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름 맛집을 많이 다니지만 영덕대게나 킹크랩을 먹을 기회는 많지 않죠. 그래서 찾았습니다! 진짜 영덕대게를, 탱탱한 킹크랩을 만날 수 있는 곳! 방이동 올림픽공원 옆 영덕대게로 제법 유명한 일식집 해신[海神]. 수족관에 꽉 차 있는 대게를 보고 있자니, 왠지 제 입가에 웃음이 피어나네요. 전체가 깔끔한 다다미 룸으로 되어 있어, 조용히 오붓하게 즐기기에 아주 좋은 곳입니다.
왠지 장보고와 송일국이 생각 나는 곳이라고 할까요? 신선하고 맛있는 영덕대게를 맛볼 수 있는 곳 해신입니다. 모 방송국에서 소개도 되었고 인근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영덕 대게를 사용하는 것으로도 기대가 큰 곳입니다. 방으로 되어 있어 모임에도 좋을 듯 하네요. 수족관에 있는 대게들을 보고 있노라니, 침이 흐르는 건 어쩔 수 없나 봅니다.
제대로 된 영덕대게를 만날 수 있다는 즐거움에 한걸음에 달려간 곳, 해신. 방이동 임마뉴엘 교회를 찾으시면 금방 찾으실 수 있습니다. 그득그득 가득 차 있는 대게도, 다다미로 된 깔끔한 실내도 좋은 곳이네요. 가격대가 조금 있긴 하지만, 손님 접대나 조용히 가족과의 식사를 하고 싶을 때 방문하면 더욱 좋은 곳입니다.
해신에서는 대게 중을 시켜도 2~3명에서 먹을 수 있는 양이라고 하죠? 그래서 4인이 영덕대게 中 1마리와 킹크랩 스페셜 2人에 도전합니다. 제가 좋아하는 상큼한 연어도, 소라와 멍게, 문어의 해물스끼, 새우살을 다져 속을 꽉꽉 채운 새우샤오마이, 구운 마늘과 은행, 광어 전복 사시미 등등 아이고~ 말하기가 힘들만큼 싱싱하고 맛있는 음식들이 준비됩니다.
쫄깃한 맛이 좋아, 광어 중 단연 으뜸으로 꼽히는 부분이죠? 엔가와(광어 지느러미)입니다. 고소~한 향이 음~ 저를 괴롭히는 것은? 바로 전복구이입니다. 사진 찍는 제 손이 급해지네요. 얼른 찍고 따끈한 전복구이를 얼른 먹어야겠습니다. 말이 필요 없는 메뉴, 여기 추가요! 바로 개우(전복내장)입니다. 밥알이 조금 적었으면 하는 작은 아쉬움을 뒤로한 광어초밥까지. 광어 사시미와 전복 사시미와 전복구이에 전 벌써 걱정이 되네요. 영덕대게를 맛이나 볼 수 있을까요?
신선한 사시미에, 전복구이에 입맛을 돋우고 드디어 메인이 등장합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영덕대게가 등장합니다. 대게에 대한 사장님의 자신있는 마인드를 느끼며, 대게 해체 작업을 시작합니다. 오동통하게 오른 살들이 굳~입니다. 식어도 비린내가 적고, 야들야들 살은 영덕대게가 주는 묘미라고 할 수 있죠!
영덕대게에 이어 킹크랩의 콤보 공격이 이어집니다. 사진 찍고, 먹고 정신 없는 순간이지만 왠지 행복해 지네요. ^^ 대게 다리에 꽉 차있는 살들만 봐도 원재료의 상태를 보여주는 것 같아서 흐뭇합니다. 엄청 실한 집게발은 킹크랩의 하이라이트죠. 크기나 사이즈 면에서도 훌륭합니다. 대게와는 다르게 포만감이 느껴지는 한입! 저 오늘 허리띠 풀어야겠네요.
영덕에서 서울까지 상경하느라 고생이 많은 영덕대게의 부위 중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 있죠! 바로 게딱지입니다. 특히나 맛있는 부위죠! 사진 찍느라 정신 없는 사이 사라진 게딱지를 아쉬워합니다. 게딱지 볶음밥으로 재탄생하여 돌아오겠지만, 아쉬운 마음 금할 길이 없네요.
영덕대게와 킹크랩을 공격을 즐겁게 맞이하면서, 기다리던 찰라 홀연히 제 곁을 떠났던 게딱지가 볶음밥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게장의 깊은 맛에 날치알이 듬뿍 더해져 더 맛있어진 볶음밥. 이쯤되면, 튀김이 별로 호응이 없어지는 건 어쩔 수 없겠죠? 하지만, 재료도 좋지만 금방 튀겨낸 듯 뜨끈한 튀김도 맛있네요. 후식을 기다리던 무렵 제 눈에 띈 것은? 바로 샤브샤브입니다. 바지락, 모시, 홍합 등 갖가지 종류의 해산물과 오뎅꼬치, 만두, 버섯, 떡과 여러가지 야채가 함께 무려 2접시가 나와주십니다. 이쯤 되면 포기할 만 하지만, 쭉쭉 늘어나는 고무줄 배 덕분에 맛있는 샤브샤브에 칼국수 면까지. 기나긴 식사의 대단원의 막을 내립니다.
깔끔한 인테리어에 다다미 룸으로 되어 있어 중요한 자리나 가족간의 정겨운 외식에도 딱일 듯 합니다. 사장님 말씀이 영덕대게라고 모두가 그렇지 않다고 하십니다. 서울시내에서 진정으로 영덕대게만 취급하는 곳은 많지 않다고 하시네요. 전문가들도 구별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하죠. 그러나 해신에서는 오로지 영덕대게만을 고집하신다고 합니다. 사장님의 마인드에서 아낌없이 해주시는 서비스까지. 사람을 위하는 마음이 느껴지는 곳이네요.
재료의 신선함과 정성이 느껴지는 맛! 인근 올림픽 공원을 가까이 하고 있어서 주말 가족 나들이나 근처 직장인들의 회식 장소로도 딱인 "해신" 비록 단가가 좀더 저렴한 대게를 이용하지 않고 영덕대게를 사용하면서 맛을 지키고자 하는 사장님의 마음이 더욱 좋은 곳입니다. 올림픽 공원에서 운동한 후, 해신에서 몸보신 하고 들어가시면 완벽한 코스겠죠?
처음엔 가격이 살짝 부담이지 않았나 싶었는데, 먹어보고 나니 절대 기우였음이 판명되었습니다. 양이며 맛이며 어느 것 하나 나무랄 것이 없네요. 서울에서 진짜 '영덕'대게를 취급하는 곳이 사실상 얼마 되지 않는다고 합니다. 영덕대게만을 취급하는 '전문게요리점'이라는 것에 대한 사장님의 높은 자부심만큼 높은 퀄리티로 만족스러운 식사를 할 수 있었던 해신~ 특별한 날을 위하신다면, 강력 추천합니다. ^^