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름과 소통 - Flow &Communication
교회 전면에서 서쪽으로는 낙동강이 보이며, 교회 전·후면으로는 아파트로 신축되어 개발과 함께 산은 사라지고 수목만이 섬처럼 남아있다.
문화센터의 진입로에서 아파트 진입로까지 10~12미터 정도의 경사진 레벨과 송림이 군락을 이루고 있다. 대지의 다양한 레벨은 연속적 공간진입을 이루는 단서가 되며 숲과 연계된 산책로는 건물 내부와 외부의 상호관입과 지역주민의 산책로 이용 및 연결동선의 제공, 필로티를 통한 일산기독병원 마당과의 시각적 환경적 확장을 도모한다.
건물은 교회라는 프로그램을 뛰어넘어 문화공간으로써 대지가 갖는 본질을 이해하고 조망(Land-scape)의 일부로 계획되었다. 건물은 3개의 층이 자연적으로 생성된 경사진 땅과 만나며, 신도 및 지역주민에게 자연과 건축이 하나가 되는 다양한 경험을 제공한다. 이곳은 사방이 아파트인 대지조건에서 사계절의 푸르른 풍경을 간직하는 도시의 열린 공간이 될 것이다.
전체적인 형태는 대지 수림대의 스케일에 벗어나지 않는 범위 3, 4층으로 형성되며 전체적인 매스는 지상에서 띄워 올려 대지내의 시각적, 환경적 개방감을 제공한다. 전체적으로 ‘ㄷ’자형을 이루며 교육동과 유치원동은 심플한 선형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예배당은 자체적 상징성과 수목보호 및 통과동선을 고려하여 타원형으로 계획하였다. 전체적 형태의 외곽 부는 단단한 노출콘크리트를 통하여 도시와 숲의 배경으로 존재한다. 건물의 외부는 영역적 구분과 소통, 서향이라는 환경적 측면을 고려하였고, 내부 중정은 투명재료인 유리를 사용하여 빛과 그림자를 내부에 투영하고 시각적인 개방감을 확대하여 밝고 투명한 교회 이미지를 표현하였다. 대예배당은 상징성을 부여하기 위해 메탈을 사용하였고, 교육동은 소나무의 흔적을 위한 부분적 목재루버를 사용하였다. 대예배당은 1천200석 규모이며 1, 2층이 연속된 판으로 구성되어 하나의 공간감을 형성한다. 교육동의 내부계단은 각층을 단일공간으로 연결하며 복도는 투명과 불투명 유리를 사용하여 밝은 시각적 개방감을 제공한다. 문화공간인 카페, 서점, 도서관, 강의실, 친교실, 필로티, 농구장, 마당과 중정 숲은 도시민을 교회내부로 끌어들여 다양한 행위가 일어날 것으로 예감된다.
3가지 성격(예배당, 교육동, 유치원)의 내부공간과 다목적 행위를 위한 중정공간은 주변의 풍경을 내외부로 연결하는 산책로가 되도록 외부공간체계를 이루며 교회와 외부공간은 자연 속에서 공존한다.
지하 1층(진입로, 주차장, 친교실)과 지상 1층(홀, 카페, 중정), 지상 2층(농구장, 데크)은 경사진 대지를 따라서 ‘진입로 - 필로티 - 중정 - 데크 - 교육동, 예배홀’로 이르는 연속적 동선 구성과 ‘진입부 - 송림 - 중정 - 예배당’에 이르는 느린 동선, ‘진입로 - 필로티 - 카페 - 숲의 산책로’로 이르는 지역주민에게 제공되는 동선, 옆 대지의 ‘마당 - 필로티 - 송림마당’으로 연결되는 4가지 동선과 길을 만나게 된다.
땅의 영양분과 주변에 푸르름을 제공했던 송림은 공사기간 동안 많은 상처를 입은듯하지만 아직도 푸르름과 끈기의 생명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건축과 풍경이라는 새로운 선물을 도시에게 주는 듯 하다. 옥상에 오르면 서쪽으로 낙동강이 유유히 흐르고 있다. 이 건물이 새소리, 물소리, 바람소리를 간직하며 항상 푸르름을 잃지 않는 흐르는 공간과 자연의 움직임과 변화를 담는 숨쉬는 장소가 되길 기원한다.
<글: 이형재>
대지레벨에 따른 기단의 형성은 진입부터 각층에 이르는 다양한 동선흐름을 가능하게 하고, 기능적으로는 시간대에 따른 유동적인 출입량에 대한 융통성 있는 대응 방안을 가진다. 볼륨의 외곽부는 HARD한 재료로 심플한 이미지를 강조하고 영역적 구분과 소음, 서향 빛에 대한 대응에 대비하고, 내부 중정쪽은 투명한 재료를 사용하여 중정의 수림대를 내부공간으로 투영, 시각적인 개방감을 확대한다.--정림건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