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함산 - 운제산 32km 종주 코스는, 모든 멤버들의 사정으로 인해 잠정 연기가 되었다.
대학생 때 그 한량의 여유로움을 가지던 때와는 다르게 이제는 멤버들 소위 "직장인"이라 불리우며
사회 구성원으로서 각자의 자리에 책임과 의무가 주어져 있다.
가는날이 장날이라던가?
마침 우리가 정해놓은 제 날짜에 멤버들의 책임과 의무를 요하는 일이 많아져서
7월 정기산행은 정규형님과 나 둘이서 다녀왔다.
토함산 - 운제산 코스를 다녀와서 포항에서 동해안 회를 맛보기로 하였으나,
32km 코스는 아껴뒀다 여러 멤버 모였을때 같이 싱싱한 회맛을 보기로 하고,
형님과 나의 20대 청춘을 불태웠던 곳의 정기의 원천...
늘 가까이 있으면서도 제대로 한번 둘러보지 못했던 애증과 아련함이 교차하는 산...
나를 산에 입문시켜 미치게 만들어준...
부산대의 뿌리.. "금정산"을 다녀오기로 계획을 수정했다.
금요일에 울산을 내려가서, 정규형님 댁에서 하루 신세를 지고...
같이 부산으로 향했다.
아... 근데 기상이 늦었다.. 남자둘이 밤에 뭐하겠는가... 3시까지하는 통닭집에서 치킨 배달시켜먹고,
거기다 쏘맥까지 말아 먹다보니 산행일 늦은 출발을 하게 되었다...
170km 넘는 속도로 부산을 향해 달려가서, 최종목적지인 사직운동장에 차를 세워두고,
택시를 타고 범어사로 향했다...
범어사 지하철역 앞 청룡마트에서 주섬주섬 물을 사고,
범어사를 올라가는 88번 버스 정류장앞 칼국수 집에서 한그릇 스원하이 말아먹었다.
<主君의 수라상> <이거 머;; 술이 덜깸.. 主君 보통드시는데 곱배기 시키고..>
산에서는 절대 담배를 피지 않는다...
버스를 타기전 형님과 팔리아멘트 1mg 식후땡하고 버스를 타고 범어사를 향했다.
금정산 고당봉을 올라가는 길은 금정산에서 두가지로 나뉘는데,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코스는, 범어사에서 북문으로 바로 올라가는 코스이다..
아는 사람은 아는 사실이지만 보편적인 코스보다 범어사에서 고당봉으로 바로 올라가는 코스가
길도 지루하지 않고 편히 올라갈 수 있다.(이 코스로 꼭 가라, 두번가라!)
범어사를 가로 질러 고당봉을 향하는 길에 잠시 어느 절에 들렀다.(이름이 생각이 안난다;;;)
암자에 기거하시던 아저씨가 나오시더니 산에 오르면 어디로 내려갈거냐고 물으신다...
그래서 오늘은 산행을 마치고, 사직운동장으로 내려가서 야구 관람을 할 예정이라 말씀 드렸다..
그분도... 꼴빠 아재셨다..;;;
롯데 호9부터 새용병이 선발이라 까시고 프런트까지 5분동안 계속 까신다... 가루가 되도록 빻으신다...ㅋ
오늘 지야 된단다... 무관중하게...
정중히 말씀드렸다.. 무관중은 해도, 오늘 우리가 가니 이겨야 합니다라고..
승리를 기원하며 아저씨께 인사를 드리고 출발했다.. 부처님께 맘속으로 '꼴데 승리하게 해주세요' 라고 빌면서...
두명이서 하는 산행이라 그런지, 거의 브레이크 타임없이 걸어서 속도는 제법 빨랐다...
1시간 10분여 오르니, 고당봉이 보인다.
저곳에서 고당봉까지 한 20여분 올라야 될듯하나.. 막상 오르면 5분 남짓 소요된다..
등산중에 정규형님과 얘기한거지만..
산에서는 많은 것을 느낀다... 단지 속세로 내려와서 피드백이 되지 않아 느낀바를 잊고 어제와 같은 하루를 살아서 그렇지..
하지만 내삶의 1mm의 변화가 있다면... 그 등산은 성공한 등산이라 생각한다.
여기 산자락에서도 느낀바지만... 눈에서는 멀리 보여도 막상 해보면 별거 아닌데... 우리 삶도 그렇겠지?
아 근데 집에 가고 싶다.... 글 쓰는 이시간... 화요일 개 야근...
글이나 마저쓰고 오늘 일은 내일 해야겠다..ㅎ (키보드 손올렸는데 끝을 봐야제...ㅋ)
금정산 고당봉을 올랐다...
정규형님도 금정산에는 와봤으나 북문에서 철수하셔서 고당봉은 처음이라 하신다..
쥑이네... 감탄사를 연발하신다...
고당봉을 와야 진짜 금정산을 탄거라고...
고당봉에서는 부산시 전경이 한눈에 내려다 보이고 멀리 낙동강 자락까지도 파악이 된다.
<헉;; 사진을 발로 찍었다..ㅠㅠ 오른쪽 위 손가락은 뭐냐;;>
<사진을 찍을 당시.. 우리는 부산시 내에서 가장 하늘에 맞닿아 있는 자 였다>
고당봉을 내려와서 북문을 지나.. 금정산 코스중 할딱고개로 일컬어지는 원효봉앞을 지났다.
고당봉에서 내려다 보는 부산시도 멋지지만, 원효봉도 지대는 낮지만, 금정구의 위용이 한눈에 보인다.
<원효봉에서 본 금정산성.. 마치 드래곤볼에서 카카로트가 계왕 찾아갈때 길 같다..>
원효봉을 통과할 때 시간이 1시 40분 경... 야구시작시간이 17시라서, 동문에서 허심청을 가서, 목욕을 하고 사직을 갈지,
목욕 스킵하고 사직으로 바로갈지 고민의 시간이 왔다..
