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시 세끼를 만들기도 쉽고, 맛있고 영양가 있게 먹기 위해서는 메뉴에 변화를 주는 일이 우선이라고 생각했어요.
첫째로 한 끼, 특히 바쁘게 차려먹어야 하는 아침을 간단한 서양식(?)으로 바꾸기로 했습니다.
서양 식단이라고 뭐 거창한 것이 아니고, 우선 주식을 밥이 아닌 빵으로 바꾼 것이에요.
반찬 대신 샐러드로 바꾸고, 국이나 찌개 대신 쥬스나 우유, 스무디로 대체했어요.
사실 저는 그 옛날 결혼하자마자 아침을 빵으로 바꾸려고 하였으나, 빵을 먹으면 생목 올라온다는 남편 때문에 얼마만큼은 밥과 혼용하다가 일이 더 많아져서 그만두고 말았답니다.
그런데 남편이 담배를 끊고 난 15년 전부터는 어찌나 빵을 좋아하는지 가끔씩 빵을 먹곤 했지요.
하긴 요즘 빵이 어찌나 맛있고 다양해졌는지, 빵집에 가서 먹고 싶은 빵 몇 개를 바구니에 담아 계산대에 갈 때마다 깜짝 놀라곤 하지요.
정말 빵값이 왜 그렇게 비싼지 장난이 아니에요.
대가족 한 끼 식사 대용으로의 빵은 너무 돈이 많이 들어 아깝지요.
그리고 탄수화물 중독에 일등 공신이라 꺼려지기도 하고요.
그래서 빵 대신 고구마나 감자, 단호박 등을 찌거나 구워서 교대로 내놓기도 한답니다.
다행히 손자 녀석도, 이유식 먹이는 손녀도 이것들의 맛을 조금씩 알게 되어 지금은 끼니 중간에 주는 간식으로도 훌륭하게 활용하고 있지요.
그런데 최근에 또 좋은 식단을 알게 되었는데, 돈도 적게 들고 맛있고 영양도 풍부하고 무엇보다 몇 달 동안 계속 먹어도 질리지 않아 지금은 우리집 아침 식사로 자리잡았습니다.
그게 무엇이냐 하면 바로 수퍼 후드를 이용한 샐러드로 주식과 부식을 한 번에 해결한 것이지요.
'수퍼 후드', 이름도 낯설지만, 추석 선물이 들어와 알게 되었지요.
상자 안에는 이집트 콩(병아리 콩), 귀리, 렌틸콩, 찰보리, 흰강낭콩, 프리카 등의 곡물통과 치아씨드, 아마씨, 햄프씨드 등의 씨앗통이 들어있었어요.
도대체 이것을 어찌 먹어야 하는지 몰랐는데, 음식에 관한 한 모르는 게 없는 제 여동생에게 물었지요.
야채와 함께 샐러드로 활용하면 좋다고 하며 레서피를 알려주더군요.
그렇게 하여 한 번 해보았더니 어렵지 않아서 계속 하게 되었어요.
곡물을 적당량 삶아서 체에 받쳐 두었다 유리통에 넣어서 냉장고에 두고
아침마다 채소 위에 펴 담고, 미리 만들어 둔 소스만 끼얹으면 끝이에요.
영양도 좋고 곡물 덕분에 배도 부르네요.
선물 상자에 들어 있던 곡물이 떨어지자, 마트에 가서 찾아보니 의외로 수퍼후드가 많이 들어와 있더라고요.
그만큼 사람들이 많이 찾는다는 이야기겠지요?
당연히 값이 비싸리라 생각했는데, 그렇지 않아서 횡재한 느낌이었어요.
빵값에 비할 바가 아니었어요. 게다가 다이어트 식품이라고 하니 더 좋지 뭐에요.
매일 수퍼후드 샐러드에 곁들여 달걀(삶거나 말이 등)을 함께 먹지요.
이것은 달걀 삶기의 달인, 남편에게 시킵니다.
손자가 반숙을 꿀계란이라고 하며 아주 좋아하는데, 할아버지가 삶은 게 언제나 최고라고 엄지척을 해주거든요.
그 칭찬을 받기 위해 할아버지는 으레 자기 일로 생각하고 도맡게 되었답니다.
달걀을 삶는 동안, 남편에게 수저, 개인접시 셋팅과 요구르트 써빙도 부탁하고,
다 끝나면 손자 아침까지 챙기게 하지요.
손자 덕분에 자연스럽게 무임금 주방보조를 한 명 구하게 되었어요. ㅋㅋ
마실 것으로는 해독쥬스나 우유를 놓는데, 한 겨울에 들어서면서 해독쥬스는 생략하고 있답니다.
하지만 여름부터 가을까지 해독쥬스를 아주 잘 먹었답니다.
특히 아침에 일찍 나가야 하는 사위와 딸은 급할 때는 해독쥬스 한 잔 먹고 튀어 나가곤 했지요.
그 쥬스를 만드는 과정에서 또 하나의 소득은 손녀 반찬까지 한 번에 할 수 있어서 참 좋아요.
그 이야기는 아래 사진을 곁들여 전해드릴게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4987365A3CC7F622)
-수퍼후드를 이용한 샐러드-
곡물이 있어 주식도 되고 야채를 함께 먹으니까 부식도 자동으로 되고요.
채소는 집에 있는 것 중에서 몇 개만 골라 활용하지요.
양배추, 상치, 깻잎, 토마토, 양파, 당근, 브로콜리, 숯갗, 콜라비 등 세상의 모든 야채.
소스를 소개하면: [올리브 오일 + 깔라만씨(레몬이나 식초도 됨) + 마늘, 소금, 후추('쉐프의 허브' 사용) 조금 넣으면 끝].
