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오도일주 드라이브(75km)◈
우리민족의 대명절인 설이 다가오고있다.
여기 저기서 산에 가자고 연락이 왔지만, 다음카페 "금오도 내고향"의 카페지기로서
보다 더 나은 삶을 위해 고향인 전라남도 여수시 금오도를 떠나 지금껏 타지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아가는 고향사람들에게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을 드리고자 1박 2일의 일정으로 금오도 일주 드라이브를 하면서
금오도의 구석구석을 사진으로 담아 카페에 올려보려
금오도를 찾기로했다.
(돌산 신기항)
(금오도 가는 뱃길)
2013년 1월 19일 오전 10시 30분
설레이는 마음으로 돌산 신기항발 여천행 배에 올랐다.
(여천항)
배는 대략 30분만에 여천항에 도착했고
나는 곧바로 차를 타고 금오도 일주 드라이브의 첫 코스인 함구미마을로 향했다.
(함구미)
(함구미 해안가)
(방파제에서 바라 본 함구미마을)
(비렁길을 찾는 탐방객들)
아담하고 조용하기만했던 예전의 함구미마을...
그러나, 지금의 함구미마을은 금오도 비렁길의 유명세를 타고
비렁길 제1코스의 시발점으로서 주말이면 비렁길을 찾는 탐방객들로 제법 북적거린단다.
(송고마을 가는 길)
(송고마을)
(방파제에서 바라 본 송고마을)
대부산 산줄기를 배경으로
바다와 육지가 맞다은 곳에 자리잡은 송고마을은 비렁길의 유명세와는 거리가 멀어서인지 주말인데도 많이 한가해 보였다.
예전엔 송고마을과 함구미마을 사이에 "간철수"라는 조그마한 마을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되는데
지금은 무너진 돌담들과 텅빈 폐가만이 존재하는 것 같았다.
(송고마을 해안가)
(여천마을)
방금전에 배에서 내렸던 여천항...
여천항의 옛 이름은 '여천기미'이다. 금오도 일주도로가 생기고
이 곳에 여객선이 오가기전까진 유송리 대유에서 여객선에서 내려 산길과 공동묘지를 넘어 와야했던 오지중의 오지였다.
(중학교동창 인철, 봉수, 선엽, 계평, 갑성, 등의 고향이기도한 곳.)
(대유마을)
(대유마을 해안가)
여천항과 대유 윗동네를 지나 대유마을에 도착했다.
대유마을 우측해안가인 심머들, 예전엔 섬묵섬이라고 불렀던 수항도, 물묵섬, 오네섬, 통신여, 간여, 등등...
(수항도(섬묵섬))
(해안가 풍경 1)
두모리 모하 연화동이라는 동네에서 나고 자란 나는
여름이면 산에 소를 먹이러 와서 이 곳 바닷가까지 내려와 친구들과 함께 수영을 하곤 했으며
작고하신 나의 아버지께서는 이 곳 바다에서 나는 각종 고기들를 잡아 우리 8남매를 건강하게 길러주신 곳이도 하다.
그 땐(1960년대초~1970년 중반), 참으로 풍요로운 바다였던 곳으로 기억이 되는데.....
(중학교동창 영식, 성민, 금수, 후엽, 종숙, 윤경, 희정, 용준, 두환, 중현,
영인, 형곤, 주성, 말성, 등의 고향이기도한 곳.)
(해안가 풍경 2)
(우학리)
내 마음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던 옛 추억의 꿈틀거림을 온 몸으로 느끼면서
유송리 소유마을과 검바위 몬당을 넘어 난 내중학시절 추억의 배경이된 우학리에 도착했다.
(우학리앞바다)
우학리는 남면 면소재지이며
중학교가 있어 두모리, 유송리, 심장리, 우학리에서 학생들이 길게는 3~5km씩 걸어서 등하교를 해야만했었던 곳이다.
비가 오면 비료포대에 가방을 넣어 짊어지고 우산은 있었으되 먼 길을 걷다보니
교복이 거의 다 젖어버라곤했던 영원히 잊지못할 그 때 그 시절의 추억들.....
(중학교동창 기천, 남철, 천안, 호영, 현석, 일수, 영환, 운호, 명철,
성환, 유군, 옥희, 정철, 등의 고향이기도한 곳.)
(미포 해안가)
(장지 가는 길)
우학리를 지나 곧바로 미포방파제로 향했다.
