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www.mokpan.com%2FMail%2FFiles%2Fletter20090909.jpg)
지난 9월10일은 철순언니를 한 20년만에 만난 날입니다.
마침 세향이 카페에 '운산 주소록'을 올려놨길래 반가운 마음에 전화를 했더니 ..
'그래 수연아! 일산까지 멀리 오는데 맛있는 거 사줄께.
일 끝나고 바로 갈께. 경애도 보고 좋구나!'
그날 마침 한 케이블 방송에서 제 인터뷰가 있던 날이었습니다.
이왕이면 경애언니네 카페 '인디'의 홍보에 도움이 될듯해서
무엇보다 인디의 분위기가 갤러리스러워서 게서 촬영을 한 것이었지요.
전날 무거운(?) 스킨케어 클래스 가방이랑 서류가방을 들고
하이힐까지 신으지라 벌컥~ 넘어지자 마자 유리병에 손이 콱!
아침부터 세상 태어나 첨으로 수술이란 것을 받고;;;;ㅠㅠ
뭔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는지... 촬영 약속 시간도 넘기고 부랴부랴
선배 명령(?)에 촬영 보조로 따라 나선 덕성 후배 송은호의 차를 타고
자유로를 냅다 휘달렸습니다.
그 프로의 감독님은 제가 강의하는 것,
스킨케어 클래스 진행하는 것,
제가 클럽장으로 있는 '여성인맥 1%'에 관련한 것을
참으로 빠짐없이 꼼꼼 촬영하시더군요..
(감사하기도 했지만 갤러리카페 인디의 손님들께는 죄송했다는...)
반깁스를 풀고 진행했더니 손끝부터 뭉큰한 통증이 올라왔지만
먼데서부터 저의 촬영을 돕겠다며 달려온 은호가,
여성인맥 1% 회원인 '시크릿 다이어트'의 저자 오상민 선생님과
촬영 컨셉 잡자마자 언니부터 떠올랐다고 하는 방송작가 옥희가,
또 인디의 사장님이신 성훈형과 이쁜 알바생분까지
차암 고맙게 촬영 협조를 해주었습니다.
각설이 길었네요;;; 훗~
한 6시반이 되자 인디의 문을 빼꼼 열고 들어오는 철순언니..
살이 사알짝 오른 거 말고, 눈가의 주름이 진해진 거 말고는
언니 4학년때 본 '유아교육과 여대생'의 이미지 그대로 였습니다.
나이 마흔이 넘으면 살아온 생이 얼굴에 나타난다는데
차암 곱게 나이 든 선배의 모습을 보면서
마음 한 구석 소소한 행복감이 넘실 거렸습니다.
촬영이 끝나고 몽골해물탕에서 맛난 해물찜을 앞에 두고
경애언니까지 모여 '20년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것' 같은
우리의 수다는 마치 산악부시절로 되돌아간듯 구수했습니다^^
'그 손을 해서 뭔 버스를 타?! 내가 바래다 줄께!!'
누가 들으면 타박하는 것 같은 경상도식 억양이지만
그저 아직도 철없는 후배가 염려되어 차 키부터 찾아오는
경애언니의 마음씀을 보며 다시금 이런 생각이 물밀듯 밀려 왔습니다.
'아... 참다운 인연이란 이런 거구나...'
먹고 살기 바빠서 그 오랫동안 서로 적조했지만
그 20년의 세월을 한 순간에 접을만큼의 우정이 있다는 게..
우리 가슴에 그렇게 쌓여왔다는 게.. 차암 고마웠습니다.
사랑하는 덕성여대 산악부 '운산' 사람들..
제 인생 찬란한 20대에 '운산'이 우뚝하니 자리잡고 있음이
오늘도 그저 감사할 따름입니다.
2009년 9월13일
서교동 꿈꾸는 다락방에서
수 연 드림
첫댓글 아...인연이라니..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 했던가요? 하물며 그 X고생을 마다 않던 우리들 였음에...많은 생각이 한꺼번에 몰려옵니다. 한편 또,,,울컥;;;; (늙나봐요..맨날 울컥 내지는 오머나? 좋아라.ㅋㅋ쩝;;) 읽고 있자니 눈에 그림이 선하니 그려집니다. 좋은 그림 선사해주신 수연(old 현^^;;)언니 감사하고요...근데 언니..넘 전력질주같아요.거봐요..전력질주 하지 말라고..수술꺼정??? 으이구...언니 찬찬히..살살 부탁드리면서...나도 인디가구싶당.끙..ㅋㅋ;;
이름좀 지대로써;;;맨날전력질주냐 언냐이름쓸적에는!ㅎㅎㅎㅎ
인디 수욜 간당~ 경애언니 철순언니 스킨케어클래스 해드리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