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앙 송순은 퇴계 이황의 스승이다.
그 아래서 기대승과 같은 대성리학자나 송강 정철, 백호 임제 같은 대문호가 배출되었
다.
면앙정은 면암 송순의 가사 '면앙정가'의 산실이다.
퇴계 이황과 손주뻘 되는 기대승의 이기철학 논쟁은 재미있다.
이기이원론(理氣二元論)의 퇴계와
이기일원론(理氣一元論)의 기대승은
이발기승(理發氣乘)과 기발이승(氣發理乘)을 두고
서신으로 논쟁한다.
쉽게 설명하기 위해 비유하면 이렇다.
물에다 잉크를 한 방울 떨어뜨렸다.
그러면 잉크물인가 잉크 + 물인가?
각각의 본질이 그대로 살아 있다고 보면 잉크+물이고
혼합되어 새로운 물질이 되고 본질이 바뀌었다면 잉크물이다.
무엇이 진실인가?
무엇인 본질에 더 가까운 가?
사람의 본성이 환경의 영향을 받았을 때
그 사람이 변화했다해도 사람의 본질은 그대로인가
환경의 영향을 받아 변화하면 본질도 변화한 건가.
한국의 성리학이 괜한 공리공담이 아니라는 사실을
서양사람들이 이제야 깨닫고 있다 한다.
면앙정 같은 곳이 아니면 나오기 어려운 사유의 극치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