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귤 이야기
여러분!
항상 날씬해지고 싶어 하는 저의 엄마께서는
제주 감귤을 아주 좋아한답니다.
저희 엄마의 설명에 따르면
귤 하나에는
수분이 89%요,
54mg의 비타민이 들어 있을 뿐만 아니라
당분과 유기산, 아미노산, 무기질 등 여러 성분이 섞여 있어
귤 두 개만 먹으면
하루에 필요한 70mg의 열량은 해결된다고 자랑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제주의 특산물 가운데 하나인 '귤'은
비타민이 풍부한 맛있는 과일이기도 하지만
평화통일의 꿈까지 품고 있는 탐스런 과일이랍니다.
해마다 제주에서는
북한에 감귤보내기 사업을 하고 있는데,
지난 1월 15일에도
제주항에서 4천톤급의 '킹스7호'라는 배에다가
북한으로 보내는 감귤을 실었으니,
1998년부터 해마다
북한 동포들에게 선물하는 감귤 보내기 사업
그에 대한 답례로
북한에서도 제주도민들을 초청하기로 했다하니,
제주의 감귤이
북한 어린이들에게 풍부한 영양을 선물할 뿐만 아니라
한라에서 백두로,
백두에서 한라로 좋은 기운 이어져
우리의 소원 평화통일이라는 열매가 맺어졌으면 좋겠다는
이 꼬마의 희망을
큰 소리로 말씀드립니다.
여러분!
작년 봄 저희가족은
제주여행 길에 드디어 귤밭 구경을 하게 되었답니다.
귤꽃은 아주 작고 하얀 색이었는데
이 작은 꽃에서
어쩌면 그렇게도 예쁘고 달콤한 열매를 맺었는지 신기합니다.
그런데 여러분!
하우스가 아닌 노지에서 키우는 귤의 경우에는
자라나는 땅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주인 아주머니의 말씀이었으니,
땅이 너무 기름져도 안된다,
적당한 돌밭이어야
물이 잘 빠져 높은 당분 유지할 수 있다는 설명 듣고,
저 귤도 북한 어린이들처럼
배고프고 어려운 환경에서 자라고 있는 것이구나 하고 생각했답니다.
귤의 모양은 지구처럼 둥그렇습니다.
둥글다는 것은 모나지 않다는 것이고,
우리의 소원인 평화통일을 이루려면
남북한 사이에 서로 인정하고 이해하고
부족한 점은 서로 보완해 주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저희 가족들이
이번 웅변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함께 원고를 준비하면서 내린 결론이었답니다.
모난 모서리로 찌르려고만 하면
서로 움추려 들거나 화를 내게되어
어느새 50년이 넘는 세월을 분단국가로 살아오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까?
이 자리에 모이신 여러분!
우리의 모난 생각을
조금 더 둥글게 다듬어 나가도록 해요.
추운 겨울은
그 속에 항상 따뜻한 봄을 품고 있어
겨울의 가슴이 열릴 때
꽃소식이 우리의 눈과 마음을 환하게 해주는 것처럼
예쁘고 탐스런 귤을 볼 때마다
겨울 찬바람이 아닌 따뜻한 봄기운으로
모난 세상 둥글게 살아가고
우리 민족의 상처인 철조망 걷어내어
둥글둥글 평화통일의 열매가 맺혔으면 좋겠다는 것이
이 어린이의 힘찬 주장입니다.
감사합니다.
07. 3. 24. 남상현/경기도 안성 용머리초등학교 2학년/018-251-4351/mu0204@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