어느곳이나 다 마찬가지이지만 이 곳 미포 역시도 많은 집들이 폐허가 되거나 빈집들이었다.
(중학교동창 흥태, 동영, 상문, 옥희, 상철, 수호, 등의 고향이기도한 곳.)
(장지마을에서 바라 본 안도대교)
미포와 소우실포를 뒤로하고 장지마을로 들어섰다.
(장지마을과 안도대교)
(장지마을)
(안도대교에서 바라 본 장지마을)
장지마을과 안도를 연결해주는 안도대교가 한 눈에 보이는 장지마을 우측 방파제 끝부분까지 들어왔다.
이 곳 장지마을은 최근에 개통된 금오도 비렁길의 마지막코스인 제5코스의 종점이기도한 곳이다.
망산을 배경으로 안도대교에서 내려다 보이는 장지마을은 진정 평화로운 곳이었다.
(중학교동창 병규, 관섭, 승희, 등의 고향이기도한 곳.)
(안도 1)
(안도 2)
(이야포 해안가)
안도대교를 건너
안도항의 깊은 만 끝자락에 위치한 이야포 해변엘 들렀다.
자잘한 몽돌들로 가득 채워진 이야포해변을 따라 걸어가는데 몽돌 밟히는 소리가 어찌나 인상적이던지...
(안도 여객선선착장 가는 길)
(안도해수욕장)
안도항을 지나 안도해수욕장으로 향했다.
잔잔한 물결, 탁 트인 푸른 바다, 그리고 중학교시절 여름방학 때 친구들과 함께 캠핑을 왔던 추억까지.....
미리 준비해간 약간은 때 늦은 점심을 먹는데 기분은 왜그리도 흐뭇하던지.....
(동고지마을과 해안가)
안도해수욕장을 뒤로하고
차 한 대가 겨우 지날 수 있는 길을 따라 동고지마을로 향했다.
안도에는 동고지와 서고지마을이 있는데 서고지마을 가는 길은 차가 다닐 수있는 도로공사중이어서 들를수가없었다.
섬 굽이굽이마다 다들 어떻게 알고 이렇듯 사람들이 들어와 마을을 이루고 살았었는지.....
(심포마을)
(심포마을 해안가)
동고지를 돌아나와
안도, 이야포, 안도대교, 그리고 장지마을을 다시 지나 심포마을에 도착했다.
이 곳 심포마을은 금오도 비렁길 제 4코스의 종점이자 마지막 코스인 제5코스의 출발점인 곳이기도하다.
(중학교동창 범곤, 행곤, 승도, 선곤, 경숙, 창근, 혜숙, 부경, 재만, 등의 고향이기도한 곳.)
(우학리)
(내외진)
(독세골)
심포를 뒤로하고
우학리 면소재지인 내외진, 여남초.중.고등학교를 지나 우학리항 건너편의 독세골까지 가보았다.
내 기억으로 이 곳은 순천에서 고등학교를 다니던시절 나와함께 자취생활을 했던 여운호가 나고 자란 곳인데
역시나 예전과는 많은 변화가 있었다.
(학동마을 / 직포 가는 길)
독세골를 돌아나와 직포마을에 가기위해서 우학리 학동마을을 가로질렀다.
(중학교동창 판근, 은숙, 은호, 영곤, 혜숙, 등의 고향이기도한 곳.)
(직포 저수지)
(직포마을)
머릿개를 지나 직포마을에 당도했다.
(직포마을)
(직포마을 해안가 1)
(직포마을 해안가 2)
직포마을은
해안가에 줄지어 늘어선 커다란 소나무들이 매우 인상적이며
금오도 비렁길 제 3코스의 시작점이자 또 금오도 비렁길 제2코스의 종점이기도한 곳이다.
(중학교동창 윤식, 부평, 일출, 현희, 희옥, 등의 고향이기도한 곳.)
(해안가 소나무)
(냉수동)
직포마을을 돌아나와 학동마을 갈림길에서
두모리로 향하던중 옥녀봉아래에 아늑하게 자리잡은 우측 냉수동(찬물내기)마을에 잠시들렀다.
(조피동 / 모하, 초포(두포) 가는 길)
냉수동을 뒤로하고 공동묘지 고개를 지나
드디어 진짜 나의 고향인 두모리 모하마을로 접어들었다.