분량이 없다고요? 얼마만큼 넣어야 하냐고요? 본인 입맛에 따라 조절하세요. ㅋㅋ
![](https://t1.daumcdn.net/cfile/cafe/991A06415A3CC7F037)
군고구마와 수퍼샐러드, 삶은 달걀, 요구르트와 해독쥬스입니다.
저기 요구르트에 넣은 것은 아로니아 쨈인데요.
남편이 블루베리인줄 알고 사 와서 골치를 썩이다가, 쨈을 만들었더니 좋으네요.
손자는 야채를 골고루 다 잘 먹어서 넘 이뻐요.
생선회만 빼놓고 음식이라면 어른처럼 다 잘 먹습니다.
너무 식탐이 많아서 골치에요.
다 먹겠다고 욕심부려놓고 남겨서 매일 혼난답니다.
안 먹겠다고 씨름하는 것보다는 낫겠다 싶지만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8023B5A3CC7F51C)
해독 주스 만드는 법은 인터넷에 잘 나와 있어서 그대로 하면 됩니다.
그래도 친절한 제가 저의 방법을 알려드리면, ^^
당근, 브로콜리, 토마토, 양배추를 1:1:1:1 의 분량으로, 꺽뚝꺽뚝 썰어서 삶으면 되요.
이유식 꿀팁: 그런데 이 단계에서 이 재료를 그대로 아이 이유식에 활용할 수 있어요.
우선 토마토만 빼고(알러지가 발생할 수 있대요) 나머지 셋만 먼저 살짝 삶아요.
부드러워진 야채를 건져서 아기가 손가락으로 집을 수 있게 사각으로 썰어놓아요.
야채 삶은 국물과 멸치 육수를 섞어서 닭고기 안심을 넣고 끓이다가
위의 익힌 야채를 넣고 살짝 끓인 후 식혀두어요.
넓적한 얼음 상자에 칸칸이 얼려두었다가 먹일 때마다 하나씩 꺼내 반찬으로 주어요.
(손가락 연습에 좋고, 반찬 집는데 집중해서 식탁의자에서 일어나지 않아 아주 좋아요)
죽이나 무른밥을 지을 때 한 데 넣어도 아주 좋고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84273C5A3CC7F329)
-아기 반찬 저장고-
닭고기 대신 소고기, 새우살, 대구살, 게살 등을 번갈아 사용하면 실증도 안 내고
음식에 대해 다양한 맛을 경험하게 해주겠지요?
아기가 잘 적응한다면 편식도 예방할 수 있어요.
저는 시간 있는 날 많이 만들어 쌓아둡니다.
종류대로 라벨을 붙여놓으면, 먹일 때마다 골라 교대로 먹일 수 있어서 좋아요.
밥도 한 번에 삼일 치씩 해놓고 얼려요.
그래도 금세 금세 다 떨어지곤 하네요. ㅠㅠ
![](https://t1.daumcdn.net/cfile/cafe/99DDE73B5A3CC7F205)
앗차, 해독주스 만들기가 아직 안 끝났어요. ㅎㅎ
세 가지 야채(브로콜리, 당근, 양배추)를 삶은 후, 아기 이유식에 쓸 것을 빼놓고 나서
다시 토마토를 넣은 후에, 야채들이 거의 뭉개질 때까지 푹푹 익히면 됩니다.
물은 야채가 잠길 정도면 적당해요. 태워먹지 않도록 잘 살펴보아야겠지요?
(저는 이때 위에서 설명한 이유식을 만드는 거에요)
네가지 야채가 다 삶아졌으면 식혀서 믹서에 갈아주세요.
야채를 갈 때, 사과와 바나나도 잘라서 갈아주세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5007345A3CC7F408)
![](https://t1.daumcdn.net/cfile/cafe/99472F345A3CC7F50B)
이제 다 섞어 주시고, 여기에 깔라만시(레몬이나 식초도 됨)와
올리브 오일(안 넣어도 되지만, 지용성 비타민 흡수를 위해) 조금 넣어주면 해독주스가 완성된답니다.
저는 매일 만들 수 없으므로, 분량을 많게 합니다.
야채 4개 모두 각각 400그람씩 하고요. 사과와 바나나는 각각 1개씩 넣습니다.
물은 야채가 잠길 정도만 넣고 삶고, 믹서가 뻑뻑하면 안 되니 갈 때 물을 조금 더 넣어주어요.
베트남 과일 깔라만시는 요즘 많이 아시는 것 같아요.
없으면 사과식초로 맛을 내면 되요.
맛을 보면서 약간 새큼하게 맛을 내고, 올리브오일은 보통 수저 하나 정도입니다.
이 정도면 3,5리터 정도 나오는데요.
아기 빼고, 5인 가족이 대강 매일 200cc씩 마시니까,
적게는 사흘, 많게는 닷새에 한 번 정도 만들게 되더군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99B611395A3CC7F10F)
해독쥬스 한 잔씩 마시면 우선 무엇보다 변비에 참 좋더라고요.
해독쥬스가 몸 안의 독소를 빼준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인 것 같은데,
숙변이 바로 독소겠지요?
그렇다면 그 이름 붙여도 좋을 것 같네요. ㅎㅎ
나이가 드니 장 움직임도 둔하고~ ㅠㅠ 모든 것이 둔해지는데,
아무튼 수퍼 후드와 해독 주스로, 한 끼 식사를 만족하게 해결하고 있습니다. ^^*
여러분은 어떤 비법이 있는지 알려주세요.
저 식단이 지겨워지면 바꿔보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