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K 마운트 렌즈는 K 마운트 바디에는 다 끼워집니다. 즉 수동(MF)이든 자동(AF)이든 K 마운트이기만 하면 끼울 수 있고 촬영이 가능합니다. 수동 렌즈는 자동 바디에 아예 끼울 수도 없는 캐논이나 미놀타에 비해선 렌즈 호환성이 무척 좋은 셈이고, 이것이 펜탁스의 장점입니다. 그러나 렌즈와 바디의 궁합(?)에 따라 동작이 되기도 하고 제약이 생기기도 하고 어떤 때는 아예 사진을 찍을 수 없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음에 K 마운트 각 렌즈별로 호환성에 대해 설명합니다.
① 수동 K, M 렌즈
MF 렌즈이므로 당연히 초점은 손으로 초점 링을 돌려서 맞춰야 합니다. 노출은 수동 노출과 조리개 우선 노출만 사용 가능합니다.
② 수동 A 렌즈
MF 렌즈이므로 당연히 초점은 손으로 초점 링을 돌려서 맞춰야 합니다. 노출은 수동, 조리개 우선, 셔터 우선, 프로그램 모두 사용 가능합니다. 셔터 우선이나 프로그램 자동 노출을 쓰려면 조리개 위치를 "A" 에 놓아야 합니다. 단 셔터 우선이나 프로그램 노출을 지원하지 않는 바디 (K 시리즈, M 시리즈, LX) 에선 A 조리개는 조리개를 최소로 조인 것과 같습니다.
③ 자동 F, FA 렌즈
AF 렌즈이므로 자동(AF) 바디에선 모터가 자동으로 초점을 맞춰 줍니다. 물론 초점 링을 손으로 돌려서 수동으로 맞출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대개 AF 렌즈들은 초점 링이 헐거워서 손으로 초점 맞추기가 좀 껄끄럽습니다. 노출은 수동, 조리개 우선, 셔터 우선, 프로그램 모두 사용 가능합니다.
④ 자동 FAJ 렌즈
*ist 바디와 함께 나온 이 렌즈는 조리개 링이 없습니다. 조리개는 다른 렌즈에서 "A" 로 세트한 것으로 인식됩니다. 따라서 바디에서 조리개를 설정할 수 있는 기종, 즉 셔터 우선이나 프로그램 자동 노출 기능을 가진 바디에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K 시리즈, M 시리즈, LX 에서는 조리개를 최소 조리개, 즉 F22 나 F32 로 조인 것과 같이 되므로 사실상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⑤ 디지털용 DA 렌즈
*ist D 와 함께 발표될 DA 렌즈는 디지털 전용 렌즈입니다. 이 렌즈는 촬상범위를 *ist D 의 CCD 크기에 맞춰 작게 만들었기 때문에 일반 35mm 카메라에 DA 렌즈를 끼우고 사진을 찍으면 필름의 가운데 부분만 동그랗게 나오고 가장자리는 까맣게 나옵니다. 또한 조리개 링이 없는 것은 FAJ 렌즈와 동일하므로 K 시리즈, M 시리즈, LX 바디에선 사용할 수 없습니다.
2) K,M 렌즈를 자동 바디에서 쓸 때 문제점
K, M 렌즈를 AF 바디에서 쓸 경우, 초점은 수동으로 하고 노출은 수동이나 조리개 우선으로 하면 별문제 없이 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소위 "crippled KAF" 마운트라고 불리는 MZ-30, MZ-50, MZ-60, *ist 등의 바디에선 사용에 문제가 있습니다.
이 바디들은 렌즈에서 조리개 링을 돌려서 설정한 조리개 값을 바디가 인식하지 못하므로 K 나 M 렌즈를 끼우면 조리개 링을 어떻게 돌리더라도 항상 조리개가 최대 개방인 것으로 인식합니다. 따라서 렌즈의 조리개를 조이고 찍으면 노출부족이 되어 껌껌한 사진이 됩니다.
이것은 K, M 렌즈 뿐 아니라 "A" 조리개가 있는 A, F, FA 렌즈를 끼우더라도 실수로 조리개를 "A" 가 아닌 다른 위치에 놓고 찍으면 같은 현상이 벌어집니다. "crippled KAF" 마운트를 채택한 바디는 MZ-50 이 처음인데, K나 M 렌즈를 끼우거나 자동 렌즈를 끼우고 조리개를 조절해서 찍으려고 했던 사용자들이 노출부족인 껌껌한 사진을 찾고는 무척 불평을 했겠죠.
그래서 그 다음에 나온 MZ-30, MZ-60 에선 이런 상황에선 아예 셔터 버튼이 눌러지지 않게 만들었습니다. 어차피 가정용으로 잘 모르는 사람들이 쓰는 카메라니까 무조건 "A" 에 놓고 쓰라는 거죠. 이런 카메라에선 K, M 렌즈는 전혀 쓸 수 없습니다. 단 꽁수로 카메라 마운트의 접점을 스카치 테이프 같은 걸로 막아서 동작시킬 수는 있다고 합니다.