중학교에 다닐 땐(1975년~77년) 공동묘지를 넘어 4km를 매일 걸어서 다녔던 곳이다.
(모하 저수지)
모하저수지...
여름철 하교길에 온 몸이 땀으로 흥건했을적
이 저수지둑에 가방을 내팽개치고 교복을 입은체로 친구들과 함께 뛰어들던 곳이다.
(사장골 / 연화동 가는 길)
(연화동)
(지금은 창고와 굴뚝과 집터만 남아있는 우리집)
모하5반을 지나 내가 태어난 연화동 가는 길...
금오도에서도 참으로 오지중의 오지인 곳이었다. 부모님들께서 힘든 밭일과 논일을해서
그리고 고개 하나를 넘어 유송리 대유앞바다에서 고기를 잡아 우리 8남매를 건강하게 길러주셨던 진정한 나의 고향이다.
3년만이던가... 오래되었지만 말그대로 산천은 유구했으나 여전히 인걸은 간 곳이 없었다. 무척이나 감회가 새로웠다.
어렸을적엔 약 20여가옥이 옹기종기 모여살았었는데 지금은 단 두 가옥만이.....
형님집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난 거의 잠을 이루지못했었다.
내 어렸을적 친구들 창수, 재희, 순희, 양숙, 광숙...
그들의 건강과 안녕을 빌어 본다.
(모하 3반)
(삼거리와 페교가된 두모초등학교)
(삼거리 2 / 석문동과 어디미 가는 길)
형님집에서 하룻밤을 보내고
연화동과 사장골을 돌아나와 어디미와 석문동 가는 길로 접어들었다.
지금은 폐교가된 두모초등학교... 수 많은 추억들이 주마등처럼 나의 뇌리를 스쳐지나갔다.
모하에 살았던 내어릴적 친구들 태길, 정자, 홍자, 호준, 태호, 행조, 태완, 동오,
영희, 점자, 성태, 연섭, 기용, 종인, 옥심, 전순, 양자, 미경, 은순,
그리고 삼거리에 살았던 영남, 근자, 재완, 정숙, 은주...
(어디미 저수지 / 금오도 주요식수원)
(석문동(늦은목) 가는 길)
(석문동(늦은목))
어디미저수지를 돌아나와 석문동(늦은목)엘 들렀다.
석문동은 나의 외가집이 있던 곳이나 역시 지금은 집터만 을씨년스럽게 남아있었다.
(석문동에서 초포와 모하로 가는 길)
(초포(두포))
석문동을 돌아나와
이 번 금오도 일주 드라이브의 마지막 코스인 초포(두포)로 향했다.
(초포마을)
(초포마을 해안가)
(초포마을)
초포방파제에서
한참동안을 앉아 나는 내유년시절과 중학시절을 회상해보았다.
초등학교시절의 코흘리개친구들 은석, 희용, 동만, 영희, 춘희, 광국, 상래, 광택, 종철, 영숙,
수자, 이천, 본선, 명순, 희숙, 병훈, 정숙..... 아! 보고픈 친구들 모두 다 잘들살고있겠지.....
초포(두포)에서 "한영민박"을 운영하고있는 누님집에 들러 잠시 쉬었다
여수로 가기위해서 여천항으로 출발했다.
(여천항 가는 길 1)
(여천항 가는 길 2)
공동묘지고개를 넘고
우학리, 검바위몬당, 유송리 연목, 소유, 대유를 지나 여천항에 도착했다.
여천항에서 부부가 남면택시를 하고있는 친구와 자판기커피 한 잔씩을 마시고 오전 11시 여천항발 돌산신기행 배에 올랐다.
(서서히 멀어지는 여천항 1)
(여천항 2)
(공사중인 화태대교)
(돌산 신기항)
여수에 살면서
금오도엔 대부산 산행과 비렁길 탐방으로 1년이면 3~4번은 가지만,
그래도 이 번처럼 내가 직접 나고자란 고향집터를 가 본 것은 대략 3년정도만이었던 것 같다.
차로갈 수 있는 곳이면 거의 금오도 본섬과 안도 전지역을 두루 돌아보며 그동안 나의 가슴속에 추억이라는 이름으로 차곡차곡
소중하게 자리잡고있던 그 때 그 시절들을 회상하며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와서 "마음이 힐링" 되었기때문일까
지금의 내 마음은 너무너무 평화롭고 흐뭇하기만하다.....
아! 아름다운 나의고향 금오도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