하지만, 주왕산에서의 실수를 되풀이할 수도 없고, 산에오르면 포기란 없다는 정규형님 말씀에
쉬이 포기하기로 한 내 자신에게 속으로 반성하면서 남문을 향해 전진했다.
<동문에서 2.6km 떨어진 남문 앞에서>
동문 이후의 코스는 올해 초 설연휴때 배기융과 초읍에서 범어사까지 밟아 봤으나,
거꾸로 된 길이라 기억에 잘 남아 있지 않았다.
그래서 주변에 등산오신분들께 물어물어, 사직으로 향했다..
(남문의 동그란 저문으로 나가야 사직/초읍 행이 가능함)
남문을 지나, 동래 즈음 온듯한데.. 사직구장 가는 길이 묘연했다.
백양터널 윗산 즈음에 도로가 나 있었는데, 그쪽에 등산복을 파는 아주머니가 있어서 물어봤다.
솔밭 나오면 거기서 왼쪽으로 쭈욱 내려가면, 사직야구장이 나온다고...
아... 그러나 소나무 밭은 가도가도 끝이 없었다...
에이씨... 아마도 혼자 왔으면 그대로 내려갔으리라...
하지만 뚝심의 주군께서는 솔밭 분명히 나온다고 무조건 직진하자고 하신다.
주군의 말을 그대로 섬기어 직진 또 직진을 하니, 아아아... 정말 솔밭이 나왔다...
그곳에는 많은 사람들이 돚자리깔고 막걸리 까고, 도시락 까묵고 하면서 산림욕을 하고 있었는데...
부산시내에 이런곳도 있구나 싶었다...
마지막 사직야구장 위에서 내려가는길은....
마지막 코스에 오는 피로감을 가중하듯... 내리막길이 아주 끝내줬다....
(무릎 다 나가는 줄 알았다... 정규형냄 내려가시는 저길이 10~15분 계속 지속 된다능;;)
<동래구 금정산 구민의 숲... 구민 무릎 다 나가긋따!!!>
하산 완료하니 사직 중학교가 나온다... 야구 꿈나무들이 제 2의 이대호를 꿈꾸면서 땡볕에 뺑이친다..
땡볕이라고 하니... 오늘 산행은 그다지 볕을 많이 받지는 않았다.. 능선 굽이굽이 수풀이 우거져서..
오히려 아스팔트가 깔려있는 지상보다 몇배는 더 시원했다.
야구장에 다와가니... 우리도 그렇지만... 꼴데 머좋다고 호갱님들이 버글버글하다...
간단히 야구장에서 최고의 맛을 내는 맥주 ASAHI 씩스팩 하나와, 1루 출입구 쪽에 감자+치킨을 티바 주는데서
안주를 사고 정규형님 차에서 꼴빠로 모드로 변신했다..
<1루 S석.. 조지훈 존 위쪽>
입장할때 시간이 걸려서 1회에 2점이 났는데... 그건 보지 못하고... 2회부터 정식 관람을 시작했다..
퇴근해야하는데, 경기 내용 일일히 설명하긴 그래서... 링크 남긴다...
http://sports.news.naver.com/gameCenter/gameResult.nhn?category=kbo&gameId=20110716LGLT0&tb=vod
2:1에서 문리빠 적시타로 4점낼때 지훈이 형이 부산갈매기 때린다...ㅋㅋ
<부산갈매기>
<카메라를 의식하고 쳐다보는게 아니다 잘찍히고 있나 볼려고 그러는거임;;>
<꼴피는 동백섬에>
<뱃놀이>
<새야>
<롯데자이언츠!! 오오오..>
8회말 임작가의 등판과 그동안 절필선언을 했다는 말이 무색하게.. 4-2에서 동점 투런을 맞게되고...
3루쪽에 쥐새끼들은 찍찍 거리기 시작한다...
9회초 1사 1, 2루의 찬스에서 꼴쥐 깝대의 활약으로 무사히 넘기고...
9회말 롯데공격 1사 만루에서 잉구링의 절묘한 적시타로 4-5로 승리...
우리 롯데가 꼴쥐의 DTD(Down Team is Down)을 목전에 두게 만들었다.....
승리에 도취되어 정규형님과 사직 인근에서 간단히 쏘주를 한잔하고 오늘의 산행을 마무리했다..
항상 함께 해주시고, 같이 좋은 추억 만들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야근하면서 짬짬히 산행기를 쓰고 있는 지금도 또 다시 형님과 산협 멤버들과 같이할 새로운 산행에 대한 기대감이
제 오늘의 피로를 확 풀어줍니다.
언제나 건강하시고... 또 더 좋은 자연을 찾아서 좋은 추억 만들러 가시죠!!
PS...
OB든 YB든...
농협인이라면 산협은 언제든지 열려있습니다... 산행공지 뜨면 답글달아주시면 연락드리겠습니다.
첫댓글 와 진짜 멋집니다 ㅋㅋㅋㅋ
와...저도 산에 간지 정말 오래됬는데...다음달 정기산행참석하고 싶습니다!
곧 산에서 뵙겠습니다 행님~ㅎㅎ
서울 가는 바람에 아쉽네... 다음에 같이 가세나
정상 경치가 멋지네요ㅎㅎ
안녕하세요 행님 전 오늘 첨으로 지리산 천왕봉찍고왔습니다 아이고 힘드네요 저도 다음에 참여하겠습니다
ㅋㅋㅋ잼있었겠네^^// 담달에 합류하께~ 참고로 여긴 세부ㅋㅋㅋ
하룡아 우리 이제 술은 많이 먹지 말자..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