최근에 나온 *ist 에선 카메라 바디의 커스텀 설정에서 MZ-50 처럼 동작하게 할 것인지, 아니면 MZ-30/MZ-60 처럼 아예 셔터 버튼이 눌러지지 않게 할 것인지를 설정할 수 있습니다.
어쨌든 MZ-50 이나 *ist 에서는 K, M 렌즈를 이용하여 사진을 찍을 수는 있지만, 이 때 카메라의 노출계가 제시하는 적정 노출을 무시하고 다른 방법으로 (별도 노출계를 쓰든지, 경험으로 대강 때려맞추던지 하여) 노출을 정하여 찍어야 합니다. 당연히 조리개 우선도 사용할 수 없고 수동 노출로 하여야 하겠죠.
3) 수동 렌즈로 AF 를 하자
펜탁스 렌즈 악세사리로 AF 1.7x 컨버터라는 특이한 부품이 있습니다. 이것은 수동 렌즈, 즉 K,M,A 렌즈와 AF 카메라 바디 사이에 삽입되어 수동 카메라로도 자동초점을 할 수 있게 하는 놈입니다. 물론 그냥은 아니고 초점거리가 1.7배 연장되는 텔레컨버터입니다. 반대로 F 수는 1.7배 증가하므로 어두워집니다. 수동 렌즈로도 자동초점이 되므로 편리하다고 생각되겠지만 몇 가지 제약이 있습니다.
- AF 카메라들은 렌즈의 최대 개방 F치가 5.6 보다 크면 자동초점을 못 잡습니다. 1.7X 라면 F4 렌즈를 끼워도 F6.8 이 되므로 자동초점이 안됩니다. 자동초점을 쓰려면 수동 렌즈의 F 수가 2.8 이하의 밝은 것이어야 합니다.
- 초점거리가 1.7X 로 연장되므로 광각렌즈를 쓸 수 없습니다.
- 가장 큰 문제로 화질이 떨어집니다. 작은 사이즈에선 별문제 없겠으나 큰 사이즈로 확대할 사진이라면 안 쓰는 게 낫습니다.
4) 펜탁스가 아닌 렌즈와의 호환성
펜탁스가 아닌 회사에서 나온 렌즈를 펜탁스 카메라(K 마운트)에서 쓸 수 있나요? 그 렌즈가 PK 마운트 (펜탁스 K 마운트) 라면 가능합니다.
물론 니콘이나 캐논 렌즈가 펜탁스 마운트일 리 없으므로 니콘 캐논 렌즈는 쓸 수 없습니다. 그러나 시그마, 탐론, 토키나, 비비타, 폴라 등 렌즈만 전문적으로 생산하는 업체에서 나온 렌즈 (좋게 말해 서드 파티 렌즈, 나쁘게 말해 잡표 렌즈)는 니콘용 캐논용 펜탁스용을 따로 만들므로 그런 회사에서 펜탁스용으로 만든 렌즈는 쓸 수 있습니다. 즉 시그마 렌즈 (니콘용) 은 쓸 수 없지만 시그마 렌즈 (펜탁스용) 은 쓸 수 있습니다.
이외에도 SOLIGOR, MAKINON, HANIMEX, OZUNON 등등 이름도 생소한 군소 렌즈 업체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런 렌즈들 중에서도 렌즈 표시에 PK 라는 말이 있으면 펜탁스 마운트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그리고 좀 예전에는 펜탁스가 아닌 회사에서도 K 마운트의 카메라와 렌즈를 생산했습니다. 대표적인 회사가 리코, 치논, 시어즈 같은 회사입니다. 특히 리코는 독자적으로 상당한 수준의 렌즈와 카메라를 만들었죠. 90년대에 들어서 이런 회사들이 SLR 카메라를 다 접었기 때문에 지금은 중고품밖에 없지만 싼 가격에 상당히 괜찮은 성능의 렌즈를 구할 기회가 있습니다. 리코 렌즈들 중에는 "A" 조리개가 펜탁스 오리지날 K 마운트와 약간 다른 것들이 있는데 이런 것들은 수동이나 조리개 우선으로만 쓸 수 있고 셔터 우선이나 프로그램 자동으론 쓸 수 없습니다.
5) 스크류마운트(M42) 렌즈의 호환성
스크류마운트 렌즈, 일명 M42 렌즈는 보통 1960년대 펜탁스의 명기인 스포트매틱 시리즈에 사용되던 타쿠마 렌즈를 가리킵니다. 원래 M42 마운트는 독일의 칼 짜이스사에서 만들었지만 60년대에 펜탁스 스포트매틱 시리즈가 대히트를 치면서 펜탁스 마운트로 널리 알려졌습니다.
타쿠마 렌즈에 어댑터를 끼우면 K 마운트 바디에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 어댑터는 "마운트 어댑터 K" 가 정식 명칭입니다. 참고로 K 마운트 바디 외에 니콘이나 캐논, 미놀타 등의 바디에도 스크류마운트 렌즈를 끼울 수 있게 하는 어댑터가 있습니다. 펜탁스 정품은 아니지만요.
