴 글이고 당시의 문학적 역사가 반영된 글이기는 하지만,
73권 모두 하느님의 말씀을 증언하는 글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느님의 말씀 전체가 73권에 담길 수 없고,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을 4권의 복음서에 다 담을 수는 없습니다.
사도 바오로도 모든 내용을 글로 남길 수는 없었기에, "그밖의 것은 내가 가서 일러주겠습니다.(1코린11,34)라고 하였습니다.
즉, 예수님의 가르침 중에 복음서와 신약의 여러 책에 기록된 것도 있지만, 기록되지 않은 내용들이 있습니다.
예수님과 함께 살았던 사도들의 목격 증언들, 그리고 교회를 통해 전달되고 전해진 증언들입니다.
그러므로 하느님 말씀이신 예수님의 말씀과 행적 등 모든 가르침은 기록된 계시인 성경과 기록되지 않은 계시인 성전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계시 자체인 하느님의 말씀은 성경이 아니라 예수 그리스도이십니다. 예수 그리스도의 현존은 성경과 성전을 통해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말은 성경이 중요하지 않다는 뜻이 아닙니다. 성경은 매우 중요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말씀을 증언하고 기록한 책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오직 성경만으로를 주장하는 것은 개신교의 관점입니다. 이런 관점이 우리 가톨릭교회 내에도 많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성경은 모든 구원의 진리를 담고 있고, 하느님 계시를 충실히 전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성경의 진리는 그 진리를 해석할 주체를 필요로 합니다.
교회의 경전인 성경은 성전, 즉 살아 있는 교회의 신앙인 전승을 통해서만 하느님의 살아 있는 말씀으로 우리에게 전달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의 말씀, 하느님의 신비는 아무나 해석하고, 아무나 뜻풀이를 해서는 안 됩니다.
그리스도와 성령께서 사도들에게 맡기신 하느님의 말씀은 교회 안에서 사도들의 후계자들에게 전달되었기에, 그 후계자들,
즉 교회 교도권만이 성령의 빛을 받아 그 말씀을 충실하게 보존하고 올바르게 해설하며 온 세상에 전파할 수 있습니다.
하느님은 인간이 눈으로 볼 수 있는 분이 아닙니다. 성경에 하느님을 직접 만난 사람이 있나요? 아무도 없습니다.
탈출기에서 모세가 하느님을 만났다는 표현이 있지만, 이것은 하느님의 현존을 깊이 체험했다는 의미이지, 직접 바라본 것은 아닙니다.
"아무도 하느님을 본 적이 없다."(요한1,18) 예수님의 말씀이 맞다면, 하느님을 직접 본 사람은 예수님뿐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는 하느님은 계시를 통해서 인간에게 당신을 알려 주시고, 당신의 은총을 전달해주십니다.
구약에서는 창조 사건, 예언자들의 예언, 이스라엘 백성을 구원하신 사건 등을 통해 하느님 당신이 누구신지를 계시하셨습니다.
신약에서 가장 분명한 계시, 계시중의 계시는 바로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하느님이 누구신지, 하느님이 인간을 어떻게 구원하실지에 대한 모든 내용과 답은 예수님의 탄생, 공생활, 수난과 십자가 죽음과 부활에 나타나 있습니다.
예수님이 바로 하느님의 아들이고, 성자이시며, 하느님 자체이시기에, 하느님에 대한 모든 답을 가지고 계십니다.
예수님과 함께 밥을 먹고, 술을 마시며, 어울렸던 사람들, 예수님의 숨소리까지 직접 들었던 예수님의 12사도들은 예수님 말씀과 행적의 목격 증인입니다.
예수님의 숨은 의도까지 가장 잘 알던 사람들입니다.
예수님이 승천하시고, 성령이 강림하신 후에 초기 교회는 12사도들의 활동 아래 운영 되었고, 신약시대의 수많은 책 중에 일부가 정경으로 확정되었습니다.
그리고 신약성경에 기록되지 않은 예수님의 가르침은 교회의 전통과 전승으로 전달되었습니다.
그리스도교의 핵심인 예수 그리스도는, 기록된 하느님의 계시인 성경과 기록되지 않은 하느님의 계시인 성전을 통해서 교회에 전달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가톨릭교회는 성경과 성전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믿고, 따르고, 증언합니다.
정리하자면, 그리스도교의 중심 = 하느님 말씀 =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그리고 교회는 성경과 성전을 통해서 예수 그리스도를 알게 되고, 믿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