그러나 K 마운트 렌즈 (K, M, A, F, FA 렌즈) 를 스크류마운트 바디에 끼울 수 있도록 하는 어댑터는 없습니다.
마운트 어댑터 K 를 써서 스크류 렌즈를 K 마운트 바디에 끼웠을 때는 다음과 같은 제약이 있습니다.
- 당연히 수동으로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 노출은 수동 모드와 조리개 우선 모드만 사용 가능합니다.
- 펜탁스 타쿠마 렌즈의 경우는 AUTO 와 MAN 스위치가 있는데, MAN 에 놓고 써야 합니다. 타쿠마 렌즈의 경우는 렌즈 뒷쪽에 조그만 핀이 있는데, AUTO 모드에선 평소에는 조리개가 개방 상태에 있다가 핀을 눌러야 조리개가 조여집니다. 스포트매틱 바디에는 렌즈 마운트 안쪽에 셔터를 누를 때 이 핀을 눌러 주는 기구가 있지만 K 마운트 바디에는 그것이 없어 셔터를 눌러도 조리개가 조여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사진이 허옇게 나오게 됩니다. 스위치를 MAN 모드에 놓으면 이 핀을 항상 누르고 있는 것과 같은 효과입니다. 즉 렌즈를 바디에 장착한 상태에서 MAN 으로 두고 조리개 링을 돌리면 조리개가 조여집니다.
- 렌즈의 조리개 링을 돌리면 조리개가 따라서 조여지고 파인더 화면이 어두워집니다 마치 피사계 심도 보는 버튼을 항상 누르고 있는 것과 같게 됩니다. 조리개를 조인 상태에선 파인더가 매우 어둡기 때문에 초점을 맞추기가 어렵습니다. 초점 맞추고 구도를 잡을 때는 조리개를 열고, 노출을 재고 셔터를 누를 때는 조리개를 조여야 합니다.
- 바디가 조리개 값을 인식하지 못하지만 조리개를 조이면 렌즈로 들어오는 빛 자체가 감소하므로 조리개 우선 모드는 정상적으로 동작합니다. 수동 모드에서도 노출계 지시대로 찍으면 문제없습니다.
한편 스크류마운트 렌즈에는 타쿠마 렌즈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타쿠마 렌즈 외에도 구동독의 칼 짜이스 예나에서 만든 렌즈나 러시아제 제니트, 헬리오스 등의 렌즈가 있습니다. 기본적으로는 같은 M42 마운트이므로 사용은 가능하나 몇 가지 제약이 있습니다.
몇몇 러시아제 렌즈들은 타쿠마 렌즈와 달리 AUTO/MAN 전환 스위치가 없습니다. 이런 렌즈들은 핀을 밀어 주는 기구가 있는 스포트매틱 바디에서는 문제가 없으나 어댑터를 써서 K 마운트 바디에 장착했을 때는 문제가 됩니다. 이 때는 이 핀을 강제로 항상 눌려진 상태로 고정하는 (스카치 테이프를 쓰든가) 방법이 필요합니다.
6) 645, 67 렌즈 호환성
펜탁스의 중형 카메라인 펜탁스 645 나 펜탁스 67 의 렌즈를 35mm 인 K 마운트 바디에 쓸 수 있습니다. 이걸 보면 펜탁스의 렌즈 호환성은 가히 세계 최고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어댑터의 명칭은 각각 "645용 어댑터 K", "67용 어댑터 K" 입니다.
645 렌즈는 "A" 조리개가 있는 A 렌즈와 FA 렌즈 (645N 용 AF 렌즈) 이지만, 645용 어댑터 K 에는 조리개 접점이 없기 때문에 "A" 조리개는 사용할 수 없고 따라서 수동 노출 혹은 조리개 우선 노출만 사용할 수 있습니다. 또한 조리개 연동이 되지 않기 때문에 바디는 항상 조리개가 최대 개방인 것으로 인식하지만 렌즈의 조리개 링을 돌리면 조리개가 조여지고 따라서 파인더가 어두워집니다. 물론 AF 기능도 사용할 수 없습니다.
67 용 렌즈는 모두 "A" 조리개가 없는 렌즈 (K 마운트로 치면 K 나 M 렌즈) 이므로 같은 상황이 됩니다.
첫댓글 아~~ 좋은 정보 갑사합니다
음,,, 아직 내용이 어렵게 느껴지는 이유는?~~
저같은 초보가 보기엔 내용이 좀 어렵게 느껴지네요..
어렵네요... ^^;
자세한 내용, 많은 정보 얻어갑니다.
좋은정보 모셔갑니다~~~~감사합니다~
정말 무슨 소린지~~~초보는 뭐 부터 배우면 좋을까요?
흠... 사진을 찍을때 p모드로 찍으시죠? ^^
저도 아직 P모드로 찍고있어요!!ㅠㅠ
감사 합니다.
ㅡ,.ㅡ 어렵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